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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했더니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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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비
작품등록일 :
2024.05.26 22:09
최근연재일 :
2024.06.23 23:04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555
추천수 :
62
글자수 :
132,779

작성
24.05.27 22:47
조회
400
추천
4
글자
14쪽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3)

DUMMY

“네?”


이번엔 호율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이어지는 호율의 말에 라일라와 병사들이 더더욱 눈을 치켜떴다.


“혹시 못 알아들으세요?”


라일라는 대답 대신 호율을 빤히 노려보았다.

인류의 우주 개척 역사는 100여 년.

그리고 군터는 그보다도 훨씬 오래됐다.

그 오랜 역사 중에 단 한 번도 없었다.

군터가 다른 종족과 대화를 나누었던 적은.

그것은 특이하고 이례적이며 괴상하기까지 한 군터의 독자적인 언어체계 때문이었다.

호율이 라일라와 군터를 번갈아 바라보았다.


“저기, 윤활유 한통만 달래요. 보상은 반드시 할 테니까.”

“알아듣기만 할 수 있는 거야?”

“네?”

“대화는 못하냐고.”

“어... 해본 적은 없지만 가능은 할 거 같은데요.”


라일라가 부관을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증명해 봐.”

“근데 실제론 한번도 안 해봤는데.”

“그럼 죽든가.”


라일라가 총구를 까딱거리며 말했다.

호율은 기겁하며 고개를 저었다.


“뭐라고 할까요.”

“이렇게 전해. 윤활유는 줄 수 없다고.”

“아니, 그게 그렇게 비싸요? 암만 비싸도 여기 있는 사람들 목숨보단 쌀 거 아니에요?”

“옛 지구 속담에 이런 말이 있거든.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라일라가 군터 장교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우리 영역에 무단으로 침입한 것도 모자라 이렇게 총구까지 겨눈 주제에 달라는 걸 얌전히 줄 수는 없다. 단, 그쪽의 최고 명령자가 나선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있다. 그게 최소한의 조건이다. 이렇게 전해.”

“최고 명령자라뇨. 저기 저 덩치가 당연히 최고 명령자겠죠.”

“머리에 구멍 나기 싫으면 그냥 시키는 대로 해.”


호율은 열심히 목을 가다듬기 시작했다.

곧바로 라일라가 등 뒤 병사들에게 눈짓을 보냈고 병사들이 슬그머니 방아쇠에 손가락을 걸쳤다.

얼마 안 있어 호율이 번쩍 손을 들어올렸다.


“호우!”


반응은 없었다.

그 말을 끝으로 무거운 정적이 흐르기 시작했다.


‘쯧.’


라일라가 그럼 그렇지 하는 표정을 지으며 검 손잡이로 손을 가져갔다.

하지만 검이 뽑혀나오는 일은 없었다.


“우루!”


‘?!’

‘?!’

‘?!’

‘?!’

‘?!’

‘?!’

‘?!’

‘?!’


라일라를 포함 인류 측 병사들 모두가 살짝 눈을 치켜떴다.

군터 장교가 취한 행동 때문이었다.

손을 들어 올렸던 것이다.

마치 호율에게 화답하듯.

그게 시작이었다.


“우루주루루쿠루쿠루루루루주구루두구루루!”

“우루? 두루주루주루루!”

“후주쿠주두루루두루루두루루!”

“후두루두루두루두루!”

“부두두루줄주루! 주두부두루부두루두루루!”


양측 병사들이 살짝 입을 벌린 채 바라보는 가운데 둘의 대화는 계속됐다.

호율은 땀까지 뻘뻘 흘리며 열심히 소리를 내지르는 중이었다.


“두주루주루!”

“두주루주루? 두주루!”

“주루! 루루! 구두주구구루루!”

“구구!”

“후후!”

“부부!”

“부부부!”


척!

마지막 말을 끝으로 갑자기 군터 장교가 들어 올렸던 손을 옆으로 휙 그었다.


‘교전 신호인가!’


라일라가 재빨리 검손잡이를 움켜쥐었다.

하지만 이번에도 검이 뽑혀나오는 일은 없었다.


-촤라라라라라라라라라락!


군터 병사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소총을 늘어뜨렸던 것이다.

라일라가 완전히 굳어버린 가운데 호율이 이마의 땀을 훔치며 그녀를 돌아보았다.


“일단 알겠대요. 근데 저쪽도 조건이 있다는데요.”

“...무슨 조건.”

“이쪽도 최고 명령자만 접견이 가능하대요.”


라일라가 대답 대신 몸을 바로 세웠고 그제야 방위군 병사들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라일라가 부관을 돌아보았다.


