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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했더니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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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탄탄비
작품등록일 :
2024.05.26 22:09
최근연재일 :
2024.06.23 23:04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559
추천수 :
62
글자수 :
132,779

작성
24.06.08 00:19
조회
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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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6쪽

2화. 멸망의 단서(6)

DUMMY

-꽈아아아앙!!!


또다시 뒤에서 날아온 미사일이 바로 앞의 소혹성에 꽂혀 들었다.

라일라는 다시 몸을 일으키는 중이었다.

들끓는다.

그렇게밖에 표현할 수 없었다.


-우우우웅!!!


지금 몸 안에서 요동치는 막대한 양의 에너지는.

단순히 크기가 큰 것만이 아니었다.


‘이렇게나 정순(貞純)하다니.’


엔트로피는 생체 에너지.

외부의 에너지를 몸에 받아들여 쌓는 것이기에 그 과정에서 각자의 교유한 성질, 즉, 기질을 띌 수밖에 없다.

때문에 타인의 엔트로피를 받아들이게 될 경우 체내에서 충돌은 불가피하다.

그리고 그 충돌이란 낭비를 의미하고.

하지만 방금 전 호율이 넘겨준 엔트로피는 그런 충돌이 없었다.

전혀.


‘이런 에너지는 원시행성에서나 존재하는 건데.’


그리고 그만큼이나 이상한 점이 하나 더 있었다.

바로 출처였다.

사실 호율을 처음 봤을 때부터 가장 이상하다고 생각한 점이었다.

각성자는 각성자를 알아본다.

그것은 비단 안광(眼光)과 같은 외형적 특징 때문만은 아니었다.

바로 서로의 기운을 느낄 수 있기 때문.

그런데 호율에게서는 그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반면 엔트로피를 사용할 때는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기질을 뿜어냈고.

그리고 또 방금 전의 일까지.


‘순환하는 기미가 없다가 갑자기 이런 에너지를.’


라일라가 눈을 가늘게 떴다.


‘꼭 어디선가 가져오는 것처럼.’


[쿨럭! 쿨럭!]


라일라가 황급히 호율을 돌아보았다.


[야야, 정신차려]


하지만 호율은 정신을 차리기 힘든 듯 계속해서 몸을 들썩일 뿐이었다.

라일라가 캐노피 개방 버튼을 누르며 몸을 일으켰다.


[조금만 버텨. 금방 끝나니까]


라일라는 캐노피 틈새 사이로 몸을 날려 기체 밖으로 빠져나왔다.

바깥 풍경은 무시무시했다.


-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지척까지 따라와 있는 수십 대의 미사일들.

정작 라일라가 느끼고 있는 감정은 두려움이 아니었다.

기대였다.

지금 몸 속에서 잔뜩 들끓고 있는 엔트로피로 얼마만큼의 위력을 낼 수 있을까 하는 기대.


-우우우우웅!!!!!!!!!


또다시 붉은 기운이 그녀의 검을 뒤덮었고,


-후웅!!!!


라일라는 검을 세차게 내리그었다.

날아간 붉은 기운은 미사일들에게 정통으로 꽂혀 들었다.

아니, 아예 뒤덮어버렸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묵묵히 바라보던 라일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남은 미사일은 없었다.

애초에 있을 수가 없었다.

뒤편의 소혹성 표면까지 도려내 버린 위력이었으니까.


‘거대한 기운을 다루는 건 이런 느낌인가? 좋아, 귀중한 경험을 했다.’


다시 기체 안으로 들어온 라일라는 곧장 호율을 부축하기 시작했다.

호율은 반쯤 눈을 까뒤집고 있었다.


[절대... 죽기... 싫어요...]

[안 죽어. 바보야]


라일라는 호율에게 안전벨트를 착용시키곤 라일라는 서서히 기체를 틀었다.

이내 멀리 kl-99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


다시 눈을 떴을 때 호율은 자신이 소혹성 안에 들어와 있다는 것을 눈치챘다.

척 보기에도 광산을 연상시키는 풍경 때문이었다.

그리고 알 수 있는 사실이 하나 더 있었다.

무슨 일인가 터졌다는 것이었다.


“왜 이제야 오신 겁니까!”

“조금만 더 빨리 오셨으면 애들이 잡혀가지 않아도 됐는데!”


호율은 힘겹게 몸을 일으켰다.

칙칙한 바위벽들이 에워싸고 있는 돔 형태의 공간이었다.

크기가 꽤 큰 것으로 보아 아마 거주 공간으로 쓰이는 곳이리라.

라일라는 그 한가운데에서 노동자들을 상대하는 중이었다.


“연락 받자마자 달려온 거예요. 원망하려면 늦게 연락을 준 정부를 원망하시죠.”

“그걸 지금 말이라고 합니까!”

