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력의 한계를 종종 느낍니다.
모자란 어휘, 부족한 상상력...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작용을 하죠.
표현력이 딸리니 문장에 대해서도 자연 자신감이 없습니다.
그런 문장과 표현력으로 인간의 복잡미묘한 심리를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뭐랄까...
막막하고... 아주 힘이 듭니다.
그래서 저는 소설로 뭔가를 해보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대신 방송작가가 되고 싶었죠.
방송글은 표현력보다는 사건의 전개, 그러니까 구성..
그리고 캐릭터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니까요.
그런데 캐릭터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내다보니...
사건을 일으키는 캐릭터나 혹은 일어난 사건에 대처하는, 해결해가는 캐릭터들의 행동을 고민하게 됩니다.
왜 이 캐릭터는 이런 행동을 해서 이 사달을 일으키지?
왜 이 캐릭터는 그냥 지나쳐도 될 일을 나서서 해결 못해 안달이지?
왜 이런 방식으로 대처하는 거지? 다른 식으로는 안 되나?
이렇게 그 캐릭터를 행동하게 하는 심리가 무엇인가를 고민하는 것이죠.
방송글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니까요.
즉, 주요 캐릭터의 당위성을 인정받게 해야 합니다.
극본이라면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력으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부분이죠.
드라마 정도전에서 이성계가 ‘성계탕’을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꾸역꾸역 먹어치우는, 차마 넘어가지 않는 돼지국밥을 억지로 삼키는 장면을 보면서 저는 참으로 감탄을 금하지 못했습니다.
말 한마디 하지 않음에도 눈빛과 행동, 손짓과 얼굴 근육의 떨림만으로 그 참담한 심정이 고스란히 전달되더군요.
그러나 그것을 만약 글로 표현해야 한다면... 음....... 흐음..... 흐으음........ㅠㅠ
차라리... 죽여주시옵.... orz
하여간 부족하고 딸린다고 생각했던 부분에 대한 칭찬을 받고 나서 생각해보았습니다.
전에는 약점이라고 생각했던 것이 장점이 된 이유에 대해서...
그리고 명절을 앞두고 글이 올라오지 않아...
홍보에 목마른 작가님께 작은 도움이라도 되길 바라며 이만 물러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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