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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님의 서재입니다.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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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v
작품등록일 :
2017.12.04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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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1.2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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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39. 도약 그리고 경쟁 (2)

DUMMY

1월은 겨울 이적 시장의 달이다.


12월까지 일정을 소화한 뒤 구단에게는 한 달간 팀을 정비할 시간이 주어진다. 보강하거나 판매할 선수를 결정해서 각 팀들과 거래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로스 카운티는 이적 시장의 마감일이 일주일도 채 남지 않았음에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 The Scotsman ] 케빈 루카센, MVV 마스트리흐트로 임대 합의



케빈 루카센(Kevin Lucassen)은 1군 명단에 포함되어 있음에도 리그는커녕 컵 대회 역시 출전을 거의 보장받지 못하며 리저브 경기만 오가는 것에 불만이 있었다.


그로서는 경기를 뛸 수 있는 팀으로 보내달라고 하는 게 당연한 요구였다.


델 레오네는 애초부터 루카센을 쓸 계획이 없었고, 여름 때부터 그를 다른 곳에 보낼 생각이었으나 제의해오는 구단이 없다고 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는 다행히 주전 공격수의 장기 부상으로 적신호가 켜진 네덜란드 리그 팀에게서 구조 요청이 온 덕에 임대 이적이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었다.


그러나 서포터들 입장에서는 여러모로 아쉬운 겨울이었다.


그들은 여전히 오른쪽 날개에 만족스럽지 않았다. 반대편 위치에서 뛰는 블랜차드와 비슷한 수준까지는 못되더라도 어느 정도는 도달하길 원했다.


발이 재빠르고 가끔 번득임이 보인다고 해도 기복이 잦은 데다가 이때까지 어시스트 하나 없이 2골을 기록한 게 전부인 윙어에게 만족할 팬들이 어디 있겠는가.


그래도 성장 가능성이 보이는 젊은 선수이며 최근엔 데 루어와 번갈아 나오는 모양새이니 넘어갈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레프트 백 자리, 그곳에서 부동의 주전으로 나오고 있는 바실라스의 수비력에 의문점이 점점 생겨나는 건 어쩔 수 없는 현상이었다.


전문가들도 이 부분을 지목했다.


전술적인 부분으로 메우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다. 심지어 그쪽에 전술을 맞춰줄 만큼 그 그리스 수비수가 대단한 것도 아니지 않은가.


로스 카운티가 여유로운 구단은 아니었으므로 거금을 들일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함께 경쟁할 수 있는 포지션 정도는 필요했다. 고든 스미스가 간간이 나오고 있긴 하나, 그저 바실라스의 체력 관리를 위한 로테이션일 뿐 아직 경쟁이 가능한 수준은 아니었다.


하츠의 수비진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케빈 맥해티(Kevin McHattie)나, 2부 리그의 해밀턴에서 젊은 나이에 발군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스티븐 헨드리(Stephen Hendrie) 정도는 접촉해볼 수 있지 않을까?


모든 이가 그렇게 생각했다.


위의 명단은 언론에서도 바실라스의 활약상에 따라 링크를 몇 번 띄워주었던 선수들이다.


물론 그래 봐야 의미 없는 아우성일 뿐이다. 정작 이탈리안은 아무런 액션도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다.


*******


영국의 타블로이드 신문사, 데일리 메일 사무실의 야외 휴게소.


“루카센은 그렇다 치고, 왜 그놈은 아무 반응도 없는 거지?”


콧수염이 돋보이는 남자가 담배를 태우며 인상을 구겼다.


마이클 길버트, 그가 말하는 ‘그놈’이란 로스 카운티 선수인 잭 마틴을 뜻했다.


이번에 영입된, 시즌 초반에 팀을 여러 번 구출해내는 득점을 넣으면서 단기간에 서포터들의 지지를 받은 공격수.


데뷔전인 파틱 시슬과의 경기에서 교체 투입 1분 만에 골을 넣었고, 3라운드 세인트 존스톤전에서는 역전 골을 기록했으며, 7라운드 하츠전에서는 해트트릭을 달성하는 엄청난 퍼포먼스로 팀 승리를 견인했던.


