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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Te(튜트) 님의 서재입니다.

에반젤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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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uTe(튜트)
작품등록일 :
2022.05.13 18:02
최근연재일 :
2022.10.13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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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9.07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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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 위의 꽃은 지고(6)

DUMMY

자신의 몸을 숨기기 위해 강한 노을빛을 뿜어내는 태양보다도 더욱 환하고, 더욱 진하게 피어올라 호페를 집어 삼키고 있는 불길들.


하지만 그와 곁들여지는 귀를 찢는 비명소리와 여기저기에 낭자해있는 붉은 선혈들에 나는 갈리는 이를 풀어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 외쳤다.


“경비대원들은 다른 이들과 합류해서 시민들의 보호와 화재를 끄는 것에 집중해라!, 그리고 기사들을 나와 함께 원인을 제거하러 간다!”


그 원인이 무엇인지는 따로 설명하지는 않았다. 지금 이 상황에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그들밖엔 없으니까.


아니나 다를까 우리들의 쪽으로 도망쳐오는 시민들을 피해 소란의 중심으로 향하면 피어오르는 불길의 한 가운데에서 들고 있던 화염병을 이쪽으로 던져오는 한 남자를 볼 수가 있었다.


그가 하고 있는 얇은 헤어밴드는 어제 보았던 그녀의 것과 똑같은 것, 그리고 그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에 나는 손을 들어 당장이라도 그에게 달려갈 기세를 보이던 기사들을 말렸다.


“겉모습으로 판단하지 마라!, 아직 변하지만 않았을 뿐 검은 괴물의 힘을 가지고 있을 수 있다!”


내 외침에 기세를 죽이며 진정하기 시작하는 기사들, 그런 그들을 확인한 나는 눈으로는 남자를 쫓으며 계속해서 지시를 내려갔다.


“기본적인 전투는 마법을 이용한 원거리, 마법이 불가능한 인원은 나를 따라 근거리 전투를 하되 맞받아치지 말고 회피를 우선해라!, 엘리아!, 원거리 부대의 지휘는 너에게 맡긴다!”


“네!”


내 지시에 따라 엘리아가 후방으로 거리를 두고, 나를 따르던 기사들 중 대부분이 엘리아를 따라 후방으로 물러나 내 주위에는 5명의 기사들만이 남았다.


다소 초라해 보이기는 했지만 이것만으로 충분했다. 우리들이 해야 할 것은 저놈을 잡는 것이 아닌 붙잡아두는 것.


그렇기에 나 또한 평소에 쓰던 검이 아닌 급박한 상황에 두고 오는 것을 깜빡했던 땅굴 안에서 발견한 검을 뽑아들었다.


밖을 나와 보니 더욱 섬뜩하게만 느껴지는 검붉은 검신.


저들이 가지고 있던 물건이라는 점도 있어 더욱이 사용할 마음이 들지 않아 눈살이 찌푸려졌지만 아무리 주위를 둘러봐도 대체 할 무기는 보이지 않았기에 가볍게 혀를 차고는 그것을 감싸 쥐며 나와 함께할 이들에게 외쳤다.


“우리는 이대로 달려 놈의 뒤를 잡는다, 아까도 말했지만 최우선 시 해야 할 것은 회피, 그건 놈의 공격과 우리 편의 공격 양쪽 모두 다, 모두 명심하도록.”


전의가 오른 이들의 악을 지르는 대답을 들으며 나는 땅을 박찼다.


우리가 기다려주기라도 한 듯이 그런 나를 본 남자는 히죽 웃으며 들고 있던 화염병에 불을 붙이며 나에게 던졌지만 그것을 간단히 검으로 쳐낸 나는 다시 한 번 더 강하게 땅을 박찼다.


그러자 순식간에 가속해버리는 내 주위의 광경들.


고작 공중에 떠있던 발이 다시 땅을 밟는 그 짧은 시간동안 내 안에 있는 힘이 부름에 응답해준, 내가 이곳에 오면서 한 수행의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뒤늦게 자신의 뒤를 잡은 나를 발견하고는 몸을 돌리려하는 남자의 목을 향하는 내 검.


“크앗···.”


하지만 내 예상대로 남자는 검은 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었고, 마치 쇠를 때리는 듯한 강한 저림이 검을 통해 전해져오는 것을 확인한 나는 재빨리 뒷걸음질을 쳐 거리를 벌렸다.


