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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렌즈 : L.ENS

두 번 사는 검찰청 양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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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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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우렌즈
작품등록일 :
2024.06.25 10:13
최근연재일 :
2024.07.01 21:00
연재수 :
1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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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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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51,693

작성
24.06.2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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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7화 - 정당방위 (1)

DUMMY

신수혁 : 7교시 끝나고 쓰레기장으로 와라.


신수혁의 메시지가 도착했다.

이 새끼, 이거. 메시지에서부터 칼을 갈고 있는 게 느껴지는데?

중학교 때는 같이 다니는 친구겠지만 고등학교 진학한 이후에 싸움 좀 한다는 애들과 어울리면서 상당히 의기양양한 상태일 텐데, 찐따라고 여기던 곽동훈한테 처맞았으니 열 받을 만 하다.

그것도 반 애들하고 지 따까리 다 보는 가운데 말이야.


딱 보니까 그냥 맞다이로 싸워도 내가 이길 수 있을 것 같긴 한데 그래봐야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단순한 힘의 논리로 놈을 눌러놓는 것도 방법이지만 그 걸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 놈도 내 패거리로 쓸 만한지 살펴봄과 동시에, 나에 대한 충성심을 부여해 줘야지.

일단 신수혁의 최근 근황에 대해 조금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자.

놈이 7교시 끝나고 쓰레기장으로 오라고 했지.

그렇다는 건 거기서 싸움을 해도 교사들한테 걸리지 않을 거라는 이야기.

즉, 거기가 놈의 아지트일 수 있단 이야기지.

나는 쉬는 시간마다 학교 뒤편으로 몰래 가서 누가 오는지 살펴보았다.


아니나 다를까, 신수혁은 자기 친구들을 데리고 와서 뻑뻑 담배를 피워댔다.

하는 자세나 여유로운 태도를 보니 꽤 오랫동안 이곳을 아지트로 쓰고 있는 모양이었다.

“야. 너 며칠 전에 그 일은 어떻게 됐냐?”

“뭐, 어떤 거.”

그때 애들이 수다를 떠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나는 모퉁이 너머에 등을 바싹 기댄 채로 귀를 기울여 보았다.

“너 며칠 전에 이상한 새끼들하고 엮여서 X나 팼다며. 걔네가 합의금 달라고 그런다매. 엄빠한텐 얘기 했어?”

“아, X발. 못했지. 어떻게 하냐. 이철민 패고 깽값 문지 얼마나 됐다고.”

신수혁이 담배연기를 내뱉으며 말했다.

오호.

부모한테 미안해서 그런 얘기를 못할 정도의 정신머리를 박혀 있는 놈이구나.

욱하는 성질에 양아치기는 해도 그래도 양심을 조금 있나 보네.

개념만 박히면 괜찮은 놈일지도······?

“야. 그래도 그렇게 두면 어떡해. 고소하면 어떡하려고.”

“아, 모르겠다. 며칠 만 말미를 주면 어디 가서 노가다라도 뛰어야 하려나.”

애들 삥을 더 뜯을 생각을 하지 않고 노동을 할 생각부터 하네.

이야, 하하하.

건전한 일진이다.

아주 쓰레기는 아니네. 오케이. 인정.

“곽동훈은 어떡하게?”

“그 X새끼는 조져놔야지. 아까 X나 까불던데.”

“야. 근데 걔 전하고 좀 달라진 것 같던데?”

“달라져 봤자 X나 찐따새끼지. 병X.”

신수혁과 그 따까리들이 꽁초를 소각로에 툭 던져놓고는 학교 안으로 들어갔다.

흐음.

지금 신수혁한테 얹힌 일이 뭔지 좀 알아보자.

7교시까지는 몇 시간 남아 있으니까.


지 따까리들한테 주저리주저리 떠들어대는 거 보니까 그나마 좀 친하게 지내고 있는 오성식이나 최빈성한테도 이야기를 풀어놨을 것 같다.

걔네를 한 번 찾아가볼까?


먼저 옆 반의 오성식.

일전에 말했듯 중학교 땐 친했던 친구.

얘도 술 먹고 담배 피는 청소년이기는 하지만 아주 극악의 일진은 아닌 듯했다.

그러니까- 노는 애들하고 놀 땐 놀지만 막 적극적으로 나대는 일진은 아닌?

뭐, 다행인 건 그래도 학교폭력을 하거나 그러는 것 같지는 않았다.


