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왕 말한김에 다 말하지. 그래. 나 북경대로에서 삥 뜯고, 보호세 걷었다. 그리고 보호세를 못내면 협박하고 갈취했다. 그러다가 정 안되면 주위 사람들 잡아다가 팔아서 보호세 걷었다."
"……."
"………."
"솔직히 미안하지만 나도 다 먹고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그렇지만 그 돈 허투루 쓰지 않았다. 북경대로를 지키기 위해 관원들에게 뇌물 먹이고, 호시탐탐 북경대로를 노리는 녀석들을 죽이는데 썼다."
자신의 죄를 모조리 술술 자백하는 악귀를 보며 사람들을 말을 잃었다. 설마 이 자리에서 이렇게 다 말할 줄 몰랐다. 한 번 열린 악귀의 말은 계속 이어졌다.
"집안은 어릴 적 도적들에 의해 풍지박산 나고, 고아가 되어 일가친척이라곤 하나도 없다. 결국 내가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선 삥을 뜯는 건달짓이나 도둑질 밖에 할 수 없었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어떠한 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녀석이다!"
'이런 미친 놈! 이게 사람이야? 괴물이지!'
'아미타불. 부처님께선 한 마리의 괴물을 지상에 내려보내 주셨구나.'
'한 번 괴물은 영원한 괴물이라는 것이로구나. 무량수불.
스스로 하늘을 뒤바꾸어 버린 자의 이야기.
가슴에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자의 이야기.
소중한 사람을 지키기 위한 한 사내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 이름에 포탈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즐독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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