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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님의 서재입니다.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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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작품등록일 :
2017.12.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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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8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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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6. 시즌의 마무리 (2)

DUMMY

“정말이야, 케니!”


맥도넬이 흥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올해 로스 카운티는 장난이 아니라고!”


그는 잔뜩 신이 난 얼굴로 카운터에 불끈 쥔 두 주먹을 올려놓은 채 열변을 토했다. 마치 판매원이 찾아와 고객을 설득하려는 모습이었다.


“지금이야! 지금이 바로 숫사슴들이 다시 하나로 뭉칠 때!”


“저기······.”


“이번에 셀틱을 두 번이나 잡아냈어. 그 경기 혹시 봤나? 진짜 굉장했다고! 에이든 딩월이라는 선수가 있는데 그 친구가 글쎄······.”


“저기, 조지?”


그리고 맥도넬의 오랜 친구 중 한 명인 케니 풀러(Kenny Pooler)는 간신히 말을 막아내더니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목덜미를 긁적거렸다.


“자네 말이야······조용하다 싶더니만 결국 또 시작인 건가?”


“응? 아니, 아니야! 그런 게 아니라 이번엔 진짜로······.”


“이미 그레이엄하고 제이슨네 가게도 들렀다가 오는 길이지? 자네 패턴은 항상 빤하다고. 매년마다 그래왔잖아?”


풀러는 그의 다른 친구들과 마찬가지로 흥미가 전혀 없는 반응만 보일 뿐이었다. 맥도넬 또한 어느 정도 예상했던 부분이다.


그의 친구들 사이에서는 이미 ‘로스 카운티 전도사’로 불리고 있으니까. 비단 친구뿐 아니라 연이 맞닿는 마을 사람이라면 한 번쯤 그의 권유를 받았을 정도다.


하이 스트리트로부터 페리 로드까지 이어지는 거리는 전부 맥도넬의 전도 구역이다. 그리고 지금 도달한 풀러의 식료품점은 마지막 종착지, 그건 술집 주인장이 모든 곳에 발 도장을 찍은 뒤에 여기 도착했다는 의미다.


“나도 이번에는 가만있으려고 했어. 정말이야. 근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는 수준이라고, 케니.”


권유를 해봐야 대부분은 냉담할 뿐이고, 가까스로 몇 명을 끌어들인다 해도 결국 실망하여 떠나버리곤 했다. 그걸 잘 알았기에 맥도넬 역시 가급적 자제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팀의 엄청난 선전과 아예 축구 쪽에는 관심조차 없던 친구 해리 윌슨이 셀틱전을 시청하며 흥미를 보이는 모습을 보인 뒤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진 것이다.


“로스 카운티가 2위로 시즌을 마감했어! 2위로 말이야! 믿어지는가? 최근 하이버니언에게 한 번 지긴 했지만······그래 봐야 총 세 번의 패배밖에 하지 않았다고! 그뿐인 줄 아는가? 지금 스코티시 컵도 결승까지 진출했어. 이건 솔직히 자네도 대단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누차 얘기하지만 난 축구란 것에 흥미를 잃었어, 조지.”


하지만 다른 친구들까지 그의 생각대로 움직여주지는 않았다.


“진작 그쪽과 담을 쌓았다고. 자네가 그렇게 칭찬해 마지않던 데렉 아담스의 축구도 끌리지 않았고 말이야. 하도 권유해대서 몇 번 봤었지만 그 승격한 팀에게서도 도통 재미를 찾기가 어려웠어.”


“그 데렉 아담스보다 훨씬 더 흥미로운 사람이 지금 로스 카운티의 감독으로 있다는 얘기네! 자네도 그때 들었지? 그 감독을 처음 만난 게 내 술집이었다는 거. 그 이탈리안 양반 정말이지 보통내기가 아니라니까!”


“그러니까 내 말은······.”


풀러는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누가 오든 똑같아. 셀틱의 경기를 봐도 재미를 못 느끼겠는데 그게 무슨 소용인가? 로스 카운티가 2위를 했다는 거야 나도 소문을 들어서 알고 있어. 하지만 별 감흥은 없더군. 그냥 축구 자체에 관심이 없어졌다는 말이야.”


“그거야 다시 관심을 되찾으면 되지 않나? 예전을 생각해봐. 자네는 나보다도 더 로스 카운티에 열광적인 사나이였다고! 홈경기는 물론 원정 경기까지 전부 따라갈 정도로 응원에 미쳐 지냈잖아. 그 열정을 다시 일으켜 보는 거야!”


“그랬었지······하지만 다 옛날 일이야. 젊었을 때나 그렇게 놀 수 있는 거지. 우리 나이도 이제 예순을 넘겼어. 이젠 매번 경기장 찾아가는 것도 일이 되었단 말이네. 그 경기장을 안 간지도 수년이 흘렀고.”


