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Diov 님의 서재입니다.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웹소설 > 일반연재 > 스포츠, 일반소설

Diov
작품등록일 :
2017.12.04 19:58
최근연재일 :
2024.05.02 21:14
연재수 :
204 회
조회수 :
1,086,788
추천수 :
33,889
글자수 :
1,891,838

작성
18.01.25 20:29
조회
9,228
추천
310
글자
17쪽

38. 도약 그리고 경쟁

DUMMY

에이든 딩월이 키퍼 위로 넘겨내는 칩샷을 시도했을 때, 볼이 필드를 튕겨 오르며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그 순간까지 경기장은 숨죽인 채 잔잔함을 유지했다.


이때까지 득점을 못 하던 공격수가 이 경기를 종결짓는 장면을 만들어 낼 것인가.


모두가 지켜보는 속에서 던디의 숨통을 끊는 골이 들어갔다.


뒤이어 2천여 명이 채 되지 않은 서포터들의 함성이 폭발하듯 터졌다.


그리고 그들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충격적인 상황에 어쩔 줄을 몰랐다.


드디어 리그 첫 득점을 해내고는 팀 동료들의 축하 속에서 미친 듯이 기뻐하는 딩월의 모습을 보고서 그런 것만은 아니었다.


“던디가······던디한테······세 골이라니······.”


믿기지 않았으나 전광판의 숫자는 정확히 ‘3’을 표시하고 있었다.


상대 쪽은 ‘0’이었고 말이다.


무실점의 압도적인 스코어보다 과정이 더 완벽한 대승.


빅토리아 파크에서 넝마가 될 정도로 처참하게 두들겨 맞은 던디 유나이티드의 모습은 이곳 주민들에게 있어 그렇게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모습은 아니었다.



“하!”


포포투 칼럼니스트이자, 로스 카운티의 담당 기자로 활동하고 있던 존 프리먼 또한 객석에서 이 놀라운 경기를 관전하고 있었다.


“와우, 이건, 정말.”


단어를 하나씩 끊어가면서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하던 그는 이내 고개를 흔들며 심호흡을 하고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애썼다.


“핵심은 역시 바실라스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봐야겠지.”


그가 안경을 고쳐 쓰며 중얼거렸다. 그의 노트북에 열려 있는 워드 문서에는 이번 경기를 보며 작성한 분석 내용이 빼곡하게 채워져 있었다.


“던디는 이전 경기에서 좌측의 바실라스가 허점이라는 걸 간파하고 그쪽을 다시 공략하려 했지만, 로스 카운티는 그 레프트 백에게 책임을 전가하기보다 센터 백의 위치를 바꾸는 대응을 보였어. 그리고 역이용까지 해낸 건가.”


이 부분이 재미있는 것이었다. 상대가 노려오는 약점을 되레 무기로 활용하면서 급소를 찌른 셈이었으니까.


노트북 옆에는 그가 볼펜으로 그려낸 로스 카운티 선수들의 동선 또한 백지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림은 이러했다.

Tactics 1.jpg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는 느낌이야.”


프리먼의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열정적으로 움직였다.


경기를 관전하며 종이에 끄적이고, 타이핑했던 분석의 조각들을 토대로 글을 쓰는 작업. 나중에 돌아가서 다시 다듬는 과정이 필요하겠지만 머리에 떠오르는 핵심적인 문구들은 잊지 않도록 미리 적어둘 필요가 있다.


[ 바실라스는 수비 시엔 본래 자리를 지켰지만, 특별히 맥케이-스티븐을 전담 마크하는 움직임이 없었다. 공격 시에는 과감히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 위치는 거의 윙에 가까울 정도로 높았다. ]


“마치 그때 인버네스를 상대했을 때처럼.”


이탈리안 감독이 부임한 후 맞붙었던 첫 하일랜드 더비.


비록 경기는 비겼지만, 후반에 로스 카운티는 그때에도 바실라스를 공격 라인에 끌어올리는 승부수를 던지며 인버네스 수비진의 마킹 혼선을 이끌어 낸 뒤 동점 골을 넣은 적 있었다.


[ 좌측 날개인 블랜차드는 측면보다 중앙으로의 동선이 잦았다. 그는 와이드한 플레이보다, 안으로 파고드는 인사이드 포워드에 가까운 성향이긴 하지만 이번 경기에는 바실라스에게 거의 측면 공격권을 내준 것 같았다. 자연스레 수비 가담도 중앙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


타닥 - 타다닥 -


[ 그 결과 케틀웰은 페이튼과 맞대결할 위치였음에도 블랜차드에게 그 몫을 맡기고 좀 더 아래로 내려가는 움직임을 보였으며, 브리튼과 함께 두 명의 볼란테(Volante : 수비형 미드필더)를 형성하면서 던디의 2선을 강하게 압박하는 형태를 취하게 되었다. ]


“그리고 이 동선들을 기준으로 보았을 때.”