“정부는 왜 그렇게 늦게 알렸는데요!”

“저야 모르죠. 궁금하시면 직접 물어보시든가요.”

“그럼 지금 이 상황은요?”


노동자 중 하나가 척 손가락을 들어올려 호율을 가리켰다.


“병력이랍시고 보내온 게 고작 이 두 명입니까? 뱃사 놈들은 아예 군단을 배치시켰습니다. 어제 쳐들어온 놈들만 수백 명이었고요.”

“그럴 리가요. 저희는 이곳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먼저 온 선발대고 나머지 병력들은 근처에서 대기중이에요. 이번 작전의 목적은 뱃사와 싸우는 게 아니라 여러분들을 빼내는 거니까요.”

“잡혀간 애들은요? 두 분이 되찾아올 겁니까? 아니면 그 병력들을 데리고!”

“...후우.”


라일라가 천천히 이마를 쓸어올렸다.

이어 다시 손을 늘어뜨린 그녀의 표정은 사뭇 달라져 있었다.


“적당히 하시지.”


라일라가 차갑게 말을 이었다.


“애써 구하러 온 사람한테 감사하다고 인사는 못할망정.”

“뭐, 뭐!”

“당신 군인이면서 이래도 돼!”

“돼. 군인이니까.”


철컥!

노동자들이 어깨를 움찔거렸다.

라일라가 검 손잡이에 손을 얹었던 것이다.

라일라가 그 상태로 노동자들을 죽 둘러보았다.


“애초에 시민도 아닌 주제에 이래라저래라 바라는 게 이상한 거야. 당신들 여기서 신나게 돈 벌 동안 뒤꽁무니 지켜주고 있었던 게 누군지나 알아?”


노동자들이 쭈뼛쭈뼛 입을 다물었다.

라일라가 계속 말을 이었다.


“이 작전도 내가 상부에 건의해서 시행하고 있는 거야. 내 귀중한 부하들까지 위험에 빠트리면서.”

“......”

“......”

“......”

“최고 상급자 앞으로 나와.”

“......”

“......”

“......”

“빨리.”


노동자들이 서로를 둘러보기 시작했다.

그러다 곧 모두의 시선이 한 명에게로 모여들었다.

턱수염이 덥수룩하게 자란 중년 남자였다.


“당신이 최고 상급자야?”

“...전임 책임자는 죽었소. 그음 직책을 따지면 내가 맞소.”

“이름은.”

“토마스 에머슨.”

“앞으로 나와.”


토마스가 노동자들 사이를 헤집고 걸어나왔다.

바라보던 호율은 라일라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발소리를 들은 라일라가 뒤를 돌아보았다.


“몸은?”

“좀 쑤시긴 한데 괜찮은 것 같네요. 중위님은요.”

“네 걱정이나 해. 힘들면 계속 누워있고.”

“괜찮다니까요.”


라일라가 토마스를 돌아보았다.


“설명해 봐.”

“뱃사 군인들이 쳐들어온 게 하루하고 조금 더 됐소. 먼저 미사일 폭격이 시작됐고 외부에서 작업 중이던 노동자들이 모두 죽었소.”

“몇 명이나.”

“정확히는 모르지만 쉰 명 정도였을 거요. 안에서 죽은 사람도 있는데 누가 어떻게 죽었는지 정확히 파악이 안 되고 있소.”

“내부에서 죽은 사람은.”

“서른 명 정도일 거요.”

“저항하다가?”

“아니오. 그냥 진입하자마자 다짜고짜 죽이기 시작하더군. 아마 저항할 엄두를 못 내게 하려던 거겠지.”


라일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애들이 잡혀갔다는 건.”

“가장 나이가 어린 애들 열 명을 골라 잡아가더군. 정부에게 퀴클롭스 부근에서 병력을 빼라고 요구하라면서.”

“그래? 기한은?”

“다섯 시간 정도 남았을 거요.”


라일라가 눈살을 찌푸렸다.


‘우리를 총알받이로 쓰겠다는 거군.’


헤세르는 이참에 뱃사들과 전쟁을 벌일 생각을 하고 있다.

이 퀴클롭스의 노동자들은 오히려 그러기 위한 좋은 구실이었다.

하지만 이들을 아예 모른 체 했다간 언론의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구출 작전은 시행했다.

하지만 투입된 부대가 작전에 실패했다.

헤세르가 그린 그림은 여기까지였으리라.


“잠깐만요.”


토마스가 돌아보는 가운데 호율이 다급히 말을 쏟아냈다.


“거기 혹시 엘리스 실버라는 노동자도 포함되어 있나요.”

“잘은 모르겠소. 워낙 경황이 없던지라.”

“혹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실버도 잡혀간 거 맞습니다.


