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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님의 서재입니다.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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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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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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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2.2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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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쪽

55. 시즌의 마무리

DUMMY

정확히 2년 전에 이런 일이 발생했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축구 쪽은 물론이고 이 나라 스포츠계를 통틀어서 거의 일주일간 뜨거운 이슈를 형성해냈을지도 모른다. 레인저스가 로스 카운티에게 탈락한 이변에 대해 다루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 스코티시 컵 4강전의 결과는 생각보다 엄청난 화젯거리로 떠오르지 못했다.


이미 두 팀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10년의 기간이라면 대부분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은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축구판에서 판도가 변화하는 건 고작 1년으로도 충분하다.


이 바닥에서 1년이란, 작년에 우승을 거머쥐었던 팀이 올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며 고꾸라져버릴 수도 있는 그런 기간이니까.


11/12 시즌에 레인저스는 숙적 셀틱을 누르고 정상에 올라섰던 리그 챔피언이었고, 로스 카운티는 그 아래 단계 리그에서 승격하는 데 성공하여 겨우 프리미어십에 막 기어 올라오는 팀에 지나지 않았다.


현재 13/14 시즌.


레인저스는 파산하여 4부 리그로 추락한 뒤 꾸역꾸역 올라오고 있으며, 로스 카운티는 2위까지 올라서는 놀라운 돌풍을 일으키며 셀틱을 위협하는 신흥 강호로 급부상 중이다.


불과 2년 안에 벌어진 일들이다.


그리고 두 팀은 올해 스코티시 컵 4강전에서 마주쳤다. 결과는 거의 일방적으로 시합을 끌고 간 로스 카운티의 압승.


레인저스는 하이버니언을 1 : 0으로 꺾어내며 결승전에 진출한 셀틱과 마주치는 간만의 재회를 기대하고 있었으나 결국 뜻밖의 상대에게 좌절되고 만 것이다.


챔피언과 강등권, 뒤집을 수 없을 거라 생각될 정도로 까마득한 격차. 그게 평생 이어질 줄 알았던 양 팀의 입장이 완전 뒤바뀌어버린 일이었다.


사실 그 점에 대해 충격을 받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물론 레인저스의 급작스러운 파멸은 당시엔 충격적인 일이었다. 미래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일이라지만 셀틱과 쌍두마차로 대표되던 구단이 한순간에 몰락해버렸으니.


그러나 하부 리그에 떨어진 레인저스에 대한 일은 이제 세월이 흘러 무감각해졌고, 이젠 당연시되고 있었다. 글래스고의 그 팀은 이미 챔피언의 면모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반면 로스 카운티의 존재는 점차 많은 사람들에게 인식되고 있으며, 그들이 거두고 있는 성공에 대해 인정하는 분위기도 서서히 만들어지고 있었다.


던디 유나이티드와 하츠 등 과거의 강호들을 짓누르는 것도 모자라서 셀틱에게도 두 번을 연달아 이기는 등 매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렇기에 이 매치업의 승리는 이미 침몰하여 가라앉아 버린 팀보다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팀의 몫이 될 거라 예상한 이들이 많았다.


경기 이후 확인한 결과에 놀라지 않는 건 당연했다.


다만 이건 말 그대로 결과, 점수만 확인했을 때다. 자기 팀에 대한 소식 말고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아니면 생업에 종사하느라 가볍게 결과만 확인해 보고 지나갔던 대다수에 대한 얘기다.


그 이외 과정까지 들여다본다면 그들 중에서도 놀라지 않을 이는 없었을 것이다. 특히 그날 경기장까지 찾아와서 광경을 목격했던 축구팬들은 그러했다.


레인저스는 수비하기에만 급급했으며, 대부분의 시간을 그들의 진영에서 보내는 데 허비했다. 그렇다고 공격을 막아낸 뒤 역습이 제대로 진행된 것도 아니었다.


