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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첼 님의 서재입니다.

대종사, 레이드!

웹소설 > 작가연재 > 무협, 퓨전

카이첼
작품등록일 :
2018.10.02 17:59
최근연재일 :
2018.10.30 11:45
연재수 :
22 회
조회수 :
32,370
추천수 :
745
글자수 :
117,058

작성
18.10.21 10:40
조회
920
추천
29
글자
9쪽

1권 17화

DUMMY

뭔지 모르겠지만 진짜 위험한 새끼라는 본능의 경고가 그의 척추를 타고 올랐다. 모욕에 대한 분노와 선혜에 대한 성욕마저 단숨에 식은걸 느끼면서 그는 홱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마지막 남은 자존심 때문에 아예 숙일 수는 없었다. 최재우는 짜증스럽게 말을 내던졌다.


“...흥, 저 철모르는 계집년 밑에 모여서 어디 소꿉놀이 열심히 해 봐라. 뒤지고서야 후회하겠지.”


그것이 실수였다.


“허, 씹새끼가!”


성훈이 같잖다는 듯이 피식 웃었다. 다음 순간 그의 얼굴표정이 일그러졌고, 최재우를 향해 몸을 날렸다.


“읏?!”


최재우는 놀라 몸을 피했지만 늦었다.

엉키듯이 성훈이 그의 몸을 잡고서 함께 바닥을 굴렀다. 헌터들이 오오, 하면서 그들을 위한 둥근 원을 만들고는 구경했다.

최재우와 함께 온 헌터들도 구경에 동참했다. 별로 신경쓰지 않는 모양새였다. 최재우의 실력은 나름 평판이 있다. 저런 양아치에게 기습을 당할지언정 질리 없다고 여기는 모양새다.


그 사이 김성훈이 마운팅에 성공했다.


“이, 이게!”


양자의 눈이 마주했다.

다시금 최재우는 소름돋는다고 느꼈다.

이유는 모르겠다.

이미 자신은 죽은 목숨인 것 같다.

최재우의 감정을 음미하듯 웃으면서 김성훈이 말했다.


“좆같은 수컷새끼가 내 앞에서 알짱대면 그건 뒤지고 싶다는 뜻이지! 내가 아무리 지금 병신꼴이라도 너 같은 새끼한테 찢어죽이기엔 충분해!”


김성훈의 손이 올라갔다.


“으!”


어린아이로 돌아간 심정으로 재훈은 저도 모르게 양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의 가린 얼굴 위로 성훈의 주먹이 들이닥쳤다.


텅!

“이, 씹!”


김성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주먹을 치는 순간 뭔가 투명한 막 같은게 발생해 주먹을 튕겨냈다. 보호용 마법 결계였다. 최재우는 그제야 용기를 찾은 듯이 웃으면서 목걸이를 가리키면서 김성훈을 비웃었다.


“아하하하! 이 거렁뱅이 새끼야, 이게 뭔지 알아? 마도구라는 거다! 마도구! 너 같은 쓰레기들은 평생가도 한번 만져보지도 못할!”

“그러냐, 이 개새끼야!”


김성훈이 최재우를 욕하면서 얼굴을 일그러뜨렸다.

악귀처럼 흉악하게 일그러진 김성훈의 표정에 압도적 우세에도 불구하고 최재우는 다시 등골이 저릿해지는 걸 느꼈다.

괜찮아, 괜찮아.

이게 날 지켜준다.

최재우가 마도구를 믿고 상황을 반전시키려는데 김성훈의 양 손이 그를 향해 쇄도했다. 다시금 마도구가 작동해 결계를 형성했다. 최재우는 쓸데없는 짓을 하는 김성훈을 비웃으려 했다.


‘무슨...!’


하지만 최재우는 이내 믿기 어려운 걸 보게 됐다. 김성훈이 이를 악물고서 결계를 양손으로 쥐어 찢어발기려 하는 것이다. 그의 양 손끝이 결계를 파고들어왔고 근육이 살아있는 생물처럼 꿈틀거렸다.

하지만 김성훈에게도 이건 제법 부담되는 일인 듯이 이를 악물고서 결계를 찢어발기려는 그의 양 손끝 손톱은 뭉개져 피가 흘렀고, 악문 이 사이로는 잇몸이 힘을 이기지 못해 뭉개져 피흘렸다.

악마같은 기세였다.


그리고 최재우는 믿기 힘든 걸 봤다.


“히, 히익...”

“개새끼야...!”


결계가 피에 엉긴 손 끝에 점차 찢어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이대로라면 정말 결계를 찢어버릴지도 모르겠다.

그때 등 뒤에서 다급한 외침이 들려왔다.


“그만둬!”


선혜였다.


“칫...”


성훈은 무시하려 했지만 선혜 뒤에서 찌푸린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세정의 시선까지 무시할 수는 없었다.

그는 짜증을 내면서 마운팅을 풀고 일어났다. 서둘러 최재우도 일어났고, 도망치듯 성훈에게서 멀어졌다.


하지만 구경하던 이들은 최재우가 겁먹었다는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최재우 쪽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이다. 일단 김성훈은 피투성이가 아닌가.

최재우는 자신의 티무언들과 합류한 시점에서 선혜를 향해 화를 냈다.


“기, 기르는 개 간수 잘해!”

“잘 했어요.”


도리어 선혜는 웃으면서 성훈을 칭찬했다. 김성훈도 그녀 입장에선 마음에 안 들지만 최재우를 엿먹일 수 있다면 당장 이용하는 정도야 얼마든지 할 수 있다.


“케, 웃기는 소릴!”

“이익...”


