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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여성캐릭의 존재 의미

작성자
Lv.2 사탕사리
작성
12.08.08 23:41
조회
2,505

여성 캐릭터가 한 소설에서 차지하는 분량은 사실 상당합니다. 여성이 주인공일 경우에는 당연한 말이고, 서브 역일 경우에도 그렇습니다. 대표적인 예로 홍염의 성좌의 로웨나 그린양(본격 주인공!)

물론, 그렇지 않은 작가분도 있습니다. 남자 주인공에, 로맨스도 여자와의 우정도 뭐고 없는 그런 작품들 이죠. 이런 작품도 나쁘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늘 그 수많은 작가님들이 풀어 넣는 여성 캐릭터의 존재 의미에 관해 얘기해 보겠습니다. 다만, 그 여성 캐릭터가 주인공이나 조연이 아닌 주인공의 메인 연인 위치에 있다는 전제하에 글을 쓰는 걸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단 여주인공의 성격. 남자분이 많은 판타지 소설 시장에는 역시 착하고, 예쁘고, 남자 주인공만을 바라보는 순정적인 히로인의 비율이 제법 높습니다.(솔직히 요즘 장르소설 안 읽어서 모르겠습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당당하고 도도한 여자지만 주인공을 사랑해주는 등의, 삿된 말로 일종의 다른 '모에 요소'들이 있는 캐릭터들 역시 많습니다. 그 외에도 차가운 미녀, 똑똑한 여자... 남자 캐릭터와의 적절한 궁합을 연출해 주세요.(ex.괴짜 대 괴짜, 아님 그냥 평범한 미녀) 그럼에도 이런 설정들은 사실 지독한 스테레오가 될 수 있습니다. 캐릭터가 너무나 전형적이고 답답하며, 얼핏 작위적이기까지 합니다.

다만 이 스테레오가 절대 나쁜게 아닙니다. 스테레오 캐릭터들은 사실 대단히 입체적일 수 있습니다. 인간은 단순한 한 면이 아니라 일종의 종이접기 작품같이 다른 면들이 많거든요. 표면과 일치하면서도 미묘하게 다른 행동들 같은 캐릭터의 사실감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는 섬세한 캐릭터 메이킹이 필요합니다. 사실 이건 여자 캐릭터에 관해서라기보다는 모든 캐릭터를 위한거군요; 다만 남자분들 중에는 너무 여자를 단편적으로만 묘사하는 경우가 많아서 여기다 적어봤습니다.(ex.남자에 목매여 남자만 사랑하는 모습'만' 보여주는 수 많은 여주인공들!)

둘 째로, 그녀의 배역입니다. 그녀는 어떻게 해서든 무언가의 흐름을 이끌어야합니다. 무려 주인공 다음가는 히로인이니까요! 하렘이라면 할 말이 없습니다만. 일부 소설의 히로인들이 답답하게 느껴지는 것은 여기서 비롯합니다. 그녀들은 보면 복장이 터질 정도로 수동적입니다! 그녀들은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여기서 잘 봐두세요. 여자 캐릭터는 주인공을 더욱 더 멋지게 만드는 아름다운 장식구가 아니라 스토리의 주인공중 하나입니다. 기껏 공들여서 캐릭터 메이킹을 해놓고 그녀를 그저 구석에 버려두지 마세요. 사건을 주고, 복선을 주세요. 여자들은 당신이 원하시는 만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설령 그녀가 스토리 자체에는 별 영향을 주지 않더라도 주인공에게 변화를 이끌게 하세요. 가만히 앉아 있는 것 보다 훨씬 사실적이고 로맨틱합니다.

개인적으로 위에서 언급한 로웨나 그린양이 참 좋네요. 캐릭터 메이킹도 적절하고(어머니 부양하는 소녀 스테레오+대담하고 당당한 성격+천재가수 옵션) 이야기의 흐름을 적절하게 타며 주인공을 좀 많이 변화시키죠! 그 외에도 멋진 여성 캐릭터들은 많습니다. 전민희님의 작품 캐릭터들이 그렇죠. 약간 더 유약한 캐릭터를 꼽자면 그 수많은 클래식 명작 작품들의 여자들이 있습니다. 다독하세요.

