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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차원관리위원회: Da capo

웹소설 > 일반연재 > 퓨전, 판타지

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2.08.16 17:47
최근연재일 :
2022.11.08 22:35
연재수 :
169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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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449
추천수 :
26
글자수 :
938,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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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10.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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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2쪽

그날, 인어가 죽었다 (1)

DUMMY

"던, 그 새끼 진짜 죽인 거 맞아?"


"그렇다니까... 벌써 몇 번째 묻는 건지 모르겠네... 아니, 매번 내 얼굴 볼 때마다 묻는 것 같네 지금 보니까?"


"그야 당연한 거 아냐? 네가 죽인 것도 아니고 제임스가 죽였다는데, 정작 그 제임스는 모습을 코빼기도 보이질 않으니까. 그래서 제임스는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베스는 화면을 통해 테디를 노려보며 말했고, 테디는 고개를 끄덕였다. 팀이 나뉜 탓에 뮬리는 베스에게도 카메라를 나눠주었고, 이를 통해 연락하고 있었다.


테디는 오랜만에 베스의 얼굴을 본 것 같아 내심 기뻤으면서도, 동시에 살짝 귀찮기도 했다.


베스는 워낙 한이 맺혀서인지, 테디의 얼굴을 볼 때마다 던의 죽음을 이렇게 묻곤 했다.


던이 죽고, 제임스가 행방불명이 된 지 꽤나 시간이 흘렀다. 블랙 팀도 나름 안정화되었고, 이제 곧 있으면 빚도 다 갚아갈 찰나였다.


"그럼 우리 좀 구하러 와줘. 지금 차원문 알약이 없어서 귀환을 못 하고 있으니까."


"알약은 또 왜 없어? 여분 많이 챙겨가지 않았어?"


"아, 몰라! 플리엔이 죽은 뒤로 되는 날이 없다니까? 그나마 크리스가 옆에 있어 줘서 망정이지."


플리엔이 죽었다는 말에 테디의 심장은 다시 한번 덜컥였다. 사실 던과 싸우게 되기 전에, 던을 포함한 아키텍트 일행은 베스 팀원들과 만났다고 했다.


베스는 던을 죽이려고 했으나 능력이 통하지 않았고, 던은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플리엔을 죽였다는 것이었다.


그에게 있어 얼마나 허무한 죽음이었는지 짐작이 안 갈 정도였다. 덕분에 베스는 폭주했고, 그녀를 겨우 막은 것이 크리스였다.


사실 이전 던을 죽이려던 임무에서 베스도 투입될 예정이었으나, 위원회 측에서도 베스가 가는 건 위험하다고 판단하여 막은 것이었다.


제이와 케빈도 그 차원에 갇혀있는 동안 베스가 얼마나 달달 볶았는지, 꽤나 초췌해진 모습을 보여주곤 했다.


그래도 크리스가 항상 옆에서 보좌해줘서 그나마 이 정도인 거지, 덕분에 얼마나 다행이냐며 안심하고 있었다.


"알았어, 라디우스를 보낼 테니까 그리 알아둬."


"빨리 오라고 해. 안 그래도 최근에 이곳에서 아키텍트 놈들이 서성이는 것 같으니까.

던 그 개새끼의 얼굴을 내가 직접 터뜨리고 싶었는데... 그래도 대신 복수해준 제임스에게 키스해주고 싶을 정도라니까."


뒤에서 대화를 듣고 있던 크리스는 살짝 어깨를 흠칫한 것 같았으나, 베스는 이걸 노렸는지 흐뭇하게 웃고 있었다.


"뭐, 어쨌든 너네도 이제 빚을 다 갚아간다며? 곧 있으면 팀도 합쳐지겠다, 그치?"


"그래. 오랜만에 다시 다닐 수 있겠네."


"리더는 누가 맡는 게 좋으려나? 벌써부터 투표할 생각에 기대가 되는걸? 그럼, 이만 물러나도록 하지."


