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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첼 님의 서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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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첼
작품등록일 :
2008.11.22 23:02
최근연재일 :
2008.11.22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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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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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07.03.2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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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쓸쓸한 달(3)

DUMMY

두 사람이 걷고 있는 길은 넓고 바르게 쭉 펼쳐져 있었다. 독특한 점은 그 길옆으로 부지런하게 울타리가 쳐져 있고, 그 안에서 양들이 뛰어놀고 있다는 점이었다. 두 사람은 농촌 지역이라면 이전에도 많이 돌아다녀 봤지만 울타리의 규모 면에서 이렇게 광범위한 것은 본 적은 없었다. 메에에- 하고 양들이 우는 소리가 언제나 귓전에 머물렀다. 카린이 주변을 신기한 듯 바라보다가 이제 시선을 엘에게 옮기며 조심스럽게 물었다.


“표정이 왜 그래? 며칠 전부터 그랬던 것 같지만... 오늘은 한 층 더 그러네?”


“-그냥. 안 좋은 일이 생각나서.”


엘은 무덤덤하게 답했다. 그는 카린처럼 살짝 얼굴을 고치고 있었다. 약속을 지키러 체일 공작의 딸에게 찾아가기는 하지만, 역시 맨 얼굴을 보일 수는 없었다. 입장이 입장인지라 얼굴을 너무 내 보이는 것은 장래 피곤한 일로 이어질지도 모르고, 그런 가능성은 부지런하게 절단하는 것이 좋았다. 이것은 사부의 권고이기도 했다. 현 블랙 둠은 세상을 올바로 보는 방법이라며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엘에게 가능한 정체를 드러내지 말라고 했었다. 카린이 비판조로 말했다.


“흐응. 또 굴욕의 시간을 기억하고 있구나? 도와주려면 기분 좋게 도와주지 그게 뭐야. 그 산채- 던가? 하는 데 가서도 신경질만 잔뜩 부렸고. 애들이 엘을 얼마나 무서워했다고.”


“후, 내가 화 안내게 생겼어! 덕분에 그런 시답잖은 것들한테 저자세로 굽신거려야 했던 거 생각하면... 아, 또 머리에 피 올라온다. 잡히면 다 죽는다길래 도와 준거야. 안 그러면 기사들이나 좀 말렸을까, 놔두고 갔지!”


엘이 치가 떨린다는 듯, 양 손을 꽉 쥐어 보이며 열변을 토했다. 그는 실제로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보였다. 카린은 그 모습을 눈을 반짝이며 바라보면서, 그 자리에 당시 같이 있지 못했던 것을 대단히대단히 아쉽게 생각했다. 엘이 저자세로 굽신거린다니! 엘이 어리고 귀여웠을 때 빼고는 그런 걸 본 적이 없다.


“그러고보면 아루스 법률이 굉장히 엄하네. 부랑자로 돌아다니면 다 사형이라니, 그렇게 안 보이던데. 기적의 거리 같은 것도 있었고 말야.”


“데브라 같은 경우 외부에서 들어오는 시민에 대한 검사가 엄격했었잖아. 들어온 이상은 봐준다는 거겠지. 그래봐야 걸리면 얄짤 없이 다 잡아간다더만. 우리야 최면을 사용했지만. 다른 도시의 경우는 많은 경우 부랑자 때문에 치안이 어지럽혀져서 하루가 멀다 하고 사형시키다가 이제는 질려서 부랑자는 전부 죄인 취급 한다잖아. 일자리를 구하려고 용을 써봐도 일용직조차 드물고. 그러니 도적질이라도 해서 먹고 살겠다는 어설픈 생각이 나온 거겠지만.”


엘은 고개를 저으며 혀를 끌끌 찼다. 카린은 조금 슬픈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빈민구제 기관에 들어가려고 해도 이젠 인원이 많아서 돈을 꽤 많이 주지 않으면 안 된다고 했으니... 사는 데서 쫓겨나면 정말 도둑질이라도 하는 수밖에 없겠다...”


