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에도 종류가 있는 법이죠. 명작의 재미와 킬링타임의 재미를 같게 생각하는 사람이 과연 세상 천지에 어디 있을까요. 현재 한국 판무의 문제는, 킬링타임은 썩어넘치게 많은 반면 "판타지, 무협이라는 장르의 편견을 뛰어넘을 만큼 훌륭한" 작품은 전무하다시피 하다는 점입니다. 전에도 말했지만 "심오하고 무거운 주제를 다루라"는 게 아니죠. 모름지기 이야기, 소설이라면 최소한 갖춰야 하는 구성과 짜임새, 개연성을 갖춰야 한다는 건데. 수준을 논하지 않고 단순히 재미에만 천착한다면 장르 문학은 필망입니다 필망.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재미에도 수준이 있게 마련이라, 저질 재미만으로 버무려진 책은 재밌고도 질이 낮죠. 물론 취향의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글에 전혀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도 있겠지만, 요즘 판무 출판 추세를 보면 "말초적이고 단순한" 재미 위주의 작품이 많아보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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