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타지에 다이아몬드 - 그 아이러니함이란.
가끔가다 판타지 소설에는 다이아몬드이야기가 나옵니다.
예) 다이아몬드 소드, 다이아몬드 방패, 다이아몬드 갑옷, 드래곤 비닐은 다이아몬드라네.. 등등
여기서 잠깐, 그 문제의 다이아몬드는 무엇일까요?
최고의 보석으로 여겨지는 다이아몬드는 탄소의 결정체이다. 지구상에 있는 어떤 금속보다 내구력이 강하며 대부분이 충적층의 지질층에서 발견되고 있다.(네이버 백과사전 참고)
즉, 다이아몬드는 거대한 탄소의 결정체입니다. 물론 여러분이 다 아시듯, 다이아몬드는 지구상에서 가장 내구력이 강한 금속입니다. 하지만 제가 의문을 제시하고 싶은 건 그게 아닙니다.
다이아몬드는 무적이다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요, 다이아몬드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열기입니다. 탄소로 이루어진 다이아몬드는 굉장히 열기에 약합니다. 만약 다이아몬드를 활활 타오르는 모닥불(그냥 우리가 숯불구이해 먹는 모닥불이요.)에 실수로 떨어트린다면 재빨리 물을 뿌려 불을 끈다고 해도 이미 다이아몬드는 이미 잿덩어리가 되있을 겁니다.
아무리 다이아몬드로 덕지 덕지 칠을 한다하더라도 누가 화염병이라도 던지면 그대로 다이아몬드는 흔적도 없이 타버립니다. 즉, 전쟁에서는 그다지 쓸모가 없지요. 날아오는 불화살에 잘못 맞으면 그대로 요단강 건너 버리니까요.
그리고 드래곤의 비닐은 다이아몬드??? 이건 더더욱 말도 안되는 설정입니다. 드래곤은 일단 파충류입니다. 파충류는 주위의 온도에 같이 몸의 온도가 올라가는 냉혈동물이지요. 만약 드래곤 같은 거대한 생물이 (폴리모프를 했다면 또 모르지만) 정상적인 활동을 하려면 심장에서 어마어마한 펌프질을 해주어야 하죠. 그리고 그와 동시에 올라가는 몸의 온도. 과연 탄소로 이루어진 드래곤의 비닐이 그 열기를 이겨낼 수 있을까요? 만약에 피부가 정말 그렇다면 다이아몬드 드래곤, 에메랄드 드래곤. 사파이어 드래곤.... 피부가 녹아서 잿덩어리인체로 날아다니는 공룡들. 이 되지 않을까요?
참고로 다이아몬드로 무언가를 만든다는 건 더더욱 어이 없는 설정입니다. 일단, 갑옷이나 방패, 갑옷을 만드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당연히 금속을 녹여 틀에 부어 자신이 원하는 모양으로 굳혀야 합니다. 위에서 말했듯이 다이아몬드는 탄소, 녹여서 무언가를 만드는 건 팥으로 메주를 쑨다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다이아몬드로 무언가를 만드려면 그 다이아몬드를 ‘깎아’야 합니다. 우리가 시중에서 볼 수 있는 다이아몬드는 원석에서 연마된 겁니다.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큰 다이아몬드가 어린아이 주먹만 하다는데, 무언가를 만들만큼 큰 다이아몬드 원석이 존재할 수 있을까요??
그게 존재한다 하더라도 문제가 있습니다. 다이아몬드를 깎아낼 도구가 필요한데요, 세상에서 다이아몬드를 깎아낼 수 있는 금속은 다이아몬드, 자신하나 뿐입니다. 다이아몬드칼날이나 갑옷을 만들때 쓰는 다이아몬드만 해도 갑옷과 검을 몇십개나 만들 수 있는 양일겁니다. 그리고 만약 나중에 다이아몬드를 날카롭게 간다면 그걸 갈 숫돌도 엄청난 크기의 다이아몬드 겠지요. 일단, 그걸 만들려는 골 나간 드워프가 있을지 모르지만요.
우리가 아무렇지 않게 생각했던 판타지의 모순들. 지킬 건 지켜야 하지 않겠습니까?
(의견 플러스) 다이아몬드가 쉽게 녹지 않는 다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그건 어디까지나 이론입니다. 실제로 어떤 멍청한 도둑이 다이아몬드를 훔치려고 금고에 기름을 끼얹고 불질렀는데 다이아몬드까지 통체로 타버린 경우가 있었지요.
참고로 모닥불의 중심 온도는 약 800도가 넘어갑니다.
Comment '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