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uncibles님의 속새나무의 노래는
한국 판타지소설에 빚진게 하나도 없는
영미문학의 냄새가 진하게 나는 판타지소설입니다.
보르헤스, 르 귄, 윌리스 등의 영향이 보이는 이소설은
인류학적으로 잘 만들어진 마법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개성을 뽐내며 살아숨쉬는 캐릭터들의 반-영웅서사물입니다.
주인공인 다히에트는 반신과 같은 존재인 힐웨리르의 아들인데
힐웨리르의 친구였던 대마법사 알셀라에게 거둬져 최고의 마법사로 키워집니다.
알셀라의 도제인 율스가 혼신을 다해 키웠지만
다히에트는 능력에 비해 인성이 부족한 천재로 자랍니다.
그리고 특별한 계기로 인해 마법사들과 반대편에서 몇몇 식민지의 독립 전쟁에 뛰어들게 됩니다.
이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등장하는 캐릭터 모두가 자기만의 철학과 사상을 가지고
치열하게 생각하고 고민하며 움직인다는 것입니다.
최고의 지성을 가진 이들이
(등장인물 대부분이 엘리트 마법사와 정계 최상위의 귀족입니다.)
자신이 가진 성격적, 철학적 결함 때문에 실패하고 꺾이는 과정을 정말 미려하게 훑어가며 (성공은 운이 좋아야 하더군요-_-) 리인드라는 미지의 세계에 대해서 조금씩 알아가는 것이
이소설의 커다란 매력입니다.
한가지 단점은 여성 캐릭터의 비중이 높고
여성 캐릭터들이 훨씬 개성적이고 매력적으로 그려진다는 것입니다.
알셀라 림, 율스 엘, 에스엘렌 리써, 로피아 할렐, 딜루아의 마티얼렌 등등
자기 개성과 매력을 내뿜는 여성 캐릭터는 수도 없이 찾을 수 있습니다만
그런 남성 캐릭터는 주인공인 다히에트를 제외하면 두서명 밖에 없습니다.
RuncibleS님은 "독자가 내 글에 시간 낭비를 하는 것"에 대해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므로 시간 많은 분들만 가서 한번 읽어보셨으면 합니다.
※ 현재 휴재중이지만, 원래 2~30만자 정도의 한 권 연재와
한달 가량 휴재를 반복하는 연재 패턴입니다. (이번 휴재는 좀 깁니다만 ㅠ_ㅠ)
ps: 사탕 던져 드렸습니다. 소곡 사운드트랙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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