애초에 카운터를 노리기 위해 웅크린 게 아니라 어쩔 수 없이 기세에 밀려나서 일방적으로 얻어맞는 모양새라 해도 절대 과한 표현이 아니었다.


좋은 경기라 말하기엔 너무나도 민망한 그런 수준이었다.


레인저스는 처참히 부서졌다.


4강전이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왕의 귀환’, 혹은 ‘올드 펌의 재격돌’을 내심 기대했던, 그리고 설령 이기지는 못하더라도 한때 명문이었던 팀의 저력을 조금이나마 보여줄 거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팬들의 마음과 함께.


그 이후 언론들의 질타가 쏟아지는 건 자연스러운 순서였다.


그들은 ‘레인저스의 놀라운 탈락’보다 ‘스코티시 최다 우승팀의 면모를 찾아볼 수 없는 무기력함’에 초점을 맞추어 혹독한 비판을 쏟아내었다.


‘레인저스가 아니라 정말로 3부 리그에 있는 팀의 경기를 보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어느 누구도 이 부분에 반박할 수 없었다. 자존심 강한 레인저스의 서포터들조차도.


그들은 햄던 파크의 인원을 전부 채워냈던 만큼의 기대에 전혀 걸맞지 못한 일방적 결과에 할 말을 잃어버렸으며, 그건 레인저스의 강등 이후 처음으로 받아 본 충격이었다. 그리고 아마 한동안 그 충격에서 쉽사리 헤어 나올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게 차라리 나은 일이었다.


그들은 이보다 더 충격적인 일이 일어날 거란 사실은 짐작조차 못 하고 있었다.


*******


“실례지만, 방금 뭐라고 하셨소?”


베넷은 귀를 의심했다.


스코티시 컵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둬낸 뒤 델 레오네가 직접 찾아왔고, 구단주는 기쁘게 그를 맞았다. 부탁드릴 일이 있다는 그의 말에 흔쾌히 돕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이어져 나오는 말을 듣고 나서 지금처럼 동공이 확장된 얼굴로 변한 것이다.


감독은 개선장군처럼 늠름한 자세를 유지한 채 구단주가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게끔 만든 그 발언을 다시 꺼냈다.


“리 월리스를 영입할 수 있도록 이적료를 지원해주시길 부탁드렸습니다.”


그의 말에 언짢음을 표출하기 위해 되물은 건 아니었다. 베넷은 여전히 얼떨떨한 얼굴로 다시 물었다.


“리 월리스라면 그······레인저스의 왼쪽 수비수 말이오? 이번에 상대했었던?”


“그렇습니다.”


“허어······.”


베넷은 그 선수에 대해 무척 잘 알고 있었다. 로스 카운티가 하부 리그에 머물던 시기, 그는 위로 올라가길 간절히 바라면서 프리미어십의 경기를 여럿 관전했었다.


그리고 그때 기억에 강렬하게 남는 선수 중 하나가 바로 리 월리스였다.


하츠 시절부터 상당히 눈에 띄었었지만 레인저스로 이적하고 나서는 더더욱 날개가 돋친 듯이 엄청난 활약을 보이며 스코티시 무대를 쥐락펴락했던 선수.


상대 팀에게는 악몽의 대상이라고 할 수 있었다. 쉽게 뚫어낼 수 없던 안정적인 수비 능력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그 탱크 같은 몸으로 들어오는 저돌적인 전진을 막아내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레인저스가 우승했던 시즌, 그에게 곤혹을 치르며 무너졌던 팀이 얼마나 허다했던가.


“잘 모르겠군요. 그를 정말 데려올 수 있다는 말입니까? 그는 레인저스뿐 아니라 리그를 통틀어서도 손에 꼽히는 풀백인데요?”


“아직 확신한다고 말씀드리기에는 어렵지만 시도해 볼 가치는 충분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레인저스를 꺾어낸 현재가 가장 적기이지요.”


