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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제비앙 님의 서재입니다.

비밀군사조직 고스트가드

웹소설 > 일반연재 > 전쟁·밀리터리, 현대판타지

로제비앙
작품등록일 :
2019.04.01 12:07
최근연재일 :
2019.08.27 11:07
연재수 :
87 회
조회수 :
122,271
추천수 :
1,621
글자수 :
436,028

작성
19.04.12 14:06
조회
2,269
추천
19
글자
11쪽

제11화. 수적과의 일전.

DUMMY

땡땡땡땡땡!


다시 한 번 요란한 종소리가 울렸다.


“무슨 일이냐?”

종소리에 선실 안에 있던 남궁천이 자리를 박차고 선상으로 나와서 갑판 상부의 선원에게 물었다.


“수로채입니다. 여덟 척이고 무기를 치켜세우고 오는 것이 기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남궁천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었다.

“그놈들이 남궁세가의 깃발을 보고도 다가온단 말이냐?”


남궁세가의 영향력은 본가가 있는 안휘성을 넘어 장강 일대를 장악하고 있었다. 장강의 교역로를 확보하기 위해 많은 공을 들인 덕분이다. 초창기를 제외하곤 이제껏 세가의 상선을 건드는 간 큰 수적들은 없었다. 건들면 본가의 정예 무인들이 나서 해결했기 때문이다.


“속도가 빠른 쾌속선을 보니 비조선(飛鳥船)입니다. 비조선은 비룡채 놈들이 보유한 건데, 최근에 그놈들이 장강수로연맹에서 탈퇴했습니다. 탈퇴 후에 지나가는 상선을 무차별적으로 약탈하고 살인, 강간, 방화까지 하며 날뛰고 있다는 소문입니다. 총관님 준비해야겠습니다!”


“무엇이라고!”

남궁천의 격노한 일성이 울렸다. 일개 수적 따위가 세가의 깃발이 걸린 상선을 건드린다는 것은 세가에 대한 정면도전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여기서 저놈들에게 낭패라도 당하게 된다면 남궁세가의 명성에 금이 갈 것이다.

그리고 본가에서 알게 된다면 자신은 문책을 당해 자리를 보존하기 힘들지도 모른다.


―으아. 안돼! 무슨 수를 써서라도 물리쳐야 해.


분노에 화만 내고 있을 수는 없었다.

“천풍대를 준비시키고 선원들은 건너오지 못하게 창이나 작살로 공격하라! 일반 무사들은 갈고리를 던지면 밧줄을 잘라내고 다가오면 맞서 싸워라!”


천풍대는 남궁세가의 이류 수준의 검수들로 이뤄진 외당 지원조직이다. 이 배에 탄 인원은 열 명도 채 되지 않아 많은 인원수를 앞세워 떼거리로 덤비는 수적들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일이다.


비조선이 다가오자 외총관의 부하가 수적들을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비룡채의 호걸들께서 남-궁-세-가의 배까지 왕림해주시니 영광이오. 통행세를 넉넉히 준비했으니 받아가시오!”


그들은 대답 없이 갈고리를 빙빙 돌리며 배 주위를 둘러싸면서 접근했다.

“킬킬킬!”

몇몇은 약탈을 통해 거둬들일 재물과 살육을 생각하는지 크게 웃기까지 하였다.


휘리릭―― 퍼버벅!


세가의 상선을 포위한 여덟 척의 배에서 수십 개의 갈고리가 날아들어 배의 갑판에 깊게 박혔다. 날아든 갈고리에 선원 몇 명이 어깨와 가슴을 적중당해 쓰러지면서 선상은 순식간에 혼란에 빠졌다.


“밧줄을 잘라라!”

남궁천은 검을 빼 들고 다급하게 외쳤다.


밧줄은 칼자국만 남을 뿐 끊어지지 않았다. 보다 못한 선원 하나가 도끼로 계속 내려쳐서 밧줄에 생채기가 생겼지만 수십 번을 내려쳐야 잘릴 것 같았다.


갈고리는 계속 날아들어 비조선과 단단히 고정되자 수적들이 익숙한 솜씨로 밧줄을 타고 건너왔다.


“와아아! 죽여라!”

“사내들은 다 죽이고 계집들은 살려둬라!”


“천풍대는 무사들을 지원하고 선실 아래로 내려가지 못하게 하라!”

