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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차원관리위원회: Da capo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2.08.16 17:47
최근연재일 :
2022.11.08 22:35
연재수 :
1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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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글자수 :
938,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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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1.02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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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4)

DUMMY

그러나 라디우스의 걱정에 무색하게도, 블랙 팀원들은 전원 생존해있었다. 오히려 라디우스만 연락이 가질 않아 그들이 걱정하고 있었다.


라디우스의 연락기가 고장 난 거였고, 라디우스는 이를 눈치채지 못한 것뿐이었다. 사실 상황이 상황인지라 정상적인 판단을 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여전히 받질 않네. 전투 중이라 그런가. 예전에도 이런 일이 있었던 것 같은데..."


테디는 건물 안에서 다른 요원들과 섞여 라디우스에게 연락을 시도했지만, 그는 받지 않고 있었다.


다른 팀원들은 이미 대피하여 무사한 상태임을 확인했고, 라디우스만 확인이 안 되었다.


"엘리엇, 그쪽 상태는 어때?"


"일단 휴식을 취하고 있긴 한데, 조만간 다시 출격 명령을 받을 것 같아. 이렇게 의미 없는 전투만 오래 지속되면 개죽음당할 게 뻔하다니까?"


확실히 엘리엇의 말대로 위원회가 큰 타격을 입은 것에 비해, 베인 가는 큰 타격이라고 할 것이 많지 않았다.


처음부터 보낸 병사들은 일반인들에 불과했고, 능력자들은 여전히 들어오고 있었다. 그리고 베인 가의 핵심이라고 불릴 수 있는 아놀드와 그의 아들들도 여전히 건재했다.


엘리엇은 위원회 내부로 배정받고 있지만, 케빈과 제이는 반대로 출입구 쪽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나저나 왼팔의 장군이 생각보다 대처를 잘 해냈나 본데. 내부가 뚫렸다는 소식 듣고 망했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러다가 뒤통수 맞는 거 아닌가 싶어서 얼마나 걱정했다고."


"시끄러워, 케빈. 일단 아직까진 전투의 양상이 확실치 않으니까 지켜봐야지. 그래도 확실히 가르모프가 빠르게 대처한 게 우리에게는 이득이 되긴 했지."


가르모프는 아놀드가 위원회에 도착했다는 소식을 전달받자마자, 요원들을 신속히 대피시켰다.


분명 능력은 봉인되어있을 테지만, 맨손으로 올 리는 절대로 없을 게 분명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는 현실이 되었다. 분명 아놀드는 능력이 봉인되어있을 터인데 이를 풀고 직접 전장에 나서 능력을 사용한 것이 목격되었다.


위원회 내부는 이미 막대한 피해를 본 지 한참이었다. 베인 가의 아들 중 두 명이 내부로 침입하여 큰 타격을 입히고 있었다.


"장군님, 현재 아놀드와 그의 아들들의 위치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아마 어디선가 또 준비 중이겠지. 일단 계속 수색해라. 어차피 이놈들도 우릴 이기고 싶으면 전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


가르모프는 수색 명령을 내리고는 다시 출입구와 내부에 병력을 이동시켰다. 어느 정도 휴식을 더 취하게 하고 싶었지만, 이미 내부가 뚫리는 바람에 작전을 변경해야만 했다.


가르모프도 능력자들이 오랫동안 능력을 사용하게 하면 어떤 부작용이 발생하는지 잘 알고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위원회가 승리하려면 베인 가의 핵심이 되는 자들을 모두 쓰러뜨려야만 했다.


"움직여, 움직여! 베인 가 놈들은 아직도 오고 있다! 이제 휴식시간은 끝이다! 어서 움직여!!"


"쉬질 못하겠네... 으으으..."


엘리엇은 현기증을 느끼며 천천히 일어나, 다른 요원들과 합류해 이동하기 시작했다. 대피 명령은 일시적이었을 뿐, 오래 지속할 필요는 없었다.


하지만 일회용으로 보내는 베인 가의 병력에 비해, 위원회는 힘이 점점 떨어지기 시작했다. 엘리엇도 살면서 이렇게 능력을 오랫동안 사용한 건 처음이었다.


일반 병사들은 능력을 한 번 사용하면 순식간에 쓰러지지만, 이게 반복되어 무리가 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베인 가 측의 능력자와 맞붙게 되면, 오랜 싸움이 지속하므로 더더욱 불리하게 느껴졌다.


베인 가의 능력자들이 위원회의 요원들보다 더 강하지 않지만, 체력이 부담되는 상태로 전투를 치르면 베인 가문 쪽이 유리해지기 마련이다.


"벨리안 위치 파악! 지금 구석에서 무슨 장치를 설치 중인 것 같습니다!"


여러 무전이 오가는 중에 마침내 벨리안의 위치를 파악했다는 소식을 접한 가르모프는 곧바로 그들에게 사살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소수 인원이라 할지라도 하나를 쓰러뜨리기에는 충분하리라 생각했다. 그리고 무전을 기다리는 도중에 마침내 다시 연락이 닿았다.