감독은 그동안 스카우트와 함께 조사했던 여러 사항들, 현재 레인저스에서 가지고 있는 그의 입지와 그로 인해 추측하고 있는 내부 사정들을 낱낱이 설명해주었다. 베넷은 얘기를 들으며 점차 수긍하는 끄덕임을 보였다.


“별일이 다 있군요. 셀틱에서 주전을 꿰찬다 해도 이상할 게 없는 그 대단한 선수가 푸대접을 받고 있다니.”


“로스 카운티에게는 절호의 기회지요. 결코 놓쳐서는 안 됩니다.”


“월리스를 데려올 수 있다면야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겁니다. 예전부터 난 그의 굉장한 팬이었소. 로스 카운티의 왼쪽을 그가 맡아준다면 어땠을까 하는 행복한 상상도 여러 번 했었지요.”


오히려 구단주가 더 흥분한 모습이었다.


“그를 데려오기 위해 어느 정도 지원이 필요한 겁니까? 비록 추락했더라도 상대는 레인저스인 터라 그렇게 만만한 액수는 힘들 것 같은데.”


“스카우트가 보고한 추정 액수로는 70만 파운드(약 12억) 정도 됩니다.”


“70만 파운드라······.”


베넷은 턱을 어루만지며 눈동자를 굴렸다. 고심하는 데 오랜 시간은 걸리지 않았다.


“생각보다 높진 않은데요? 월리스 정도의 선수라면 적어도 120만 파운드(약 20억) 정도는 받아내려고 할 것 같은데.”


“보통의 상황이라면 그보다 더 많은 액수를 주어도 힘들었을 테지요. 하지만 그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감독에게 신임을 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미 전력 외 대상으로 구분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니 레인저스 측에서 그렇게 많은 액수를 요구하진 않겠지요. 현재 매겨진 시장 가격과 그리 차이 나지 않는 수준으로 영입이 가능할 겁니다.”


“흐음.”


“다만 이것 또한 당장은 추측에 지나지 않을 뿐이니, 사실 확인을 위해서라도 지금 부딪쳐보아야 한다는 것이죠.”


“좋습니다.”


베넷이 말했다.


“현 순위대로 리그가 마감될 경우 프리미어십에서만 192만 파운드(약 32억)가량의 상금을 받게 됩니다. 그 외에도 스코티시 컵이나 스폰서 수익, 중계권 등을 합산하면 제법 금전이 만들어지지요. 거기서 빠져나가는 지출을 정리하더라도 충분히 영입 예산 정도는 마련해드릴 수 있을 거요.”


이미 감독에게 할 수 있는 만큼의 지원을 최대한 하겠다고 약조했다. 그걸 떠나서라도 월리스 정도의 수준급 전력를 데려올 수 있다면 출혈이 조금 있더라도 감수할 가치가 있지 않겠는가.


베넷은 미세하게 몸이 떨려옴을 느꼈다.


월리스라니. 스코틀랜드 국가대표팀 경험도 있는, 평소에는 감히 노려볼 엄두조차 내기 어렵던 그 선수를 이 로스 카운티에서 정말로 볼 수 있는 것인가?


“감사합니다. 구단주님이라면 기꺼이 협력해주실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런 놀라운 일들은 저 옅은 미소를 띠고 있는 이탈리안이 온 뒤로부터 계속 벌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바로 물밑 작업이 들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만. 혹시라도 월리스에 대해 다른 클럽들이 주목하기 시작한다면 제법 골치가 아파질지도 모릅니다.”


“물론이지요. 당장 그리하도록 하겠소.”


“이 거래에 대한 협상가는 어디서 고용하실 생각이십니까?”


“그건 이미 준비되어 있지요.”


감독의 질문에 베넷은 씨익 웃음을 짓더니 자랑스러운 얼굴로 대답했다.


