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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생했더니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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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탄탄비
작품등록일 :
2024.05.26 22:09
최근연재일 :
2024.06.23 23:04
연재수 :
23 회
조회수 :
4,608
추천수 :
62
글자수 :
132,779

작성
24.06.17 23:08
조회
80
추천
2
글자
13쪽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3)

DUMMY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


뭔가를 눈치챈 호율이 미간을 좁혔다.


‘뭐지. 수복이 안 돼.’


다친 곳은 모두 치료했다.

살을 이어 붙였다.

신경을 복구했다.

내장을 메꿨다.

혈액까지 보충했다.

하지만 단 하나, 코어만은 고쳐지지 않았다.


‘도대체 왜?’


각성자들에겐 제 2의 심장.

당연히 작동하지 않는다는 것은 죽음을 의미한다.

형태 자체는 완벽하게 재현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엔트로피가 다시 돌지 않고 있었다.

미세기혈들이 알려주는 정보들을 시시각각으로 받아들이던 호율은 곧 이유를 눈치챘다.


‘독.’


미미하지만 느껴지고 있었다.

코어 전체에 스며들어 있는 독 기운이.

그라몬손의 독 기운이었다.


-우우우웅!


호율은 이번엔 독 기운을 빨아들여 보았다.

하지만 실패였다.


‘젠장.’


황급히 손을 뗀 호율이 입을 앙다물었다.

아마 미세기혈의 능력이겠지만 독 기운은 이미 코어에 완전히 스며들어 있었다.

그것만을 뽑아내는 건 불가능했다.


‘어떡하지.’


점점 식어가는 라일라의 체온을 느끼며 호율은 생각하고 또 생각을 시작했다.

그러다 문득 호율의 시선이 한곳으로 향했다.

멀리 미세기혈이 담겨 있던 그릇이었다.


-탁!


라일라의 몸을 안아올린 호율은 계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미세기혈은 단순한 나노머신이 아니었다.

살아있는 생명체였다.

하나하나가 에너지와 의지를 가진 수억 개의 생명체들.

그런 생명체를 무려 수백만 년 동안 보존해 온 저 그릇이 평범한 그릇일 리가 없었다.


“제발, 제발 돼라.”


호율은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며 라일라를 그릇 안에 눕히기 시작했다.

방금 전 치료하는 도중에 알게 된 사실이 하나 있었다.

미세기혈을 지금처럼 절반이 아니라 온전히 다 가지고 있었다면 라일라의 치료도 가능했으리란 것이었다.

즉, 그라몬손으로부터 미세기혈을 완전히 빼앗아 오기 전까진 라일라는 살아있어야 했다.


-우우우웅!


호율은 미세기혈을 라일라의 몸 속으로 쏟아붓기 시작했다.

라일라의 육체를 보존하라는 명령어를 입력한 채.


******


뱃사 주교 두 명이 행적을 감췄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군터는 잠시 소강상태에 빠졌다.

물론 그 사이에 생포된 뱃사 군인들에게 어떤 운명이 기다리고 있는지는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군터들은 인질을 잡지 않으니까.

호율은 신전을 나오기 무섭게 그라몬손을 찾기 시작했지만 결국 찾을 수 없었다.

호율이 나오기 한참 전 1인용 수송선 한대가 이륙했다는 이야기만 들었을 뿐이었다.

안톤이 부대를 이끌고 진입한 건 그 이야기를 들은 지 얼마 안 되어서였다.


“가사 상태라는 거냐.”


호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톤이 입을 앙다물었다.


“역시 내가 따라왔어야 했는데. 나라면 중위님 대신 죽을 수 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 안톤이 다시 입을 열었다.


“다음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소대장님.”


호율은 대답 대신 안톤과 뒤에 도열해 있는 병사들을 바라보았다.

얼굴에 떠올라 있는 표정들은 안톤과 별다를 바 없었다.

그들은 호율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라일라가 그렇게 했으니까.


‘두번째 삶이라.’


어떻게 할까.

막 무어라 말하려던 호율이 슬그머니 뒤를 돌아보았다.

어느새 노동자들이 그를 둘러싸는 중이었다.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 겁니까?”

“저 밖에 보이는 건 군터들 전함 맞죠.”

“아까 그 뱃사 주교들 두 놈은 왜 내려가서 안 올라오는 거고요.”