“윤활유 세 통 챙겨 둬. 대신 내가 못 돌아오면 바로 교전 시작해. 질 거 같으면 플랜 D 이행하고.”

“네, 소대장님.”


호율이 식겁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줘버리고 끝내면 되잖아요?”

“시끄러. 앞장서.”


라일라가 호율의 등을 총으로 쿡쿡 찌르며 말했다.

곧바로 군터 장교가 무어라 소리쳤다.

기다렸다는 듯 군터 병사들이 양옆으로 물러나며 길을 터주기 시작했고 호율과 라일라는 그 사이를 나아갔다.


******


-쿠구구구구구궁...


열려가는 두꺼운 개폐문을 보며 라일라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역시.’


확률이 꽤 높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어 안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누군가로 그녀의 추측은 사실로 드러났다.


“저 녀석 누군지 알아?”


호율은 고개를 돌려 드넓은 실내 맞은 편에 홀로 앉아있는 군터를 바라보았다.


“누군데요.”

“오르드야. 군터의 제 1황자지.”

“네? 1황 뭐요?”

“1황자라고.”


호율은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군터가 군주제라는 걸 모를 리 없었다.

문제는 신분이었다.

군터는 선대 왕의 직위 직전까지 황자를 정하지 않는다.

그것은 피비린내 나는 쟁탈전에서 살아남는, 제왕의 자격이 갖춰진 자를 선발하기 위해서였다.

모든 과정을 이겨내고 살아남은 자에게는 드디어 계승의 자격이 주어진다.

선대 황제가 자결하면 바로 그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자격이.

즉, 저 맞은편에 앉아있는 군터는 1년 이내에 황제가 될 존재라는 뜻이었다.


“저 녀석이 타고 있는지는 어떻게 아셨어요?”

“오르드인 건 몰랐어. 대충 높은 녀석인 것만 알았지. 좋아, 이거 잘만하면 협상이 수월해지겠는걸.”


뒤에서 군터 병사가 무어라 소리쳤고 호율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열 걸음 앞까지 접근을 허용하는데 그 이상 다가서면 벌집이 될 각오 하라네요.”


라일라가 고개를 끄덕이곤 호율과 함께 실내를 가로지르기 시작했다.

실내는 꽤 어두웠다.

병사의 말대로 둘은 열 걸음 앞까지 도달했지만 오르드의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다.


“...부두구주루.”


둘이 멈춰서기 무섭게 무거운 음성이 흘러나왔다.

라일라가 호율의 옆구리를 찔렀다.


“뭐래.”

“얘기 다 들었다고 원하는 게 있으면 얘기하래요. 합당한 대가를 치르겠다면서.”

“좋아, 이렇게 얘기해. 퀴클롭스에 주둔 중인 병력들을 철수시키라고.”

“네? 퀴클롭스가 뭔데요?”

“그냥 전달이나 해.”


호율은 고개를 끄덕이곤 오르드를 바라보았다.


“부루두두부루두부루두루두루.”

“부루두.”


호율이 라일라를 돌아보았다.


“안 된다는데요.”

“이유를 물어봐.”


호율은 라일라의 말을 전했다.

곧바로 오르드가 무어라 말했고 호율은 라일라를 돌아보았다.


“거기에 병력을 주둔시킨 건 인류 측의 잘못이 원인이었으니 안 된대요. 그리고 윤활유 한 통의 대가로는 너무 크다는데요.”

“지금 아쉬운 건 그쪽이고 우리로선 대가의 크기를 따질 이유가 없다고 전달해.”


호율은 그렇게 했다.

바로 다음 순간,


-쿵!


오르드가 의자 손잡이를 내리쳤다.


“부두루부루두루두루!”


호율이 기겁하며 라일라를 돌아보았다.


“건방 떨지 말래요. 당장에라도 우릴 죽이고 가져가면 그만이라고.”

“어차피 내가 안 돌아가면 교전 하라고 명령을 내려놨다고 전달해. 그리고 자폭 명령도 함께 내려놨다고도 말하고.”

“네??? 아니! 그럼 다 같이 죽자는 거잖아요! 그냥 줘버려요 좀!”

“전달이나 하라고 했지!”

“아이쒸!”


호율은 라일라와 오르드를 번갈아 바라보기 시작했다.

얼굴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화가 많이 난 건지 오르드가 콧김을 내뿜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었다.

어떻게 할까.

호율은 잠시 고민 끝에 군터의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실제로 봬니 인물이 매우 훤칠하시답니다. 헤헤.”


오르드가 미간을 좁혔다.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냐.”

“그게 그러니까, 처음 뵀을 때부터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혹시 싸우게 될지 모르니 미리 말씀드리고 싶다네요.”