“뭐 그래도 도적질 하려고 한 걸 좋게 볼 수는 없지. 나중에 경험을 쌓아 정말 골치아픈 악당들이 되어버렸을지도 모르는 일이고. 그리고 너야 거기서 애들이랑 재밌게 놀았다지만 나는 뭐냐? 도와준답시고 끼어들었으니 책임은 져야겠고, 그러려니 이제 도둑질 못하게 사후처리도 해야 했는데, 아루스는 이 꼴이고, 처리할 사람이나 적었나, 다 세어보니 가서 죽었던 사람 빼고도 513명이나 되네! 덕분에 처리할 일이 진짜 무작스럽게 있었지.”


“아, 나 아니었으면 거기 처박혀서 한 반년은 못 나왔을 주제에!”


카린이 볼멘소리로 반론했다. 그 한마디에 엘의 말문이 막혔다. 특수한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마법을 사용하지 못하는 그로서는 원거리 통신도 따라서 불가능하다. 때문에 본디 그들 도적단을 처리에 많은 시간을 빼앗겼겠지만, 다행히 마법에 능한 카린이 함께 있어준 덕분에 큰 시간 들이지 않고 일을 해결할 수 있었다. 아니, 있게 되었다. 아직 끝난 건 아니었다. 그녀는 시스톤을 향해 편지를 하나 써 보냈는데, 머지않아 답장이 돌아올 터였다.


“큼, 그건 고맙게 생각해. 그런데 답장은 금방 오겠지?”


엘이 카린의 시선을 피하며 물었다. 그의 시야로 양이 털을 깎는 모습이 보였다. 능수능란하게 가위가 지나가고 나면 양털은 깨끗하게 벗겨졌다. 옆에 대기하고 있던 수레로는 이미 양털이 한가득 담겨 있었다. 그들과 멀리 떨어져 있지 않은 곳에서 수백 마리의 양들이 메에, 거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무수한 양들과 소수의 인간. 독특한 풍경이었다.


“일주일 안에는 확실히.”


“흠. 그때까지 그 아가씨의 협력만 얻어내면 되는군.”


“만약에 이상한 부탁 하면 어쩔거야? 사람을 죽여 달라거나, 평생 일하라거나...”


“머리가 나빠 보이진 않았으니 그런 건 안 꺼낼거야. 만일 아니라면 그냥 떠나야지. 좀 피곤해 지겠지만 일은 강행하고 말야. 아, 이왕 그렇게 할 거라면 가기 전에 그 계집애 좀 혼내주는 것도 괜찮겠네. 기억 조작이 필요하게 되겠지만.”


그리고 엘은 낄낄거렸다. 하지만 이내 그의 표정은 어두워졌다. 혼내니 뭐니 하는 것은 어차피 농담이었고, 그녀의 협력을 얻어내는 것이 최선이었다. 그들을 이동시키기 위해서는 확실한 신원보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소 하베디온에게 연락해 볼까 했지만 이제 막 귀국한 시장의 아들 정도가 그런 보증이 되리라 생각하긴 힘들었고, 이야기 해 본 결과 실제로 그렇다고들 말했다.


그런 면에서 체일 공작의 영애는 소 하베디온 보다 사회적으로 두 단계는 위에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문제는 그녀의 협력을 얻기 위해 또 저자세로 지내야 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사람 목숨이 많이 걸려서 어쩔 수 없긴 해도 역시 블랙둠의 후계자인 자신이 저자세를 고수해야 한다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는 상황이었다. 사실 얼굴을 가리는 것은 맨얼굴로 그런 수치스런 상황을 계속 견딜 수는 없다! 는 생각도 포함되어 있었다. 다시, 한숨이 이어졌다. 그러자 카린은 까치발을 하고는 손을 들어 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해?”


