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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타맥스 님의 서재입니다.

과장님이 왜이럴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1.24 09:41
최근연재일 :
2022.01.26 01:12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7,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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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
글자수 :
72,076

작성
22.01.26 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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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영생의 비밀 그리고 인류의 기원

DUMMY

과장과 연희가 들어간 곳은 실험실이었다. 들어가자마자 푸른 색 용액에 들어있는 해파리가 보였다.


-이 해파리의 이름은 작은보호탑해파리(Turritopsis nutricula) 입니다. 지구상에서 몇안되는 영원히 사는 생물이죠.

-영원히 산다고요? 그럴리가요.


연희가 말했다.


-이 해파리는 일정수준까지 성장하게 되면 다시 어려집니다. 그리고 성장하길 반복하죠. 과학자들도 이 해파리의 정확한 수명을 알지 못합니다.

-그럼 다시 어려지는 유전자를 찾은겁니까?


과장이 물었다.


-네. 사실 유전자는 40년전에 이미 발견되었습니다.

-그럼 실험은 성공했나요?

-여길 보십시오.


유리상자 안에 실험쥐가 한마리 있었다.


-이 생쥐는 40년전에 해파리 유전자를 주입한 것입니다. 즉, 지금까지 살아있는 것이죠.

-놀라워요.

-그런데 말입니다.


과장이 한마디 했다.


-다시 어려지는 과정에서 세포가 퇴화를 하는건 피할 수 없을텐데, 그렇다면 뇌세포 역시 그럴테니 기억을 잃게 되겠군요.

-마치 실험을 해보신 분처럼 말씀하시는군요.

-전공이니까요. 헌데 기억을 잃으면 과연 전의 그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홍대표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부자들은 그런걸 개의치 않습니다. 옛날 지식은 사실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기억을 다 잃더라도 젊고 부유하게 살 수 있다면 그만입니다.

-흐음..

-저기 아까 세번째 서비스가 뭐였죠?

-안전서비스. 고객분들이 위험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저희가 즉시 달려갑니다.

-이미 경호업체를 고용했는데요.

-민간에서 서비스중인 업체는 저희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비교하면 차이가 큽니다. 그쪽이 레벨1 이라면 저희는 레벨5 입니다. 그리고 저희는 벙커와 방주를 준비중에 있습니다.


그때 과장이 물었다.


-자산이 50억, 1000억, 1조에 따라 서비스가 다르다고 했는데, 혹시 그 이상도 있습니까?


예리한 질문을 했다는 듯한 표정을 진 홍대표가 대답했다.


-있습니다.

-어떤건지 궁금하군요.

-자산이 10조가 되면 탱크, 잠수함, 전투기를 마음대로 부릴 수 있습니다.

-헉!!


연희는 깜짝 놀랐다.


-알겠습니다. 부탁이 하나 있는데요.

-말씀하시죠.

-혹시 마법이나 오컬트 분야 전문가를 소개시켜주셨으면 합니다.


잉? 이건 또 뭔소리래?


뜨악한 표정으로 과장을 바라보는 연희였다.


-그런 쪽에 취향이 있으신건가요? 아니면..

-제가 최근에 신기한 일을 겪어서 그렇습니다.


홍대표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알겠습니다. 무슨 일인지 캐묻지는 않겠습니다. 제가 알아보고 연락드리죠.

-부탁합니다. 그럼 시간이 늦었으니 가보도록 하죠.

-살펴가십시오.


차를 타고 오면서 연희가 과장에게 물었다.


-마법이라니 설마 저번에 그거 때문에 그러신거에요?

-네. 이상한 축구공도 그렇고, 그 병실의 환자가 끼고 있던 반지도 그렇고. 반지에 적힌 글자를 읽을 수 있는 사람도 있는걸 보니 분명히 이쪽 분야에 전문가가 있을겁니다.



며칠후, 홍대표에게 연락이 왔다. 전문가와 만날 시간과 장소를 알려주었다.

과장과 연희는 기대반 염려반으로 약속장소에 나갔다. 전문가는 백발의 50대 남자였다.


-류진수라고 합니다.

-반갑습니다. 전상식이라고 합니다.

-비서 연희에요.

-어떤 일 때문에 저를 찾으시는지 자세히 들어보고 싶군요.