베스는 가볍게 인사를 나눈 후, 카메라를 끄지도 않은 채 크리스와 애정행각을 보였고, 뮬리는 지겹다는 듯 먼저 이쪽에서 카메라를 종료시켰다.


"플리엔이 죽고 나서 베스가 어떻게 되나 싶었는데, 그래도 저 둘은 여전한 것 같아 다행이야."


"그러게 말이에요."


"그럼 라디우스가 갔다 오면 되겠네. 잘 선택했어, 아키텍트 놈들도 최근에 최정예 녀석들만 활동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 엘리엇이 가기에는 조금 무리지 않을까 싶으니까."


"그래, 그 년을 다시 만난다는 생각을 하면 치가 떨릴 정도니까."


엘리엇은 옆에 있던 음료수를 빠르게 냉각시킨 후, 음료수를 마시며 말했다. 에젤리나에게서 계속 도망만 치던 시절을 떠올리면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테디는 방에서 떠나 라디우스가 있는 곳으로 향했다. 그리고 체력단련실로 들어가자, 라디우스는 열심히 벤치 프레스를 하며 운동하고 있었다.


"굳이 이렇게까지 할 필요 있어? 어차피 몸을 재생성시키면 다 끝나잖아."


"후욱... 후욱... 아니... 내 몸이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후욱... 후욱... 이 몸을 발전시켜서... 더 강력한 몸을 찾아봐야지... 후욱... 후욱..."


라디우스는 천천히 바를 내려놓은 뒤 옆에 있던 수건으로 땀을 닦아냈다. 확실히 이전보다 근육이 훨씬 단단해진 것 같았다.


"그래서 여기 온 이유는 뭐야, 새로운 임무야?"


"응, 단독임무야. 베스 팀원들을 데려오면 돼. 차원문 알약을 잃어버린 것 같더라고."


"그거 꽤나 중죄 아니냐?"


"베인 가문의 특권이지 뭐. 우리 같았으면 위원회에서 당장 득달같이 달려들었겠지만, 베스가 잃어버렸으면 그렇구나 하고 넘어갈 수 있을 테니까."


라디우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알약 몇 개를 챙겼다. 어차피 모두 데리고 귀환하기만 하면 되었기 때문에 많은 양은 필요 없었다.


테디는 라디우스에게 좌표를 건네주었고, 라디우스는 차원문을 열고 문을 닫으면서 좌표지를 문틈에 끼워 넣었다. 그리고 차원문은 베스 일행이 있는 차원으로 출발했다.



* * *



그리고 문이 열리자 뜨거운 태양이 그를 비추고 있었다. 라디우스는 순식간에 땀이 흐르기 시작하는 걸 느끼며 중얼거렸다.


"후아아... 뭔데, 이 날씨... 테디 이 녀석은 왜 미리 말하지 않은 거야..."


라디우스는 차라리 엘리엇이라도 데리고 올걸 하며 후회했지만, 다시 돌아가기에도 늦었다. 그는 건물 계단을 오르면서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시 바깥은 온통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래서 더웠구나 생각하며 라디우스는 베스 팀원들에게 연락했고, 가장 먼저 받은 것은 크리스였다.


"크리스, 나 도착했는데 어디야?"


"여기? 에틀레멘트 호텔 숙소야. 3005호실이고, 위치는 주변에 물어봐."


"뭐? 너희들이 날 찾아와야 할 망정, 나보고 거기까지 가라고?"


"하핫, 미안. 이전에 전투도 치렀고 애들도 꽤나 힘들어하거든. 그나저나 베스는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네. 내가 따로 연락해볼 테니까 일단 오고 있어 봐."


라디우스는 한숨을 쉬고는 건물 그늘에 몸을 맡기며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했다. 바깥으로 나가기에는 햇볕이 너무나도 뜨거웠다.


그리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한두 명씩 붙잡으며, 에틀레멘트가 어디 있는지 물었다. 수소문 끝에 라디우스는 마침내 에틀레멘트 호텔에 도착했다.


