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제기 보기에도 저건 캐릭터 설정으로 보입니다.
컨셉은 있는데 목적의식도, 주제도, 스토리라인도 아직 없으니까요
예를 들어 비슷한 주인공이 있는 드래곤 길들이기를 보면
소년 용기사는 인간과 용족의 분쟁을 멈추는 상징이 된다. 과연 드래곤을 탈것으로만 취급하는 것이 옳은가, 이해와 화해는 가능한가 등등
이게 주제의식이고, 이걸 조리있고 극적인 방식으로 풀어나가는게 플롯이겠죠 초반엔 드래곤을 두려워만 하던 주인공이 점차 드래곤 편에 서고, 원래 주인공과 마찬가지이던 친구가 점차 강경파 측에 서서 악역화되고... 그런게 플롯 아닌가 합니다
인물, 개별사건, 배경, 상징 등등을 모두 아우르는 게 플롯이라면(각 구성 요소들이 유기적인 관계를 맺게 하는 것이 플롯이니까요), 그 개별요소들을 신경 써야 하는 것이야 당연하지요. 제가 생각하기에는 일단 내가 쓰려는 글의 성격, 주제부터 분명하게 잡아야 한다고 봅니다. 주제에 도달하게 만드는 글의 흐름(사건의 나열)이 바로 플롯이기 때문이지요. 각 요소들을 아우르면서 사건을 합리적이고 타당하게 나열시키지 못한 플롯은 결국 이야기를 이상하게 만들더라고요. 그리고 그 플롯을 이야기로 구체적으로 형상화시킨 것이 어떤 시점을 전제로 한 표현(묘사, 서사, 대사 포함하여 이른바 문체)인데, 엄밀히 말하면 이것은 일단 차후의 문제입니다. 일단 주제와 플롯(+플롯을 짜려면 당연히 캐릭터는 잡혀야죠)가 정해져야 하니까요.
서로 비슷비슷하게 보이는 설정과 사건들도 누가 썼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은 작가의 주제의식을 담은 플롯과 표현의 차이에 있다고 봅니다. '독자'로서의 저는 말이지요......(글쟁이로서의 전, 여전히 가르침이 필요하고 계속해서 실험(?)해봐야 해서요^^;;)
그리고 덧붙여서 주제의식이란 거창한 거 아닙니다. 그냥 작가가 글을 통해서 전달하려고 하는 본질적인 메세지, 정도로 정리하면 될 듯합니다.
플롯>>>설정 이 공감가네요. 저는 개인적으로 독특한 설정이나 세계관을 가진 글들을 좋아합니다. 새로운 글이나 책을 볼 때도 어떤 소재인지, 어떤 세계관인지를 먼저 보게 되지요.
하지만 제가 읽었던 글 중에서 최고로 치는 글들은 전부 탄탄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글들입니다.
이야기가 전개되는 방식이 짜임새 있고, 사건들의 연결이 자연스럽고, 흐름이 자연스러운 글이 마음속에 남게 되더라구요. 그 안의 세계관이나 설정들은 독특한 것도 있었지만 정말 평범한 것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제가 좋아하는 설정을 가진 글들이 기대이하의 수준으로 보다가 포기한 것들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그럴때의 실망감은 좀 크네요. 독특한 설정 만큼 기대도 한가득이었는데, 너무 아쉽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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