남궁천이 안간힘을 쓰며 지시를 내렸지만, 수적들은 계속 건너오고 있어 중과부적이었다. 남궁세가 무사들의 실력은 수적들보다 높았지만 물밀 듯이 덤벼드니 한 손이 여러 손을 상대하지 못해, 밀리고 있다. 선원들은 죽거나 다치는 자가 속출했고, 배 안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아수라장 속에 수적들이 혼란한 틈을 노려 선실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천풍대! 막아랏!”


남궁천은 천풍대에게 선실 진입을 막으라 하였지만 다른 수적들도 선실을 약탈하러 몰려들자 그들을 막느라 내려간 수적들을 뒤쫓을 수 없게 되었다.


선실 내부의 상인들은 문을 잠그고 이 사태가 진정되기를 바랐지만, 병기 부딪치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 들리고 있어 불안에 떨고 있었다.


한참 둔탁한 소리와 함께...

비명이 점점 가까이 들려오자

사제들과 선실에서 대기하고 있던 무기도 긴장했다.

사매는 겁먹은 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오들오들 떨고 있다.

사제는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울음 짓고 있다.

―어떻게든 막아야 하는데, 문을 잠글까! 아니야 그것만으로는 안돼. 빌미가 되어 다 덤벼들지도 몰라.


수적들이 들이닥쳤을 때 두 손 놓고 가만히 있다간 죽기 십상이었다.

―그렇다면 싸워야 한다!


무기는 수련만 했지 실전을 경험한 적은 없었다.

싸움을 생각하니 떨린다. 호흡이 가빠지고 몸이 움직이지 않는 것 같다. 숨을 쉬는 게 고통스럽다.

―안돼! 진정해. 마음을 가라앉혀!


눈을 감고 들숨과 날숨을 내뱉고 들이마시며 호흡을 조절하면서 축기를 모아 상단전으로 보내자 온몸에 내기가 모인다. 떨림은 멈추고 두려움과 공포는 사라졌다.


공포와 불안이 사라지자 선실 밖의 상황이 들려온다.

선실 복도에서 고함이 들리며 여인의 비명이 들렸다.

무기는 상단전에서 다시 한 번 내기를 모으자 전신에 뇌전의 기운이 번뜩이는 듯했다.

감았던 눈을 뜨며 사제와 사매를 향해 말했다.


“사제. 내가 나가면 문을 잠그고 탁자와 짐을 문에 기대어 지지대로 삼고 아무도 들어오지 못하게 해.”

손덕욱은 놀라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떡이고 남궁오윤이 걱정의 눈빛으로 만류를 청했다.

“대사형! 조금 기다리면 당숙과 세가의 무인들이 올 거예요. 기다리는 편이 안전해요.”

“사매. 걱정해줘서 고마워. 그러나 이대로 기다리다간 큰일을 당할 수 있어. 맞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지킬 수 없어. 내가 사제들을 지켜줄게”


무기는 장검을 차며 스스로 강한 암시를 걸었다.

―나는 전장의 용사다. 위기의 상황을 바꿀 수 있는 유일무이한 전사. 나는 고려의 대장군! 김방경 장군의 손자 김무기다. 무서울 게 없다.


무기는 검을 뽑아들고 힘차게 선실 밖으로 뛰어갔다.


선실 밖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

절규와 비명 속에 사람들은 수적들을 피해 도망치고 있었다. 쫓기던 사람들이 검을 든 무기를 보자, 모두가 그의 뒤를 향해 도망쳐오기 시작했다.

이때 도망치던 여인 하나가 그들의 대장인듯한 도를 든 수적에게 머리채를 잡혀 넘어졌다. 여인은 수적대장에게 잡힌 머리채를 당기며 김무기를 바라보며 애원했다.

“살려주세요. 공자님! 제발 살려주세요.”


수적대장은 여인의 목에 칼을 대고는 상체를 움직이지 못하게 팔을 뒤로 꺾고 무기를 쳐다보며 욕설을 퍼부었다.

“쥐새끼처럼 들키지 않게 숨어있으면 살아날 방도라도 있었지. 감히 검을 들어 비룡채에 맞서다니. 네놈은 죽여달라고 애원할 만큼 눈을 뽑아내고 다리를 자르고 혓바닥을 뭉개 뱃머리에 장식으로 걸어주마. 으하하하!”


수적대장은 키가 장신이고 체격이 우람한 옆의 부하에게 발로 차면서 잡아 오라고 소리쳤다. 그런 다음 고개를 돌려 그녀의 육신을 보더니 여인의 머리채를 움켜쥐고 빈 선실로 끌고 가려 했다.


