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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GC

슬기로운 해결사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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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WGC
작품등록일 :
2021.05.12 10:00
최근연재일 :
2022.04.13 10:05
연재수 :
270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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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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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3
글자수 :
1,494,302

작성
22.03.18 10:05
조회
82
추천
5
글자
13쪽

2부: 어제여, 다시 한 번 (5)

DUMMY

"크허어억!!"


외마디 비명을 지르고 정신을 차리며 주변을 둘러본다. 분명 아까까지만 해도 구체 안에 있었던 것 같은데 이곳은 완전 다른 곳이잖아.


"여긴... 대체 어디지...?"


붉은 지평선. 주위에는 아무것도 없고 오직 검붉은 하늘과 붉은 대지만이 있는 곳.


눈앞에는 오직 레아만이 서 있었다. 아무리 주변을 향해 큰 소리로 외쳐도, 결국 우리 둘만이 있는 공간.


이상하다. 분명 나는 레아의 과거를 보려고 했었다. 그러나 정작 보게 된 것은 그녀의 과거가 아녔다.


나의 과거였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 거야... 레아, 이게 어떻게 된 일인지 알려줄 수 있어?"


"나에 대해 알고 싶다며. 그리고 너에 대해서도."


레아는 손을 내밀어 보지만 차마 잡을 수 없었다. 마치 그녀를 다시 만났던 그 때처럼, 순간적으로 겁이 난다.


"자아, 원초적인 모든 것을 밝혀낼 수 있는 곳이니까. 자기가 원하는 대로 하면 돼."


애초에 이런 곳에서 뭘 하라는 건지 모르겠다. 내가 입을 열려는 순간, 입이 다시 닫힌다.


그리고 깨닫는다. 내 얼굴이 녹아내리고 있다. 코가 툭 떨어지고, 입에 붙어있는 살가죽이 끈적이면서 녹아가고 있다.


"어흐읍... 으허으어업...."


온몸이 녹아내려가 더 이상 지탱할 수 있는 것조차 없어진 것만 같다. 나는 녹아내리는 손을 겨우 위로 내밀며, 있는 힘껏 레아를 향해 도움을 요청한다.


그녀는 내 도움을 보자 거리낌 없이 달려와 손을 잡아준다. 그러자 내게 있었던 현상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아까까지만 해도 녹아내리던 살점은 다시 내 몸에 달라붙어 원상복귀되었다. 나는 숨을 거칠게 내쉬며 그녀를 쳐다봤다.


그녀는 대체 뭘 원하는 걸까? 아무리 생각해도 여전히 알 수가 없다.


"레아... 이게 대체... 뭐야..."


"일종의 충격요법. 나도 이제 기다리는데 지쳐서 말이지."


"뭐어...?"


내 몸을 더듬더듬 만져본다. 나는 살아있나? 일단은 살아있는 것 같다.


그리고 문득. 한 생각이 뇌리에 스친다.


정말로 살아있는 게 맞을까?


나는 죽은 채로 강가에 일주일을 넘게 처박혀있었지만, 레아의 도움으로 살아났다.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일주일이나 넘게 물에서 썩어 들어가는 시체를 이렇게 말끔하게 살릴 수 있는 강령술이나 능력은 듣도 보도 못했다.


이전에도 심장을 한 번 뚫렸었는데도 살아난 적이 있었다. 이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다.


그 어떤 마법을 걸어도 피를 공급해주는 심장을 대체해 주는 마법이나 능력은 듣도 보도 못했다.


원초적인 물음을 떠올렸을 때, 비로소 레아는 미소를 지어 보인다. 나는 그녀를 바라보며 조그맣게 묻는다.


"이, 이게 대체..."


"자기야, 그 몸이 어떻게 다시 만들어진 건데. 내 모든 걸 쏟아 부어서 만든 거라고."


나는 점점 뒷걸음질 쳐보며 애써 그녀에게서 멀어지려고 한다. 갑자기 그녀가 두렵게 느껴진다. 아니, 원래부터 두려웠다.


이 느낌은 예전에도 느껴본 적이 있다. 그 때와 완전히 똑같다. 내가 그녀를 증오하고 사랑했던 그 시절과.


물론 그녀의 피부가 창백한 건 잘 알고 있다. 그런데 그건 다른 종족이라 그런 거잖아.


나는? 이건 내가 다시 살아나서 생긴 일종의 부작용이 아니었던 건가?


마침내 나는 근본적인 원인을 떠올려본다. 비로소 먼저 생각해야만 했던 걸 뒤늦게 떠올려본다.


애초에 나는 어떻게 살아났는가.


이전에 한 번 이를 알 수 있는 시간이 있었다. 길드하우스에서 사건이 벌어지고, 이후 내 능력을 통해 과거로 이동해서 내 시신을 직접 마주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그 때의 나는 이런 질문을 무시하고, 그녀가 나를 어떻게 찾아왔는지에 집중했다.


어째서지? 마치 진실을 마주하는 것을 거부하듯, 생각이 자연스럽게 바뀌어 나조차도 몰랐다.


"레아..."


"응, 자기야?"


그녀는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날 쳐다본다.