그는 로비로 들어간 후, 엘리베이터를 찾았으나 그가 들어가기에는 너무나도 비좁았다. 라디우스는 하는 수 없이 계단을 타고 한참을 올라갔다.


"이 새끼들... 날 엿 먹이려는 거 아냐...? 후우... 후우..."


그나마 나름 좋은 호텔급이라서 그런지, 계단을 오르는 도중에는 그렇게 덥지는 않았다. 하지만 30층까지 걷기에는 이전에 체력을 너무 소모해서인지 생각보다 힘들었다.


마침내 라디우스는 30층에 도달했고, 3005호를 찾기 시작했다. 라디우스는 3005호실 앞에 도착하자마자 문을 두드렸다.


잠시 후, 문이 벌컥 열리며 크리스가 모습을 드러냈다. 크리스는 땀을 뻘뻘 흘리고 있는 라디우스의 모습을 보고는 놀란 듯 물었다.


"라디우스, 여긴 어떻게 온 거야?"


"아니... 언제는 여기로 오라면서... 나는 그야 당연히 계단 타고 올라왔지... 왜...?"


"아니, 도착했으면 그냥 내려오라고 말하지. 힘들었을 텐데..."


라디우스는 그 말을 듣고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것 같았으나, 이를 생각 못 한 자신의 탓도 있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안을 들여다보니 제이와 케빈은 이미 짐 정리를 마치고 있었다.


"베스가 안 보인다."


"그러게, 베스는 떠나기 전에 아키텍트를 한 번 찾아 죽이고 싶다면서 나간 것 같더라고. 나와 한 번의 상의도 없다니..."


"뭐? 혼자 내보냈다고?!"


"혼자 몰래 나간 거 같아서 나도 몰랐어. 지금 걱정돼서 미치겠다니까. 일단 체크아웃하고 있을 테니까 같이 찾아보자고."


크리스 일행은 라디우스와 함께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라디우스는 다시 1층으로 걸어가야 할 생각에 끔찍하다고 여기며, 엘리베이터 바깥에서 대기했다.


"아... 같이 못 내려가는구나..."


크리스는 라디우스를 미안한 듯 쳐다보고 있었고, 라디우스는 허탈하게 엘리베이터를 쳐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크리스에게 나지막하게 물었다.


"네가 묵고 있던 방 창문, 열리던가?"


"그, 그렇지..."


라디우스는 알약을 크리스에게 건네주며 말했다.


"너희 먼저 체크아웃하고 위원회로 돌아가. 베스는 나 혼자 한 번 찾아볼게."


"혼자 괜찮겠어?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도시 바깥으로 나갔다고 하던데. 아키텍트의 움직임이 그쪽으로 갔다고 하면서..."


"몰라, 어떻게든 되겠지. 일단 빨리 찾으려면 너희들과 다니느니, 나 혼자 다니는 게 편할 것 같으니까."


크리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몸조심하라며 당부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기 시작했다.


라디우스는 3005호로 되돌아가 창문을 열어젖힌 뒤, 아래를 내려다보며 심호흡한다.


그리고 창문 바깥으로 몸을 던졌다. 뜨거운 태양이 작열했지만, 30층에서 낙하하면서 타는 바람은 제법 시원한 편이었다.


그리고 얼마 안 가 쿵 소리를 내며 땅바닥에 무사히 착지했다.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놀란 눈치로 라디우스를 쳐다보고 있었고, 라디우스는 주변을 둘러보며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했다.


그러면서 동시에 다시 땅을 발판삼아 하늘 위로 번쩍 뛰어올랐다. 그렇게 건물 옥상에 착지하면서, 저 멀리 뛰어올라 사막 주변을 둘러보았다.


도시 바깥의 사막은 황색 천지였고, 움직임을 포착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래도 라디우스는 사막 위로 뛰어올라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러던 중, 묘한 움직임을 감지하여 그쪽을 향해 뛰어올랐다. 그리고 무사히 착지했을 땐, 한 갑옷을 입고 있는 무사가 서 있었다.