스윽 - 쓱 -


프리먼은 그가 표시해두었던 선수들의 주요 동선을 토대로 새로운 진형을 그려냈다.


“이게 바로 던디에게 끔찍한 악몽을 안겨 준 실체인가.”

Tactics 2.jpg

완벽한 역습의 전형이다.


적어도 오늘 나온 팀을 상대로는.


“볼을 빼앗는 즉시, 로스 카운티의 다섯 명이 던디를 사냥하러 질주한다.”


프리먼은 그렇게 읊다가 혹시라도 쓸 데가 있을까 싶어 방금의 문구 또한 적어두었다. 그리고 잠시 생각을 하기 위해 두 손을 모아 얼굴에 갖다 대었다.


바실라스와 블랜차드를 기준으로 진행된 로스 카운티 선수들의 유기적인 호흡은 던디가 쉽사리 대응할 수 없는 돌격 부대를 만들어 내었다.


그리고 확실히 경기 내내 저들이 일직선으로 달리는 광경도 수차례 보았다.


첫 번째 골은 로버트 퀸이 침투해 들어가며 기록했고, 두 번째 골 역시 바실라스가 오버래핑해 들어가 올린 크로스를 아르킨이 마무리. 전부 저 역습 라인이 주도해 내었다.


“일순간에 앞으로 돌진해버리니 누굴 막아야 할지도 막막하고······.”


더군다나 던디가 로스 카운티 진영에 깊숙이 들어와 볼을 빼앗겼을 경우.


로버트슨이 오버래핑을 나가 있거나, 상대 진영으로 전진하기 좋아하는 란킨이 아직 복귀를 못 한 상태에서 역습을 허용하는 상황이 벌어지면 그야말로 헬게이트가 열리는 것이다.


그들의 기동력과 활동량을 던디는 결코 쫓아갈 수 없다.


“심지어 블랜차드의 중앙 이동은 페이튼과의 미스 매치까지 이끌어냈어.”


던디가 처음 실점을 했을 때를 떠올렸다. 브라운에게 볼을 전달받은 시코스가 길게 앞으로 패스를 보내고 그걸 블랜차드가 받았을 때.


파이팅은 넘치지만 178cm에 작은 체구를 지닌 페이튼이 186cm의 블랜차드를 상대로 제공권을 이길 확률은 거의 없을 터였다. 실제로 그 던디의 미드필더는 여러 번 곤혹을 치렀다.


그것까지 계산에 들어간 것일까?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대단한 성과를 거둔 건 확실하다.


던디의 감독은 이에 대해 아무런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경기 내내 놀아났고, 던디의 선수들 또한 새로운 오더를 받지 못한 채 휘말린 시점에서부터 게임은 끝났다.


연거푸 해일처럼 밀려들어 오는 검푸른 유니폼의 물결에 그들은 전의를 상실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어느 정도 정리가 된 것 같군.”


프리먼은 만족해하며 기록한 문서를 저장했다.


작성한 것들은 이 시골 구단이 놀라운 성공을 거뒀을 경우 ‘로스 카운티가 선보인 놀라운 경기들’이라는 제목의 칼럼으로 매거진에 실리게 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아마 던디 유나이티드는 그들의 첫 희생양이 되겠지.


이 팀을 감독하고 있는 이방인에겐 위대한 일대기의 서막이 될지도 모르겠다.


“후······.”


이번엔 깍지 낀 양손을 뒤통수에 붙인 채 경기를 보며 한숨을 내뱉었다.


체계적인 역습 대형이었지만 아무나 쉽게 구현할 수 있는 건 절대 아니다.


동선이 꼬이거나 역할 수행에 실패할 경우 웃는 쪽은 반대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엄청난 체력과 기계적인 조직력, 전술 이해도까지 동반되어야 한다.


저렇게 역습을 올라갔더라도 수비 복귀가 빠르게 이루어져야 한다. 후방의 다섯 명이 포진하고 있어도 그들이 저지선 역할을 해주는 동안 올라갔던 선수들이 내려와서 대열을 정비해주니 던디가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이다.