세 째, 이 글을 다 읽은 후에 명심할 것. 그녀를 이제 잘 만들었습니다. 플롯도 잘 타고, 성격도 입체적인 그녀를 배치 했습니다. 근데 그녀와 관계있는 조연을 대충 만들었습니다. 어? 히로인을 잘 만들었다면 주변도 잘 관리해 주세요.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글솜씨 없는 제 글이 조금이라도 여성 캐릭터를 만드려는 과정을 도와드릴 수 있길 빕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Comment ' 17

  • 작성자
    Personacon 체셔냐옹
    작성일
    12.08.08 23:49
    No. 1

    제가 그걸 못해서 여주인공이 종범해버리고 독자분들도 여주인공 인정을 안 해주고 작가 본인인 저의 멘탈도 믹서기에 갈렸던 적이 있었드랬죠 후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사탕사리
    작성일
    12.08.08 23:52
    No. 2

    체셔냐옹님/으헝헝 모든건 연습! 저 역시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별별 이상한 캐 다 만들어봤습니다. 이미 글을 쓰셨다면 한 발짝 때신거에요! 모든 작가님들은 멋쟁이십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6 sard
    작성일
    12.08.09 00:29
    No. 3

    홍염의 성좌의 로웨나 그린 같은 경우에는 전형적인 신데렐라 여주인공을 까는거 때문에 참 좋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ACHT.W
    작성일
    12.08.09 00:57
    No. 4

    홍염의 성좌의 고양이 여왕님도 그랬고 폴*랩의 반왕님도 그랬지요(이분의 경우 히로인이 아니라해야하나...) 히로인으로 또 생각나는게 있다면 싸우는 사람에 나오는 이름은 잘 기억이 안 나지만 데스가움의 사제님.(뭐 이 경우엔 주인공이 역으로니...)
    일단 잘 봤습네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ACHT.W
    작성일
    12.08.09 00:58
    No. 5

    작위적이긴 한데 괜찮은 것들도 있던 기억은 있으나..... 기억의 바다에서 건져내기 수월하지 못한 관계로 이 글을 읽으실 다른 분들께 패스. 랄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꾸아앍
    작성일
    12.08.09 02:12
    No. 6

    제가 예전에 연재한 윌 코르그란 작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모조리 삭제후 리메이크 중이며 이후 재연재를 할거지만..
    당시 플로렌스라는 메인 히로인이 있었으나 성격은 매우매우 고분고분한 정말 참한 여캐였으며 이벤트도 없고 스토리상 악당들에게도 별로 중요하게 보이지 않아서 존재감이 공기에 무한히 수렴했습니다.
    독자들은 끝까지 플로렌스를 싫어라했으며 존재감이 없다며 인기순위도 꼴찌를 기록했으며 저 역시 실패를 인정해야했습니다.
    반면 조력자였던 프릴리온이란 여캐는 매우 입체적이고 다방면 활약과 밀당에 가까운(?) 주인공과의 대립으로 인기를 얻었고 심지어 주인공에게 디스 당하던 날 '주인공 개객기!' 댓글까지 받았습니다.
    (주... 주인공보다 인기 많은 조력자라니!)

    뭐 리메이크판에선... 이를 갈고서 메인히로인 비중과 입체성을 높였으니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 히로인이면서도 비중도 높고 미친 존재감을 발휘하는 여캐를 떠올리라면... 더 로그의 디모나, 피마새의 정우 규라하, 눈마새의 데오늬 달비(이건 뭔가 잘못된 예시같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는 느낌) 뭐 이정도가 떠오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취준
    작성일
    12.08.09 02:42
    No. 7

    도중에 리플을 다 쓰고 지운 건가 -_-;
    아니면 쪽지를 주고 받았는가 -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사탕사리
    작성일
    12.08.09 03:53
    No. 8

    ACHT.W님/ 아 저도 뭔가 분명히 더 좋은 캐릭터들이 많았는데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적어 놓은 건 로웨나 밖에 없네요 ㅠㅠㅠㅠ 슬프네요. 그래도 정말 다른 재밌는 캐들 많았던 것 같아요.