놈에게 강한 피해를 입히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단 한 번의 공격으로 시간을 버는 것에는 성공했고, 나를 따라 남자를 막아서듯이 진형을 갖추는 기사들과 저 멀리서 날아드는 마법을 머금은 돌덩어리들이 진정한 전투의 시작을 알려왔다.


그렇게 시작되는 비효율적인 소모전, 우리는 계속해서 움직이려는 남자를 최대한 방해하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일제히 물러나 엘리아들 쪽에서 날린 것들이 남자를 맞춰가는 것을 확인했다.


이것을 얼마나 더 지속해야 쓰러지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남자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운이 아직 그가 완전한 검은 괴물이 아님을 계속 알려오고 있었고.


그것을 믿은 나는 계속해서 기사들을 격려하며 전투를 이어갔고, 그 결과 끝은 꽤나 허무하게 우리에게 다가왔다.


“끄아아악!”


지금까지도 검과 마법을 아무리 맞더라고 괜찮았던 남자가 갑자기 엘리아가 만들어낸 도깨비불을 맞더니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한다.


너무나도 뜬금없었던 그 상황에 함정일까란 생각도 해보았지만 불길에 휩싸인 남자는 정말로 고통스러워보였고, 밑져봐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나는 다시 땅을 박차 놈에게 달려들어 검을 휘둘렀고.


정확히 목을 가로질렀던 내 검은 남자의 목을 몸에서 떼어내는 것에 성공을 하여 전투를 끝마치게 만들었다.


자신들을 괴롭혔던 남자의 몸이 땅바닥에 눕자 기사들이 환호성을 올려왔지만, 그런 그들의 사이에서 나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검을 쥔 손을 내려다보았다.


내가 남자의 목을 베어냈을 때 느껴졌던 감각, 그것은 맨 처음 공격했을 때 느꼈던 쇠를 때리는 느낌이 아닌 보통의 살을 베어낼 때의 감각이었다.


내가 꿈을 꿨던 것도 아니고 대체 뭘까, 그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선 무슨 조건이라도 있는 걸까.


지금의 상황을 이해하고자 열심히 머리를 굴려봤지만 여전히 그것은 미지의 영역.


그렇지만 그것을 굳이 이야기해서 사기를 꺾을 필요는 없었기에 나는 멀리서 달려오는 엘리아들을 보며 쥐고 있던 검을 높이 쳐들며 외쳤다.


“방금과 같은 방식이라면 괴물 같은 저놈들도 잡을 수 있다!, 그러니 모두 두려워말고 나를 따라라!”


나를 따라 다시금 환호성을 내지르며 강한 자신감을 표출해오는 기사들.


하늘을 뚫을 듯한 그 사기는 거짓이 아니라는 듯이 우리는 계속해서 소란을 쫓아다니며 같은 방식으로 놈들을 처리해갔다.


하지만 아까도 말했지만 남자들은 검은 괴물로 변해가는 과정에 있었던 자들이었고, 그런 그들을 잡아낸 수가 두 자리에 다다를 무렵 우리는 완전히 검은 괴물로 변해버린 자를 마주치게 되었다.


그것도 최악의 상황에서···.


“프레디!, 내게 왜 여기에 있는 거냐!”


내 외침에 검을 들고 있던 프레디가 피를 뒤집어 쓴 얼굴로 나를 돌아본다.


그런 그의 발밑에는 싸늘한 주검이 되어버린 리온 가의 기사들이 다수, 그런 그들의 시체가 이어진 곳에는 검은 연기가 뭉쳐 만들어진 원숭이가 한 마리.


순식간에 상황을 파악한 나는 입술을 피가 날정도로 꽉 깨물어 간신히 정신을 유지하며 다시 프레디에게 외쳤다.


“왜 여기에 있냐고!, 클라리스들은 어떻게 하고!”


“크, 클라리스님은 레오니도님과 함께 성역으로 가셨습니다, 저희는 지휘권의 통일화를 위해서 외부 감시를 위해 남았고요.”


지휘권의 통일, 내가 왕국 기사단의 반을 가져가버린 이상 제아스 경에게 있어서는 꽤나 합리적인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그것은 이쪽의 지휘자가 제대로 된 사람이라는 것이 선행 되었을 때다. 프레디는 제아스 경과 함께 한다는 것을 가정하고 세운 사람.


일이 이렇게 흘러갈 줄을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라며 내 자신을 다독여도 쓰러져 있는 이들의 얼굴이 눈앞에서 아른 거렸고, 악 다문 이를 놓아준 나는 다시 프레디에게 외쳤다.


