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소설을 보면 주인공이 다른 부분에서는 몰라도 인간관계에서는 더럽게 눈치없다는 설정이 많습니다. 특히 로맨스판타지 같은 경우에는 거의 100%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말입니다.
스토리 전개를 위해 일부러 하는 것이겠지만 가끔 보면 거슬리기 그지없습니다. 주인공이 원래 멍청해서 멍청한거면 당연히 거슬리고, 다른 부분에선 똑똑하다는 설정인데도 눈치가 없어 멍청하게 굴면 더 짜증이 납니다.
그냥 공부만 잘한다 정도의 수준이 아니라, 여러 사업을 하고 갖은 음모를 헤쳐나가는데에는 통찰력을 발휘하는 거 같으면서, 인간관계나 연애사정에 관해서만은 부자연스러울 정도로 갑자기 눈치를 밥말아먹는 행위도 문득 보입니다.
옛날에 어떤 분이 연애사정에서 주인공이 눈치가 없으면 개새끼가 될 확률이 높고, 눈치가 좋으면 더한 개새끼가 될 확률이 높다는 이야기를 한적도 있었는데 그 때문일까요?
어쨌든 요점은 통찰력이 완벽에 가깝도록 뛰어난 주인공을 보고 싶습니다. 다른 부분에선 확실한데 한 부분만, 특히 인간관계나 연애사정 같은 부분에서 눈치를 밥말어먹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난다데?'계 주인공은 저도 싫기 때문에 인간관계 포함해서 통찰한 부분은 최소한 독자들에게는 모두 알려주고 바로바로 통찰이 행동에 반영되었으면 합니다.
<요약>
1. 통찰력이 완벽에 가깝게 뛰어난 주인공. 한번 보면 합당한 근거하에 모든 것을 통찰해낼 수 있어야 한다. 당연히 눈치도 매우 빨라야 한다. 특히 인간관계나 연애사정에 대해서도 정통해야 하고, 둔치처럼 자기주변사정에 어두워서는 안된다.
적어도 1인칭 주인공 시점을 기준으로 독자들도 뻔히 알만한 것을 몰라서는 안되고, 주인공이 당연히 독자들보다 정보량이 많을 것이기에 더한 통찰력을 보여야 한다.
2. 자기자신을 속여서는 안된다. 뻔히 알만한데도 자신에게 불리하다는 이유로 깨닫지 못한 척, 다른 것인 것처럼 스스로나 독자를 기만하는 서술은 안된다.
3. 예의를 차릴 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격의없는 자리에서 부하나 친구 같은 경우에 반말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명백히 윗사람, 연장자, 사회적인 지위가 확고한 유명인이나 세력가에게 격의없이 반말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생각했을 때 예의없는 짓이다.
하물며 양아치처럼 시비것들 반말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기도 하다. 또한 사람은 상황에 따라 눈치껏 유도리있게 굽힐 줄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특별한 목적이 있어서 의도를 가지고 냉철하게 계획적으로 실행하는 경우가 아니라, 그저 감정에 맞기거나 갖잖은 프라이드 때문에 세게 나가려고 예의를 차리지 않고 반말하지 않는 주인공이어야 한다.
단, 속내는 따지지 않기 때문에 겉으로 하는 행동이 연기여도 상관없고, 성향이 명백히 악성향이라도 겉으로 무례하지 않게 예의를 갖추고 냉철하게 판단하여 상황을 주도할 수 있으면 그건 괜찮다.
4. 현대판타지, 영지물, 사업물 절대 사절. SF는 미묘하지만 현대지명 들어가는 것이면 아웃. 회귀는 로맨스판타지에 자주있는 한 번 회귀는 그리 끓리지 않지만, 주인공의 인성이 피폐해질 정도의 무한회귀물이면 대환영.
5. 당연하지만 개연성이 얼추 맞아야 하고, 전개를 위해 부자연스러운 설정이 없어야 함.
이런 소설을 찾습니다. 추천 부탁드립니다. 자추도 환영.
PS - 위의 조건에서 남주여도 좋지만, 여주면 더 좋습니다. 또한 여주에 판타지인 소설 있으면 그것도 추천 부탁드립니다. 남주에게 주는 포상 같은 히로인이 아니라, 역경을 이겨내고 상황을 주도하는 독립적인 존재로서의 여주가 나온다면 말입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