"어이, 이런 더위에 그런 옷을 입고 있으면 쓰나?"


물론 그 모습을 하는 무사는 당연히 베스가 아녔다. 하지만 라디우스는 베스라면 분명 이 인물을 찾으러 다닐 거라고 생각했기에, 그 앞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었다.


갑옷을 입은 무사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라디우스와 눈을 마주쳤다. 라디우스는 그와 마주 보면서도 확실히 만만한 상대가 아니란 걸 눈치챘다.


"너, 아키텍트 쪽 놈이구나? 그래, 어차피 베스가 널 먼저 찾느냐, 내가 먼저 널 찾느냐 싸움이긴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찾을 줄은 생각도 못 했는데 말이지."


무사는 라디우스의 모습을 바라보고는 살짝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흠, 못 보던 얼굴인데. 베스라면 혹시 이전에 싸웠던 여인을 말하는 것 같군!"


라디우스는 이전에 아키텍트와 맞붙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아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도 상대를 확실히 찾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그에게 물었다.


"근데 왜 혼자 있는 거지?"


"사막 한가운데서 운치를 즐기고 있는 것도 문제가 되는가?"


대체 이런 곳에서 무슨 운치를 즐긴다는 건지 알 수 없었지만, 딱히 그에게 뭐라 할 건 없었던 라디우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걸 본 무사는 미소를 짓고는 이내 월도를 꺼내 들며 말했다.


"그래도 그대의 모습을 보니 누군지는 알 것 같구려! 그냥 얼굴을 보러 온 것은 아닐 테고 나를 죽이러 온 것이 분명할 테지? 그렇다면 그대의 춤을 확인하며 함께 겨뤄보도록 하겠소!"


라디우스는 생각보다 호탕한 성격을 가진 그를 보며, 살짝 미소를 짓고는 도끼를 꺼내 들었다. 서로 무기를 든 채 마주 보며 긴장을 늦추지 않고 빙빙 돌고 있었다.


"내 이름은 니시카타! 그대의 실력이 출중하다고 익히 들었소! 그대의 이름은 무엇이오!"


니시카타가 우렁찬 목소리로 라디우스를 향해 소리쳤다.


"라디우스."


"라데우스! 부르기 쉬운 이름이구려! 그렇다면 이 몸이 직접 상대해주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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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6 차원관리위원회 (3) 22.11.07 27 0 13쪽
165 차원관리위원회 (2) 22.11.06 28 0 11쪽
164 차원관리위원회 (1) 22.11.06 30 0 10쪽
163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10) 22.11.05 26 0 10쪽
162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9) 22.11.05 28 0 12쪽
161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8) 22.11.04 24 0 12쪽
160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7) 22.11.04 25 0 12쪽
159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6) 22.11.03 26 0 11쪽
158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5) 22.11.03 24 0 12쪽
157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4) 22.11.02 24 0 12쪽
156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3) 22.11.02 26 0 12쪽
155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2) 22.11.01 23 0 12쪽
154 나는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가 (01) 22.11.01 24 0 12쪽
153 그날, 인어가 죽었다 (4) 22.10.31 27 0 12쪽
152 그날, 인어가 죽었다 (3) 22.10.31 28 0 11쪽
151 그날, 인어가 죽었다 (2) 22.10.30 26 0 12쪽
» 그날, 인어가 죽었다 (1) 22.10.30 31 0 12쪽
149 죽음과 여명 사이 (15) 22.10.29 30 0 12쪽
148 죽음과 여명 사이 (14) 22.10.29 30 0 13쪽
147 죽음과 여명 사이 (13) 22.10.28 31 0 12쪽
146 죽음과 여명 사이 (12) 22.10.28 29 0 12쪽
145 죽음과 여명 사이 (11) 22.10.27 29 0 12쪽
144 죽음과 여명 사이 (10) 22.10.27 36 0 12쪽
143 죽음과 여명 사이 (09) 22.10.26 37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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