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흔히들 개성시대라죠? 마찬가지로 소설도 개성이 넘칠 수록 재미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것이 세계관이든, 문체든, 매력적인 캐릭터든 말이죠.
각설하고, 일단 추천해보겠습니다.
1.강철신검 님의 헤르메스-좌청룡우백호라는 말이 있죠? 그 중 강철신검 님은 당연 좌청룡 같은 분이십니다. 특유의 무게 있는 문체와 수준 높은 기반지식, 탄탄하고 색다른 세계관으로 인해 쓰는 족족 명작을 탄생시키는 분이죠.
헤르메스는 그런 강철신검 님의 작품 중 당연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극악한 연재주기에 요즘에는 자매품이 <안드로메다>를 연재중이시라 N이 안뜨고 있기는 하지만, 문피아의 다른 모든 작품을 포기하게 하는 한이 있더라도 반드시 보게 되는 그런 작품입니다.
배경은 현대, 혹은 근미래로 인류 최후의 연금술사가 벌이는 차원이동 판타지...라고 말하면 너무 격을 떨어트리는 것 같군요. 장르가 불분명한 것도 헤르메스의 매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시작은 현대 판타지지만, 후에는 sf에 차원이동물(정확히는 차원이동이 아니지만)이라고 볼 수도 있네요.
*닥치고 황제 찬양. 오오, 황제 폐하 만세! 강철수 만세! 헤르메스트리스메기스투스 만세! 헤르마디...어쨌든 만세!!!!
2.약먹은인삼 님의 spectator-강철신검 님이 좌청룡이라면 우백호는 약먹은인삼 님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당연 문피아 최고라 불리셔도 되는 분이지죠.
스펙테이터는 흔하디 흔한 게임+회귀지만 주인공이 주인공이 아니란 게 함정이지요. 주인공은 친구에 딸려온 것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여타 회귀물처럼 게임에 목숨 거는 친구와 달리, 주인공은 현실에서 자신과 함께할 사람들을 만드는 한 편 게임에 대해 지능적으로 분석합니다. 그 과정에서 게임의 능력을 현실에서 쓸 수 있게 되고, 여러 천재(주변인물들 지능하락시키는 버프를 받은 천재가 아니라 진짜 천재)를 만나며 이윽고 일종의 끝판왕이 되버립니다.
개인적으로 주인공vs신진권vs강유나 구도가 끝난 것이 가장 아쉽더군요. 좀 더 이런 긴장감 있는 분위기가 지속되길 원했는데...
*본격 주인공 끝판왕 만들기 프로젝트.
3.Girdap 님의 회색시대-문피아 자연판타지란의 제왕이자, 감성판타지의 대가로 유명하신 Girdap 님의 신작입니다. 예술이 이단으로 취급되며 색이 사라진 '회색시대'에 저항하는 이들의 이야기죠.
이 작가 님이 바로 전에 쓰신 두 작품처럼, 이 작품 역시 슬픕니다. 아직 연재횟수가 그리 많은 것은 아니지만 벌써부터 슬퍼요. 그것도 매우.
*근데 위에 비해서 너무 짧은 듯...죄송합니다 Girdap 님;;
4.홍정훈 님의 아키블레이드-긴 말이 필요 없는 분이지요. 거기다 <아키블레이드>는 개인적으로 홍정훈 님 소설 중 좋아하기로 1, 2위를 다투는 작품입니다. 근현대 풍의 시대 분위기와 인도의 힌두 계열 신화관으로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죠. 다만 출판하기 전 1챕터만 연재하시는 거니까 늦기 전에 보셔야 할 겁니다.
*온리 레노아. 레노아 제일 귀엽죠, 아암!
5.새초롬 님의 왕이 읍할 때, 용은 고했고, 검은 울었다-위의 네 작품과는 달리 아직 그리 유명하지는 않을 겁니다. 어찌됬든 아직 십몇 화 밖에 안 올라왔으니까요. 그래도 보시면 절대 후회하시지 않을 겁니다.
일단 배경은 동양판타지입니다. 그것도 오랜만에 제대로 된 동양풍. 이 전까지 가끔맏 동양풍 소설이 있기는 하지만, 하나같이 빈약한 배경지식들로 소리없이 묻혀가더랬죠. 하지만 이 작품은 마치 '눈마새'처럼 조사를 통한 탄탄한 지식과 정교한 세계관으로 독특하고 메르헨적인 분위기를 풍깁니다. 거기에 뛰어난 뛰어난 문체까지 더하니,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지요.
개인적으로 이 소설이 크게 흥해서 이제 현대물의 시대가 가고 동양판타지의 시대가 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셴이 최곱니다. 비루먹은 비루는 멋지게 침몰시키는 그 능글맞음!
6.갈랑 님의 폴라이트 테일즈-진짜 중세라는게 어떤 건지 보여주는 게임소설입니다. 스킬 없음, 인벤토리 없음(가방 사용), 죽으면 캐릭터 시체 뒤지기 가능, 때문에 한 번 죽으면 다 털리기 쉽상이기 때문에 매우매우 하드한 게임입니다. 중세에 대해 제대로 된 조사 없이 막 쓰는 요즘 중고딩 작가들이 보고 배워야 할 작품이지요.
*실제로 이런 게임 나오면 절대로 안 할걸요. 망합니다.
7.찰즈씨 님의 마법전사 플레이어스-본격 오타쿠의, 오타쿠에 의한, 오타쿠를 위한 개그소설. 웃깁니다. 정말정말정말 더럽게 웃깁니다. 웃다 보면 놀라서 달려오신 부모님이 게슴츠레한 눈으로 바라보고 계신 것을 발견하게 될 정도로 웃깁니다. 정말 긴말이 필요없는 문피아 최고의 코메디 소설.
*근데 레스나는 설마 '아'을 '레'로 바꾼 것은...?(퍽!)
8.검은버들 님의 칠흑의 꽃-<마담 티아라>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필시 재밌게 보실 겁니다. 주인공이 점형적인 팜므파탈 살쾡이죠. 여주 작품이라고 핑크빛을 기대하셨다가는 시뻘건 핏빛을 보게 될 겁니다(실제로 피가 많이 나오지는 않아요. 정치 싸움이 많이 나오지).
*옛날부터 가져온 한가지 의문. 왜 드센 여자들은 하나 같이 적발일까요? <홍염의 성좌>의 로웨나도 그렇고, <마담 티아라>의 메르노아도 그렇고, 이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쥔공이 샤를리즈의 머리가 붉은 색이네요. 빨강이 정열적인 팜므파탈의 상징인가?
추천은 처음이라 떨리네요;; 게다가 이 중 몇 작품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눈팅(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거기에 각 작품의 독특함을 잘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괜히 썼나 싶기도 하고...
어쨌건 앞으로는 열심히 댓글 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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