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글은 쓰면 쓸수록 실력이 늘고 나이를 먹으면 벼가 익듯 내 글도 익을 거라 생각했거든요?
세상에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문체와 스토리구성, 짜임새 등은 분명 늘어요. 아직도 모자라기 그지없지만 과거에 쓴 글과 비교하면 ‘와, 그래도 조금은 늘었구나’하는데 반대로 톡톡 튀는 새콤달콤한 감성적인 면이 확 죽었어요.
제가 고등학교, 군대까지만 해도 장난스럽고 톡톡 튀는 재미있는 글은 별로 생각 안 해도 신들린 것처럼 마구 써졌거든요? 무겁고 진지 듬뿍인 글은 내 손이 돌이 된 것 마냥 굳어버렸지만.
그런데 이젠 반대에요. 어떤 상황에서 ‘이 대화는 재미있게 써야해! 여기서 풋, 하고 웃겨야하는 장면을 넣어야해!’라고 생각하며 글을 쓰려고 하면 머리가 멈춰버립니다. 알콩달콩하고 깨물어주고 싶은 대화와 스토리를 쓰고 싶은데 이거 왜 이리 어렵죠?
한줄 요약, 이제 저도 늙었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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