“저걸 따라 할 수 있는 팀이 스코티시에 몇 구단이나······아니, 있긴 있을까?”


오로지 저기서 지금 뛰고 있는 선수들만이 가능하지 않을까라고 프리먼은 생각했다.


물론 뛰어난 준마들이 있다 하더라도 그걸 길들일 사람이 없으면 소용이 없는 법.


그는 벤치 쪽으로 눈을 돌렸다.


“이탈리안의 첫 업적인가.”


당당한 자세로 팔짱을 끼고 있는 델 레오네와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서 있는 맥퍼슨이 크게 대조되어 보였다.


세차게 내리는 빗줄기가 울상이 된 던디 감독의 모습을 더 처량하게 만들어주고 있었다. 처절하게 무너진 그의 팀처럼.


프리먼은 그걸 지켜보며 다시 손을 노트북으로 가져갔다.


[ 로스 카운티는 던디 유나이티드의 공격진과 수비 체계를 ]


그러다 아니라는 듯 고개를 흔들며 백스페이스를 두드리고 다시 글을 고쳐 넣었다.


[ 로스 카운티는 던디 유나이티드의 모든 것을 박살 냈다. ]



=============================

< 로스 카운티 3 : 0 던디 Utd >

로버트 퀸(15')

요앙 아르킨(54')

에이든 딩월(82')


=============================



“에이든 딩월이 드디어 리그 첫 골을 기록했는데요. 이 부분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기자들의 관심사는 무득점의 행진을 깬 공격수에게 좀 더 기울어있었다.


던디의 완패는 무척 흥미로운 일이었지만 점잖은 이탈리안 신사가 맥퍼슨의 심기를 건드릴 발언을 할 리 없으며, 차라리 그의 선수에 대한 질문에는 쓸 만한 얘기를 해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간만에 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는 답변을 들을 수 있었다.


“전 언제나 그의 능력을 믿고 있었습니다. 오랜 시간 골을 넣지 못한 건 단지 불운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득점 외에 이미 팀에서 많은 공헌을 해주는 선수에게 제가 불신을 가질 이유가 전혀 없지요. 이제 무득점이라는 심적 부담까지 덜어냈으니 활약할 일만 남았습니다. 아마 여러분들은 곧 에이든 딩월이라는 선수에게 열광하게 될 거라 생각합니다.”


이어서 던디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우리 팀은 완벽 그 자체였습니다. 좀 더 솔직히 말하면······전 사실 이렇게 될 거라고 경기 전부터 미리 예견했었습니다.”


놀랍게도 로스 카운티 감독은 생각보다 화끈한 대답을 꺼내놓았다.


“그리고 이건 전조에 지나지 않을 뿐이죠. 로스 카운티가 아직도 만만하게 보입니까? 그렇다면 고마운 일입니다. 과감하게 공격해 들어오는 팀들이 우리에게는 더 수월하니까요. 적어도 이 스코티시 내부에서는 그렇습니다.”


‘와우, 이건 선전포고나 다름없잖아.’


기자들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거의 도발에 가까운 선언.


올 시즌 굴러들어온 신임 감독의 거만한 발언을 꺾기 위해 본때를 보여주어야 하는가, 자존심을 꺾고 뒤로 물러서서 상대해야 하는가.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에 속한 모든 감독들은 이제 로스 카운티를 상대할 때 신경 거슬리는 자그마한 딜레마를 안고 시작해야 할 것이다.


‘점잖은 이탈리안 신사’라는 말은 취소해야겠다.


기자들은 새삼 세계를 뒤집어 놓겠다는 정신 나간 발언을 했던 감독이 지금 눈앞에 있는 인물이라는 걸 다시 상기해냈다.



[ Scottish Sports ] 놀라운 패배를 당한 던디 유나이티드


[ Dingwall Football Press ] 에이든 딩월, 드디어 리그 첫 득점에 성공하다


[ The Scotsman ] 안토니오 델 레오네 “사람들은 곧 딩월에게 열광하게 될 것”


[ Daily Mail ] 교체로도 출전하지 못한 잭 마틴, 감독과 먹구름 조성하나?


[ Scotland Sunday ] 로스 카운티의 감독, 전체에게 선전포고 “들어올 테면 들어 와봐라.”


*******


< Scottish Premiership 24 Round >

로스 카운티 : 하츠

2014년 1월 25일 (토) 15:00

빅토리아 파크 (관중 수 : 4,464명)



로스 카운티는 던디 때와 달리 하츠를 상대로 4-4-2의 진형을 들고 나왔다.


