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로운 설정. 새로운 글에 도전하는 초보 작가 분 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둘러보면 뛰어난 작가의 싹, 가능성은 있는데, 누구나 자주하는 초보적인 실수로 인해 외로이 골방을 헤매는 작가 분 들이 많은 것 같아, 조금이라도 초보 작가분께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이글을 씁니다.
저 역시 누굴 가르칠만한 재량의 사람은 아닙니다만. 가능한 재미있는 글을 많이 읽고 싶은 독자로서의 입장과, 왜 자신의 글이 인기 없는지 모르겠고, 피드백이 너무 적어 앞뒤 분간하기도 어려운 정말 ‘왕’ 초보 분 들을 위해 이글을 씁니다.
☆☆☆먼저 이 글은 오로지 제 주관적인 생각이며. 제 오랜 독자시절과, 작은 집필 경험에서 오는 제멋대로의 논리임을 먼저 밝혀 드립니다.☆☆☆ 또한, 필력, 문장력, 표현력 등은 저보다 나은 분들이 초보라 할지라도 넘치고 넘치므로, 주된 강의(를 가장한 잡설.) 내용은 스토리텔링, 플롯, 시나리오 구성에 관한 내용을 다루게 될 것 같습니다.
설정과 플롯에 관하여.
기초중의 기초로 가서. 누구나 다 아시겠지만 먼저 설정과 플롯에 대해 아주 간단하게 나누어 짚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설정은 세계관, 인물 설정 등이 있겠고, 플롯에는 줄거리 즉, 스토리라인, 이벤트 등이 있겠네요. 대부분의 초보 작가 분 들은 번뜩이는 설정으로 치밀하게 세계관을 잡고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는 간단한 플롯을 잡고 소설을 써 나가기 시작하실 겁니다. 이 방식도 이 방식 나름의 장점이 있으나, 즉흥적인 글쓰기 방식에 도통 뛰어나지 않으신 분이라면 초반만 지나도 고전을 면하기 힘듭니다. 그래서 전형적인 용두사미의 글이 여기서 나오지요.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자신의 글이 강대한 설정 앞에 생선뼈 같은 플롯은 힘을 잃고, 얼마가지 않아 이야기가 산 넘고 바다건너 은하철도 999노선을 타게 될지도 모릅니다. 글이 길어지면 설정이 플롯의 발목을 잡는 경우도 수두룩하죠.
혹자는 말합니다. 설정을 강하게 잡으면, 케릭터 들이 알아서 그 위를 살아가. 이래도 이야기는 재미있게 써지는 걸? 있는 자들의 유혹에 현혹되지 말기 바랍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자신의 현실을 보고, 정신 바짝 차리신 다음 다시 보세요. 척 보기에도 두리 뭉실 하지 않습니까? 글쓰기도 재능이야, 라고 부각시켜 애꿎은 왕초보 작가하나 낚으려는 것뿐입니다.(아마도?)
하여, 이처럼 번뜩이는 설정은 즉흥적인 글쓰기에 강하지 않은 대다수의 작가에게 독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최우선적으로 소설을 쓰기 전에 설정보다는 플롯을 봐라!
기본적인 글빨이 받쳐주지 않는 우리 초보 작가일수록 번뜩이는 설정보다 플롯을 중시하는 것이 낫습니다. 설정>플롯이 아닌, 플롯>>>>>>>>>설정이죠.
독자들에게 쉽고 매끄럽게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기 위해서는, 플롯을 살리고 극대화하기 위해 그에 맞는 설정을 쓰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보죠. 플롯은 암울한 배경, 어리고 미성숙한 소년이지만 정의로운 마음을 가진 주인공에 의한 희망적인 액션(?)활극. 날개, 자유 같은 상징적인 의미를 부각 시킨 내용. 스토리 전개상 주인공은 미성숙한 소년이나 조금 먼치킨적인 요소가 있어야 하고, 전투에서 자신의 특기인 공중전, 스피드 감을 살렸으면 하고, 전쟁 등이 필요한 부수적인 요소도 있었으면 한다.
지면은 바닥이 보이지 않는 검은 독 안개. 인간은 부유 석에 의해 떠있는 각각의 대지에서 살며. 매해 힘을 잃어가는 부유석에 의해 인간이 살 수 있는 땅이 지면으로 가라앉는다. 대지간의 이동은 와이번, 그리폰과 같은 비행 몬스터에 의해 이루어지며, 멸종한줄 알았던 드래곤의 알을 소년(주인공)이 부화시키면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모든 것이 추락하는 세상이만(<-말 그대로)
이 세계 가장 자유로운 날개를 가지고 날아라, 이 시대 최후의 소년 용기사여.
오오~. 한 문장으로 요약해 저 플롯에 저 설정을 살리자면 이런 내용이 나오겠죠. 플롯에 필요하며,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설정들. 마을간 이동에 필요한 날개들. 척 봐도 직관적으로 알 수 있는 암울한 세계관 설정. 매해 땅은 줄고 서로의 땅을 뺏기 위해 싸워야 한다는 전쟁의 당위성. 소년이지만 전 세계 유일 드래곤라이더 라는 주인공의 특징성과 먼치킨 성.
요는 설정이라는 옷 안에 억지로 플롯이라는 사람을 집어넣으려 하지 말고, 플롯이라는 사람위에 그에 맞는 옷(설정)을 입히는 형태로 가야한다는 이야기입니다.
극단적으로 말해, 명확한 플롯이 없다면 설정은 처음부터 세밀하게 짜지 않는 것이 낫고. 플롯이 명확하다면 설정은 자연히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사실 작가가 처음부터 설정을 세세하게 짜기는 쉽지만, 플롯을 세세하게 짜기는 골치도 아프고 어렵습니다. 하지만 독자 분들이 더 많이 읽어주는 재미있는 소설을 쓰기 위해서는 2,3권 설정을 짜며 골머리를 앓기 전에 그 10배수의 플롯을 세밀하게 짜기 위해 골머리를 잡아매야 합니다.
플롯이 왜 중요한가는 간단합니다. 자신이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설정이 흥미로운 소설, 묘사가 흥미로운 소설, 전개가 흥미로운 소설. 저는 설정보다도, 묘사보다도, 전개가 흥미로운 편이 더 재미있더군요.
게다가 자신이 생각하는 재미요소가 설령 저와 다르더라도 플롯은 항상 치밀하게 잡고 준비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목적지와 거기에 다다르는 길(지도)가 명확해야 배가 산이나 바다로 포류하지 않고 정확히 목적지에 도착할 것 아닌가요?
그리고 결국 말하고 싶었던 초보 작가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에 대해 여기서 적자니 한담은 지면이 너무 적네요.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ㅜㅜ; 초보 작가 분들이 가장 많이 하는 실수에 대해서는 반응을보고 다음 기회가 있으면 올리도록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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