내가 반에 찾아가자 오성식이 날 발견하고 다가왔다.

“웬일이냐?”

성식은 교실 뒤까지 다가와 물었다.

“이따가 7교시 끝나고 신수혁이 나보고 쓰레기장으로 오라더라.”

“아. 얘기 들었어. 너 신수혁 깠다며?”

오성식이 피식 거리며 물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고개를 돌렸다.

“이야. 이 새끼. 그런 깡다구 어디서 나왔다. 그냥 상찐따인 줄 알았더니.”

오성식은 날 위아래로 보며 히죽 웃었다.

“그런 소리는 됐고. 최근에 신수혁 관련해서 뭐 들은 얘기 없어?”

“못 들었는데? 무슨 얘기?”

오성식이 되물었다.

나는 아까 쓰레기장에서 엿들었던 이야기를 슬쩍 물어보았다.

“뭐, 누구를 패서 고소를 하네마네 하는 이야기가 있다든가.”

“신수혁 그 새끼는 그런 구설이 워낙 많아서. 음. 최근에 언뜻 들은 것 같기도 하고. 자세한 건 잘 모르겠다.”

“아, 그래?”

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흠. 오성식한테는 이야기를 안 풀어놨나.

그럼 다음 최빈성한테 물어볼까?


최빈성은 중학교 똥팸 무리 중에서 그래도 곽동훈과 가장 친한 애였던 것 같다.

보면 최근에도 최빈성과는 메시지를 꽤 자주 주고받은 듯했다.

멀리서 봤을 땐 교복이나 생김새가 양아치와는 거리가 좀 있어보였다.

물론 얘도 술담배를 하는 것 같긴 한데 그냥 친구들하고 어울리면서 즐기는 수준?

반에서 애들과도 좀 두루두루 친한 그런 느낌이다.

무난한 애들 있잖아. 그런 타입.


최빈성에게 가서 신수혁에 대해 물어보았다.

그러자 빈성은 잠시 생각하는 듯 눈알을 굴리다 말했다.

“아. 며칠 전에 신수혁이 자기 여자친구랑 당서동 돌아다니다 웬 기생오라비 같은 놈들하고 시비 털려서 싸웠단 얘기 들었어.”

“기생오라비?”

“응. 싸웠다고 하는데 신수혁 얼굴에 상처 하나 없는 거 봐선 일방적으로 X나 팬 거 같긴 하던데.”

“그래?”

“응, 응. 근데 그쪽에서 고소하겠다고 X나 X랄하고 있는 모양이야. 그거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하고 있고.”

“경찰에 신고는?”

“그거까진 모르겠어.”

“학교에선 신수혁한테 무슨 조치했고?”

“아니? 아닐 걸? 요새 학생과에 끌려가는 거 못 봤는데?”

최빈성이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학교 쪽에 이 소식이 넘어가있지 않다.

그렇다는 건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소리인데.

일방적으로 맞았는데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서 고소를 하겠다고 협박한다?

이거, 뭔가 냄새가 나는데?

“고맙다.”

나는 빈성에게 인사를 한 후 돌아섰다.

“야. 근데 왜 갑자기 신수혁에 대해 물어봐? 또 신수혁이 삥 뜯으려고 해서? 아침에 너한테 가서 시비 털었다며.”

빈성이 뒤에서 물었다.

“귀찮아 죽겠어.”

내가 웃으면서 대답했다.

“하지 말라고 할까? 하필이면 친구한테 삥을 뜯냐, 그 새끼는. 우리가 몇 년 친구인데.”

“너한테 피해가는 거 아니면 말해도 되고.”

“그 새끼가 어디 나오라고 하거나 시비 털려고 하면 나한테 말해. 내가 중재할게.”

빈성이 말했다.

이 친구는 확실히 친구 의식이 있는 것 같네.

“오늘 7교시 끝나고 쓰레기장. 거기로 나오래.”

내가 빈성을 보며 대답했다.

거기서 오랜 친구들과 만남의 장을 한 번 마련해보자. 신수혁.


*


7교시가 끝난 오후.

당서고등학교 뒷마당.

재활용분리장과 쓰레기장이 있는 구석진 곳에 서서 수혁을 기다렸다.

잠시 뒤, 신수혁을 포함한 세 명이 다가왔다.


제일 덩치 크고 험상궂게 생긴 놈이 신수혁.

딱 봐도 저 셋 중 보스급.

그 외에 구석에 있는 두 놈은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될 것 같았다.