"반복한다! 벨리안을 사살했다! 그는 사망했다! 현재 장치 확인 중... 이건... 폭탄인가?!"


"폭탄이라고? 현재 해체 가능한가?"


"확인하고 있습니다만... 폭탄이 아니라 폭죽 같은데... 갑자기 불이 붙었다! 모두 그 불을...!"


그리고 요원들이 말을 끝맺기도 전에 건물 내부에서도 들릴 정도의 굉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수많은 폭죽이 연쇄반응을 일으키며 전부 폭발하여 하늘 위로 솟구치고 있었다. 이윽고 하늘 위에는 수많은 불꽃이 일어났다.


행성 때문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폭죽으로 인해 순식간에 밝혀졌고, 위원회는 완전히 폭죽의 불빛으로 뒤덮였다.


퍼엉! 퍼퍼펑!! 퍼어엉!!


한참 싸우고 있던 요원들도 하늘에 수놓아진 불꽃놀이를 보고 그 황홀함에 살짝 빠져버렸다.


하늘을 완전히 뒤덮어버려 그 뒤는 전혀 보이지 않을 정도의 불꽃놀이가 전쟁 도중에 펼쳐지고 있었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이 모두가 그 불꽃놀이에 심취하고 있는 사이, 가르모프만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는 곧바로 벨리안을 쓰러뜨렸다는 요원들에게 연락했다.


"들리는가? 현재 상황은?"


"폭죽의 위험성을 확인하려고 하나... 현재 그렇게 큰 위험이 있다고 판단되지는 않습니다... 왜 이런 걸 설치하려고 한 건지 확실치 않습니다만..."


"대체 무슨 생각인 거지... 일단 알았다. 벨리안이 죽은 건 확실한가?"


"네, 저희 요원들도 싸우다가 몇몇 사망했지만, 제가 쏜 총알이 그의 심장을 정확히 명중시켰습니다."


가르모프는 일단 한시름 놓았다고 생각한 뒤, 바깥을 쳐다보았다. 폭죽의 불꽃은 이상하리만큼 오랫동안 밝게 비추고 있었다.


그리고 이 이유는 얼마 안 가 밝혀졌다. 불꽃 뒤에서 굉음이 울리는가 싶더니, 거대한 운석과도 같은 수많은 파편이 다시 한번 쏟아져 내리기 시작했다.


이는 아놀드와의 합작이 분명했다. 첫 공격 때 위원회의 방위 시스템이 행성에서 날아온 파편들을 격추하면서 피해가 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 장대한 불꽃놀이로 시야를 가리게 되었고, 방위 시스템도 뒤에서 일어나는 일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리고 지금, 아놀드는 다시 한번 공격을 강행했고, 그 결과가 펼쳐지고 있었다.


가르모프가 다시 대피하라고 명령을 내리기도 전에 이미 거대한 파편 하나가 그대로 지휘소를 강타했다.


여기저기서 비명이 쏟아져 나왔고, 그마저도 굉음 때문에 묻히게 되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전의 공격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큰 피해가 닥치고 있었다. 굳건하게 버티고 있었던 위원회 건물들은 순식간에 파편들에 의해 붕괴되어 쓰러져 내려갔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자 정적만이 감돌고 있었다. 가르모프는 건물 잔해를 치워내면서 천천히 일어나 주변을 살펴보았다.


희망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참혹한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직 무사한 건물들도 남아 있었지만, 굳건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던 여러 건물은 형체도 남지 않고 쓰러져 있었다.


"후우... 후우..."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먼지가 자욱하게 깔려 있었다. 앞에 그림자가 드리워지자 가르모프는 그쪽을 향해 소리쳤다.


"이봐! 괜찮나!! 이봐!!"


그리고 갑자기 총격이 울려 퍼졌고, 가르모프 쪽으로 총알이 스쳐 지나갔다. 가르모프는 그림자 쪽을 향해 손을 뻗었고, 땅속에서 가시 같은 돌이 튀어나와 그대로 꿰뚫어버렸다.


"커흐으으윽!!"


이윽고 여기저기서 총격이 울려 퍼지기 시작했고, 총알이 빗발치기 시작했다.


이곳은 습격을 받은 위원회 내부나, 출입구 쪽에서 꽤나 멀리 떨어진 곳이었기에 지휘하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그러나 이런 곳에서 총격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이미 그들이 막으려고 했던 방어선이 뚫렸다는 걸 의미했다.


가르모프는 생각보다 오랜 시간 동안 기절해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분주히 움직였다.


"지금 들리는가? 현재 생존자 파악 중이다! 현재 생존자 있는가?"


"아고르 팀, 무사합니다."

"블랙 팀의 케빈과 제이, 무사합니다."

"로맨스 팀의 퍼스와 마르코 건재합니다!"

"레드오션 팀, 전원 생존했습니다!"