“엘은 착해. 응. 참 착해.”


카린이 자상한 얼굴로 말했다. 엘은 얼굴을 붉히고 그녀의 손길에서 벗어났다. 주변은 드넓은 콩밭이었고, 인가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드문드문 농사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 하지마.”


“히히히.”


카린은 즐거운 얼굴로 웃었다. 엘은 뭐라 그녀에게 돌릴 말이 없었다. 그는 도망치듯 큰 걸음으로 걸었다. 카린이 웃으며 그 뒤로 종종 걸음으로 쫒았다. 얼마 있지 않아 맑은 종소리가 퍼졌다. 일하던 사람들은 빠른 발걸음으로 어디론가 걸어가기 시작했다. 카린과 엘, 두 사람이 얼마 걷지 않아 소란스런 풍경이 두 사람을 맞이했다. 한 사람을 칼에 채워 나무로 만든 단상 위에 무릎 꿇려 놓고는 거창한 무장을 한 기사가 거기 모여 있는 수백의 사람들에게 무언가 이야기 하고 있었다. 종소리는 아마 사람들을 모이게 하기 위한 수단이었던 모양이다. 카린과 엘의 발걸음이 멈췄다.


“-그렇게, 이놈은 마을 사람들을 선동해 폭동을 일으키려 했다!”


기사는 그렇게 말했다. 그는 얇은 책자 서너권을 높이 쥐고 흔들고 있었다. 엘도 익히 아는 책이 거기 끼여 있었다. 칼을 차고 묶여 있는 농민은 퍼렇게 질린 얼굴로 서둘러 부정했다.


“아, 아닙니다! 사온 책은 그저 글을 익혀보고자 지난번 도시에 갔을 때 가장 잘 팔리고 재밌는 책을 달라고 했더니 서점 주인이 준걸 그대로 샀을 뿐입니다!”


“흥! 헛소리! 네가 주변 사람들에게 ‘새로운 제3계급’인가 하는 글의 구절을 떠들고 다닌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어이!”


기사가 외쳤다. 뒤에 있던 병사들이 한 사람을 데리고 단 위에 올랐다. 평범한 차림에 평범한 얼굴. 흔한 머리색에 흔한 골격. 그도 이 지역의 농부로 보였다.


“뭘 들었는지 말해봐라.”


그는 칼에 묶인 농민을 곁눈질로 힐끗힐끗 바라보며 우물쭈물 거렸다. 뒤에서 병사가 창끝을 그의 등에 가져가 댔다. 그는 화들짝 놀라며 말을 시작했다.


“예, 예옛. 저, 저 친구는 제게 그러니까... 제3계급은 다 만들었으니 모든 것이고, 하나도 못 가지니 아무 것도 아니고, 그러니 대단한 것이 되어야 한다고... 그렇게 말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제3계급’의 결론에 해당하는 말이다. 못 할 말을 했다는 듯, 그 농민은 말을 다 끝내자마자 눈을 세게 감고 무언가를 견디는 것 처럼 이를 악물었다. 아마도 아는 사람을 배신했다는 데 대한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이리라.


“들었지? 이 자식이 그런 말을 떠들고 다녔다고 하는 것은 불온한 모임을 만들려고 했다는 것 외에 달리 생각할 수 없겠지!”


기사는 조소하며 주변에다 확인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어두운 얼굴로 묵묵히 기사의 말을 듣고 있을 뿐, 아무도 호응하지 않았다.


“아닙니다! 그, 그건 그냥... 멋진 말이라고 생각해서... 아, 아루스는 만인이 평등한 곳이 아닙니까. 그래서 그런거지 결코-”


칼을 찬 농민은 기사의 말을 다시 강하게 부정했다. 그의 태도는 애처로웠다. 하지만 기사는 코웃음을 칠 뿐이었다.


“닥쳐라! 모두 돌을 들고 이놈에게 던져라!”


