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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첼 님의 서재입니다.

대종사, 레이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카이첼
작품등록일 :
2018.10.02 17:59
최근연재일 :
2018.10.30 11:45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32,391
추천수 :
745
글자수 :
117,058

작성
18.10.25 11:48
조회
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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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글자
11쪽

1권 19화

DUMMY

“음, 하지만 저걸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는 것과 분리해서 지금 상황을 타개할 필요는 있어. 좀 수익이 좋은 사업을 해야 하는데!”

“지금 상태로는 방법 없어?”

“어지간히 수익 좋은건 지들끼리 해결하고 마니까. 자기들한테도 부단된다 싶은 고난이도가 되면 뭐 대인원이 필요해 지니까 우리한테도 돌아올 수 있고 그 기회에 눈에 안 띄게 쓱싹, 하는 것도 가능하긴 한데... 그런게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니까.”


일단 큰 건수에 참여해야 한다.

그래야 기회가 생긴다.

거대 길드조차 꺼릴만한.


이야기를 듣던 성훈이 코웃음 치며 끼어들었다.


“아니, 내가 더 좋은 방법을 가르쳐 주지.”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

“죽이고 뺏아라.”


섬칫한 이야기였다. 그러나 농담은 아니었다. 진심으로 하는 이야기라는 걸 세정도 선혜도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정말로 그런 말을 하는 존재다.

성훈은 거리낌 없이 말을 이었다.


“같잖은 새끼들이 모여 길드랍시고 결성한거 몇 개 있을거야. 그거 죽이고 접수해. 그런 길드 한 둘 사라진다고 누가 신경이나 쓸거 같냐?”

“역시 개소리를...”


선혜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면서 무시하려했다.

성훈은 버럭 화냈다.


“씨발! 진짜로 하는 소리야! 그런 새끼들 좆같은 것들 얼마나 많은지 너도 알지? 마약에 인신매매질 까지 하는 씹새끼들도 천지지. 없어져 주면 경찰이 좋아서라도 모른 척 할 새끼들이 한둘이 아니라고!”

“...으, 으음.”


선혜가 성훈이 저렇게 반응하는데 결국 반발하지 못했다.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녀도 헌터이고 사실 강력한 길드의 핵심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때문에 지금 성훈이 한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정도는 알고 있다. 헌터들 서로 죽이더라도 경찰들은 크게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민간에 피해를 끼쳐야 움직일 정도다. 그마저도 규모가 크지 않으면 몸을 사릴 정돈.

얼마나 쉽게 성훈이 폭력을 통해 대부업체를 먹었는가 보면 상황을 짐작할 수 있다.

성훈은 아무리 그렇다 해도 정말 특이한 케이스에 속하긴 하지만.


“악으로 악을 처단한 꼴이군.”

“거슬리는 새낄 조지다 보니 그런 놈들이 많던 거지.”

“그건 그렇군.”


세정은 혀를 찼다. 하는 말을 들어보자면 저 악당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엄청난 숫자는 다른 악당을 제거해 온 모양이다.

그것도 세상의 이치라 해야 할까.

그리고...


“어, 설마 저 놈이 말한 방식이 끌리는건?”


옆에서 걱정됐던지 선혜가 슬쩍 물었다.


“아니, 그렇진 않아. 일단은 말이지.”


일단은 말이다. 사실 따지고 보면 세정도 별로 수단을 별로 가리는 타입은 아니었다. 상황이 고약하게 되어 몸을 사리고 있을 뿐이다.

세정은 선혜를 바라보며 지적했다.


“하여간 네가 강해져야 겠군.”

“내가?”

“드러내놓고 강해지기 가장 좋은 위치에 있잖아.”

“그렇긴 하지만.”


선혜는 난처한 표정이 됐다.

세정의 말이 맞다.

그녀가 강해지는게 가장 좋은 방법이긴 하다. 그러나 강해지는게 쉬운 일은 아니다. 강해지는 거야 모든 헌터의 꿈이지만 사실 강해지려면 엄청난 전투경험과 마정석의 섭취가 있어야 하는게 기본이다. 물론 아이템도 필요하고.


물론 그런 면에서 지금 선혜는 대단한 우위에 있긴 한다.

바로 세정을 만나서 그에게 가르침을 얻고 있었으니까.


“잘 되고 있어?”

“응, 해준대로 하면서 내기가 형성되고 몸속에서 운동하는걸 느낄 수 있게 됐어. 호흡이란게 정말 이렇게 큰 힘이 되는구나. 그렇지만...”


