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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 님의 서재입니다.

로키산맥에서 온 폭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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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프21
그림/삽화
E-soul
작품등록일 :
2024.08.26 11:19
최근연재일 :
2024.09.19 00:00
연재수 :
26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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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131,674

작성
24.08.29 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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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4
글자
13쪽

003. 친절한 존과 함께.

[작품에 등장하는 배경, 인물, 지명, 사회 등은 현실과 무관하며 '로키산맥에서 온 폭군'을 위한 세계관 설정, 창작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DUMMY

003. 친절한 존과 함께.











“괜찮으신지.”


산맥 안쪽으로 이동을 시작한 지 한 시간 만에 에일리는 곧바로 후회가 밀려들었지만, 이 정돈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이야기했다.


“그럼요. 답답한 도시에만 있다가 이렇게 탁트인 자연에 나오니, 이건 이것대로 느낌이 좋네요.”


잘 닦여진 도로를 달려도 하루를 꼬박 이동한다는 것은 보통 일이 아니다. 그런데 승차감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구형 픽업트럭에 실려 비포장도로를 이동한다는 것은 태어나 처음 경험해 보는 고행이었다.


“힘들면 언제든 이야기해 주십시오. 최대한 조심해서 운행하겠지만, 길이 길인지라.”


존은 재차 걱정 섞인 표정을 지었지만, 에일리는 꿋꿋하게 자세를 잡았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게 두 시간을 더 이동하자, 비포장도로는 원래 이 동네에서 일반도로에 속했다는 듯 이젠 도로라 부르기도 민망한 구역이 등장했다.


디스커버리 채널에서나 나올 법한 노면 자체가 돌밭에 바위 투성인 거친 지역에 들어선 것이다.


“차가 심하게 흔들릴 겁니다. 위험할 수 있으니, 차창 손잡이를 잡으세요.”


친절한 존은 에일리의 안전을 추가로 체크하곤 길이라고 보기 힘든 길에 차를 진입시켰다.


좌우로 요동치는 흔들림과 딱딱한 쿠션을 타고 올라오는 하부 진동에 꼬리뼈가 비명을 질렀다. 안전벨트가 없었다면 몇 번이고 고꾸라질뻔한 상황이 연출됐다.


아슬아슬하게 난코스를 벗어난 존은 의젓하게 조수석을 지키고 있는 에일리를 보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대단합니다. 이쪽 길은 지역 사람들도 꽤 힘들어하는 코스인데.”


“그런가요?”


에일리는 이정도는 충분히 견딜 수 있다며, 별것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잠시 뒤, 난 코스를 벗어나 조금은 평안한 길에 들어섰다.

흔들림과 진동은 전보다 나아졌지만, 에일리에겐 오히려 이게 독이 됐다.


잔뜩 긴장하고 버티는 데 집중할 때는 워낙 정신이 없어서 그럭저럭 넘어갔지만, 주행이 안정이되니(여전히 거친 길이지만) 뒤늦게 속이 느글거렸다.


이걸 중력 편차에 의한 멀미라고 불러야 할지, 아니면 칵테일 믹스처럼 쉐이킹 당해서 속이 뒤집힌 건지는 알 수 없지만, 에일리의 낯빛은 시간이 갈수록 어두워졌다. 하지만 에일리는 이조차 언젠간 끝이 있으리라 되뇌며 인내심을 더 끌어 올렸다.


산맥 안으로 제임스를 만나러 가겠다는 말에 ‘도시 사람은, 도시 여자라서, 변호사씩이나 되시는 분께서 견딜 수 있겠냐는’ 말을 연이어 들었던 탓도 있지만, 형태는 다를지라도 시골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도 도시는 더 거칠고 치욕적인 공간이다.


인종차별을 이야기하면 중부 콘벨트와 남부, 기름쟁이들이 모여있는 텍사스를 떠올리곤 하지만, 정작 차별주의의 끝판왕은 따로 있다.


성차별, 인종차별, 학벌차별, 지역차별 때로는 입고 마시고 먹는 것까지. 뭐든 가져다 붙이기만 하면 상하를 나누고 차별이 가능한 곳.


