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은 장르 구분이 로맨스라 읽는 분들이 한담에 아마도 안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만, 일단 배경이 옛 중앙아시아-풍 판타지 세계입니다. 즉 대략 원이 세워질 정도 시기의 몽골을 모티브로 해서 이것저것 중앙아시아스러움을 제 마음대로 가져다 붙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완전히 그때는 아니죠. 왜냐면 판타지 세계니까요![야]
문제는 저는 최소한의 고증이라도 꼭 하지 않으면 불안한 사람인데, 중앙아시아 관련 자료 구하기가 좀 힘들다는 겁니다. 현대 몽골의 경제 어쩌고 하는 책은 많고 네X버에 중앙아시아 검색하면 지금 몽골의 사막화 어쩌고 하는 자료라던가 우즈베키스탄에서는 김태희가 모내기를 한다더라 하는 이야기가 실컷 나옵니다만, 정작 제가 원하는 시대의 자료가 적어요OTL 이런 문자도 없던 인간들(주: 실제로는 거란 시대부터 시작해 유목민들도 자기 글자를 여러 가지 만드는 시도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처럼 기록 덕후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같으니.
최근에는 남주와 여주가 사랑시를 교환해야 하는데, 1. 자기 글자가 아직 없던 시대(제 소설 설정상)의 2. 중앙아시아에서 3. 자기들만 다른 나라 글자를 좀 알아서 쓰고 있는 두 지식인(남주와 여주)이 어떤 식의 사랑 표현을 서로에게 했으며 어떤 관용구가 있었을지를 모르겠어서 엄청 고민했습니다. 구글느님을 찾아 달려가서 ‘ancient mongolian love poem’이니 ‘mongolian love song’, ‘medieval mongolian poetry’따위를 검색해 봤습니다만 원하는 것은 나오지 않고 현대 몽골시가 많이 나오더군요. 그렇겠죠! 문자를 자주 써야 문학이 있겠죠! 그 시대에는 사실 구전 서사시나 있었겠죠!;ㅠ; 중국어나 몽골어로 검색하면 나올지도 모르지만 전 둘 다 못 해요!
일단 울면서 어떻게든 써 놓긴 했습니다만 시나 노래 삽입해야 할 때는 정말 매번 어렵고, 이번은 특히 어려웠습니다. 영문 말고 중문을 전공했어야 하는 걸까요. 중문과 나오신 분들께 여쭙습니다. 혹시 중문과 수업에서는 원나라 즈음 귀족 및 왕족들이 부부간에 어떤 애칭을 이용했는지 가르쳐 주나요;ㅍ; 만일 그렇다면 책 추천 좀 부탁드립니다. 학부생들 교재라도 뺏어 볼까요..
서점에서 ‘몽골 제국 기행’, ‘몽골의 생활과 전통’ 따위의 책을 신나게 사다가 읽었습니다만 역시 막히네요. 매번 다른 세계를 배경으로 글을 쓸 때마다 느끼는 겁니다만, 진짜 어디서 로또라도 당첨돼서 아일랜드랑 남프랑스랑 아이슬란드랑 몽골 같은 데 실컷 여행 다니면서 현장 조사를 할 수 있었으면 너무 좋을 것 같습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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