“여기는 우리가 맡을 테니 너는 남아있는 기사들을 모아 곧바로 성역으로 향해, 그리고 이곳의 상황과 범인이 행상인 카렌과 그 일행인 것을 알려.”


“하, 하지만···.”


“지금까지 몇 놈이나 잡으며 이곳으로 온 거니 걱정 말고 뛰어!”


악을 지른 내 목소리에 침을 꿀꺽 삼킨 프레디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탈의 명령을 내리며 후방으로 물러났다.


그를 따르는 기사는 열 명 남짓, 이곳에 같이 온 기사들의 수를 생각하면 다시금 이가 부러질 듯이 갈려와서 그 분노를 담아 나는 원숭이를 노려보았다.


처음 만난 남자와 같이 원숭이는 우리가 대화가 끝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고, 그것에 혹시라는 생각을 갖고 있는 나에게 놈은 괴기스러운 웃음소리를 들려줬다.


그것으로 나는 놈이 자신의 의지로 몸을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확신했고, 그 끔찍한 웃음소리도, 자신의 의지로 이런 짓을 하고 있다는 것 자체도 추악하기가 그지없다는 생각을 하면서 기사들에게 소리쳤다.


“몸만 작아졌을 뿐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오히려 나에게 놈을 잡을 방법이 있으니 겁먹지 말고 이제까지와 똑같이 대형을 짠다!”


순식간에 기사들은 대형을 맞추어 놈을 공격하기 시작하고, 이번에는 그런 그들에게 전방을 맡겨 나는 엘리아들이 위치한 곳까지 물러났다.


상황을 지켜보고 있으면 천천히 나에게 다가오는 엘리아.


방금 막 만들어낸 수많은 도깨비불들을 원숭이에게 날린 엘리아는 이마에 맺힌 땀을 쓸어내며 나에게 물었다.


“대체 뭘 하려고 하는 거예요, 저건 진짜잖아요···.”


“당연히 진짜지, 가짜는 뭐야?”


“장난치자는 거 아니에요.”


“뭐···, 내 피를 먹일 생각이야, 네 말대로 저놈은 진짜니까.”


“어떻게 먹일 생각이신데요, 가까이 가는 건 너무 위험해요.”


“가까이가지 않더라도 위험한 건 똑같아, 오히려 다 같이 위험해지지.”


“······, 꼭 살아 돌아오세요.”


나와 엘리아의 사이에 긴 말은 필요 없었다.


단 한마디를 내뱉고는 지금까지 만들었던 그 어떤 불꽃보다도 큰 불꽃을 엘리아는 만들어냈고, 그것이 엘리아의 품을 떠나 원숭이를 향해 날아가는 순간 길게 숨을 들이 킨 나도 땅을 박찼다.


순식간에 느려지는 세계, 그 세계의 속에서 유유히 발을 놀린 나는 불꽃을 쫓아 원숭이에게 다다랐고.


앞서가던 불꽃이 원숭이에 직격해 뿜어대는 강한 열기를 뚫고 지나간 나는 고통에 입을 벌리고 있는 원숭이의 입안에 그대로 내 팔을 쑤셔 넣었다.


들어가는 도중 어금니에 긁혔는지 엄습하는 강한 고통과 또 다시 날뛰기 시작하는 내 안의 힘.


내가 그런 힘을 다시 가라앉히는 것과 주위에 가득했던 불꽃이 허공으로 사라지는 일, 그리고 일이 정리되는 것은 거의 동시에였다.


시야를 가득 메우고 있던 붉은 커튼이 사라지자 나타나는 이곳을 살피는 이들의 모습과 내 아래 쓰러져있는 한 여자.


마치 환상과도 같은 그 모습은 내가 지금까지 헛것을 본 게 아닐까란 감상을 전해줬지만 내 왼팔에 흐르고 있는 피들이 그것이 진실 된 일임을 내게 일깨워주었다.


“후우···.”


불꽃들이 사라져가 하늘을 바라보며 쭉 참고 있었던 숨을 내뱉었다.


그와 함께 오르는 함성에 나는 외친다.


“아직 기뻐하기는 이르다!, 나와 함께 이 일을 마무리 지을 자는 나를 계속해서 따라라!”


오늘만 몇 번째인지 모를 기사들을 위한 고무, 그로 인해 목은 이미 쉬어버리고 타들어가는 듯이 아팠지만 나는 계속해서 이들을 다독이며 달렸고.


그렇게 정말로 일이 마무리 되어, 모든 소란이 정리되었을 때 내 발밑에는 줄에 묶인 세 명의 남녀가 재갈이 물린 채로 앉혀 있었다.