“우리는 대단치도 않고 부유하지도 못한 구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선수를 꾸준히 수급해올 수 있던 이유가 뭔지 아십니까? 대런 코너 단장의 영입 수완이 썩 괜찮았기 때문이지요. 그가 아무 능력도 없이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건 결코 아닙니다.”


*******


< Scottish Premiership 35 Round >

하이버니언 : 로스 카운티

2014년 4월 26일 (토) 15:00

이스터 로드 스타디움 (관중 수 : 8,763명)



로스 카운티가 올 시즌 가장 놀라운 이변을 만들어낸 팀으로 유명해졌다면, 하이버니언은 가장 고춧가루를 잘 뿌려대는 팀으로 유명해졌다고 할 수 있었다.


그들은 셀틱에게 한 번 패배를 안겨주어 휘청거리게 만든 업적이 있었고, 스플릿 그룹 결정 직전에 애버딘의 발목을 붙잡아 상위 그룹 진입을 실패하게 만들어냈다.


그리고 이번엔 로스 카운티가 쉴 새 없이 달려왔던 레이스에 마침표를 찍어주었다.


철썩 -


좌측에서 날아온 낮고 날카로운 크로스가 하이버니언 선수 쪽으로 송고의 발보다 먼저 도착하면서 로스 카운티의 골문을 흔들었다.


후반 70분이 다 되어갈 때 터진 골이었으며, 로스 카운티는 이 20분 동안 반격을 시도해봤으나 견고하게 잠근 하이버니언의 수비를 뚫어내는 데 실패했다.


“끝까지 호락호락하지 않게 나오는군.”


델 레오네는 쓴웃음을 지으며 하이버니언의 감독, 스티브 클라크로 살짝 눈을 돌렸다.


그로서는 팀에서 변수를 만들어낼 수 있는 알렉산더 캐리와 요앙 아르킨이 경미한 부상으로 제외되었다는 점이 매우 아쉬웠을 것이다.



=============================

< 하이버니언 1 : 0 로스 카운티 >

폴 케이어니(67‘)


=============================



그렇게 결국 셀틱의 리그 우승이 확정되었다.


사실 자력으로 역전 우승을 가져가는 건 불가능의 영역에 가까울 만큼 어려운 일이었고, 셀틱이 미끄러져 주어야 그나마 승산이 있는 싸움이었다.


애석하게도 그들은 로스 카운티가 하이버니언에게 실점할 동안 인버네스 CT에게 두 골을 넣으며 승기를 굳히고 있었다.


그리고 1위와 2위, 양 팀의 결과가 확정된 순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리머니를 했다.


다음 경기에서 그들을 만났다면 챔피언을 향해 일렬로 서서 박수를 쳐주어야 하는 굴욕을 겪었겠지만 다행히도 세인트 미렌이 상대였기에 그건 모면할 수 있었다.


*******


“허무하기도 하지만 뭔가 후련하기도 하고······.”


보이드는 그렇게 말하며 들고 있던 맥주를 들이켰다.


“2위라는 성적도 사실 대단한 건데, 그보다 좀 더 잘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도 있고 그러네. 다들 비슷한 생각이려나?”


“뭐, 그래도 열심히 했으니 후회할 건 없잖아요, 스콧.”


아르킨이 보이드의 빈 잔에 맥주를 채워주며 말했다.


“아쉬운 거야 있지만 그래도 난 즐거운데. 2위라는 성적도 대단한 거라고. 요즘 주변에서 로스 카운티에 대해 떠드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거 알고 있어?”


이번엔 케틀웰이 다가와 잔을 부딪치며 말했다.


“주장도 한마디 하지 그래?”


“그냥 뭐······다들 잘했어.”


“나 참, 축구화 신고 있을 때는 누구보다 활발한 사람이 꼭 이런 자리에서는 조용하다니까.”


“일정이 전부 끝난 건 아니야. 너무 과음하지는 말고.”


“거, 이런 날에도 그렇게 깐깐하게 나오는 거야?”


우승팀이 확정된 다음 날.