다행히 요원들의 답변이 들어왔고, 아직 살아남은 요원들이 많다는 걸 깨달은 가르모프는 잠시나마 한시름 놓을 수 있었다.


설마 했지만 이번 공격으로 자신만 살아남은 게 아닐까 싶었을 정도로 상황이 급박했었다.


그리고 출입구 쪽에는 한 남성이 천천히 걸어 들어오고 있었다. 그는 완전히 쑥대밭이 된 위원회의 주변을 둘러보며 중얼거렸다.


"아버지께서 거의 해결한 것 같은데 내가 나설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네. 비록 어머니를 죽게 한 베스를 용납 못 하지만, 그래도 그 원인이 위원회라면 가만히 있을 수 없지..."


멜튼은 뮤이라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달받고, 충격을 받아 한동안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할 정도였다. 그는 정신을 차리고, 가장 먼저 베스를 죽이려고 했었다.


그러나 사실 그 원인이 베스가 죽은 것 때문이라는 것을 깨닫고, 자신이 이 전쟁에 참여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했다.


분명 어머니가 스스로 희생하여 아버지인 아놀드의 능력 봉인이 해제된 게 분명했다.


그리고 멜튼은 결국 이곳에 도착했다. 어머니의 희생을 가만히 보고만 있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일부 요원들은 멜튼이 먼지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자, 곧바로 그를 향해 공격을 가했다.


그러나 그런 시도는 무참하게 짓밟히면서 능력을 사용하려던 찰나, 갑자기 그들은 움직임을 멈췄다.


"어... 으어... 어으어어어...."


멜튼과 눈이 마주치자 요원들은 닭똥 같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멜튼은 그들과 눈을 마주치더니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그들을 향해 걸어갔다.


"오... 오지 마... 오지 말라니까!! 오지 말아주세요... 제발... 살려주세요오오..."


요원들은 멜튼이 다가오는 것을 보고는 무릎을 꿇고, 자비를 베풀어주기를 바랐다.


그러나 멜튼은 그럴 생각은 추호도 없었으며, 오히려 그들의 모습을 보고 분노에 휩싸였다.


"너희 같은 개새끼들 때문에 어머니가 희생했다고...? 웃기는군. 그럼 어디 한 번 즐겨볼까?"


멜튼은 요원들을 최대한 잔인하게 고문하기 시작했다. 비명이 주변을 온통 뒤덮고 있었지만, 아무도 그들을 구하려고 하지도 않았고, 간섭조차 하지 않았다.


최후에는 손가락들이 바닥에 나뒹굴고 있었고, 온 가슴이 찢겨 내장을 드러낸 채로 죽기 직전임에도 숨은 붙어 있어 헐떡거리며 허공을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고문을 실행한 지 5분도 채 되지 않았지만, 요원들에게 있어선 체감으로 12시간 이상을 소비한 것만 같았다.


멜튼은 온몸에 피를 묻힌 채, 그들은 불쌍하다는 듯 바라보고 있었다.


바로 그때, 요원들의 머리에 단검이 날아와 그대로 꿰뚫었고, 요원들은 바로 죽음을 맞이했다.


멜튼은 조금 더 살아있어야 할 요원들이 죽은 걸 보고는 헛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허, 이 꼴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는 거냐. 좋아, 대체 누가 내 앞을 가로막으려고 왔는지 낯짝 좀 보자."


멜튼은 고개를 들어 단검이 날아간 곳을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곳에는 제이와 케빈이 서 있었고, 제이는 다시 날아온 단검을 손으로 붙잡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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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차원관리위원회 (3) 22.11.07 27 0 13쪽
165 차원관리위원회 (2) 22.11.06 28 0 11쪽
164 차원관리위원회 (1) 22.11.06 31 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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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9) 22.11.05 28 0 12쪽
161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8) 22.11.04 24 0 12쪽
160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7) 22.11.04 25 0 12쪽
159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6) 22.11.03 26 0 11쪽
158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5) 22.11.03 25 0 12쪽
»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4) 22.11.02 25 0 12쪽
156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3) 22.11.02 26 0 12쪽
155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2) 22.11.01 23 0 12쪽
154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1) 22.11.01 24 0 12쪽
153 그날, 인어가 죽었다 (4) 22.10.31 27 0 12쪽
152 그날, 인어가 죽었다 (3) 22.10.31 29 0 11쪽
151 그날, 인어가 죽었다 (2) 22.10.30 26 0 12쪽
150 그날, 인어가 죽었다 (1) 22.10.30 31 0 12쪽
149 죽음과 여명 사이 (15) 22.10.29 31 0 12쪽
148 죽음과 여명 사이 (14) 22.10.29 30 0 13쪽
147 죽음과 여명 사이 (13) 22.10.28 32 0 12쪽
146 죽음과 여명 사이 (12) 22.10.28 29 0 12쪽
145 죽음과 여명 사이 (11) 22.10.27 30 0 12쪽
144 죽음과 여명 사이 (10) 22.10.27 36 0 12쪽
143 죽음과 여명 사이 (09) 22.10.26 3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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