“그래, 그건 그렇지. 굳이 경기장을 갈 필요는 없어. 우리 펍에 놀러 오면 되지 않는가? 이젠 TV에서 다 중계해주거든. 거기서 같이 경기나 보자는 걸세. 맥주랑 안주거리는 내가 서비스로 쏴 줄 수 있으니.”


“아니, 난 이제 그렇게 놀고 싶은 마음이 없는 거라니까. 이젠 슬슬 우리도 나이에 맞는 걸 찾을 필요가 있지 않겠나? 나 같은 경우에는 요즘 골프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 자네가 이쪽에 생각이 있다면 자리를 마련해줄 수도 있어.”


그렇게 두 노인은 서로를 설득하기 위해 작은 실랑이를 벌였지만, 쉽사리 합의점을 찾아낼 수는 없었다.


“알았네, 알았어. 생각나면 한번 보기는 해보겠네.”


결국 풀러가 한발 물러선 게 전부였고, 맥도넬 또한 그게 진심이 아니라 마지못해 한 말이라는 걸 모를 수 없었다.


그는 가게 밖을 나오면서 미련이 남은 듯이 한 번 더 뒤를 돌아보았다.


친구들과 주변 사람들이 보이는 반응은 이제 익숙하다. 가장 최고의 시기라고 할 수 있었던 데렉 아담스 시절조차도 시큰둥했던 그들이니까.


맥도넬 또한 성과를 떠나서 재미를 보장할 정도의 축구가 아니라는 것쯤은 인식하고 있었기에 그들에게 끈질긴 권유를 건네지는 못하고 이내 포기하곤 했다.


하지만 이번은 아니다.


리그 2위까지 올려낸 놀라운 성적, 그럼에도 재미까지 겸비한 축구, 그리고 올해부터 눈에 띄기 시작한 새로운 얼굴과 젊은 피들. 그걸 전부 통틀어서 그런 팀을 만들어 낸 이탈리안 감독까지.


여기서 포기하고 물러설 수 없다. 자신만 알고 있기엔 이건 너무나도 아까운 일 아닌가. 반드시 그들에게 지금 로스 카운티가 지닌 매력을 알려주고 말리라.


알기만 한다면 그들 또한 매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엔 확실히 다르다.’


맥도넬은 그렇게 생각하며 발걸음을 옮겼다.


*******


< Scottish Premiership 36 Round >

로스 카운티 : 세인트 미렌

2014년 5월 3일 (토) 15:00

빅토리아 파크 (관중 수 : 4,759명)



“후반 전 바로 에드빈과 앤드류, 교체해서 들어가도록 하겠다.”


“네······.”


앤드류 톰슨은 힘없는 소리로 대꾸했다. 사실 그는 어쩐지 이렇게 될 것 같다는 예상을 하고 있었다.


‘결국 전반에 아무것도 못 했어. 난 쓰레기야.’


감독은 그날 파티 때도 선수들에게 긴장감을 심어주었다. 남은 경기에서도 최선을 다해야한다고 했었다. 그렇게까지 말했는데도 필드에서 아무런 성과를 내지 못했으니 이건 질책성 교체라 해도 할 말이 없다.


세인트 미렌의 수비를 단 한 번도 무너뜨리지 못했으니 그럴만한 일이다.


그뿐만 아니라 레인저스전에서도, 하이버니언전에서도 선발의 기회를 부여받았지만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특히 하이버니언에게 패배한 것은 자신에게 책임이 아예 없다고 할 수도 없었다. 자신이 좀 더 공격을 잘 풀어갔다면 역전할 기회도 분명 있었으니까.


그리고 이번 세인트 미렌을 상대로도 감독은 자신에게 신뢰를 보내주었건만 그에 대한 보답을 전혀 해내지 못했으며, 팀은 결국 선제 실점을 내주었다.


전반에 좋은 모습을 보였다면 이렇게 교체로 나올 일도 없었을 것이다.



와아아아 -


후반전, 로스 카운티는 동점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 교체해 들어간 에드빈 데 루어가 결국 성과를 내었다.


그가 측면에서 빠른 타이밍에 올린 크로스가 문전 쇄도해 들어가는 잭 마틴의 오른발에 정확히 전달되면서 동점 골이 터져 나온 것이다.


팀의 득점에 기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착잡해지는 기분을 막을 수 없었다.


“크로스가 정말 잘 들어갔네.”


톰슨은 그렇게 중얼거리며 의기소침한 표정으로 필드를 바라보았다.


여론의 날 선 목소리가 두려워서 찾아본 적은 없지만, 아마도 사람들은 데 루어와 자신을 비교하고 있을 게 분명했다.