그뿐만이 아니다. 9라운드 킬마녹전에서 그가 분위기를 뒤집는 선제골을 넣어주지 않았다면, 10라운드 애버딘전에서 동점 골을 기록하지 못했다면 로스 카운티는 2패를 추가로 달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요즘 그 뛰어난 해결사의 출전 시간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


최근 부상을 당한 부분도 있고, 교체 선수로 여전히 경기를 뛰고는 있으나 던디전에서는 그 역할마저 빼앗겼었다.


까닭은 알 수 없다. 그런 것 따위는 그다지 중요한 사실이 아니었다.


길버트는 며칠 전부터 ‘잭 마틴 흔들기’에만 집중을 쏟고 있었다.


처음엔 에이든 딩월이 타겟이었으나, 그 혈기왕성하기만 한 자식은 둔감한 건지, 낙천적인 건지 당최 흔들어 봐도 영향을 전혀 끼치지 못하는 것 같아 결국 손을 뗐다.


문제는 잭 마틴으로도 크게 만족할 만한 효과를 보고 있지 못한다는 거다.


길버트가 원하는 ‘효과’라는 건 부정적인 분위기의 조성.


구단 내부에서든 외부에서의 압력이든 아무래도 상관없다. 중요한 건 어떻게든 좋지 않은 기류를 계속 흘러 넣어 로스 카운티 팀 전체를 흔들어대는 것이다.


“그 이탈리안 놈이 잘 나가는 꼴은 보고 싶지가 않은데.”


대부분의 기자들이 델 레오네를 주시하는 건 그저 한 가지의 목적이다. ‘무언가 흥미로운 걸 건져낼 수 있지 않을까?’ 그들은 자극적인 특종에 목을 매는 것일 뿐, 그 외에 감정은 없었다.


하지만 길버트는 달랐다.


그는 델 레오네가 망해서 경질당하는 꼴을 보길 원했다. 특별한 이유는 없다. 그저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다. 처음에 만났던 취임 기자회견장에서부터 아니꼬웠다. 그 심보는 길버트의 교활한 성격에서 비롯된 것이다.


잭 마틴을 흔들어 댄다면 서포터들의 불만은 감독에게는 물론이고, 그의 경쟁 자리에 위치한 딩월에게까지 자연스레 번져갈 것이다.


그 의도는 어느 정도 성공했다. 하지만 그 이상의 효과, 정작 그 잉글랜드 공격수에게선 아무런 반응이 보이지 않는다.


동향을 살펴보기 위해 로스 카운티의 훈련을 취재하러 갔을 때도, 구단의 스태프와 긴밀하게 연락을 취해보았을 때도 그에게서 불화의 낌새는 전혀 보이지 않았다.


대체 왜? 팀을 몇 번이나 구해낸 영웅을 멸시하는 감독에게 아무런 불만이 없다는 건가?


설상가상으로 던디 유나이티드와 하츠를 상대로 연속골을 넣은 딩월의 비판이 조금씩 줄어들고 있으며, 로스 카운티는 2위로 다시 올라가며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후우······.”


길버트는 거의 다 닳아가는 꽁초를 빨며 연기를 내뿜었다.


태우는 담배의 개비 수만 부쩍 늘어나고 있다. 교활한 기자는 목 깊숙한 곳에서부터 끓는 가래침을 바닥에 뱉어냈다.


“계속 흔들다 보면 뭐라도 떨어지겠지.”


그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담배꽁초를 휴지통에 던지고는 발걸음을 옮겼다.


*******


< Scottish Premiership 25 Round >

킬마녹 : 로스 카운티

2014년 2월 1일 (토) 15:00

럭비 파크 (관중 수 : 3,674명)



“대니.”


“옛!”


감독의 중저음이 무겁게 깔렸고, 패터슨은 뻣뻣한 자세로 대답했다.


“내가 너에게 힘겨운 임무를 주었나?”


“아닙니다!”


“그런데 왜 파울러에게 계속 공간을 내주고 있지?”


“······.”


감독은 4-5-1 진형을 들고나온 킬마녹에 대한 브리핑으로 좌측 중앙 미드필더인 제임스 파울러(James Fowler)가 계속 전방으로 침투하는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하면서 패터슨에게 견제하는 임무를 맡겼다.