나를 찢어죽일 듯한 눈빛을 보내오는 그들이었지만 나는 무서워하는 일 없이 제일 앞에 있던 남자의 얼굴을 발로 차버렸다.


“곱게 굴어, 내가 너희를 무서워할 일 같은 건 없으니까.”


물린 재갈의 사이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흙바닥과 마주한 얼굴에는 흙이 잔뜩 묻어나도 그들은 나를 향한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과연 이들을 이렇게까지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지금부터 그것을 알아내기 위해 나는 놈의 입을 막고 있었던 재갈을 한손으로 풀어냈다.


“넌 대체 뭐냐···, 뭐길래 우리의 일을 계속해서 방해하는 거지?”


“나도 몰라, 너희에게 묻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그것보다도 먼저 카렌의 위치를 알려줘야 할 것 같은데?”


“대장님은 더 큰 대업을 이루기 위해 가셨다.”


대장이라는 호칭은 그다지 놀랍지 않았다. 이렇게 동시다발적으로 사고를 터트린 이들에게 지휘체계가 없다는 것은 말도 안됐으니까.


내가 놀란 것은 남자가 순순히 그것을 이야기해줬기 때문에, 그래서 나는 거북한 기분을 숨기며 계속해서 대화를 이어나갔다.


“완전히 포기했나봐?, 순순히 이야기 해주고.”


“헛소리를, 포기라면 너희가 하는 게 좋을 거야, 네놈이 옆에 끼고 있는 그 붉은 머리의 여자를 통해서 우리는 알아내버렸거든 가진 피가 고귀하면 고귀할수록 강한 괴물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을.”


남자는 그런 사실을 말하고 난 뒤 큰 소리로 웃기 시작했다. 모든 것이 끝내고 전투의 여운을 맞이하고 있는 우리를 놀리듯이, 마치 자신들이 이겼다는 것을 선언하듯이.


그 웃음소리는 가만히 듣고 있기에 너무나도 거슬렸던 것이기에 나는 손짓을 했고, 주변에 있던 기사들은 남자에게 달려들어 다시 재갈을 물려간다.


그리고 그런 모습에서 눈을 돌린 나는 달이 떠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그 달이 걸려있는 큰 나무가 있는 언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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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작품 소개 및 연재 주기 공지 22.05.21 73 0 -
116 에필로그와 프롤로그 (1부 完) 22.10.13 9 0 13쪽
115 떠나는 자와 남겨진 자 22.10.12 9 0 14쪽
114 이야기가 끝난 후의 이야기(3) 22.10.11 15 0 13쪽
113 이야기가 끝난 후의 이야기(2) 22.10.10 10 0 12쪽
112 이야기가 끝난 후의 이야기(1) 22.10.07 14 0 14쪽
111 사선의 끝에서(8) 22.10.06 19 0 13쪽
110 사선의 끝에서(7) 22.10.05 13 0 12쪽
109 사선의 끝에서(6) 22.10.04 13 0 12쪽
108 사선의 끝에서(5) 22.10.03 14 0 12쪽
107 사선의 끝에서(4) 22.09.30 14 0 13쪽
106 사선의 끝에서(3) 22.09.29 15 0 12쪽
105 사선의 끝에서(2) 22.09.28 13 0 13쪽
104 사선의 끝에서(1) 22.09.27 14 0 13쪽
103 믿는 것과 믿고 싶은 것(2) 22.09.26 13 0 12쪽
102 믿는 것과 믿고 싶은 것(1) 22.09.23 14 0 12쪽
101 신뢰와 불신 22.09.22 14 0 12쪽
100 사라진 성녀는(6) 22.09.21 14 0 12쪽
99 사라진 성녀는(5) 22.09.20 16 0 12쪽
98 사라진 성녀는(4) 22.09.19 16 0 13쪽
97 사라진 성녀는(3) 22.09.16 17 0 12쪽
96 사라진 성녀는(2) 22.09.15 14 0 12쪽
95 사라진 성녀는(1) 22.09.14 22 0 11쪽
94 확실하게 해두고 싶어서요. 22.09.13 20 0 13쪽
93 보통의 생각이란 건 22.09.12 16 0 12쪽
92 동산 위의 꽃은 지고(8) 22.09.09 17 0 14쪽
91 동산 위의 꽃은 지고(7) 22.09.08 17 0 13쪽
» 동산 위의 꽃은 지고(6) 22.09.07 17 0 13쪽
89 동산 위의 꽃은 지고(5) 22.09.06 1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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