본래는 잭 마틴과 요앙 아르킨의 전방을 가동할 계획이었지만, 그 잉글랜드 공격수가 경미한 부상을 입은 바람에 에이든 딩월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되었다.


미드필드를 구성한 건 제임스 블랜차드, 대런 케틀웰, 리차드 브리튼, 에드빈 데 루어였으며 앤드류 톰슨은 휴식을 부여받았다.


백포 라인은 고든 스미스, 스콧 보이드, 얀 송고, 스티브 샌더스로 구성되었다.


니코스 바실라스와 에릭 시코스는 휴식이 주어졌다.


바실라스는 지친 체력을 안배해주기 위한 목적이었으나, 시코스 쪽은 조금 사정이 달랐다.


“안타깝게도 그들은 비극적인 결말을 맞이하게 될 운명인 모양이야. 그래서 지금 잃을 게 없는 상태지.”


감독의 말이었다.


하츠는 핵심 선수가 새어나간 중에도 23경기를 치르는 동안 6승 8무 9패의 크게 나쁘지 않은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하지만 삭감된 15 승점은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본래면 26점으로 중하위권에 머물러 있어야 하는데, 여전히 11점으로 밑바닥에서 허우적거리고 있으니 말이다.


심지어 킬마녹이 강등권 바로 윗순위에 있는 파틱을 한번 잡아주었음에도 22점, 하츠와는 무려 11점의 차이가 남아있었다.


“그들은 이제 모든 경기를 목숨 걸고 이길 생각으로 덤벼들 거야. 이런 팀이 오히려 우리의 발목을 잡아채는 위험 요소가 될 수도 있다는 걸 명심해라.”


그래서 감독은 수비적인 성향의 샌더스를 풀백으로 내세웠다. 그는 하츠가 알아서 공격해 들어올 테니 수비를 굳건히 하다 보면 틈새가 생겨날 것이라고 했다.


샌더스의 경우는 많은 출장을 보장받지는 못했다. 보이드와 송고, 패터슨에 밀려서 그는 제4의 옵션이었다.


컵 대회에서는 계속 나오고 있었지만 그마저도 센터 백이었으며, 라이트 백으로 출전하는 건 올 시즌 처음이다.


스튜어트는 차라리 시즌 초반 때처럼 패터슨을 우측에 내세우는 게 낫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그는 경기를 앞둔 전날 컨디션이 그리 좋지 않다고 판단한 감독에 의해 제외되었다.



“대니의 몸 상태가 좋았다 해도 오늘은 스티브를 내세울 생각이었어.”


경기 도중 감독은 그렇게 말했다.


“발이 빠르지 못한 건 아쉽긴 하지만 센터 백 출신답게 대인 마크 능력은 어느 정도 있는 편이고, 하츠 쪽에서 스피드를 내세운 선수는 없는 데다가, 오늘 우리는 라인을 내린 축구를 하고 있으니까.”


그의 말대로 문제 되는 상황은 발생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고 닐, 우리는 다음 시즌 에릭을 쓸 수 없네. 그건 알고 있겠지?”


“예······알고 있습니다.”


시코스는 슬로바키아 팀에서 임대로 데려온 선수였다. 그를 완전 영입할 수는 있겠지만 감독은 그 부분에 긍정적인 모습은 아닌 것 같았다.


“에릭은 괜찮은 선수지만 그가 여기에 완전 이적하는 걸 희망하는 것 같지도 않고, 우리는 당장 오른쪽에 크게 신경 쓸 겨를이 없네.”


감독은 그렇게 말하며 샌더스의 기량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샌더스는 시코스와 유사한 부분이 많지. 크로스가 썩 나쁘지 않고, 패스도 안정적이니 볼을 전개하는 역할을 수행할 수도 있어. 물론 공격을 나가는 움직임은 아직 배워야 할 점이 많아 보이지만.”


그는 한 손으로 턱수염을 쓸며 샌더스 쪽을 계속 주시했다.


“에릭이 떠난 후 다음 시즌 로스 카운티 오른쪽 수비는 누가 책임져야 할까? 과연 스티브가 이 기회를 잡아낼 수 있을까? 오늘은 이 부분을 중점으로 지켜보자고.”



전반이 거의 끝나갈 무렵,


보이드가 하츠의 볼을 끊어낸 뒤 길게 전방으로 패스를 보냈고, 아르킨이 머리로 볼을 따내며 뒤쪽 브리튼에게 연결했다.