그리고 그 정신 나간 듯한 차별에서 벗어나기 위해 미친 듯이 경쟁해야 하는 곳.


바로 뉴욕이다.


세계인의 도시라 불리며 문화적, 문명적으로 대단히 앞선 것처럼 거들먹거리지만 화려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뉴욕에선 이 모든 게 일상처럼 일어난다.


변호사 자격증을 손에 넣을 때까지 단칸방 생활을 하며 수없이 들었던 말이 있다.


할리우드에서 비디오(영화가 아닌 비디오가 맞다)나 찍을 것이지 여긴 왜 왔냐. 금발은 머리가 나쁘다는 데, 진짜 공부하러 온 게 맞느냐는 둥의 말은 별 것도 아닌 축에 속했다.

생활이 빠듯해 보이는데, 공부를 마칠 때까지 도움을 줄 수 있다며 추파를 보내는 놈도 부지기수고. 면전에 대 놓고 고급 콜걸을 이야기하며 상류층에 수요가 많으니, 원한다면 언제든 연결을 시켜주겠다는 약쟁이 브로커까지.


도시 곳곳에서 벌어지는 잡다한 일들까지 들먹이자면 몇 날 며칠을 쏟아부어도 부족할 지경이다.


이와 비슷하거나 더 심한 말을 수도 없이 들었던 터라, 내심 난 당신들 생각과 다르다고 증명하는 게 일상이 됐고, 저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에일리도 자신만의 가면을 썼다.


아니, 정확하게 말을 하자면 성공한 커리우먼의 가면을 쓰고 싶었다.


이런 생활이 몸에 깊이 배어있다 보니, 걱정해 주는 듯한 시골 촌놈들 말에 반쯤 비아냥이 섞여 있음을 모르지 않았고 저들 말에 지고 싶지도 않았다.


그렇게, 평소 하던 대로 최대한 티를 내지 않고 꾹 참았지만, 정신적 영역이 아닌 육체적 영역은 자존심만으로 버틸 수 있는 부분이 아니었다.


어떻게든 이겨내겠다는 생각에 꼬박 두 시간을 더 참았지만, 한계점이 다가오고 있었다.


목과 가슴에 힘을 주고 최대한 버텨내려 했지만, 턱 밑까지 차고 올라온 씁쓸한 이물감에 식은땀이 쭉 솟아 올랐다.


여기서 더 버텼다간, 트럭 대시보드에 구토(vomiting)를 할 것 같다.


에일리는 급히 손을 들어 올렸다.


“조···. 존, 미안한데. 잠시만 차 좀.”


에일리는 핼쑥한 낯빛으로 급히 정차를 요구했다.


“네?”


에일리는 말로 설명할 틈이 없다는 듯, 안전벨트부터 풀었다. 존은 상황을 눈치챘는지 급히 차를 멈췄다.


에일리는 스턴트맨처럼 차에서 휙! 뛰어내리더니 그대로 몸을 날려 수풀 사이에 머리를 박았다.


“웁. 우웁!”


먹은 거라곤 물과 샌드위치밖에 없었지만, 속을 게워 내고도 한참을 웩웩댔다. 노랗고 연두빛 섞인 위액까지 토해내자, 현기증이 일며 눈앞이 캄캄해졌다.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따라 내렸던 존은 조심스럽게 물을 건넸다.


“이거.”


물병을 받아 든 에일리는 민망하고 미안한 눈빛으로 존을 바라봤다.


“미안해요. 아무래도 점심때 먹은 샌드위치가 잘못됐나 봐요.”


“아니요. 저도 음식 때문에 고생할 때가 있어서 종종 이런 일을 겪습니다.”


존은 샌드위치 문제가 아니라, 엉망진창인 산길이 문제임을 알고 있음에도 딱히 그 부분을 꼬집지 않았다.


적당히 거리를 두고, 적당히 맞장구쳐주는 존을 보며 에일리는 생경한 느낌이 들었다.


수염이 덥수룩하고 허리가 약간 굽어있어 어딘지 어눌해 보였는데, 겉모습과 달리 속은 꽤 괜찮은 남자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형태의 배려는 나름 교양 좀 쌓았다는 사람들 사이에서도 쉬 경험하기 어려웠다.