아까도 신수혁 따라서 나한테 왔던 놈들인 걸로 봐선 그냥 따까리처럼 다니는 놈들로 보였다.


신수혁이 나를 보자마자 이를 부득 갈며 말했다.

“네가 뒤지고 싶어서 오늘 환장을 했구나. 아깐 X발 내가 방심하다 선빵 맞았다.”

“선빵은 네가 쳤는데?”

맞잖아.

자기가 먼저 내 멱살 잡고 주탱이 쳤으면서 무슨 소리래.

꼴에 자존심은 있는 거지.

“이 새끼가 진짜.”

수혁이 나한테 스트레이트를 날렸다.


네 놈이 복싱을 좀 배웠다고는 하지만 나에 비할 바는 아니지.

나는 주짓수, 특공무술까지 배웠다니까.

실제로 길거리 싸움을 하고 다니는 깡패 놈들한테 실전 격투를 배운 셈이라고.

굳이 그렇게까지 배운 이유는 뭐. 간단했지.

범죄자들을 곱게 상대하긴 싫었거든.

없는 시간 짜내서 운동하러 다니는 게 쉬웠겠냐!

그것도 검사가 깡패 양아치들한테?!


수혁이 날린 주먹은 아주 느릿느릿 다가오는 걸로 보였다.

나는 가볍게 주먹을 피한 후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

뻐어어억-

둔탁한 소리와 함께 수혁이 뒤로 날아갔다.

나이가 어려지니 몸도 훨씬 날렵해진 느낌이네?

“이잇!”

수혁의 두 따까리가 나한테 덤벼들었다.

나는 앞서 다가오는 한 놈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린 뒤 뒤따라오던 놈의 옆구리를 가격했다.


그때, 모퉁이 쪽에서 성식과 빈성이 다가오다 싸우는 우리 모습을 보고 후다닥 달려왔다.

“야, 야, 야. 그만해. 그만해. 왜 싸우고들 그러냐.”

성식이 불쑥 끼어들어 날 껴안으며 말했다.

아니, 선빵은 쟤가 쳤다니까?


그 사이 빈성도 수혁을 일으키며 달래는 듯 보였다.

“친구들끼리 왜 싸우냐. 어? 아유, 진짜.”

싸움을 말리려는 모습이었다.

“너희 어떻게 알고 여기 왔냐? 어?”

신수혁이 성식과 빈성을 보며 소리쳤다.

“아이. 소리 지르지 말고. 학주 오면 개피곤해져.”

빈성이 진정시키려는 듯 손바닥을 펴보이며 말했다.

수혁은 입술에서 피가 나는지 엄지로 피를 닦아내고는 날 매섭게 노려보았다.

그 놈, 눈빛 한 번 참 깡패스럽다.

“X발. X나 찐따 같은 새끼가 어디서 주먹을- 이 X발 새끼가! 돈 좀 있다고 사람대우 해주려고 했더니.”

수혁은 여전히 화가 나있는 모양이었다.

“그래, 말 잘했다. 내 돈 보고 사람대우 해준 거면 성질 좀 죽여.”

저 놈 혓바닥이 긴 거 보니 싸움으로는 나한테 안 되겠다는 걸 깨달은 것 같았다.

“뭐?”

수혁이 미간을 확 찌푸리며 말했다.

이럴 땐 살살 약 올리는 게 답이지.

“야. 고삐리 때부터 그렇게 미간 찌푸리고 있지 마라. 얼굴에 주름 일찍부터 훅 간다. 안 그래도 액면가 30대인 놈이.”

주먹으로도 안 돼, 말빨로도 안 돼.

확실하게 밟아줄 필요가 있었다.

“내가 오늘 저 새끼 죽이고 빵 간다. X새끼.”

수혁이 X친놈처럼 발광했다.

나는 날 말리는 성식의 어깨를 토닥이고는 수혁에게 다가갔다.

“야. 빵 가기는 쉬운 줄 아냐? 객기 부린다고 들어갈 수 있는 게 감방이 아니야. 너 감방 들어가게 두지도 않을 거고.”

감방 처넣는 건 내 전공이고.

“뭐라는 거냐. X발 새끼가?”

“욕 좀 줄여라. 그런다고 세 보이지 않아. 싸 보이지.”

“와이, 진짜-!”

수혁이 몸부림을 쳤다.

빈성 혼자만으로는 역부족인지 성식까지 달려들어 수혁을 말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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