사실대로 말할 순 없었다.

둘 중 하나는 살아나갔다.

방위군은 당연히 소재를 찾으려 할 것이고 그랬다간 지하에 잠들어 있는 라일라가 발견될 수밖에 없었다.

방위군이 가사 상태의 라일라와 신전 중 어느 쪽을 고르고 어느 쪽을 포기할진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


"죽었습니다. 둘다."


노동자들이 눈을 치켜떴다.


“네?”

“설마 죽인 겁니까?”


호율이 고개를 저었다.


“전투가 있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고 그 과정에서 아까 그 중위님이 순직한 겁니다.”


노동자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터져 나왔다.


“아니! 일을 그렇게 무책임하게 처리하시면 어떡합니까!”

“그 주교들이 우리가 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요!”

“이젠 군터들이 주교들을 요구해 올 텐데 뭐라고 할 겁니까!”

“우리한테 화풀이 안 하리란 법 있습니까!”

"젠장! 우리 같는 미등록자는 어떻게 되든 상관 없다는 거지!"


호율은 고래고래 내지르는 노동자들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들이 알 리 없었다.

아래에서 어떤 사투가 있었고 라일라가 왜 스스로를 희생했는지.


“뭐라고 말 좀!”


노동자는 말을 끝맺지 못했다.


-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노동자들이 비명과 함께 송사리 떼처럼 흩어졌다.

비명, 비명, 비명.

광산 안은 금방 아수라장이 되었다.

풀썩 피어오른 흙먼지가 서서히 가라앉아가자 호율이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바라보던 노동자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마른침을 삼켰다.

호율의 발 아래 지면이 마치 폭탄이라도 터진 쩍쩍 갈라져 있었다.


“입 다물어.”


사실 그 말을 하지 않았어도 노동자들은 입을 열 엄두를 내지 못했을 것이다.

바닥에 생겨난 자국들 때문만은 아니었다.

표정 때문이었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어리바리해 보이기까지 하던 호율의 표정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이제는 한기마저 느껴지는 것 같은 서늘한 표정의 남자가 서 있을 뿐이었다.

호율은 다리 쪽에서 흩어져 가는 미세기혈을 느끼며 토마스를 돌아보았다.


“당신은.”

“무, 무엇 말이오.”

“당신도 우리 잘못이라 생각하냐고.”


토마스가 냉큼 고개를 저었다.

무서워서만은 아니었다.


“아까 그 중위님은 안타깝게 됐소. 우리 아이들을 구하려다 그리됐으니 대신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내 사과드리겠소.”

“그럼 바로 사령부랑 통신 연결시켜. 재밍이 풀렸을 테니까.”


토마스가 고개를 끄덕이곤 모듈 앞으로 다가섰다.

호율은 모듈 화면을 뚫어져라 바라보기 시작했다.

호율은 몰랐다.

등 뒤에서 안톤과 군인들이 서로를 돌아보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것을.

그들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

역시나 라일라의 판단은 틀리지 않았다고.

그리고 호율이 지금 무엇에 분노하고 있는지도.

이 순간이었다.

그들이 호율을 새로운 소대장으로 완전히 인정한 것은.


“연결됐소.”


호율은 모듈로 다가섰다.

이어 버튼을 누르자 남자 장교의 얼굴이 떠올랐다.


“노동자 대표인가. 이름.”

“군인입니다. 시간이 없으니 바로 본론 들어가겠습니다. 의장님을 연결시켜 주십시오.”


남자 장교가 미간을 좁혔다.

지금 퀴클롭스에 가 있는 부대는 단 하나.

그리고 그 지휘관이 누군지도 알고 있다.

그게 호율은 아니었고.


“라일라 중위는 어떻게 됐나.”

“순직했습니다. 제가 다음 소대장입니다.”

“소속과 이름을 대라.”

“제가 대신 보고드리겠습니다. 부관 안톤 크레이모어입니다.”


안톤이 앞으로 나서며 빠르게 말을 이었다.


“들으신 바와 같이 방금 라일라 중위가 순직했으며 임무 돌입 전 후임자 임명을 마쳤습니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니 의장님께 연결 부탁드립니다.”


5초 정도.

안톤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자 장교가 고개를 끄덕였다.


“중위의 죽음에 애도를 표한다. 기다리도록.”


화면이 꺼지자마자 다시 정적이 시작됐다.

