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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환생했더니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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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탄탄비
작품등록일 :
2024.05.26 22:09
최근연재일 :
2024.06.23 23:04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556
추천수 :
62
글자수 :
132,779

작성
24.05.26 22:12
조회
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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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3쪽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2)

DUMMY

그 현상이 시작된 건 1분 정도 전부터였다.


-파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지직!!!


“측정값은.”

“6000엔트로피, 6500엔트로피, 7000엔트로피, 계속 증가 중입니다.”


여자 장교는 다시 앞을 바라보았다.

1분 전이었다.

갑자기 실내에 생성된 푸른 구체.

점점 크기를 불려 나가는 중이었고 설상가상 사방으로 전자기까지 흩뿌리는 중이었다.


“병사들한테 비상 탈출 준비 해두라고 해. 너도 나가고.”

“네? 남으시게요?”

“네가 남을래?”

“그건 좀... 몸조심 하십쇼.”

“하여간 의리 없긴.”


스릉,

여자 장교가 허리춤의 장검을 뽑아들었다.

10년 가까운 군생활 동안 수많은 전장을 다녀보고 수많은 임무를 맡아왔지만 이런 현상은 처음이었다.

아무 전조도 없이 갑자기 나타나는 에너지 덩어리라니.

가능성은 크게 두 가지였다.

인위적인 현상이거나. 그렇지 않거나.

전자일 경우 문제는 심각해졌다.


‘막을 수 있을까.’


폭발형 스킬을 구사하는 적들은 몇 번 만나봤다.

이런 스킬의 약점은 바로 폭발하기 직전의 찰나의 순간.

문제는 지금 앞에 보이는 푸른 구체에서 느껴지는 에너지 밀도가 너무 거대하다는 것이었다.

심지어 점점 더 거대해지는 중이었고.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민간 여객선이나 타는 건데.’


귀밑까지 짧게 자른 주홍색 머리.

새초롬한 이목구비. 특히 양끝이 살짝 올라간 눈이 인상적인 얼굴이었다.

라일라 비올라르는 엄밀히 따지면 지금 휴가 중이었다.

저녁 쯤이면 플로스턴 행성에 도착해 선탠이며 칵테일이며를 즐길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금 상황으로 봐선 그러긴 어려워진 것 같았다.

라일라는 자신의 애병 손잡이를 꽉 움켜쥐며 구체를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했다.

그것이 폭발의 전조를 나타내주길 기도하며.

그런데,


-파지지지지지지지지직!!!

-파지지지지지지지지직!!!


‘???’


이내 발생하기 시작한 그녀의 예상과는 영 동떨어져 있었다.


‘뭐야, 저건.’


구체 안에서 뭔가가 생성되고 있었다.

거뭇거뭇한 무언가가.

눈을 가늘게 뜬 채 바라보던 라일라가 저도 모르게 어깨를 움찔거렸다.


‘인간?’


실루엣 뿐이라 정확히는 알 수 없었지만 일단 형태를 봐서는 인간.

동시에 떠오른 수많은 생각들이 라일라의 머릿속에서 뒤죽박죽 섞여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채 그것이 정리되기도 전,


-퍼어어엉!!!!!


굉음과 함께 드디어 구체가 터져나갔다.

라일라는 아차 싶어하며 재빨리 검을 들어올려 앞을 가드했다.

이미 늦었다고 생각하며.

아니었다.


-치이이이이익....


‘저건 또 뭐야?’


라일라는 방금 전까지 구체가 떠올라 있었던 곳의 바닥을, 정확히는 바닥이었던 곳을 바라보았다.

5000도가 넘는 고열도, 중량 3톤까지도 거뜬히 견뎌내는 군용선의 바닥이 녹아내려 있었다.

아니, 도려 나가져 있었다.

라일라의 시선이 천천히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연기 너머로 향했다.


‘역시 인간이다.’


누군가가 방금 생겨난 구덩이 속에서 몸을 웅크리고 있었다.

그것을 육안으로 확인한 라일라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텔레포트.’


듣도보도 못한 스킬에 라일라는 상대의 역량이 자신을 아득히 넘어선다는 것을 눈치챘다.

이번에도 아니었다.


“쿨럭!”


바닥에 웅크리고 있던 형체가 몸을 잔뜩 들썩였다.


“쿨럭! 쿨럭! 쿨럭!”


라일라가 천천히 검을 늘어뜨렸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피부를 저릿저릿하게 만들던 에너지는 이제 눈곱만큼도 느껴지지 않고 있었다.


“방위군 특수보병단 중위 라일라 비올라르입니다. 소속과 이름을 대십시오.”