오르드의 귀가 살짝 들렸다 접혔다.

호율은 알고 있었다.

그것이 군터들의 기분이 좋다는 의미임을.

호율은 이때다 싶어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물론 퀴클롭스에서 당장 병력을 철수시켜달라는 건 아니고 차츰차츰 대화로 풀어나가 보자고 하네요. 오늘 선물 드릴 윤활유는 그저 계기일 뿐이고.”

“아까 말했듯이 지금 당장 너희를 모두 죽이고 가져갈 수도 있다. 지금 이 협상도 우리 말을 할 줄 아는 다른 종족은 처음 봐서 들어주는 것 뿐이다.”

“바로 그 점에 대해 깊은 감사를 드린다네요. 오르드님의 무한한 자비에 감탄했다면서. 흐흐.”


오르드의 귀가 다시 접혔다 펴졌다.

호율은 빠르게 말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이 장교도 상부에 보고를 하려면 뭔가 구실이 필요하답니다. 해서 일단 하루 정도만이라도 병력을 철수시키시는 건 어떠냐는데요?”

“흥, 결국 그거였군.”


오르드가 한쪽 입꼬리를 들어올렸다.


“이번 일로 윗선에 점수를 따놓으려는 거겠지. 출세를 위해.”

“맞습니다. 이 여자 생긴대로 욕심이 엄청나네요. 헤헤.”

“어쩐지 생긴 것도 표독스럽더라니.”


-야.


호율이 돌아보는 가운데 라일라가 말을 이었다.


“왜 둘이 실실 쪼개고 난리야? 내 말 제대로 전달하고 있는 거 맞아?”

“당연하죠. 저쪽에서 장교님 칭찬을 좀 하네요. 기품이 느껴진다나?”

“헛소리 말고 퀴클롭스 얘기나 마무리 지어.”

“넵.”


호율은 다시 오르드를 돌아보았다.


“기왕이면 대화로 잘 풀어나갔으면 한답니다. 오르드님과는 절대 맞서고 싶지 않다면서.”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이런 상황에서 먼저 싸움을 거는 건 내 품위를 손상시키는 일이겠지.”

“그럼 협상은 체결된 것으로 알아도 될까요?”

“퀴클롭스에서 하루만 병력을 철수시키라는 것 말이냐.”

“넵, 그거.”

“그럴 순 없다.”


호율은 마른침을 삼켰다.


“그럼 반나절이라도 괜찮은데요. 잠깐 철수하는 모습만 보여주시면 이 장교도 위에 할 말이 생기잖습.”

“그만!”


-쾅!


오르드가 의자 손잡이를 내리치곤 벌떡 몸을 일으켰다.


“고작 인간의 욕심 때문에 우리 전사들을 움직일 순 없다!”


호율이 무어라 답하기도 전,


-스릉!


라일라가 뽑아 든 검이 날카로운 빛을 흩뿌렸다.

곧바로 오르드 역시 자신의 검손잡이를 움켜쥐었다.


“감히 내 앞에서 칼을 뽑다니!”


호율이 얼른 손사레를 쳤다.


“오해십니다!”

“무슨 오해!”

“서, 선물로 바치고 싶답니다! 자기 칼을!”

"야!"


-콱!


“이게 보자 보자 하니까!”


라일라가 호율의 멱살을 움켜쥐곤 고래고래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했다.


“너 아까부터 저 못생긴 놈이랑 뭐라고 주고받는 거야! 내가 전달하라고 한 말보다 길이가 훨씬 길잖아!”

“어유, 원래 군터 말이 엄청 복잡한 거예요. 장교님 군터 말 아세요? 모르죠?”

“길어도 너무 기니까 그러지! 그리고 저렇게 화를 내는데 왜 말내용은 또 다르냐고!”

“장교님, 군터라고 뭐 다르겠어요? 원래 예쁜 여자 앞에서는 센 척도 하고 싶고, 허세 부리고 싶고, 그런 거죠.”

“헛소리 말고 똑똑히 전해! 모성(母星)에서 눈 감고 싶으면 내 말 똑똑히 들으라고!”

“모성에서 눈을 감다뇨?”

“그냥 전해! 그리고 싸움 나면 저 자식 죽이기 전에 너부터 죽일 거야!”


호율은 엄청난 속도로 고개를 끄덕이곤 다시 오르드를 바라보았다.


“오르드님이 혹시 몸이 어디 편찮으신가 묻습니다.”

“...눈치챘군.”


오르드가 다시 의자에 자리를 잡았다.

그리곤 이어 천천히 앞섶을 풀어헤치기 시작했다.

물끄러미 바라보던 호율이 저도 모르게 얕은 신음소리를 냈다.