호율은 안톤을 돌아보았다.


“노동자들이 못 듣게 해주십쇼.”

“네.”


빙글 몸을 돌린 안톤이 부하들에게 손짓을 했다.


“전부 벽 쪽으로 붙인다. 절대 듣지도, 뒤돌아보지도 못하게 해라. 지시를 어기면 즉각 사살해도 좋다.”

“네, 알겠습니다.”


곧바로 군인들이 노동자들에게 다가서기 시작했다.

그 얼굴에 떠올라 있는 살벌한 표정들에 노동자들은 기겁하며 벽으로 물러났고 얼마 안 있어 모듈 앞엔 호율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호율이 빤히 바라보는 가운데 드디어 화면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소식 들었네.”


헤세르가 침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중위가 그런 데서 죽을 사람이 아닌데 말이야. 뱃사의 주교들이 그 정도로 강했나?”

“본격적으로 대화 나누기 전에 질문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만.”


확인해야 했다.

자신이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무엇에 맞서 싸워야 하는지.


“이곳 지하에서 구조물이 발견됐다는 건 들으셨습니까.”

“물론, 이래봬도 우리 손이 미치는 곳은 하나도 빠짐없이 체크하고 있네.”

“그리고 얼마 안 있어 뱃사가 이곳에 쳐들어왔습니다. 또 뱃사와 군터 사이에 큰 전투가 벌어져 오르드가 물러났고요.”

“그랬지. 그게 왜.”

“뱃사가 그렇게 움직인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십니까.”

“그게 궁금한가? 뱃사야 원래 이상한 종족 아닌가. 자기들 독만 믿고 여기저기 싸움을 걸어대는.”

“제가 궁금한 건 타이밍입니다. 혹시 인류와 뱃사가 동맹 관계입니까.”

“그럴 리가 있나. 오히려 한없이 그 반대에 가깝지.”

“정보를 주고받는 사이가 아닌 건 분명하군요. 그럼 뱃사는 이곳에서 구조물이 발견됐다는 정보를 어떻게 입수했을까요.”


헤세르가 팔짱을 꼈다.


“뱃사가 그 구조물이 뭔지 알았기 때문에 쳐들어왔던 거다? 그리고 군터까지 몰아낸 거다?”

“그렇습니다.”

“어디 한번 자네 의견부터 들어보지. 중위가 후임을 맡길 정도니 통찰력도 보통은 아닐 테니.”

“뱃사에게 정보를 알려준 사람이 있는 것 같습니다. 군이나 정부 핵심 인물 중에.”

“범위가 너무 넓군. 거기에 해당되는 사람이 너무 많다는 게 아니라 자네 상상력의 범위가.”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말해보게.”

“누군가가 처음부터 이 모든 걸 계획했다고 하면 전부 설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호율이 말을 이었다.


“유적의 존재를 빌미 삼아 뱃사로 하여금 군터를 치게 하고, 반대로 군터는 뱃사에게 보복하도록 만들 계획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두 종족이 전쟁을 벌이면 그 사이에서 두 종족을 한꺼번에 쓸어버리려 했고요.”

“조금 위험한 발언이군. 아니, 무척 위험한 발언이야.”


헤세르가 고개를 주억거렸다.


“하지만 딱히 문제가 될 것 같진 않은데? 나라면 오히려 그 인물에게 박수를 보내겠네. 적들을 이간질시켜 중간에서 이득을 취한다니. 그만큼 좋은 전략이 또 어딨나?”

“저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한가지 요소만 제외하면.”

“또 뭔가.”

“노동자들입니다.”

“마찬가지군. 그 인물은 제대로 된 판단을 내렸어. 군터와 뱃사 사이의 전쟁에서 볼 이득과 미등록자들의 목숨을 비교하면 누구라도 전자를 택할 걸세.”

“물론 의장님이야 그렇게 생각하시겠지요.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호율이 짧게 말을 이었다.


“이를테면 시민들이라든가.”


잠시 정적.

헤세르가 다시 입을 열었다.


“협박으로 들린 건 나만의 착각인가?”


목소리나 표정은 조금도 변화가 없었다.

마치 호율의 생각을 진즉에 꿰뚫어 보고 있었다는 듯이.


“그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리겠다?”

“일단은 그렇습니다.”

“그래서 자네가 얻는 게 뭔가?”