브리튼은 볼이 땅에 닿기도 전에 발을 갖다 대며 원터치로 우측면에 패스를 넣어주었다.


이어서 데 루어의 크로스가 하츠의 박스 안으로 휘어져 들어갔다.


그리고 누군가가 크로스 볼이 떨어지는 지점으로 내달리더니 몸을 던지며 이마에 정확히 맞추었고, 시원하게 그물망을 흔들어냈다.


다이빙 헤딩으로 골을 넣은 공격수는 어린아이처럼 기뻐하며 허겁지겁 일어나 필드를 마구 달렸다.


“으하하! 하하하하! 연속골이다! 연속골!”


그리고 동료들이 달려와 그의 유니폼을 잡아당기며 축하해주었다.


“에이든! 이 미친 녀석!”


“너 에이든 아니지? 누구랑 영혼 바뀐 거 아냐?”


몸을 던지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와 어깨를 충돌한 통증 따위는 기쁨에 흠뻑 젖어버린 딩월에게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전반 막바지에 리드를 잡은 로스 카운티는 후반전에도 페이스를 유지했고,


코너킥에서 보이드가 헤딩으로 추가 골을 작렬한 뒤,


다시 한번 얻은 코너킥에서 볼이 박스 안으로 떨어지며 수비와 다투는 혼전 상황 끝에,


교체로 들어온 로버트 퀸이 자기의 발로 굴러온 볼을 주워 넣으면서 던디 유나이티드전과 똑같은 스코어로 경기를 끝마치게 되었다.



=============================

< 로스 카운티 3 : 0 하츠 >

에이든 딩월(43')

스콧 보이드(67‘)

로버트 퀸(81‘)


=============================


작가의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무시면 올려놓겠다고 했는데 결국 제 시간에 올리게 되었네요 ㅠ

약속대로 토요일에 편수를 채우겠습니다.

격려해주신 댓글들 감사합니다. 정말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18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독 이야기 : 낯선 이방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59 59. 스코티시 컵 (2) +15 18.03.07 8,084 252 18쪽
58 58. 스코티시 컵 +23 18.03.05 7,732 236 15쪽
57 57. 시즌의 마무리 (3) +22 18.03.02 7,877 258 17쪽
56 56. 시즌의 마무리 (2) +19 18.02.28 7,716 246 16쪽
55 55. 시즌의 마무리 +12 18.02.27 8,125 261 16쪽
54 54. 그를 데려와야겠어 +23 18.02.24 8,107 245 21쪽
53 53. 상위 그룹 +21 18.02.22 7,947 251 12쪽
52 52. 잦아들지 않는 바람 +20 18.02.21 8,195 249 13쪽
51 51. 그 선수의 가치 (2) +42 18.02.19 7,939 274 13쪽
50 50. 그 선수의 가치 +15 18.02.19 7,952 254 15쪽
49 49. 새로운 바람 +16 18.02.10 8,507 247 14쪽
48 48. 첫 번째 선수 (2) +29 18.02.08 8,334 253 13쪽
47 47. 첫 번째 선수 +23 18.02.07 8,765 232 12쪽
46 46. 호적수 (2) +23 18.02.05 8,342 255 16쪽
45 45. 호적수 +35 18.02.03 8,777 247 15쪽
44 44.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 +14 18.02.02 8,835 278 15쪽
43 43. No Problem +21 18.02.01 9,089 291 18쪽
42 42. 도약 그리고 경쟁 (5) +18 18.01.31 8,980 287 14쪽
41 41. 도약 그리고 경쟁 (4) +17 18.01.29 8,767 287 15쪽
40 40. 도약 그리고 경쟁 (3) +18 18.01.28 8,979 279 14쪽
39 39. 도약 그리고 경쟁 (2) +21 18.01.26 8,873 277 13쪽
» 38. 도약 그리고 경쟁 +18 18.01.25 9,229 310 17쪽
37 37. 재탈환 (2) +20 18.01.23 9,087 285 15쪽
36 36. 재탈환 +13 18.01.22 9,125 272 13쪽
35 35. 이탈리안의 의중 (2) +29 18.01.19 9,608 288 15쪽
34 34. 이탈리안의 의중 +11 18.01.18 9,252 265 12쪽
33 33. 하일랜드 더비 +16 18.01.17 9,084 280 12쪽
32 32. 사람의 욕심이란 +25 18.01.16 9,252 284 13쪽
31 31. 로스 카운티의 문제점 +23 18.01.15 9,313 264 13쪽
30 30. 이상 기류 (5) +24 18.01.12 9,326 292 13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