선혜는 좀 미안한 표정이었다.

처음에 내기를 느끼고 그것을 운공을 통해 증강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됐을 때는 정말 기뻤다. 그러나 한 달이 지난 지금 처음의 기쁨은 씼은 듯이 가셨다. 도저히 기대만큼의 성장이 이루어지지 않으니까. 그야 처음부터 쉬울거라고 생각은 안 했지만 사이킥 파워의 수치 자체가 증가하지 않는 기색이니...


“하루아침에 큰 발전을 이루기야 어려운 법이지. 일단은 그렇게 계속해.”


하지만 세정은 그 이야기를 듣고도 별로 신경쓰지 않았다.

이 세계의 헌터들, 그러니까 각성자란 이들은 힘의 기본적인 운용방법 자체를 너무 모른다. 그냥 무식하게 내공 자체를 몸 속에 욱여넣기만 하는데 신경쓰고 있다. 그걸 개선하기 위해서는 우선 체질 자체를 개선해야 한다.

말하자면 혈도 자체를 개발해야 한다. 여기는 아직 태양혈도, 임독이맥도, 백회혈도, 세맥도 개발하지 않는다.


그때 초인종 소리가 났다.


“누구세요.”


얼른 선혜가 맞으러 갔다.

일이 온 거면 좋을텐데~

라는 기대를 가지고.


“뭐야 또 누가 돈 쳐받으러 왔나.”


성훈은 요며칠 일은 없고 뭐 수금하러 온 놈들만 득실득실 하길래 이죽댔다.


“말투하곤.”

“냅두셔. 불만이면 죽이시던가.”


케엑, 하면서 세정이 잔소리 하는데 코웃음쳤다. 저걸 언제 한 번 날잡아서 또 패야 하나, 하고 세정은 진지하게 생각하는데, 갑자기 성훈은 표정을 정중하게 하고 자세를 바로잡았다. 감각하나는 진짜 짐승, 아니, 귀신같다고 세정은 감탄했다. 감 좋은 놈 많이 봤지만 진짜 저 수준인 놈은 첨 본다. 하기야 그러니까 그 정도로 강했겠지만.


“아, 아저씨.”


문을 열고 선혜가 맞이한 건 꽤 큰 체격의 남자였다. 헌터 특유의 분위기라 할 것을 강하게 풍기는 남자였다. 선혜가 아는 눈치인게 가디언 길드에 관련된 인맥이지 싶었다.

그는 사무실을 쓱 둘러보며 말했다.


“가디언을 나가서 따로 길드를 만든다길래 걱정했는데 생각보다 잘 지내고 있는 모양이구나.”

“여기저기서 조금씩이나마 일을 얻을 수 있던 덕분이죠.”

“그건 다행이구나.”


선혜를 둘러싼 환경을 아는지 좀 걱정스럽게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걸로 긴 이야기를 하는건 선혜로서도 난처하기만 할 뿐이다.

서둘러 본론으로 들어갔다.


“무슨 일이신지...?”

“아, 그래. 여기, 소집요청이다.”

“소집요청이요?”


품에서 서류봉투 하나를 꺼내 선혜에게 내밀었고, 의외인 듯이 그녀는 그걸 받아 챙겼다.


“뭐 길드라기 보다는 너 개인에 대한 거겠지. 뇌정검을 가지고 있으니까. 자세한건 읽어보면 알게 될 거다.”

“...네.”


선혜는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일일까.


************


선혜가 서류봉투를 가지고 자리로 돌아와 내용물을 읽기 시작하자 다른 두 사람도 관심이 있던지 슬쩍 다가왔다. 역시 먼저 말을 꺼낸건 성훈이었다.


“뭐야, 재밌는 거야?”

“......”


물론 무시했다.


“시발, 무시하긴.”


투덜거렸지만 한두차례도 아니고 좋은 인연도 아니라서 그 이상 발작은 못했다. 옆에 세정도 있고. 하지만 마음속의 원한 바구니에는 하나하나 사례를 적립해나갔다.


“음...”


내용을 어느 정도 확인한 다음 살짝 찌푸린 표정으로 선혜는 고개를 들었다.

세정이 나서서 물었다.


“안 좋은 내용이야?”

“그렇진 않은데 좀 애매하긴 하네.”

“뭐길래?”

“경주에 A급 던전이 발생했다는데.”

“위험한 거야?”


