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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lesses 님의 서재입니다.

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31 서은결
작성
14.10.13 22:30
조회
3,893

문피아 끈이 짧아서 이전 일은 모르겠지만, 불과 한달 여 전에 체인지업이라는 야구 소설이 있었습니다만 악플 몇 개와 함께 글이 그대로 증발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야구 소설을 처음으로 쓰며 참고를 많이 했기에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저는 세미 프로입니다.

유료 연재 경험도 문피아가 아닌 곳에서 있었고, 출간도 몇 질이나마 완결 지어봤습니다. 그런데도 악플을 받으면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정말로요. 술을 마시면서 글을 쓴 적도 있습니다. 어쩔 때는 댓글을 아예 보지 않을 때도 있었고요.

그 체인지업을 쓰시던 분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당시 제가 알기로 조회수가 2000 내외로 기억합니다.

악플은 좀 강도가 강하긴 했어도 여섯 개 인가밖에 못봤고요. 나머지 댓글은 모두 우호적이었고 응원하고 있었습니다.

조회수 대비로 치자면 2000 : 6이죠.

응원하는 댓글 대비로 쳐도 적어도 100:6 정도는 됐을 겁니다.

하지만 그분에게는 그 여섯이 다른 수백, 수천보다 심적으로 힘들었던 겁니다.

말하자면 재미있게 그 글을 읽던 적어도 수백 분이(관성으로 읽는 분도 계실 테니) 단 여섯 개의 댓글 때문에 재미있는 글 하나를 잃어버린 셈이지요.


개인적으로는 악플 달 수도 있고 달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애초에 공개적으로 글을 올린 시점에서 어떠한 댓글이든 올라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작가에게 억하심정이 있어서, ‘넌 글을 쓰지 마. 절대 쓰지 마. 네깟놈이 무슨 프로 데뷔야. 그냥 접어.’ 이런 심정이 아니라면 작가가 상처입고 글을 때려치게 만들 만한 댓글은 지양하는 게 어떨까 싶습니다. 조금이라도 그 작가의 성장을 바라는 것이라면 차라리 쪽지를 보내주세요. 그도 아니라면 그냥 떠나주세요.

하차 합니다 , 노잼입니다 , 개연성 없습니다 라는 말 없어도 작가는 스스로 압니다.

아, 글이 재미없어서, 늘어져서, 개연성이 떨어져서 독자들이 떨어져 나가는 구나- 라고 말입니다. 굳이 불난 집에 부채질 할 필요는 없는 겁니다.


물론 이 글은 어디까지나 무료 연재 하는 분들에 대한 글입니다.

책을 내거나, 유료 연재를 하게 되면 다른 잣대를 들이대게 됩니다.

독자이자 고객이니까요. 고객의 평을 받는 것은 그것이 어떤 평이든 판매자로서 당연한 일입니다.

하지만 무료로 연재하시는 분에게 고압적으로 나갈 이유는 없습니다.

저는 작가이기도 하지만 오랜 기간 독자였습니다. 독자일 때 작가들에게 고마워했습니다. 돈이 되지 않는데도 꼬박꼬박 글을 써서 올려주니까요. 재미있었으니까요. 그래서 항상 읽고 ‘감사합니다.’ 라고 댓글 달았습니다. 그러면 작가님들이 ‘제가 더 고맙습니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글을 써주는 아마추어 작가에게 고마웠습니다.

아마추어 작가는 프로 작가의 글도 아닌 그의 글을 읽어주면 고마워했습니다.


그게 가장 이상적인 게 아닐런지요...

언제까지 작가.. 사실 작가라는 무거운 칭호가 아직 어울리지 않는 글쓴이들과 독자들이 갈라져서 싸워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Comment ' 11

  • 작성자
    Lv.76 아르케
    작성일
    14.10.13 22:40
    No. 1

    맞습니다. 돈을 받는 프로와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가 같은 잣대의 평가를 받는 다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2 필로스
    작성일
    14.10.13 22:45
    No. 2

    대단히 공감가는 글입니다. 추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아스트리스
    작성일
    14.10.13 22:57
    No. 3

    사회생활 스트레스, 일상 스트레스를 여기서 풀려는 종자들이 몇 있어서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공감하는 글이긴 합니다. 악플은 사라지지 않죠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돼지앙
    작성일
    14.10.13 23:01
    No. 4

    그냥 기분나쁜 리플 달리면 삭제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창든꿀벌
    작성일
    14.10.13 23:10
    No. 5

    정상적인 사고를 할수없고,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즐거움을 느끼는 정신병자들이 많이 늘었죠.커져가는 양극화로 인한 경제적 생존 싸움으로 인해서요. 가학적인 즐거움을 찾는. 무시하거나 공정하게 재재를 해야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달마도사
    작성일
    14.10.13 23:31
    No. 6

    아무리 재미있는글도 악플 안달리는글 없어요 악플은 나쁜거지만 작가될라면 어느정도 그런거에 내성도 있어야된다고 생각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휘휘릭
    작성일
    14.10.13 23:35
    No. 7

    이런 건 어쩔 수 없습니다. 글에서만 일어나는 일도 아니고, 일상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일입니다. 이런 건 아무리 제제하고 하지 말라고 부탁을 해도 절대 근절 될 수가 없습니다. 아무리 무료글이라고 해도 말이죠. 불가항력이에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BanS
    작성일
    14.10.13 23:37
    No. 8

    선이 있다면 악도 있는 법입니다. 슬프지만, 여전히 질나쁜 악플이 달리고 있고 아마 문피아가 사라지지 않는 이상 계속해서 달릴 것입니다. 영양가 없는 악플은 그냥 무시하는 게 정답인 거 같아요 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태란
    작성일
    14.10.14 00:21
    No. 9

    사람은 모두 달라요. 그런 사람 없어지지 않습니다.
    악플을 즐기는 사람도 있고요. 사람들을 욕하고 욕먹는 상황에 쾌감을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인간의 다양함을 위해서 필요악이지만 박멸이 불가능하니 어쩔 수 없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나의일생
    작성일
    14.10.14 00:29
    No. 10

    근데 한 편으로는 몇 마디 악플에 글을 지울 정도로 멘탈이 약하다면 글을 쓰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글을 다 쓴 후에, 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자섬풍
    작성일
    14.10.14 08:22
    No. 11

    저도 유료연재와 무료연재에 대한 잣대는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문피아에서 연재하는 아마추어 작가님들 중
    적지 않은 숫자가 프로지망생 아닌가요?
    물론 저는 무료작품에 악플을 달지는 않지만,

    내 작품은 무료이니까, 악플 달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라고 하는 마인드는,
    나중에 그분이 유료작품에 갔을 때 가져야할 단단한 마인드 형성에
    그리 도움이 안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입니다.

    아마추어 일때부터 프로의식 가지고 글을 쓸 줄 알아야,
    진짜 프로가 되었을 때 진득히 글을 써갈 수 있죠.
    갑자기 돈 받는다고 없던 프로의식이 생기지는 않으니까요.

    아 물론 비난형 댓글을 쓰는 사람들을 지지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인터넷 공간이다보니 이상한 사람은 늘 있기 마련이라서,
    지극히 현실적인 댓글을 다는 것 뿐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없어지지 않는 다는 전제하에 말이지요)

    저는 신랄한 비판을 할 때면, 비밀댓글을 자주 애용하거나 쪽지를 애용합니다.
    그게 여러모로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런 사람들은 늘 있기 마련이고,
    개방된 공간에 글을 올리는 이상 개방된 표현 모두가 자신에게 올 수 있다는 것쯤은
    염두해두어야겠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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