    孔Brothers님/리메이크 버전이 기대되요. 그 부각된 프릴리온이라는 여캐도 분명 굉장히 매력적이었을 거고, 메인 히로인인 여캐도 입체감을 넣으시면 훨씬 더 좋을 거에요. 참하고 예쁜 여자 좋죠 뭐. 으악 여캐를 말하는데 이영도님 작품을 빼놓다니 ㅠㅠ 제가 미쳤군요. 데오늬 키베인과 환상의 만담콤비...정우도 너무 좋아요. 엘시한테 주기 아까움. 더로그는 아직 안 읽어봤는데 꼭 읽어볼게요~

    Monop님/ 지금 보니까 지우셨네요;
    이주현님이 답글 보셨다 싶은 다음에 지울 수 있으면 지울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sdasdasd..
    작성일
    12.08.09 07:26
    No. 9

    남자에게 목매는 여주... 요즘 연재되는 것 중에는 없는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사탕사리
    작성일
    12.08.09 08:27
    No. 10

    sdasdasd1z님/최근에 안봐서 잘 모르겠네요. 목매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는데,(사실 저는 은근 클래식해서 나름 좋아합니다) 문제는 그 목매는걸 너무 단순하게 표현하는 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 사탕사리
    작성일
    12.08.09 08:31
    No. 11

    이주현님/흐 로웨나는 심지어 주인공인 유릭보다 소중했던 좋은 여캐였습니다. 가끔 이주현님 말씀대로 신데렐라 주인공 혹은 평면 스테레오 보면 그녀가 너무 그리워져요 ㅠ 박앵귀보다 으악 로웨나 어딨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덴파레
    작성일
    12.08.09 08:34
    No. 12

    여주든 남주든 이성이 필요한 이유는 제가 원하는 러브라인이 있어야 되기 때문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2.08.09 12:35
    No. 13

    저의 주인공은 워낙 말없고 사회성도 없는 지라 히로인을 능동적으로 설정해버렸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9 레이진
    작성일
    12.08.09 13:25
    No. 14

    더로그 주인공은 분명 남자인데 남자는 이름도 기억안나고
    여왕님 포스를 뽐내던 디모나윈드워커만 기억나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Duellona
    작성일
    12.08.09 17:40
    No. 15

    전 주인공이 분명 남자인데 여자로 착각당합니다; 이런 경우는 울어야 하나요;
    이런 말 하긴 뭣하지만 예전 네이년의 근소한 카페에 지금 쓰는 소설 '초고'의 '바탕'이 되는, 기본 뼈대만 동일한 글을 연재했었죠...
    웬 엉뚱한 분 한 분이 먼저 이웃신청을 걸더니 쪽지로 님아 bl 커플 팬픽 써드려도 되나요? 라고 보내주셨습니다 그래서 소심한 저는 한동안 네이버 활동 못하다가 요즘 들어서 조심스레 발발거리고 다닙니다
    후.....분명히 남자다운 캐릭터로 설정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무리 정말 독이 오른 순간을 진지하게 묘사해도 누군가 '여자가 한이 맺히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더니!' 같은 드립을 치면 김이 쫙 빠지는 겁니다
    물론 요즘은 덧글 자체가 없어서 마음은 편하지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7 ACHT.W
    작성일
    12.08.09 22:59
    No. 16

    레이진// 더로그라면 카이레스 윈드웤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 새율
    작성일
    12.08.10 10:43
    No. 17

    라노벨 중 "스칼렛위저드"의 재스민도 굉장히 매력적이죠!
    당당한 여왕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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