“쿨럭! 쿨럭! 쿨럭!”

“소속과 이름을 대십시오. 마지막입니.”


막 라일라가 말을 끝맺기도 전,


-쿵!


굉음과 함께 상대가 그대로 바닥에 고개를 처박았다.

그리곤 미동도 하지 않았다.

라일라는 그제야 깨달았다.


“뭐야, 이 변태는.”


상대는 완전히 알몸이었다.


******


선내의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한 시간 전 갑자기 비상 탈출 준비를 하라는 명령이 내려졌다가 또 금세 취소됐기 때문이었다.


“요구사항은.”

“영양분과 수분입니다.”

“쉽게 말해.”

“먹을 거랑 물이요.”

“아끼지 말고 제공해. 추가로 요구하면 더 제공하고.”

“넵, 그러잖아도 빵빵하게 넣어뒀습니다.”

“혹시 모르니까 밖에 병력 대기시켜놔.”

“어? 같이 안 들어가고요?”

“기밀투성이 인간인데 일반 병사들까지 듣게 할 순 없잖아.”


탁!

걸음을 멈춘 라일라가 차폐벽 너머로 내부를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안은 난장판이었다.

산더미처럼 쌓인 식량과 음료들.

포장지들이 마구잡이로 뜯어져 나뒹굴고 있는 가운데 한 남자가 그 내용물을 와구와구 먹어 치우는 중이었다.

라일라가 다시 부관을 돌아보았다.


“군의관은 뭐래.”

“기억 상실인 거 같다던데요.”

“머리 말고 몸 쪽.”

“특별히 이상은 없답니다. 근데 좀 석연찮은 부분이 있다네요.”

“뭔데.”

“골절흔이 없대요.”

“골절흔이라니?”

“군의관 말로는 사람이 살면서 한군데는 뼈가 부러지는데 저 녀석은 그게 없대요. 한 군데도.”

“확률이 제로는 아니잖아.”

“그게 첫번째고, 신체 성분도 이상하답니다.”

“성분이?”

“네, 어떤 원소는 너무 많고 또 어떤 원소는 너무 적고. 성분만 봐서는 인간이 아니라고 해도 믿길 정도라네요.”


라일라가 눈을 가늘게 떴다.


“만들어진 것처럼 말이지.”

“네, 만들어진 것처럼.”


라일라가 고개를 까닥였다.


“먼저 심문하고 있을 테니 병력들 대기시켜. 신호하면 바로 들어와.”

“넵, 이번에도 몸 조심하십쇼.”


-위잉.


라일라가 들어서기 무섭게 남자가 움찔거리며 음식들을 품에 끌어안았다.

라일라가 미소를 머금곤 실내를 가로질러 왔다.


“음식은 입에 좀 맞으신가요? 단거리 수송선이라 식재료가 별로 없어서요.”


남자가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아니다. 매우 만족스럽다.”


입가며 옷자락엔 음식물이 덕지덕지 묻어 있었다.

라일라가 다시 미소짓곤 실내를 가로질러 와 테이블 맞은 편에 자리를 잡았다.


“리 씨라고 불러도 될까요?”

“편한 대로.”

“그럼 리 씨, 아까 하던 질문을 계속하죠. 나름 군용선인데 아무나 태울 순 없는지라. 우선 출신지부터요.”

“출신지라, 지구라고 해야 하나.”

“지구 말고도 다른 행성에도 머물렀다는 말씀인가요.”

“그건 아니다. 그저 하도 오래 전 일인지라.”

“오래 전이면 얼마나요.”

“말해도 못 믿을 거다.”

“어쨌든 지구에서만 사셨단 뜻이네요.”

“일단은.”


라일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희미하게나마 귓가에 문 너머 병력들이 도착한 소리가 들리고 있었다.


“하시던 일은요.”

“직업 말인가.”

“네, 직업.”

“없었다.”


라일라는 호율을 물끄러미 바라보기 시작했다.

심문이라면 꽤 해봤다.

개중에는 고문으로 바꿔도 이상하지 않을 과정도 몇 번 있었다.

이젠 질문 몇 개만으로도 파악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상대의 성향 같은 것들을.


“소속은 없으시단 거네요. 이전에도 없었고”

“굳이 따지자면.”


라일라가 고개를 끄덕였다.


“아까 그 스킬은 어떻게 하신 건가요?”

“스킬이라니.”

“텔레포트라고 해야 하나요. 실제로 할 수 있는 사람은 처음 봤지만.”

“여기 도착한 것 말인가.”

“네, 갑자기 나타나셨잖아요.”