"묻는 말에 솔직하게 대답해... 너는 나를... 나를 어떻게 살려낸 거야..."


너무나 늦었지만 비로소 근본적인 이유에 대해 질문한다. 그녀는 천천히 나와 가까워지며 속삭이듯 말한다.


"말했잖아, 내 모든 걸 쏟아 부었다고."


그러고는 뒤에서 나를 껴안으며, 천천히 두 팔을 보여준다. 한손에는 단검을 들고, 다른 손을 향해 슬쩍 가까이 대자 마치 푸딩을 자르듯이 손이 스르륵 잘린다.


잘려나간 손목에는 검은 피가 콸콸 쏟아지기 시작했으나, 어느 순간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것처럼 살점이 퍼져 나오더니 금세 회복한다.


이윽고 가시들이 주변에서 솟아오르더니 먼저 잘려나간 손을 내 눈앞 가까이 보여준다. 그리고 마치 전문 의사가 집도하듯 정교하게 모양을 만들어낸다.


레아는 이내 내 손을 잡아 눈앞에 보여준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내 손을 똑같이 자른다.


피가 쏟아지는 데도 아픔조차 느껴지지 않았다. 잘려나간 내 손은 바닥에 툭 떨어지더니 이내 천천히 모양이 바뀌면서 썩어 들어간다.


그리고 레아의 손이었던 것은 어느새 내 손의 크기와 비슷하게 되었고, 그것을 잘려나간 내 손목에 가까이 대자 자연스럽게 붙는다.


나는 천천히 손을 움직여본다. 움직인다.


내가 뭘 본 거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그녀를 쳐다본다. 그녀는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어디까지가 문제인 거지. 그렇다면 지금의 내 몸은 모두 레아의 몸으로 이루어진 건가.


"너의 뼈대와 내장을 복구하는데 꽤나 힘들었어. 내장은 내가 대체해줄 수 없었으니까. 그래서 길버튼에게 싱싱한 사람을 산 채로 구해달라고 부탁했었지. 그마저도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제법 많은 사람들이 필요했지만 말이야."


그녀는 내가 도망치지 못하도록 여전히 뒤에서 가까이 붙어있다. 그녀의 살갗이 내 온몸에서 느껴지는 것만 같다.


"하지만... 내가 심장을 찔렸을 때 대체할 건 없었잖아."


"너의 코어는 심장 따위가 아니니까. 심장은 그저 인간과 가까운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 있는 부품일 뿐이야."


코어라니 그게 무슨 소리야. 그녀는 내 생각을 읽은 것처럼 직접 보여준다. 손을 펴보이자 붉게 빛나는 구체가, 내 안주머니에 항상 있어야 할 물건이 둥둥 떠다닌다.


나는 천천히 내 안주머니를 뒤적였지만, 원래 있어야 할 물건이 그녀의 손에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럼 지금까지 난..."


"그래, 어렸을 때 준 내 코어. 소중히 간직해줘서 고마워. 이제는 다시 내가 맡을 차례야. 오랜 세월을 함께한 끝에 마침내 너와 나는 이제 하나가 되었으니까."


다시 생각한다.


어째서였을까. 한때 레아의 이름만 들어도 벌벌 떨던 시절이 있었다. 그랬던 내가 지금은 레아를 눈앞에 두고도 멀쩡했다.


나는 단순히 극복해냈다고 생각했지만, 실상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이렇게 될 때부터 진작 알았어야 했거늘.


"정말이지, 다시 되살리는데 너무 오래 걸렸지 뭐야. 몸에 남아난 게 없으니까 대체제를 구해오는데 지칠 정도였어."


"대체 내 기관들 중 정상적으로 가져온 건 하나도 없어...?"


이 물음에 레아는 손가락으로 내 머리를 가리키며 답한다.


"아아, 이 뇌만큼은 어느 정도 보존된 상태라 다행이었지. 그러니 최근 기억도 잘 남아있던 걸 테고."


"그딴 걸 물으려고 한 게 아니잖아! 지금... 지금 이거... 나... 맞긴 한거야...?"


이렇게 되면 되살아난 것도 아니잖아. 지금의 나는 레아의 입맛대로 개조당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으아아... 으아으...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허공을 향해 비명을 질러보지만 레아 말고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미쳤다. 미쳐도 단단히 미쳤다.


"이건... 이건 끔찍하다고...! 이 몸이 온전히 나라고 할 수 있어? 내 것이라 할 수 있냐고...! 그렇다면 나는... 나는 대체 뭐야...!"


애써 부정해보려고 그녀에게서 떨어진다. 하지만 바뀌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고, 나는 힘없이 바닥에 엎어졌다.


구역질이 나올 것 같아 고개를 숙여 입을 열어본다.


그러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눈물이 나올 것 같아 손으로 눈망울을 훔쳐본다.


그러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식은땀이 흐를 것 같아 온몸을 이리저리 만져본다.


그러나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다.


레아는 두려움에 떨고 있는 나를 다시 껴안는다. 나는 더 이상 그녀에게 저항할 수 없었다.