데 루어보다 두 배 가까운 수의 경기를 소화했음에도 압도적으로 차이 나는 공격 포인트를 거론하면서. 데 루어는 오늘로써 아홉 개의 어시스트를 달성해냈다.


자신은 달랑 두 골을 넣은 게 시즌의 전체 기록이다.


감독은 여전히 신뢰를 보내주고 있었지만 입지는 확고하게 달라졌다. 후반기 들어서는 데 루어가 좀 더 중요한 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있으니까 말이다.


‘결국 내 탓이야.’


자신이 문제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인정은 하지만 분한 마음이 치밀어 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자리를 빼앗아 간 데 루어나 다른 팀원들이 원망스러운 건 아니었다.


‘감독님이 이렇게까지 믿어주시는데 난 대체 왜······.’


톰슨은 자기 자신이 싫어질 지경이었다.



잭 마틴이 넣은 동점의 여세를 몰아서 로스 카운티는 세인트 미렌을 강력하게 몰아붙였다.


그리고 그 성과는 결국 제임스 블랜차드가 박스 안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다리를 걸리며 페널티를 얻어낸 것으로 결실을 맺었다.


브리튼 - 브리튼 -


구단 내에서 유일하게 네임콜이 존재하는 주장 리차드 브리튼이 페널티 스팟에 볼을 올려놓았다. 그리고 이내 발을 내디디며 찬 슈팅이 왼쪽으로 몸을 날리는 골키퍼의 반대편 쪽 구석으로 깔끔하게 들어갔다.


그는 이번 시즌 한 번도 페널티 킥을 놓친 적이 없었다.


“공격해! 올라가!”


상대 감독, 알란 윌슨이 라인을 끌어올리라고 지시하며 다급하게 외쳤지만 결국 별 소득을 얻지 못하고 경기가 마무리되었다.


공격을 받아치던 입장에서야 한 방의 역습으로 뒤를 노리는 작전이 유효했고, 그걸로 점수를 먼저 따낼 수 있었지만, 점수가 벌어져 버린 이상 그들의 화력으로는 로스 카운티의 작정한 수비진을 뚫어낼 수 없었다.



=============================

< 로스 카운티 2 : 1 세인트 미렌 >

잭 마틴(67‘)

리차드 브리튼(PK 73‘)

+++++++++++++++++++++++++++++

조쉬 매그니스(26‘)


=============================


*******


“앤드류!”


경기가 끝나고 해산하는 길, 톰슨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뒤를 돌아보았다. 데 루어가 손을 흔들며 다가오고 있었다.


“함께 가자고, 같은 길이잖아?”


“아아, 네······.”


그렇게 두 사람은 나란히 걸었다. 평소에도 종종 같이 가곤 했던 사이였지만 오늘 경기 때 있었던 일들과 그 감정이 남아있던 때문일까. 톰슨은 어딘가 살짝 서먹한 기분이 들었다.


“내가 혹시 불편하거나 그런 거야?”


데 루어도 그걸 감지한 모양이었다.


“아니, 아니에요! 그냥 단지···오늘 제가 너무 못한 것 같아서···그래서 기분이 그냥······.”


당황한 나머지 횡설수설하고 말았다. 그 모습에 데 루어는 미소를 머금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무슨 얘긴지는 알아.”


“그리고, 뭐······.”


톰슨은 볼을 긁적이며 말했다.


“요새는 뒤처진다는 느낌을 계속 받고 있거든요. 에이든하고 대니는 서로 같이 1군으로 콜업된 동기 같은 존재인데······에이든은 요새 팀에서 굉장히 인정받고 있는 분위기고, 대니도 어느새 수비 자리에 제대로 정착한 모습이고······”


볼을 긁적이던 손이 머리로 올라갔다.


“제임스, 그는······말할 것도 없는 수준이고요. 볼 때마다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어떻게 콜업되자마자 그렇게 잘할 수 있는지······아무튼···다들 자리를 잡아나가는 모양새인데 저 혼자만 아직도 헤매고 있는 것 같아서······.”


그리고 올라갔던 손은 이내 힘없이 떨어지고 말았다.


“저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그렇지 않아.”


데 루어는 톰슨의 어깨에 손을 올렸다.


“시즌 초반에 네가 보여준 모습을 잊었어? 그건 아무나 해낼 수 없는 일들이었다고. 게다가 셀틱을 무너뜨렸던 그 역전 골을 넣은 것도 너였잖아. 내가 볼 때 넌 충분히 좋은 재능을 가지고 있어. 아직 경험이 부족할 뿐이지.”


“경험은 충분히 받고 있는 걸요. 감독님이 이렇게 믿어주는데도 한결같이 못 하는 건 제가 유일할 거예요.”