“설명하려면 복잡하다.”

“그래도 듣고 싶은데요. 말씀이나 해 보시죠.”

“소용없다. 애초에 인간의 두뇌로 이해할 수 있는 과정이 아니니까.”

“흠, 기밀인 건가요.”

“그런 건 아니다. 말했다시피 어차피 이해를 못할 거다.”

“리 씨야말로 이해를 못하고 계신 거 같은데요.”


-철컥.


라일라가 호율에게 뭔가를 겨누며 말했다.

권총이었다.

호율이 눈을 가늘게 떴다.


“뭐하는 거지.”

“말씀드렸다시피 이건 군용선이거든요. 정체도 모르는 데다 수상하기 그지없는 사람을 함부로 태울 순 없죠.”


호율은 살짝 한숨을 내쉬었다.

블랙홀로 3천년을 살았다.

끝없이 펼쳐진 공간을 돌아다니며 고독과 싸워왔다. 광기에 가까운 심정으로.

그 광활한 공포에 비하면 이런 총 따위는 장난감에 불과했다-

고 생각했는데 아니었다.


“살려주세요.”


호율이 목소리를 떨며 말을 이었다.


“제발 목숨만은.”

“그럼 얘기해. 아까 그 스킬 원리가 뭔지.”


라일라가 총을 까딱이며 말했다.

그럴 때마다 호율은 피가 말리는 것을 느꼈다.


‘절대로 죽으면 안 돼.’


차라리 아예 죽어버리면 다행이었다.

문제는 또다시 블랙홀이 되어 버리는 경우였다.

또 돌아오는 건 이제 불가능했다.

아까 돌아온 순간 눈치챘다.

이쪽으로 전송시킨 지식들 대부분이 사라졌음을.

당연한 일이었다.

한낱 인간의 두뇌로 그 방대한 지식을 감당하는 건 불가능하니까.


“저기, 제가 지금 정신이 좀 없어서 당장은 설명 못하거든요? 시간만 좀 주시면 전부 넘길게요. 싹 다.”

“그 말을 어떻게 믿어?”

“믿어주세요. 죽이지만 마세... 히익???”


철컥,

라일라가 아예 총구를 호율의 이마에 갖다댔다.


“움직이지 마. 파편 튀면 치우기 힘들어지니까.”

“파, 파편이라뇨?”

“셋에 쏜다. 하나.”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호율은 기겁하며 손사레를 쳤지만 라일라는 눈 하나 깜빡이지 않고 서서히 방아쇠를 당길 뿐이었다.


“둘.”

“쏘지 마세요!!! 제발!!!”

“세에...”


-왜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애앵!!!


“뭐야 또.”


라일라가 눈살을 찌푸리며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쩌렁쩌렁 울려퍼지는 사이렌 소리.

곧바로 등 뒤로 문이 열리는가 싶더니 누군가가 뛰어 들어왔다.

부관이었다.


“긴급 상황입니다!”

“이쪽도 충분히 긴급상황이야.”

“저쪽이 더 긴급합니다!”


부관이 꿀꺽 마른침을 삼키곤 빠르게 말을 이었다.


“군터 전함이 따라붙는 중입니다.”

“뭐?”


라일라가 미간을 좁혔다.

부관의 말이 맞았다.

저쪽이 훨씬 더 심각한 일이었다.

막 몸을 일으키던 라일라가 다시 호율을 돌아보았다.


“야.”

“네, 네?”

“살려만 주면 시키는 건 뭐든 한다 그랬지?”


라일라가 총을 까딱거렸다.


“따라와.”


******


“@#$@#@#$@#!!!”

“#$@#$@!@!!!”

“$%#$%@#$@#$@!!!”

“$#%#$!!!”


병력의 차이는 한눈에 보기에도 역력했다.

족히 백은 넘어 보이는 군터와 달리 방위군 측은 기껏해야 서른 남짓.


“#$%#$#$#$%@#$@!!!”


가장 계급이 높은 듯 군터 장교 하나가 선두에서 고래고래 소리를 내지르고 있었다.

주름진 회색 피부. 말을 할 때마다 펴졌다 접어졌다를 반복하는 머리 위쪽에 달린 커다란 귀들.

군터족이었다.

마찬가지로 선두에서 대치하고 있던 라일라가 병사들을 돌아보았다.


“알고 있겠지만 군터들은 인질 개념이 없어. 그냥 죽기 살기로 싸워. 그러는 게 살 확률이 1퍼센트라도 올라가니까.”

“네, 소대장님.”


인류 측 병사들의 얼굴엔 긴장감이 역력했다.