“제가 얻는 건 없겠지만 누군가는 분명 뭔가를 잃게 될 겁니다. 시민들은 사람 목숨까지 이용해 전쟁을 벌이려는 지도자를 더 이상 지지하지 않을 테니까요.”

“허허, 이거 참, 자꾸 그러면 꼭 나를 지칭하는 것 같잖나 이 사람아.”

“아닙니까?”


헤세르가 씩 미소를 머금었다.


“중위가 애인을 잘 둔 줄 알았는데 아니었군. 다른 누구도 아니고 이 나를 상대로 여론전을 벌일 생각이라면 그만두는 게 좋아. 두고 봐. 시민들은 결국 내가 아니라 자네를 손가락질하고 목을 매달고 싶어 할 테니.”

“알고 있습니다. 의장님을 상대할 순 없다는 것을”

“그럼?”

“일단 다른 쪽에 먼저 알려볼까 합니다.”

“언론? 군대? 내 정적들? 답답하구만. 아무리 알려봤자 그치들은 절대로 나를 끌어내릴 수 없어.”

“군터는 어떻습니까.”

"...!"


순간 호율은 보았다.

내내 평온하기 그지없던 헤세르의 얼굴에 처음으로 균열이 생겨나는 것을.

그리고 동시에 확신했다.

라일라가 옳았음을.

이 모든 일을 꾸민 건 바로 헤세르임을.


“누군가가 뱃사를 사주하여 자신들의 황자를 암살하게 만들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지 않겠습니까. 군터가 뱃사보다 인류에게 먼저 선전포고를 하는 이유로는.”


헤세르가 호율을 물끄러미 바라보다 입을 열었다.


“지금 자네가 하는 말에는 중대한 허점이 하나 있어.”

“뭡니까.”

“신뢰. 아무리 자네가 그치들 언어를 안다고 한들 그런 말까지 덥석 믿어줄 거라 생각하나? 가뜩이나 황자가 암살당한 마당에 다른 종족 말이 귀에 들어올 리가. 오히려 의심하겠지. 이것도 뱃사의 공작이 아닐까 하고.”


호율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건 어떻습니까.”

“또 무얼.”


‘?!!’


헤세르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시선은 호율이 들어올린 왼손 손가락에 끼워져 있는 물건으로 향해 있었다.

쇠반지였다.

투박하기 그지없는 모양새의.

하지만 헤세르가 못 알아볼 리 없었다.

그 가치를.

지금 호율의 손에 끼워져 있는 저 반지가 어떤 물건이고 또 어떤 일들을 가능하게 하는 물건인가를.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

헤세르가 다시 입을 열기까진.


“말해보게.”


표정은 완전히 달라져 있었다.


“요구사항이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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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7) 24.06.23 35 2 12쪽
22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6) 24.06.22 54 0 12쪽
21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5) 24.06.20 57 2 11쪽
20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4) 24.06.19 72 1 13쪽
»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3) +1 24.06.17 81 2 13쪽
18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2) 24.06.15 87 1 14쪽
17 3화. 공녀는 왜 집을 나갔는가(1) 24.06.13 100 4 11쪽
16 2화. 멸망의 단서(10) 24.06.12 111 0 12쪽
15 2화. 멸망의 단서(9) 24.06.11 100 3 15쪽
14 2화. 멸망의 단서(8) +1 24.06.11 115 0 11쪽
13 2화. 멸망의 단서(7) 24.06.09 128 3 15쪽
12 2화. 멸망의 단서(6) +1 24.06.08 131 2 16쪽
11 2화. 멸망의 단서(5) 24.06.06 150 1 14쪽
10 2화. 멸망의 단서(4) 24.06.05 172 2 12쪽
9 2화. 멸망의 단서(3) +1 24.06.03 194 1 16쪽
8 2화. 멸망의 단서(2) 24.06.02 208 1 10쪽
7 2화. 멸망의 단서(1) 24.06.01 256 1 11쪽
6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5) 24.05.30 338 3 19쪽
5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4) +1 24.05.28 351 5 14쪽
4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3) 24.05.27 404 4 14쪽
3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2) +3 24.05.26 463 5 13쪽
2 1화. 블랙홀이 된다는 것 (1) +1 24.05.26 494 8 14쪽
1 프롤로그. 구멍이 되었다. 24.05.26 506 11 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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