김성훈도 선혜의 그런 태도에 어처구니 없어 했고 최재우는 아예 분노해 이를 갈았다. 둘의 그런 반응이 선혜 입장에서야 아주 기쁜 일이었다.

그때 멀어지는 최재우 일당을 쳐다보면서 선혜 곁으로 세정이 다가섰다.


“저런 놈도 다 있군.”

“사실 나은 편이야. 헌터일 잘 안풀리면 범죄자로 빠지는 경우도 흔한데. 뭐 저 경우는 기세등등한데 굳이 손 더럽힐 필요가 없는 거긴 하겠지만.”

“헌터세계란거 아무리 봐도 무림과 별 다를 것도 없는거 아닌지.”


줄곧 생각해온 점을 슬쩍 물어봤다.

아니라고 답하려던 선혜는 문득 말문이 막혔고, 잠시 생각을 거듭했다.


“그럴지도?”


그리고 꺼낸 답이었다. 아니라고 하기엔 일단 너무 무법지대다. 그래서 보험료를 어마어마하게 내고 있긴 하지만 그걸로 사회적 폐해가 다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선혜는 일단 생각을 그만뒀다. 뭐 이런건 생각해 봐야 큰 변화가 생기는 부분도 아니다. 그녀는 다시금 성훈쪽을 보면서 가식적으로 웃었다.


“하여간 이번엔 진짜 잘 했어.”

“진짜로 기분이 나빠지는군.”


성훈은 이 계집도 제법 물건이라 생각하면서 코웃음쳤다. 순식간에 세정과 성훈이 싸운 걸 정리해낸 솜씨도 그렇고, 길드를 뚝딱 만들어 버리는 것도 그렇고 옆에 있는 괴물딱지와 비견하긴 힘들어도 쉽게 볼 수 없는 년이었다.


***************


바리케이트 쳐진 공터 앞이었다.

그 앞에는 몇몇 경관으로 보이는 이들이 대기해 서 다른 이들이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다. 곧 차 한 대가 그곳에 도착했다.

검은색 세단이었다.

그 차에서 한 사람이 내렸다.

무거운 체격의 남자였다. 나이는 중년 정도로 보엿다. 그가 내리자 마자 대기해 있던 경관 하나가 서둘러 그를 맞았다. 경관은 자연스럽게 그를 안내하면서 공터 안쪽으로 들어갔다. 곧 그들의 걸음이 멈췄다.


“여긴가?”

“그렇습니다.”


그들이 멈춘 앞에는 제법 큰 크레이터가 하나 있었다. 하지만 단순한 크레이터는 아니었다. 단순히 강력한 충격에 의한 크레이터라면 그저 구덩이의 형태여야 한다. 그러나 이건 마치 일부러 조각을 한 것 같은 형상이다. 회오리 같은 나선을 그리며 땅이 움푹 패여 있었으니까.

무거운 체격의 남자는 제법 심각한 안색이 되어 그것을 계속 바라봤다.


“흠...”

“비슷하지요?”

“그렇군. 비슷해...”


무릎을 끓어 크레이터의 형태를 재삼 확인하면서 답했다.

이건 그가, 그리고 이 세상에 있는 몇몇 아주 특수한 위치의 사람들이 결코 잊을 수 없는 대지의 상흔과 닮았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게 이렇게 갑자기?


“이 근처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혹시 목격자는 없었나?”

“그게 전혀 없었던 모양입니다. 헌터나 몬스터의 싸움에 대해서는 다들 피하는게 상책이라고 알고 있으니까요. 게다가 이렇게 규모가 크기도 하고.”

“싸움은 있었던게 확실하겠지?”

“큰 싸움이 있었던건 분명합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안내자를 보면서 남자는 입술을 혀로 핥았다. 그들이 모르는 사이 또 문이 열린 건가.


“특이 사항 같은건?”

“전혀... 아, 사고 처리 신고를 가디언 길드 지부 쪽에서 했습니다.”

“가디언 길드?”

“네.”


가디언 길드는 서울의 중요 길드 중 하나다. 서울의 치안을 위해 정부에서도 제법 보조하고 있다. 여기도 지부가 있으니 이 일처리에 그들이 관여하는건 그리 이상하지 않지만...


“무슨 이야기 못 들었나?”

“자기들도 그냥 대민봉사 차원에서 한 것 뿐이라고...”

“대민봉사란 말이지...”


조금 공교롭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 퍼뜩 떠오르는게 있어서 물었다.


“여기 가디언 길드라면 유선혜가 있지 않나?”

“있긴 합니다만...”


그건 왜 묻느냐는 태도였다.


‘혹시 뇌정검이...? 아니, 그건 너무 나간 생각이겠지.’


남자는 잠시 생각하다가 고개를 저었다. 뇌정검이 그 일에 얽혀 있긴 했지만 이 흔적이 뇌정검과 연결되어 있는 거라면 지금쯤 큰 소란이 일어났어야 한다. 심지어 세계적인 사건이 될 가능성도 작지 않다. 트리플 플러스 혼자로서 감당하기 힘들 정도의 일인데 현재 한국에는 그 트리플 플러스가 없다.

그러니 그 가능성은 지워도 좋겠지만...

그렇다면 골치아픈 일이기도 한데.


남자는 생각의 정리가 어려웠던 듯 얼굴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다.


“어떻게 할까요?”

“일단 현장은 철저하게 보존하도록 해. 여러모로 조사해 봐야 하겠으니.”

“알겠습니다.”


일단은 이 정도가 한계다.

가능하면 국내의 힘만으로 해결하고 싶지만... 어쩌면 이것도 다른 국가의 조력까지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미스터 엑스’ 하나만 해도 매일이 피로한 형편에... 좋지 않은 조짐이었다.


****************


작가의말

냉돔이라는데 모기는 설치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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