하지만 패터슨은 전반에만 그에게 위험한 슈팅 찬스를 두 번이나 허용했다. 브라운 키퍼의 선방이 아니었다면 0 : 0의 상황을 유지하지 못했을 것이다.


“뛰기 싫은가?”


“아···아닙니다!”


감독은 양손을 호주머니에 찔러 넣은 채 패터슨을 마주했다. 팀 내에서 가장 덩치 큰 선수가 자신보다 작은 남자에게 잔뜩 위축되어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가관이었다.


“난 임무를 부여할 때 언제나 그 선수의 능력과 한계점을 고려한다. 그리고 오늘의 내 판단이 틀렸다고 생각지 않아. 자네도 그 점에는 동의하는 것 같은데, 맞나?”


“맞습니다.”


“그럼 자네가 오늘 주어진 임무를 제대로 완수하지 못하고 안일하게 플레이했다는 것에도 동의하나?”


“······그것도 맞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런 마인드를 내가 제일 싫어한다는 것도 알고 있겠지?”


“죄송합니다.”


감독은 이후 말없이 쳐다보다가 고개를 돌려 선수들을 보았다.


“한 명의 문제가 아니야. 오늘 자네들이 전반전에 보여준 모습은 뭐라 표현할 수도 없을 정도군. 마크와 얀을 제외하면 모두 최악이었어.”


이탈리안이 선수들에게 화내는 경우는 적은 편이다. 극도의 분노를 표출한 적도 이제껏 없었다. 가장 심각했던 게 마더웰과의 경기에서 세 골을 넣고 한 점을 실수로 내주었을 때다.


그가 심기 불편할 때의 이유는 오로지 하나였다.


“자네들은 지금 못하고 있는 게 아니다. 안 하고 있는 거지.”


다른 건 용서하더라도, 해이해지는 태도는 절대 넘어가지 않았다.


“지금 킬마녹의 수비진이 견고한 것도 아니고, 압박이 거센 것도 아니며, 공격이 날카로운 것도 아니야. 그럼 자네들이 지쳐서 그러는 걸까? 그것도 아니지. 버거운 일정들은 모두 지나갔고, 휴식 또한 적절히 줬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이럴 때 분위기는 급속도로 싸늘해진다.


“던디를 상대로 대승을 거두고, 팀이 좀 잘 나가니까 뭐라도 된 것 같나?”


견디기 어려울 만큼.


그리고 이 무거운 공기는 스튜어트 코치는 물론이고 어느 누구도 감히 깨뜨릴 수 없다.


“대니하고.”


잠깐 정적을 이어갔던 감독이 다시 입을 열었다.


“앤드류.”


“네.”


자신을 부르는 소리에 톰슨은 모기만 한 소리로 대답했다.


“두 사람은 오늘 여기까지다.”


감독은 여전히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


“후반전은 에드빈과 바틀리가 바로 경기에 들어간다.”


패터슨은 끝내 고개를 푹 숙이고 말았다. 오늘은 몇 경기를 연속으로 치러오며 지친 보이드가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이었기에 자신이 좀 더 잘했어야 했는데.


하지만 그걸 만회할 기회는 오늘 더 이상 주어지지 않을 것이다.


숨 막히는 시간이 지나가고 다시 후반이 찾아왔다. 로스 카운티 선수들은 라커룸을 나서며 다시 한번 결의를 다졌다.


이 분위기를 깨는 방법 역시 하나다.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


*******


“경쟁의식이 필요해.”


델 레오네가 필드를 바라보며 스튜어트에게 말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주전 자리가 보장된다면 나태해지기 마련이지. 대니처럼 프로 의식이 뛰어난 선수라도 말이야. 언제라도 자리를 뺏길 수 있다는 긴장감은 어느 정도 심어줄 필요가 있어.”


“맞습니다······.”


“우습게도 그게 역효과를 불러오는 경우도 있다만.”


감독은 어디론 가로 시선을 돌리며 혼잣말하듯 중얼거리더니, 한동안 침묵하다가 갑자기 고개를 내저었다.


“앤드류는 반대의 경우야. 그 녀석은 지나치게 새가슴이어서 나태함을 가질 틈조차 없지. 긴장감을 오히려 풀어야 해.”