그래서였을까, 외인 남자 ‘존’에 대한 경계심이 처음과 달리 조금은 옅어졌다.


존은 산 너머에 걸친 해를 바라보더니, 더 늦기 전에 야영지를 찾아야겠다고 했다.


“야영이요?”


“목적지까지 최소 여섯 시간은 더 이동을 해야 하는데, 밤길 운전은 정말 위험하거든요.”


이대로 쭉 달려서 한시라도 빨리 서류 전달을 마치고 싶다는 생각에 숲에서 하룻밤을 나야 한다는 점은 깜빡하고 있었다.


잠시 뒤, 속이 조금 진정이 되자. 다시 이동을 시작했다. 존은 에일리를 배려하려는 듯 최대한 조심해서 운전을 했다.


붉게 물들었던 태양이 산 너머로 모습을 감추고 주변이 어두워질쯤 나무에 둘러싸인 분지 형태의 장소가 나타났다.


“오늘은 여기서 묵으면 될 것 같습니다.”


존은 짐칸에 실려있던 야영 장비를 꺼내 일상인 듯 익숙하게 설치를 했다.


돌조각을 모아, 작게 화덕을 만들고 나무 조각을 모아 불을 지폈다. 어두웠던 주변이 모닥 불에 밀려 조금씩 흩어지자, 그 자체로 안정감을 줬다.


에일리는 존이 내준 캠핑용 의자에 앉아 그가 일하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봤다.


코펠에 물을 붓고 분말 형태의 가루를 끓이자, 고소하고 걸쭉한 고기 스프가 만들어졌다.


“인스턴트지만, 그럭저럭 먹을 만합니다. 빈속을 달래놓지 않으면 내일 더 고생할 수 있으니, 입맛이 없더라도 먹어두는 게 좋습니다.”


별것 아닌 설명이었지만, 존의 친절이 꽤 크게 다가왔다.


“고마워요.”


“고맙긴요. 덕분에 용돈도 벌고 지루한 일상에서 잠시 벗어났습니다.”


조각 빵 하나와 수프를 들이켜고 나니, 존의 말처럼 쓰리던 속이 차차 진정됐다.


가볍게 주변 정리를 마친 존은 에일리에게 커피를 건넸다. 매번 고맙다는 말을 하기도 민망해서 가볍게 고개를 끄덕여 줬다.


존이 맞은 편에 자리를 잡고 앉자, 에일리가 입을 열었다.


“국립 공원에 개인이 들어가 살아도 문제는 없는 건가요?”


제임스 한의 흔적을 쫓아 이동하는 동안, 그가 이곳에서 직원으로 일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기 때문에 의아함이 들었다.


“종종 그런 오해를 하곤 하는데, 이 안쪽엔 의외로 사유지가 많습니다.”


“아, 그래요?”


“크기는 제각각이지만, 규모가 큰 사유지는 산맥 봉우리를 마흔 개 넘게 소유한 사람도 있으니까요.”


로키산맥 봉우리를 마흔 개 넘게 소유한 사람도 있다는 말에 에일리는 꽤 놀란 표정이 됐다.


“혹시, 제임스 한도···.”


“제임스는 잘 모르겠네요. 사실 몇 번 보지도 못했고.”


“아. 네.”


“그런데 변호사님은 그 사람에게 무슨 일로 찾아가는 겁니까?”


존은 호기심 섞인 표정으로 에일리를 바라봤다.


“이런 곳까지 사람을 찾으러 올 일이 몇이나 되겠어요.”


“유언장. 뭐 이런 건가요?”


“저도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대충 그런 것 같더라고요.”


“변호사님도 모른다고요?”


존은 의아한 표정으로 에일리를 바라봤다.


“그냥, 단순 전달 임무? 뭐 그런 거죠. 변호사 일이 겉보기엔 대단해 보이기도 하지만, 의외로 이런 단순 업무도 꽤 많거든요.”


에일리도 전달할 서류 정체를 모른다는 말에 존의 표정이 바뀌었다.