헌터가 되어 길드 활동을 시작했지만 사실 세정의 이쪽 분야에 대한 지식은 일천하다. 뭐 이때까지 E, F 등급의 던전을 주로 하청 처리해 와서 별로 A등급이란 것에 대해 감이 안 잡히는 것도 있다.


“A급 헌터 50명 이상 투입되어야 공략 가능하다고 하니까. 보스급 몬스터도 생각하면 특급헌터도 좀 있어야지.”

“아크 데몬 정도?”


강력하다길레 세정은 자신이 상대해본 몬스터 중 가장 강력했던 걸 대어 물어봤다.


“음, 그것보다 더 셀거야.”

“재밌군, 강력한 적이 있단 말이지.”


미끼를 문 짐승처럼 성훈이 눈을 번뜩였다.

그간 시시한 던전만 정리하면서 제대로 된 싸움을 못했는데 아크 데몬보다 강력한 괴물을 상대할지도 모른다니 피가 끓어모르는 모양이다.

아크데몬은 일반적으로 보스급과 그 아래를 가르는 기준 같은 걸로 쓰이는 몬스터다. 아주 강력하지만 네임드는 아니라는 느낌이랄까? 사실 대부분 헌터의 공격이 통하지 않아서 최소 A급 이상의 마법도구로 상대해야만 피해를 입힐 수 있다는 점에서 네임드든 아니든 끔찍하긴 매한가지다.


“호오, 그런데 다 초청이 되나.”

‘A급 조차 그렇게 부족한가...’


세정이 감탄해 물어봤다.

사실 속내는 좀 걱정이었다.

그런 강력한 적을 상대하는데 굳이 선혜에게 요청이 들어올 정도라니. 물론 선혜가 유명하다는건 이제 그도 알지만 별로 세다고는 도저히 생각이 안 든다. 이제까지 만난 헌터들도 대체로 쓰레기같은 수준이었고.

세정의 감각으로는 후기지수 가운데 잘난 놈들 평가 받아 유명해진 것들이라 해 봐야 절정고수 수준 정도 되는게 보통이었는데, 그것보다 약간 떨어지는 정도였다.

그래서 선혜가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게 사실이라면 상황은 상당히 위험한게 아닌가, 하는게 그의 생각이었다.


표정에 생각이 드러났던 모양이다.

선혜는 좀 섭섭한 표정으로 투덜대듯 설명했다.


“원래는 나 정도 헌터에게까지 이런 연락이 들어오지 않지만 뇌정검을 가지고 있으니까.”

“아, 그... 유물 말이군.”


세정은 좀 멋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야 설명이 된다.

성훈이 흥미를 느낀 듯 끼어들어 물었다.


“뭐, 쓸만한 물건인 모양이지?”

“이만한 던전의 보스는 헌터의 사이킥 파워로도 피해를 입히기 어려운 경우가 많으니까 그걸 깰게 필요해. 뇌정검은 그런 결계를 완벽하게 파괴할 수 있으니까... 그것만으로도 초청될 이유는 충분해.”

“아, 그래. 그런 새끼들이 있더라고.”


그제서야 기억이 난 듯 성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해 본 모양이지?”

“뭐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귀찮은 새끼들 되게 많았단 말야. 패다보면 결국 뒤지지만.”

“하긴 너라면 그랬겠군.”


별거 아니라는 듯 말하는 성훈을 보며 세정도 고개를 끄덕였다. 당시 싸운 경험을 돌이키면 저 짐승 같은 놈의 주먹은 자신이 의식하든 안 하든 상관 없이 호신강기를 부수고, 외공을 격파하는 힘을 가졌다. 금강불괴의 유신이라 해도 오래 버틸 수 없었으리라.

다시 생각하면 새삼 놀라운 놈이다.


자신을 향하는 세정의 시선을 눈치채고, 성훈은 그를 보면서 웃었다.


“흐, 너도 언젠가 그렇게 해 주고 싶은데.”

“할 수 있다면야.”


세정은 마주 웃으며 받아쳤다.


“그만두지, 씨발, 좆같지만 지금은 내가 밀리는거 뻔히 아니까.”


재미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였다. 역시 틈이 없는 놈이다. 이런 때 움찔하는 기색이라도 하나 보여주면 그 틈을 점점 더 파고들어가 언젠가 완전히 입장을 바꿀 수도 있을 텐데...

그런게 전혀 통하지 않을 새끼다.


작가의말

응원해 주는 분들께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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