호율이 기겁하며 돌아보는 가운데 한 노동자가 말을 이었다.


“잡혀갈 때 제가 옆에 있었어요. 젠장, 조금 어리버리하긴 해도 제일 성실한 녀석이었는데.”


‘진짜 미치겠네.’


호율은 라일라를 돌아보았다.


“이제 어떡하죠.”

“뭐가? 그 여자애?”

“구할 방법이 없을까요.”

“뱃사 놈들의 요구를 들어주는 수밖에 없어. 하지만 헤세르가 그럴 리는 없지.”

“구출해 오는 건요.”

“우리 둘이서? 농담이지?”


10초 정도.

잠시 뭔가를 생각하던 호율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일단 얘기라도 해보죠. 뱃사랑.”

“설마 협상이라도 하게?”

“안 되더라도 시간을 벌어야죠. 혹시 모르잖아요. 정부에서 입장을 바꿀지.”


무어라 말하려던 라일라가 입을 다물었다.

의미 없다는 건 알고 있다.

하지만 호율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었다.

아까의 때문이었다.


‘이 녀석 아니었으면 위험했어.’


라일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헤세르가 너한테 외교 특사를 맡겼으니 너도 권한이 있다고 봐야겠지. 토마스라고 했나? 뱃사랑 통신 연결시켜.”


토마스가 고개를 끄덕이곤 한 노동자에게 손짓을 했다.

그는 이어 걸어나온 노동자를 데리고 한쪽에 설치된 기기로 다가섰다.

호율은 피가 말리는 심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보는 중이었다.


‘벌써 죽은 건 아니겠지.’


군터와 정반대로 뱃사는 인질을 적극적으로 잡고 또 이용했다.

물론 상대 종족도 모든 요구를 들어주진 않는다.

그럴 경우 뱃사들은 인질을 처형시키는데 그냥 처형시키는 게 아니라 먼저 고문을 가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상대 종족에게 송출시켰다.

초조한 표정으로 노동자들을 바라보던 호율이 갑자기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화면에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이다.


“일단 뱃사 쪽에서 수락은 했소. 전파 간섭이 워낙 심해서 딜레이는 조금 있을 거요.”


호율은 고개를 끄덕이곤 옷매무새를 정돈했다.

라일라도 어느새 옆으로 다가와 있었다.


“뱃사랑 대화해 본 적은.”

“없긴 한데 걱정마세요. 말은 빠삭하게 알고 있으니까.”

“누가 그거 걱정해? 혹시나 말실수 할까 봐 걱정이지.”

“주의해야할 게 있나요.”

“이쪽 정보 누출하지 말라는 거야.”


호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때마침 화면이 밝아지는가 싶더니 인영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이거 놀랍군. 어떻게 들어간 거지?


보랏빛 피부만 아니면 인간과 닮은 구석이 훨씬 더 많은 외형이었다.

나이는 인간으로 치면 50 정도.

긴 콧수염이 인상적인 얼굴이었다.

호율은 상대의 말뜻을 이해했다.

아까 둘이서 벌인 대규모 불꽃놀이를 얘기하는 것이리라.


“환영 인사 잘 받았습니다.”


호율이 빠르게 말을 이었다.


“시간 없으니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고 싶습니다. 인질들은 살아있습니까.”

“물론. 벌써 죽일 필요는 없으니까.”


화면 속 뱃사가 수염을 꼬으며 말했다.

라일라가 호율에게만 들릴 정도의 목소리로 속삭였다.


“대박인데. 주교 중 한 명이야.”


호율은 고개를 끄덕였다.

알고 있었다.

상대의 몸에 걸쳐진 의복.

주교들만 입을 수 있는 뱃사의 승복 이었다.


“인질들을 보여주실 수 있습니까.”

“내 말을 못 믿는 건가?”

“당연하죠. 적인데.”

“의심도 많은 종족이로고. 끌고 와라.”


말이 끝나기 무섭게 화면 뒤켠에서 요란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이어 건장한 뱃사 병사들이 인간 소년 소녀들을 끌고 왔다.


‘!!!’


그중에서 누군가를 발견한 호율이 눈을 동그랗게 떴다.

맨 오른쪽 구석에서 몸을 벌벌 떨고 있는 소녀였다..

곱슬머리, 뿔테 안경, 조금 맹한 인상.

엘리스 실버였다.

뱃사가 한쪽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가족이라도 있나 보지? 이거 잘 됐구만.”

“없습니다. 맹세코.”

“하긴, 어차피 협상이 결렬되면 다 죽일 건데 무슨 상관일까. 해서 너희 정부 측 입장은?”


호율은 마른침을 삼켰다.

혹시나 말실수를 했다간 바로 처형쇼를 시작하리라.


“중대한 사항이라 아직 결정을 못 내렸습니다. 조금만 시간을 더 주십쇼.”