불꽃 넘어 어둠에 뒤섞여 정확히 어떤 표정인지는 알아보기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그가 보였던 시골 남자의 순박함과는 거리가 멀어 보였다.


“그런데, 그 단순한 일이 이렇게 수고스러울 줄은 생각도 못 했네요.”


“의외네요. 변호사라면 법정에서 검사와 싸우고 배심원들을 설득하는 것만 봐와서.”


“드라마와 영화를 많이 보셨나 보다.”


영상화된 이야기는 과장된 면이 많다며 웃음을 보였다.


존은 그럴 수도 있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에일리의 침낭을 챙겼다.


“새벽 일찍 움직여야 해서 오늘은 이쯤에서 마무리하죠.”


*


“음···.”


밀려드는 갈증에 아쉬운 대로 마른침이라도 삼켜봤지만, 해갈엔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에일리는 물을 마셔야겠다는 생각에 주섬주섬 눈을 떴다.

전날 여파 때문인지, 어지러움과 메스꺼움이 올라왔다.


아직 날이 밝지 않았는지, 주변은 여전히 어두웠다. 하지만, 돌조각을 모아 만든 화덕이 작게 불꽃을 피워 올리고 있어서 그럭저럭 시야를 되찾았다.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불이 살아 있는 걸 보니, 존이 밤새 관리를 한 모양이다.

의외로 세심한 남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을 찾으러 주변을 둘러보는데, 픽업트럭 근처 나무에 누군가 등을 기대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게 눈에 들어왔다.

주변이 어두워서 자세히 살펴 볼 수는 없었지만, 입고 있는 옷이나 체형을 봐선 존이 분명했다.


“존?”


에일리가 그의 이름을 부르자, 그녀 뒤쪽에서 묵직한 음성이 흘러들었다.


“존?”


자신이 붙인 퀘스천 마크가 존의 안부를 묻는 어투였다면, 뒤에서 들린 퀘스천 마크는 '저게 존이었어?'하고 묻는 느낌이다.


정체 불명의 목소리에 에일리는 그대로 몸이 굳어버렸다.


친절한 존은 쓰러져 있고, 정체를 모르는 누군가에게 뒤를 잡혔다고 생각하자 공포심이 밀려들었다.


사람은커녕 불빛도 보기 힘든 산속에서 정체를 모르는 외인의 접근은 대부분 좋지 못한 의도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그리고 이런 황량한 장소에서 우연히 만날 존재는 높은 확률로 강도 또는 강간범 또는 예비 살인범일 가능성이 높다.


시체 없는 살인은 살인죄가 성립되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 죽임을 당하면 거의 백퍼센트 확률로 실종 처리 후 미제사건으로 캐비닛 신세가 될 것이다.


에일리는 정신을 바짝 차렸다.


자신이 잠든 사이에 무슨 일이 벌어졌는진 모르겠지만, 여기서 이렇게 흔적도 없이 사라질 수는 없다. 어떻게 이 자리까지 달려왔는데, 인생을 이렇게 끝낸단 말인가.


“누. 누. 누. 구우우. 세요.”


에일리는 나름 굳건한 목소리로 말하고 싶었지만, 뉴욕 서랍장에 고이 잠들어 있을 바이브레이터가 훌쩍 날아와 목구멍에 꽂히기라도 한 것처럼 음성이 제 멋대로 덜덜 떨렸다.


“은인.”


“......네? 누구요?”


“생명의 은인.”


에일리는 이게 무슨 소린지 도무지 감이 잡히질 않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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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020. 활짝 웃는 얼굴 +17 24.09.13 6,330 177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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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17. 산양길 초입에서 +4 24.09.10 6,867 15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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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015. 지미는 웃고 웁니다. +15 24.09.08 7,563 193 9쪽
14 014. 스테노(Stheno)의 후임들 +16 24.09.07 8,014 205 12쪽
13 013. 컴백 홈 +4 24.09.06 7,953 189 11쪽
12 012. 내가 뭘 잘못했다고... +4 24.09.05 7,797 174 10쪽
11 011. 반문하지 말라고! +13 24.09.04 8,063 179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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