톰슨은 씁쓸한 웃음을 지었다.


“제가 에드빈 형에게 밀린 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주전이 바뀐 후반기에는 팀이 정말 좋은 성과들을 많이 냈으니까요. 오른쪽 공격도 많이 살아났고······.”


“······.”


데 루어는 톰슨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어깨에서 손을 떼고는 고개를 정면으로 돌렸다.


“이건 너에게 큰 도움이 될 말인지는 모르겠어. 하지만 지금 말해두는 게 좋을 것 같네.”


그리고 그가 말했다.


“우리는 팀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경쟁자이기도 하잖아? 너에게는 미안한 얘기지만 나도 좀 급한 입장이거든. 널 밀어내고 주전을 차지할 수만 있다면 감독이 시키는 어떤 일이라도 마다하지 않을 거야. 그만큼 필사적이라는 얘기지.”


“······.”


“사실 그럴 생각까지는 없었어. 난 자유계약으로 이 팀에 왔고, 적당히 뛰다가 네덜란드로 돌아갈 계획이었거든. 이 팀에서 주전을 먹는 거야 당연할 일이라 생각하기도 했고. 그런데······이제는 아니야.”


아까 전까지 가벼운 분위기로 얘기를 늘어놓던 그의 목소리가 진지하게 변해 있었다.


“이 팀은 정말 매력적이거든. 감독님부터, 지금 뛰고 있는 동료들, 너까지 포함해서 전부 마음에 들어. 그러다 보니 계속 머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진심으로 주전을 꿰차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고. 그래서 감독님 눈에 들 수 있게 내 스타일을 바꿔가면서까지 엄청 노력했지.”


데 루어가 감독에게 신뢰를 받기 시작한 이유는 명확했다. 팀 내에서 운동량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게 바로 그였고, 압박과 수비 가담을 비롯한 전술적인 부분에서 요구되는 사항을 철저하게 수행해낸 것도 그였다.


단순히 크로스를 잘 올려서, 공격이 돋보여서만이 아니었다.


딩월 만큼의 왕성함을 보이는 건 무리여도 톰슨이나 블랜차드 수준의 체력을 따라갈 정도는 되었다. 상대 진영에 머물면서 2선 공간에서만 움직이는 데 익숙해져 왔던 그가 그런 큰 변화에 성공해낸 것이다.


그리고 그건 피나는 노력을 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난 이 팀의 주전 멤버로서 놀라운 업적에 기여하고 싶어. 감독님이 말했던 대로 스코티시 전역을 뒤흔들 그런 업적을 말이야.”


데 루어가 계속 말했다.


“그리고 난 네가 좀 더 자신감을 가지고 더 필사적이었으면 해.”


“······.”


“너 자신을 믿고서 말이지. 좀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어. 경쟁자가 있어야 서로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법이잖아?”


“그렇······죠······.‘


“그래, 그러니까 나에게 밀린 걸 그저 바보같이 수긍하지 말고 더 자극받아서 날 밀어내려는 모습을 보이란 말이야.”


“컥!”


기습적으로 등짝을 내리치는 손에 톰슨은 깜짝 놀라며 공기를 한 움큼 토해내었다.


“그래야 나도 더 자극받아서 발전할 수 있지 않겠어? 네가 그렇게 시무룩하게만 있으면 그건 나에게도 실례라고.”


“······네.”


“감독님이 아무 이유 없이 너를 신뢰하는 게 아니야. 그를 아직도 잘 모르겠어? 너에게 가능성이 있으니까 그렇게 기회를 주는 거라고. 그는 능력도 없는 선수에게 시간 낭비할 사람이 아니야. 다시 말하지만 넌 재능이 있어. 좀 더 너 자신에게 믿음을 가져봐.”


“······고마워요.”


“이런 얘기 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야.”


데 루어가 말했다.


“난 최선을 다해서 널 밀어내고 주전을 차지하기 위해 노력할 거야. 더 나아가 팀의 핵심 선수가 되기 위해 열심히 뛸 거고. 네가 이대로 나에게 무기력하게 패배한다면 기분은 좀 씁쓸하겠지만 목적 달성은 하는 거니 그건 그거대로 나쁘지 않겠지.”


“······.”


“물론 서로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게 가장 좋은 길이겠지만. 뭐, 잘 생각해보라고. 그럼······내일 보자, 꼬마야.”


“아, 네······. 내일 봐요.”


톰슨은 작은 목소리로 대꾸하며 데 루어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그가 시야에서 멀어지며 작은 형체가 될 즈음 천천히 중얼거렸다.


“이제 꼬마는 아닌데······.”


작가의말

늦어서 죄송합니다 ㅠ

내일은 삼일절이네요. 

좋은 휴일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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