톰슨은 오늘 거의 보이지 않는 수준이었다. 킬마녹이 내려앉은 탓도 있지만, 오늘 그가 볼을 받았을 때 했던 일이라곤 그저 패스를 다시 뒤로 돌려주는 것과 힘이 들어가 조절도 제대로 되지 않은 형편없는 크로스뿐이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달리 방법이 없는 것 같군. 계속 시간을 주는 거 외에는.”


감독은 그렇게 말하며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스튜어트는 고개를 돌려 벤치에 앉아 시무룩해 있는 패터슨과 톰슨을 보았다.


‘서포터들이 감독의 양아들이라고 비난할 정도로 신뢰받던 선수들이 오늘은 감독에게 가혹한 처사를 받은 건가.’


물론 가장 큰 비난의 세례를 받던 에이든 딩월은 지금 경기를 뛰고 있지만.



그때 로스 카운티 서포터들이 앉은 관중석이 들썩였다.


킬마녹의 페널티 박스를 둘러싸고 볼을 돌리던 로스 카운티 쪽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브리튼의 슈팅이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키퍼가 막아낸 슈팅이 좌측으로 흘렀고, 킬마녹의 수비수 숀 클로헤시(Sean Clohessy)가 볼을 잡아내었다.


그리고 딩월이 득달같이 달려들며 그에게 붙더니, 당황한 수비가 걷어내기도 전에 볼을 빼앗아내고는 다시 중앙으로 낮게 볼을 보냈다.


이어 어디선가 튀어나온 블랜차드가 슈팅을 시도했다.


아우우 -


관중들의 탄식이 들려왔다. 키퍼가 다시 막아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선방한 볼은 다시 블랜차드의 발로 흐르고 말았고, 재차 시도한 슈팅까지 막아내는 건 불가능했다.


와아아아아 -


탄식이 흘러나왔던 관중석은 이내 환호로 뒤바뀌었다.



이후, 후반 75분에 마지막 교체 카드로 잭 마틴이 요앙 아르킨과 교체되었다.


그리고 페널티 박스에 진입하다가 수비의 파울을 얻어낸 에드빈 데 루어의 공헌으로,


주장 브리튼이 페널티 킥을 성공시키며 로스 카운티는 분위기 반전에 성공해냈다.



=============================

< 킬마녹 0 : 2 로스 카운티 >

제임스 블랜차드(68‘)

리차드 브리튼(PK 83‘)


=============================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또 늦게 올리게 되네요 ㅠ

상쾌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물론 전 내일 한 번 더 찾아뵙겠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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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58. 스코티시 컵 +23 18.03.05 7,785 237 15쪽
57 57. 시즌의 마무리 (3) +22 18.03.02 7,927 259 17쪽
56 56. 시즌의 마무리 (2) +19 18.02.28 7,769 247 16쪽
55 55. 시즌의 마무리 +12 18.02.27 8,179 262 16쪽
54 54. 그를 데려와야겠어 +23 18.02.24 8,161 246 21쪽
53 53. 상위 그룹 +21 18.02.22 8,003 252 12쪽
52 52. 잦아들지 않는 바람 +20 18.02.21 8,251 250 13쪽
51 51. 그 선수의 가치 (2) +42 18.02.19 7,993 275 13쪽
50 50. 그 선수의 가치 +15 18.02.19 8,004 255 15쪽
49 49. 새로운 바람 +16 18.02.10 8,561 248 14쪽
48 48. 첫 번째 선수 (2) +29 18.02.08 8,388 254 13쪽
47 47. 첫 번째 선수 +23 18.02.07 8,822 233 12쪽
46 46. 호적수 (2) +23 18.02.05 8,395 256 16쪽
45 45. 호적수 +35 18.02.03 8,836 248 15쪽
44 44.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 +14 18.02.02 8,889 279 15쪽
43 43. No Problem +21 18.02.01 9,142 292 18쪽
42 42. 도약 그리고 경쟁 (5) +18 18.01.31 9,035 288 14쪽
41 41. 도약 그리고 경쟁 (4) +17 18.01.29 8,819 288 15쪽
40 40. 도약 그리고 경쟁 (3) +18 18.01.28 9,032 28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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