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블님 글 보고 이런저런 생각이 들어 글 씁니다.
많은 분들이 정의 바보, 착해 빠지다 못해 호구 같은 주인공에게 질려서일까요. 요즘은 자기 잇속 확실히 챙기는 주인공이 많아졌습니다. 그중에서는 소위 말하는 ‘갑질’까지 하는 주인공도 있고.
확실히 고리타분한 주인공에 비해 시원시원한 맛은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아쉽습니다. 주인공을 응원해야 할 이유가 줄어드니까요.
특히 그 정도가 심한 주인공은... 으음, 악역이나 다름없어 더 그렇습니다. 어느 쪽이든 욕심 많고,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이라면 어느 쪽이 이기든 속 시커먼 녀석이 득세하는 상황이 벌어지잖아요? 그러니 주인공 이야기에 몰입하기 힘듭니다.
한편으로는 그런 생각도 들고요. 현실에서 기회주의자들, 강한 자에게 약하고 약한 자에게 강한 사람들, 원칙을 무시하는 사람들이 판을 치니 ‘상식을 지키는 사람이 바보’가 돼 버렸잖아요. 그 상황을 소설 속에서도 보게 되니 여간 깝깝한 게 아니더군요.
그러니 다른 사람들은 충분히 대리만족을 느낄만한 소설을 보고 도리어 대리만족을 못 느끼더군요. 오히려 현실에서의 박탈감을 소설에서도 마주하게 돼서 입맛이 게운하지 못하니...
물론 조조처럼 카리스마 있는 인물은 예외. 기존의 세상을 뒤바꿀만한 힘과 의지가 있는 사람이 본래 질서를 깨는 데에는 거부감이 덜해요. 오히려 ‘저 자는 뭘 믿고 저런 행동을 하나’ 싶어 호기심이 들죠.
하지만 엄청난 돈을 벌고 미녀들을 품고 갑질도 잘하는 베짱 좋은 먼치킨 캐릭터가, 정작 세상의 틀은 못 깨는 걸 보면 뭐.... 우물 안 개구리 같아 보여서 강한 인상을 못 받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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