군터는 전사의 종족이었다. 전투를 즐겼고 전쟁을 사랑했다.

어느 정도였냐면 100년 가까운 우주 개척의 역사 속에서 단 한번도 인류와 대화 자체를 하거나 시도해 적이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그건 단순히 군터의 호전성에서만 기인한 것은 아니었다.


“야.”

“네, 네?”


라일라가 호율을 향해 총구를 까닥였다.


“걸어가.”

“네???”

“걸어가라고.”


라일라가 총으로 호율의 등을 꾹꾹 찌르며 말했다.

호율은 꿀꺽 침을 삼키곤 군터들쪽을 바라보았다.


“그럼 죽지 않을까요?”

“천년만년 살 거야? 사람은 어차피 죽어.”

“아니, 그런 문제가 아니라.”

“기왕이면 명예롭게 죽는다고 생각해. 그리고 희박한 확률이지만 살아 돌아올 가능성도 있고.”

“그러니까 왜요. 왜 가야 되냐고요.”

“놈들은 전리품을 좋아하거든. 자신들이 이겼다는 증거니까. 가끔 전리품을 먼저 보내면 전투를 접기도 한다고 들었어.”


‘이런 미친.’


몰라서 물어본 게 아니었다.

호율도 군터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아니, 아마 그녀보다 몇백 배는 잘 알 터였다.

새빨간 거짓말이었다. 군터들은 결코 전리품을 돌려보내지 않는다.

모성에 도착하자마자 기다리는 건 성대한 처형식이었다.


“어쭈? 죽어서 갈래?”

“아이씨...”


호율은 어깨를 떨기 시작했다.

간신히 돌아왔는데 당일 바로 죽어야 하다니.

억울했다. 억울해서 미치고 팔짝 뛸 것 같았다.


“젠장... 이럴 줄 알았으면 아까 빵이나 더 먹어둘 걸... 그 초록색 빵 엄청 맛있었는데...”


묵묵히 뒤에서 호율을 겨누고 있던 라일라가 갑자기 살짝 눈을 치켜떴다.


“이러니 멸망하지 이러니... 고작 윤활유 한통 때문에 사람 목숨을 내버리고...”


-탁!


“잠깐.”


라일라가 호율의 어깨를 움켜쥐는가 싶더니 거칠게 돌려세웠다.


“방금 한 말 다시 해봐.”

“왜요. 혼잣말도 못 해요. 어차피 죽는 마당에.”

“대답이나 해.”

“아까 먹은 초록색 빵 맛있었다고요. 그 살짝 매운 맛 들어간.”

“그 뒤에.”

“이러니 멸망한다고요. 사람 목숨을 물건 취급이나 하고.”

“그 뒤에. 윤활유 어쩌고저쩌고 한 거.”


호율은 눈물을 훔치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마나 비싼지는 몰라도 그냥 한통 줘버리면 안 돼요? 제가 어떻게든 갚을 테니까...?”


말이 끝나기 무섭게 호율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라일라와 그 뒤 병사들의 표정 때문이었다.


“야, 너.”


라일라가 더듬더듬 말을 이었다.


“저것들 말 알아들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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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했더니 블랙홀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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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7) 24.06.23 32 2 12쪽
22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6) 24.06.22 52 0 12쪽
21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5) 24.06.20 56 2 11쪽
20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4) 24.06.19 69 1 13쪽
19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3) +1 24.06.17 79 2 13쪽
18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2) 24.06.15 86 1 14쪽
17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1) 24.06.13 98 4 11쪽
16 2화. 멸망의 단서(10) 24.06.12 109 0 12쪽
15 2화. 멸망의 단서(9) 24.06.11 98 3 15쪽
14 2화. 멸망의 단서(8) +1 24.06.11 114 0 11쪽
13 2화. 멸망의 단서(7) 24.06.09 126 3 15쪽
12 2화. 멸망의 단서(6) +1 24.06.08 129 2 16쪽
11 2화. 멸망의 단서(5) 24.06.06 149 1 14쪽
10 2화. 멸망의 단서(4) 24.06.05 171 2 12쪽
9 2화. 멸망의 단서(3) +1 24.06.03 192 1 16쪽
8 2화. 멸망의 단서(2) 24.06.02 207 1 10쪽
7 2화. 멸망의 단서(1) 24.06.01 254 1 11쪽
6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5) 24.05.30 334 3 19쪽
5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4) +1 24.05.28 349 5 14쪽
4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3) 24.05.27 401 4 14쪽
»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2) +3 24.05.26 458 5 13쪽
2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1) +1 24.05.26 491 8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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