대장의 명령에 키가 칠 척이 넘어 보이는 거구의 수적은 이미 많은 사람을 죽인 터라 온몸에 피 칠갑을 하고 있었다.

아직도 선혈의 피가 흐르는 거대한 절부를 바닥에 끌어 시끄러운 소리를 내며 느릿하게 다가오는 수적의 모습에 사람들은 죽음의 공포에 온몸을 떨고 울기까지 했다. 검을 든 앞의 청년이 지옥의 마귀 같은 수적을 도저히 당해내지 못하리라 생각하고 모두가 절망에 빠진 순간이었다.


무기는 다가오는 피 칠갑의 야차 같은 수적을 보며 할아버지랑 수련할 때를 떠올렸다.


<무기야. 수련과 실전은 엄연히 다르다. 얕은 기량을 믿고 거들먹거리는 수련자는 전장의 칼질이 능숙한, 이름 모를 병사에게 죽어 나가기에 십상이다. 이는 수련의 문제도 아니요, 실력의 문제도 아니다. 실전에 임함에 자만과 의협심으로 머뭇거리다가 한순간에 상대의 기에 눌리기 때문이다. 눈에 독기를 머금고 상대를 일격필살 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전에는 의도 협도 필요 없다. 승부를 결정짓는 한순간은 상대의 기세와 능력을 박살 내겠다는 임전의 정신이다. 실전에 돌입하면 먼저 턱을 끌어당겨 이를 악물고 상대를 잡아먹을 듯 노려보고. 벼락같은 기합을 지르며 상대를 무자비하게 베고 찌르고 터뜨려라. 실전은 그런 것이다.

그런데 제일 좋은 것은 싸우지 않고 피하는 게 제일의 상책이다. 싸우기가 싫다면 도망치거라. 도망치기 힘들면 상대를 무서워하지 말고 한순간에 박살 내어라. 하하하.>



“야아아아아―――.”


무기는 고함과 동시에 검을 들어 수적을 향해 폭발적인 속도로 뛰어갔다. 날아가는 것만 같았다.


슈우우욱― 콰직!

······

쿠―웅.


장신의 수적 얼굴이 터져서 반으로 갈라지며 뒤로 천천히 넘어갔다.

공격하는 걸 보지 못한 뒤편의 수적들이 어떻게 된 상황인지 알지도 못한 채 놀라서 칼을 휘두르며 달려왔다.


쐐애액! 퍼 벅!

퍽!


나머지 다가오던 수적 하나는 어깨가 갈라져 몸과 분리되었으며 다른 수적은 손목이 뭉개져 날아갔다.


“아아악――!”

“으아악――!”


수적 둘은 어떻게 당했는지도 모르면서 괴성을 질렀다.


부하들의 비명에 고개를 돌린 수적대장은 그 상황을 보고 경악과 불신에 휩싸여 말을 제대로 하질 못했다.

“너 어··· 뭐어...야!”

어떻게 눈 한 번 돌릴 사이에 세 명의 부하가 편육이 터진 것같이 널브러져 있는 것인가. 저 정도면 회복불능이다.


무기는 내기를 방출해 수적대장의 가슴을 향해 장검으로 강하게 내려쳤다.


‘쐐애액― 챙! 챙! 챙!’


수적대장은 무공을 아는 자였다. 재빨리 도를 휘둘러 얼굴과 목을 향해 날아드는 검을 연거푸 막았지만 어마어마한 빠른 속도를 이기지 못해 뒤로 주춤주춤 물러섰다


무기는 좁은 선실복도에서 긴장되어 일격필살만의 공격을 무서운 속도로 감행하였다.

베고 찌르는 정상적인 싸움이 아닌 노리는 부위를 신법과 내공의 힘으로 휘저어 터트려 버린 것이다.

어떻게 보면 동귀어진이나 마찬가지로 처절한 전장에서나 볼법한 공격이었다.


“너··· 뭐하는 놈이냐!”

수적대장은 경악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


“나는 전진교의 대제자 김무기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단체, 지명은 실제와 아무런 관련이 없는 평행세계이며 허구의 묘사임을 알립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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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Lv.12 am******
    작성일
    19.04.12 18:11
    No. 1

    무기를 생포하려고 온걸텐데..무림파 연맹이 무기를 좀 얕본 거 같네요ㅋㅋ

    찬성: 1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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