"넌 맥과이어야. 내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랑했고, 내가 죽을 때까지 사랑할 유일한 남자. 그리고 과거를 봤으면 알 텐데. 못 본 건가? 난 널 지금까지 세 번이나 살려냈어."


"뭐...?"


내가 이전에 마주본 기억의 첫 장면은 7살이었다. 그렇다면 그녀가 말하는 시점은 설마 5살 때를 이야기하는 건가? 그 때는 기억이 거의 없어서 생각도 들지 않았다.


레아는 내 이마에 손을 갖다 대더니 나와 함께 과거를 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내 앞에는 5살의 꼬마가 있다.


정원 연못에 둥둥 뜬 채 뒤집혀 있는 모습으로.


저건 분명히 나다. 그 당시 나는 죽지 않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고 하던데.


그 때, 어린 레아가 죽어있는 날 보고는 총총걸음으로 다가간다. 저 당시에는 피부가 지금처럼 창백하지도 않았다.


작은 가시들이 솟아오르며 레아 쪽으로 내 시체를 옮긴다. 이 때는 아직 어려서 적응이 안 된 건지 몇 번씩 날 놓쳐 연못에 다시 빠뜨리기도 했다.


물론 그럴 때마다 다시 물 위로 붕 떠오른다. 레아는 낑낑대며 연못 바깥으로 내 시체를 꺼낸다.


"유모를 구하게 된 것도 이런 일 때문이었나 봐. 진작 구할 수 있다면 구할 수 있었겠지만, 슬프게도 당시 일이 너무 바빴다고 하더라고."


그래, 그 이야기는 들은 것 같다. 내가 어렸을 때는 돈이 지금처럼 많지 않아 일하느라 날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고.


어린 레아는 죽어있는 5살 꼬마를 어루만지더니 이내 그녀의 피부가 점점 창백해져만 간다. 반면에 내 피부는 정상이 되었다.


마침내 숨을 쉬었을 때, 레아는 다시 숲으로 조용히 돌아갔다. 나는 기침을 연신 하며 물을 뱉어내느라 그녀를 확인할 틈조차 없었다.


"로빈슨!!"


이윽고 부모님이 정원에 쓰러져 있는 나를 향해 달려온다. 그것이 내 5살 때 있었던 첫 죽음의 경험이었다.


이런 일이 있었다고? 그래서 레아는 날 세 번이나 살려냈다고 말했던 건가? 난 그 당시에 무슨 뜻인지도 이해 못했었는데.


믿겨지지가 않는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과거에서 벗어나, 옆에 있는 레아를 쳐다봤다.


그리고 내 어깨에 팔을 올리며 유혹하는 듯한 그윽한 눈빛으로 날 쳐다본다. 나는 그녀의 눈동자에서 벗어날 수 없다.


마음속에 레아의 한마디가 울려 퍼진다.


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사랑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정신을 차리고 눈앞을 봤을 땐 아무도 없었다. 그러나 나는 기진맥진한 상태로 엎드려 조용히 울부짖는다.


"그만해... 그만해... 이제는 싫어... 이제는..."


다시 앞을 보자 레아가 붉은 지평선 앞에 서서 날 내려다보고 있다. 나는 그걸 보고는 결국 현실을 깨닫고 만다.


아아, 벗어날 수 없구나.


아아, 이게 내 운명이구나.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녀에게 이름을 지어줬을 때부터. 그녀의 가시에 찔렸을 때부터. 그녀의 과거를 탐닉했을 때부터. 그녀와 사랑을 나눴을 때부터. 그녀의 머리가 터졌을 때부터. 그녀가 다시 내게 와줬을 때부터. 그녀를 두려워했을 때부터. 그녀와 함께 했을 때부터.


이것이 진실이다.


이것이 사실이다.


이것이 현실이다.


"레아..."


"응?"


그녀는 언제나 날 보며 미소를 짓는다. 한 치의 거짓도 없는 순수한 미소를 내게만 보여준다.


아아, 이것이 사랑이구나.


나는 레아에게 그녀가 원하는 답을, 내가 원하는 답을 나지막하게 읊어준다.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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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9 3부 Epilogue: 레벨 3? 22.04.12 79 6 12쪽
268 3부 Epilogue: 레벨 2 22.04.11 113 6 13쪽
267 3부: 현자의 탑 22.04.08 95 5 13쪽
266 3부: 빌디어의 성 22.04.07 94 6 12쪽
265 3부: 흑요석 성 22.04.06 106 6 12쪽
264 3부: 에델리우스 성당 22.04.05 106 6 12쪽
263 3부: 순환의 산 22.04.04 89 5 12쪽
262 3부: 무인 초원 지대 22.04.01 87 6 12쪽
261 3부: 나르칸 늪지대 22.03.31 117 6 12쪽
260 3부: 허무의 도시 22.03.30 96 6 12쪽
259 3부: 인고의 숲 22.03.29 89 6 12쪽
258 3부 Prologue: 해결사 22.03.28 81 6 2쪽
257 2부 Epilogue: 잠식의 끝에서 22.03.22 85 6 12쪽
256 2부: 어제여, 다시 한 번 (6) 22.03.21 92 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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