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 간만에 문피아에 와서, 간만에 글을 쓰네요.
그것도 비평란에는 처음으로 글을 써보는 것 같습니다.
한 소설을 읽고, 그 소설을 비평해야 한다고 생각해서 쓸 생각도 하지 않았고, 비평란을 클릭해본 적도 없다가 이번에 우연찮게 들어와서 이런 저런 글을 읽다보니 이러한 글도 쓸 수 있려나.. 하는 생각으로 글을 써봅니다. (그러다가 무서워서 한담으로 체인지;;)
이곳은 장르 소설, 특히 무협소설과 판타지 소설이 주가 되는 문피아입니다. 과거 하이텔의 무림동의 연장..이라고 하면 좀 그럴까요?;
아무튼 무림동, 그 이전부터 무협소설은 한국에 있었습니다.
당시는 현재 구무협으로 분류되는 소설들이 출간 되었었고, 그 글들을 읽기 위해서는 구입을 하거나, 만화방을 갔어야 했더랬습니다.
독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하나였죠.
재밌는 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재미는 글 하나면 충분했습니다.
어라? 이거 내용 좀 이상한데? 에이, 재밌으면 그만이지. 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착한 쪽)이 라이벌 혹은 끝판 대장(나쁜 쪽)을 때려 부수는 내용이 대부분 이었습니다.
대다수의 글들의 절대 원칙 중 하나가 권선징악이었지요.
당시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지만 읽는 독자층은 한국인인 관계로, 선이 악을 이긴다는 권선징악을 국민학교에서 도덕책을 보고 배웠고, 부모님과 선생님들에게 주입당하는 형식으로 체득(맞는 다던지, 칭찬을 받는다던지 하여)한 상황이었기에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주류가 그러했기 때문에, 시대가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러했던 것 같습니다.
현재는 좀 변했지요.
1996년인가.. 97년에 비디오로 보았던 공각기동대의 주인공.
쿠사나기..였던가요? 아무튼 주인공이 가장 마지막에 했던 대사를 아직도 잊지 못합니다. 네트는 광대해라는..
정말이지 너무나도 광대해서, 1999년부터 였던가요.
pc방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한국의 뭔가가 변합니다.
인터넷에 의해서 지식의 공유가 가능해지고, 토론도 가능해져서 독자의 수준이 엄청나게 올라가게 됩니다.
또한 독자에서 작가로 전직(승급?)하시는 분들도 생겼지요.
당연하게도 글에 여러 가지 변화가 생깁니다.
주인공이 악당이라던가, 외계어 소설..(무념)이라던가, 패러디, 동인지(19금) 등등 엄청난 양이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소재가 다양해지는 것이 당연지사였던 것은 말할 것도 없고요, 이단(?) 혹은 금단(?)시 여기던 글(혹은 만화 또는 영화)들의 은밀한 공유로 인해서 표현력과 상상력 또한 풍부해졌습니다.
하지만 복은 화와 같이 온다고 했던가요.
여기에는 폐단이 제법 있었습니다.
다양한 소재의 글들을 보게 되고, 수준이 올라가다 보니 어지간한 글은 눈에 안 들어온다는 것이었지요.
그리고 이거.. 어디선가 봤던 글 같은데... 하는 생각과 이정도면 나도 쓰겠네! 하는 생각을 품게 되는 독자들이 생기게 됩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사건은 바늘 도둑이 소도둑 된다고, 은밀히 공유하던 사람들이 어라? 이거 이렇게 주고 받아도 암말이 없네? 괜찮은가 보다! 하면서 대놓고 공유하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다가 개중에 음차원쪽으로 트인 사람들이 생각합니다. 오호라.. 이거 뭔가 되겠는데?
그렇게 불법 공유가 싹이 트고, 많은 사람들이 물을 줘서 큰 나무로 자라게 됩니다.
어른들은 생각했습니다. 이거 문제(저작권, 지적소유권 등)가 많잖아.. 어쩌지?;;
그러다가 생각해 냅니다. 아하, 비디오 대여점이 있었구나! 그럼 책도 대여점을 만들자!! (음반 대여점은 왜 안 만드는건데!!)
그렇게 불은 어느정도 꺼지는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싸고 우수한 제품을 쓰던 사람이, 비싼 돈 주고 사기를 꺼려하는 것처럼 그 소비량이 점차 줄어듭니다.
FTA의 단점 중 하나인 가격대비의 한계로 무너지는 기업이 생겨나기 시작하는 것처럼 팔리는 제품만 팔리게 되는 것이죠.
그러다보니 실험작(흔히 이야기하는 B급)같은, 검은색이나 하얀색이 아닌 핑크색 혹은 보라색으로 칠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슬슬 겁을 먹기 시작합니다.
아놔.. 먹고 죽을라고 해도 돈이 없네... 하는 현실에게 잽 연타에 스트레이트, 훅, 로우킥 등등;;
그로기 상태에 빠져서 지지치는 상황이 되는거죠.
그러다보니 이걸로 먹고 살기는 좀 그러네.. 하면서 다른 직업을 찾게 되고, 다른 직업이 본업이 되고, 본업에 바쁘다보니 글이 늦어지거나 못쓰게 되고... 그러다가 안 쓰게 되고??;;
아무튼 거기에 더 재밌는 상황이 연출되는데 제품의 가격이 올라가서 소비량이 더욱 줄어드는 현상이 벌어집니다.
재료의 질을 떨어뜨려(문고판이나 재생지 같은) 가격을 내려서 싼 맛에 구입하게끔 하려고 하는 시도를 했으나 실패했다! 라는 것이 그 이유지요.
그러면서 정당하게 가격을 지불하고 제품을 구입한 독자들이 말합니다. 아놔!! 이게 뭐야~~아!!! 하며 불평을 하지요.
앞서 이야기 했듯이 현재는 정보의 공유가 가능하다 못해, 누구 집 숟가락이 몇 개더라 라는 정보를 퍼뜨리면 다수의 사람이 알 수 있는 시대입니다.
처음에는 그런가? 왜 그렇지?? 하던 것이 시간이 흐르면서..
진짜 그러네? 아놔!! 이게 뭐야~~아!!! 하게 되지요.
과연 현재의 장르 소설은 어떤가요.
개인적인 생각으로 빙하기..쯤이 아닌가 합니다만..
두서없고, 길기만 긴 글 읽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추가
순 개인적인 생각을 쓴 것입니다;;
저는 작가가 아니라 독자이고요;
작가 분들의 고충도 엄청나다는 것을 어디선가 들어서 한 번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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