드러난 것은 끔찍하다는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상처였다.

라일라가 눈을 가늘게 떴다.


“역시 뱃사한테 당했었네.”


호율은 대번 상황을 이해했다.

뱃사인.

켄타우로스계에 사는 종족으로 군터와는 오랜 앙숙지간.

특히 독을 사용하기로 유명했는데 치유 불가능한 독이라는 점에서 악명이 높았다.


“나는 곧 죽는다.”


오르드가 가슴의 상처를 두들기며 말했다.


“모성에 돌아가 눈을 감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혼은 영원히 우주를 떠돌게 될 테니.”

“네, 바로 전달하겠습니다.”


호율은 이번엔 오르드의 말을 있는 그대로 전달했다.

라일라가 오르드를 노려보았다.


“어쩐지 우리 영역을 침범한 것도 모자라 부리나케 쫓아오더라. 뱃사 놈들한테 당해서 도망치던 모양이네.”

“불쌍한데 그냥 한통 줘버리죠. 혹시 또 아나요. 모성에 무사히 도착하면 고맙다면서 병력 철수시킬지.”

“그걸 어떻게 믿어? 지금 이 자리에서 약속을 받아내지 않으면 소용 없어.”

“나름 명예를 중시하는 종족인데 그렇게야 하겠어요.”

“확실한 증거를 남기지 않는 이상 윤활유는 못 줘. 똑바로 전해.”


‘아잇, 이 여자가 진짜.’


호율은 슬그머니 다시 오르드를 돌아보았다.

그제야 알 수 있었다.

아까부터 그가 뿜어내는 콧김이 화가 나서가 아니란 걸.

그는 빠르게 죽어가고 있었다.


‘돌아오자마자 이게 무슨 짓거리냐고.’


한쪽은 고집불통.

다른 한쪽도 그에 못지않게 고집불통.

이대로면 자신은 고래 싸움에 등 터져 죽는 새우가 될 것이다.


‘나 하나만이라도 살려달라고 해봐? 근데 저쪽에선 굳이 그래줄 이유가 없잖아.’


머리를 벅벅 긁던 호율이 갑자기 멈춰섰다.


‘가만 있어 봐. 독?’


“저어, 오르드님.”


호율은 사람 좋은 표정을 지으며 몸을 바로 세웠다.


“그럼 이렇게 하는 건 어떨까요.”

“또다시 되도 않는 조건을 제시했다간 협상은 그걸로 끝이다.”

“아뇨, 이건 맘에 드실 겁니다. 분명히. 헤헤.”


그 뒤로 1분 정도.

호율은 무어라 빠르게 말을 잇기 시작했다.

라일라는 검을 뽑아든 채 둘을 노려보는 중이었다.


'이 자식은 또 뭐라는 거야.'


만약 협상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군터는 결코 녹록치 않다.

분명 한쪽이 전멸할때까지 싸워야할 것이고 어쩌면 둘다 그렇게 될 수도 있다.


'젠장, 이깟 곳에서 죽으면 안되는데.'


각오를 다지며 전신의 근육을 팽팽히 긴장시키던 라일라가 갑자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쿠웅!


‘?????????’


무릎을 꿇은 오르드가 호율에게 고개를 조아리는 중이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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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6) 24.06.22 52 0 12쪽
21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5) 24.06.20 56 2 11쪽
20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4) 24.06.19 69 1 13쪽
19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3) +1 24.06.17 79 2 13쪽
18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2) 24.06.15 86 1 14쪽
17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1) 24.06.13 98 4 11쪽
16 2화. 멸망의 단서(10) 24.06.12 109 0 12쪽
15 2화. 멸망의 단서(9) 24.06.11 98 3 15쪽
14 2화. 멸망의 단서(8) +1 24.06.11 114 0 11쪽
13 2화. 멸망의 단서(7) 24.06.09 126 3 15쪽
12 2화. 멸망의 단서(6) +1 24.06.08 129 2 16쪽
11 2화. 멸망의 단서(5) 24.06.06 149 1 14쪽
10 2화. 멸망의 단서(4) 24.06.05 171 2 12쪽
9 2화. 멸망의 단서(3) +1 24.06.03 192 1 16쪽
8 2화. 멸망의 단서(2) 24.06.02 207 1 10쪽
7 2화. 멸망의 단서(1) 24.06.01 254 1 11쪽
6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5) 24.05.30 334 3 19쪽
5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4) +1 24.05.28 349 5 14쪽
»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3) 24.05.27 401 4 14쪽
3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2) +3 24.05.26 457 5 13쪽
2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1) +1 24.05.26 491 8 14쪽
1 프롤로그. 구멍이 되었다. 24.05.26 503 1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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