“시간이라면 충분히 줬다. 더 줄 생각은 없고. 고작 이딴 수작 때문에 연락해온 거라면 괜히 내 성질만 건드렸다는 걸 알려주지.”

“아윽!”


뱃사가 한 소녀의 팔을 거칠게 잡아당기나 싶더니 화면 앞에 세웠다.

그리곤 그 기다란 손톱으로 소녀의 목 위에다 이리저리 움직였다.


“우선 피부를 벗길 거야. 발끝부터 머리 순으로. 그 다음 불에 달군 쇳덩어리로 지지는 거지. 보통은 여기서 죽지만 혹시나 살아남으면 그 다음은 훨씬 재밌어져.”


뱃사가 특유의 세로 동공을 번뜩였다.


“한 명당 하루씩 잡으면 적어도 10일 동안 할 수 있겠군. 즐겁겠어. 그 동안은.”

“그러십니까.”


목소리와 표정은 담담했지만 호율은 피가 말리는 심정이었다.

어쩔 도리가 없다는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리라.

고민, 고민, 고민.

그런 호율의 모습이 즐거운지 뱃사가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나 그라몬손 다므의 명예를 걸고 약속하지. 이 녀석들을 최대한 잔인하게 죽여주겠다고.”

“애들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그러지 마시고 지성 종족답게 차근차근 대화로 풀어... 응?”


호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으으으으으으응?”

“뭐하는 거지?”


그라몬손이 눈을 가늘게 떴다.


“감히 날 희롱하는 건가?”

“이름이 어떻게 되신다고요?”

“내가 누군지도 모르면서 협상을 하려 했다니 어이가 없군.”

“그라몬손 다므 맞으신가요? 다므 종파 73대 주교?”


무어라 말하려던 그라몬손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어지는 호율의 말, 그리고 표정 때문이었다.


“야, 인질들 풀어줘. 지금 당장. 5분 준다.”

“미친놈, 이것들 죽이기 전에 너부터 죽여주지. 지금 당장 그 소혹성 째로 날려주마.”

“그러든가. 아무튼 인질이나 다시 보내. 손끝 하나 대지 말고.”

“내가 못 할 거라 생각하는 건가? 우린 어차피 네놈들 인류와 군터 모두를 상대할 생각이야. 그럴 만한 준비도 끝내뒀고.”

“준비 같은 소리 하네.”


호율은 씩 미소를 머금었다.


“니넨 광신도잖아. 신이 살라면 살고 죽으라면 죽는. 아니, 정확히는 대주교가 그러라면 그러는.”

“허허, 감히 대주교님까지 언급하는 건가? 맘이 바꼈다. 직접 가서 죽여주마.”

“그럼 난 대주교나 암살해야겠네.”


뱃사가 큰 소리로 웃음을 터트렸다.


“내가 본 인간 중에 네놈이 가장 재밌다. 내장을 목구멍에 쑤셔 넣고도 그렇게 혀를 잘 놀릴 수 있나 보자.”

“대신 니네 대주교는 죽는 거고.”

“얼마든지 해봐라. 애초에 대주교님이 어떤 분인지 알아내지도 못할 거다.”

“알아내긴 뭘 알아내. 이미 아는데.”


호율이 코를 후비기 시작했다.


“핏빛 어스름이잖아. 지금 니네 대주교.”

“??????????????”


그라몬손이 쩍 입을 벌리는 가운데 호율이 말을 이었다.


“5분 줄 테니까 결정해. 인질들 다시 보낼지 대주교 암살당할지.”

“너... 너...!”

“그리고 말하면서 수염 좀 꼬지 마 자식아. 생긴 것도 간신배 같이 생긴 놈이 하는 짓도 간신배 같네.”

“대체 어떻게...!”

“5분 지나도 연락 없으면 바로 군터한테 일러바칠 거야. 아니다. 아예 종족들 전체한테 일러바쳐야겠다.”


호율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었다.


“니네 종족이 여태 한 짓이 있으니 절대 곱게는 못 죽을 걸?”

“자, 잠깐! 기다...!”


-삑.


‘?’

‘?’

‘?’

‘?’

‘?’

‘?’


라일라와 노동자들이 놀란 얼굴로 호율을 바라보았다.

화면을 꺼버리다니.


“야! 뭐해!”


라일라가 다급히 말을 이었다.


“화면은 왜 끄고 난리야! 저쪽에서 뭐래!”

“걱정마세요. 무조건 잘 풀릴 테니까.”


호율이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그보다 인질들 돌려받으면 그 뒤에 어떻게 엿먹일지나 궁리해 보죠. 두 번 다시 이런 짓 못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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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1) 24.06.13 9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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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2화. 멸망의 단서(8) +1 24.06.11 114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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