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여린 봄의 빛을 한가득 담은 녹차를 선물받았던
그때, 외숙부께서는 저에게
녹차 같은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어느 곳에 가더라도, 어느 환경에 처하더라도,
차의 어린 잎이 물에 담겨 평온한 녹색을 내는 것처럼,
주변에 은은한 향을 뿌리는 것처럼,
나 스스로가 그 곳을 녹빛으로 물들이는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세월은 지나고, 저도 성인이 거의 다 되었습니다.
스무살의 나.
나는, 6년전 외숙부와 약속했던
녹차같은 사람이 되어
사회로 나아갈 수 있을까요.
갑자기, 아래분이 차 마시는 방법에 대해 쓰신 글을 보고
찬장에 있는 그 때 받은 '우전'을
찻잔 속에 넣어 보았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어린 찻잎은
변함없이 제게
황녹빛 색을 가져다 주는군요.
아직은 확신할 수 없지만,
저도 언젠가 그렇게,
아름다운 녹빛을 뿜어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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