사람들은 바닥에 이미 준비해 둔 돌을 하나씩 주웠지만 우물쭈물 거릴 뿐, 아무도 던지려 들지 않았다. 기사가 눈을 부라린 험상궂은 얼굴로 외쳤다.


“어서! 던지지 않는 놈은 소작권을 박탈하겠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 날아간 돌은 약하고 힘이 없어서 단위에 까지 닿지 못하는 것도 있었지만, 계속 던져지다 보니 하나씩, 둘씩 묶여 있는 농민에게 닿았고, 그의 얼굴로는 상처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으흐흐흑...”


칼에 묶인 농민을 서럽게 울었다. 그의 눈물이 상처에 들어가 피에 섞여 떨어져 내렸다. 눈물에는 소금기가 섞이니 고통도 한결 더했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는 울기를 멈추지 않았다. 돌멩이 세례도 멈추지 않았다. 카린이 측은한 눈길로 그 모습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너무 하다.”


“...저런 건 우리가 관여할 일이 아냐.”


엘은 담백하게 카린의 말을 잘랐다. 그녀는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래도 벌을 주려면 그냥 주면 되지, 꼭 저렇게 아는 사람들한테 저런 걸 시킬 필요는 없잖아. 들어보니 그렇게 큰 죄를 지은 것도 아닌 것 같은데. 너무해.”


“나도 그렇게 생각하지만... 자세한 사정도 모르고, 저 사람을 죽이려는 것도 아닌 것 같으니 이방인인 우리가 끼어들 수는 없는 거지.”


엘은 조금 쓸쓸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하고는 발걸음을 재촉했다. 카린이 그 옆을 따르며 힐끗힐끗 아직도 이어지고 있는 처벌 장면을 바라봤다. 멀지 않은 곳에 화려한 저택에 세워져 있는 것이 보였다.




*의견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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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8

  • 작성자
    Lv.1 서설
    작성일
    07.03.24 23:41
    No. 31

    헐... 엘의 귀여운 모습을 볼줄이야... ㄷㄷㄷ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0 별빛세공사
    작성일
    07.03.25 00:34
    No. 32

    음... 저 이야기가 단순한 소스는 아닐테고 전체요리의 어울리는 에피타이져이기를 기대하겠습니다.
    출판용이라고 계속 생각했는데 저 내용이 전체로 가면.. 덜덜;;
    어떤 계기가 엘의 태도변화를 일으킬지 기대됩니다.. 5권절단........나면 꿱.....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광염소나타
    작성일
    07.03.25 02:12
    No. 33

    그 외에 이렇게 반응할 수 밖에 없는 또하나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뀐 것을 기준으로 한것 이지만)프롤로그에서도 나왔듯이 그는 죽음을 이유삼아 블랙둠의 후계자가 되었습니다. 지난번에 그 많은 사람들을 구한것은 죽음을 직면해 있기 때문이라고 해도 이번 것은 돌팔매질과 그에 따른 모멸감으로 끝날 것입니다.그러므로 이번 결말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모멸감이 죽음보다 더 치욕적이다. 라는 것도 있겠지만, 그를 움직일 동인으로는 모자랄 듯 싶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9 광염소나타
    작성일
    07.03.25 02:15
    No. 34

    아 또 하나 생각나네요.
    후자는 엘의 능력밖의 일이네요.

    전자는 엘이 모두의 무위를 막으면(가능한가? ㅋㅋ) 되겠지만
    후자는 엘이 저 행위를 막는다고 끝날일이 아니니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1 티끌인생
    작성일
    07.03.27 05:11
    No. 35

    잘보고갑니다.
    좋은글.
    건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5 몽몽
    작성일
    07.03.27 18:23
    No. 36

    잘보고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어킁
    작성일
    08.11.12 13:01
    No. 37

    아우... 이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필인서생
    작성일
    11.01.31 01:30
    No. 38

    감사히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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