로스 카운티의 선수들은 리그 2위라는 성과를 자축하기 위한 파티에 참석했다. 구단주 로이 베넷이 주도하여 마련한 자리였으며 도착한 장소에는 여러 음식들과 주류들이 뷔페 형식으로 나열되어 있었다.


“작년보다 더 신경 쓴 거 같은데. 2위까지 올라갔다고 대접해주는 건가?”


하지만 선수들은 이 즐거운 파티를 즐기면서도 살짝 불안함에 빠져있었다.


2위로 마감하긴 했으나 하이버니언에게 승점을 빼앗긴 모양새가 영 좋지 않았고, 그걸로 리그 경쟁을 끝났기 때문에. 이런 주제에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이탈리안 감독에게 안 좋게 보이는 거 아닐까?



“오늘은 충분히 기뻐해라.”


하지만 그가 도착한 뒤 꺼낸 첫 마디에 모두가 안심할 수 있었다.


“다들 시즌 내내 열심히 뛰어주어서 수고 많았다. 물론 남은 일정에서는 계속 최선을 다해서 뛰어야겠지만 오늘은 모든 걸 잊고 푹 쉬어도 좋다.”


“감독님도 수고하셨습니다!”


“2위에 오를 수 있던 건 감독님 덕분입니다!”


그제야 선수들도 밝은 얼굴로 축하의 말을 건넸다.


“단, 기뻐하는 건 오늘까지.”


하지만 그들은 설마 감독의 말이 더 이어질 거라고 생각지는 못하고 있었다. 모두가 멈칫했고, 앞에 서 있는 이탈리안만이 냉정한 눈빛으로 말을 이어나갔다.


“내년에 만일 다시금 여기 2위 자리에 머물게 된다면 자네들은 이렇게 기뻐하는 게 아니라 분노해야 할 거야. 다음에는 축하 파티를 하는 것도 오로지 우승을 했을 때다. 즉, 우리가 내년에 기뻐할 상황은 우승했을 때뿐이다.”


“······.”


“그리고 우리는 아직 한 가지 중요한 일정이 남아있어. 잊지는 않았겠지? 우리는 스코티시 컵에서 레인저스를 무너뜨렸다. 이제 남은 올드 펌을 깨부술 차례지.”


감독은 그렇게 말하더니 와인이 담긴 잔 하나를 집어 들고는 선수들을 돌아보았다.


“리그는 끝났지만, 시즌은 끝나지 않았어. 명심해라.”


‘정말 저 인간다운 멘트로군.’


그리고 선수들은 그렇게 생각하면서 웃음을 지었다.


술이 들어가서 그런지, 아니면 저 이탈리안의 말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은 살짝 식었던 투지가 다시금 들끓어 오르는 걸 느낄 수 있었다.


작가의말

좀 다듬고 올려야겠다 하면서 하다가 늦어버렸네요.

죄송합니다.

언제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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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 56. 시즌의 마무리 (2) +19 18.02.28 7,758 247 16쪽
» 55. 시즌의 마무리 +12 18.02.27 8,168 262 16쪽
54 54. 그를 데려와야겠어 +23 18.02.24 8,153 246 21쪽
53 53. 상위 그룹 +21 18.02.22 7,994 252 12쪽
52 52. 잦아들지 않는 바람 +20 18.02.21 8,241 250 13쪽
51 51. 그 선수의 가치 (2) +42 18.02.19 7,986 275 13쪽
50 50. 그 선수의 가치 +15 18.02.19 7,996 255 15쪽
49 49. 새로운 바람 +16 18.02.10 8,553 248 14쪽
48 48. 첫 번째 선수 (2) +29 18.02.08 8,378 254 13쪽
47 47. 첫 번째 선수 +23 18.02.07 8,814 23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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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 45. 호적수 +35 18.02.03 8,829 248 15쪽
44 44.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 +14 18.02.02 8,882 279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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