과장은 그간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해주고, 윤지수 환자가 끼고 있는 반지 사진을 보여주었다.


-호오..이건!!

-뭔지 아시겠습니까?

-쇠뿔도 단김에 빼랬다고, 제 연구실로 같이 가시지요.


차로 이동하면서, 류진수(류박사로 호칭)에게 설명을 들었다.


-저는 신비주의 연구가인 동시에 역사학자입니다.

-분야가 전혀 다른데, 대단하시군요.

-아닙니다. 고대의 역사를 조사할수록 신비로운 내용과 접하는 내용이 많다보니 자연스레 그렇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어떤걸 보여주시려는거죠?


연희가 물었다.


-아주 먼 옛날에 작성된 석판을 발견했습니다. 이 석판에 적힌 글씨는 전대표님이 보여주신 반지사진의 글씨와 일치합니다.

-정말입니까? 혹시 해독이 가능하신가요?

-네. 하지만 너무 황당한 내용이라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습니다.

-어떤 내용인가요?

-이제 거의다 왔으니, 직접 보고 말씀드리죠.


박사의 연구실인 동시에 집은 현대식 2층 건물이었다. 2층으로 올라가 키패드에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연구실로 들어갔다. 장갑을 끼더니 금고 안에서 조심스레 석판을 여러장 꺼냈다.


-지금부터 제가 해독한 내용은 절대 다른 사람에게 발설하면 안됩니다.

-알겠습니다.


연희도 고개를 끄떡끄떡했다.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테헤른력 2940년. 나는 이계로 가는 포털을 여는데 성공했다. 본래 제자들과 함께 오려고 했으나, 예상보다 빨리 포털이 닫히는 바람에 나홀로 이곳에 오게 되었다. 이 새로운 땅에 대해 조사해본 결과 문명을 이룬 인류가 단 한명도 없었다.


2950년. 모든 수단과 방법을 사용해봤지만, 본래세계로 가는 포털을 열지 못했다. 마나는 충분했지만, 다른 세계와 연결된 아티팩트가 없기에 그런 것이었다. 나는 이 낯선 세계에 홀로 살아갈 각오를 해야만 했다.


2960년. 외로움이란 생각보다 강력했다. 나와 닮은 인류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 세계에 존재하는 재료로는 미완성에 가까웠다. 그렇게 처음으로 만든 인류를 아담이라 칭하고, 그의 갈비뼈를 재료로 변형해서 만든 인류를 이브라 불렀다.


//


-헉...이건 성경에 나오는 얘기잖아요.

-비슷하지만 좀 다르네요. 좀더 들어봅시다.


//


하지만 아담과 이브는 지능이 낮은 유인원에 불과해서, 내 힘으로는 이것이 고작이었다. 그들이 자연에서 생존하며 진화하기를 기대하며 나는 긴 잠을 청했다.


8820년. 나는 오랜 잠에서 깼다. 밖을 둘러보니 인류가 수를 늘리고 정착을 한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아직도 갈 길은 멀다. 나는 다시 한번 긴 잠을 청했다.


29만 3780년. 잠깐인 것처럼 느껴졌지만, 마법을 통해 확인해보니 아주 긴 세월이 흘렀다. 아마 지금 원래세계로 돌아가도 세상은 많이 달라져버렸을 것이다. 어쩔 수 없다. 이곳이 나의 새로운 고향인 것을. 주변을 살펴보니 인류가 대륙 곳곳에 흩어져 국가를 세우고, 전쟁을 시작했다. 나를 기초로 만든 것이니, 투쟁의 욕구가 뿌리깊이 박혀있는듯 하다.


29만 9990년. 유인원들이 제법 문명을 발전시켰다. 그들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정보를 기록하고 전송한다. 나는 이제 석판에 기록을 남기는 일을 그만하려 한다. 왜냐하면 이번에 출시한 사과패드1 이 매우 만족스럽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이계로 가는 아티팩트를 누군가 찾는다면, 거기에 마나를 주입해야만 작동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내가 개발한 마나호흡법만 있으면 설령 이 수준낮은 인류라 해도 마나를 체내에 쌓을 수 있을 것이다. 그 방법은..


//


-아니, 읽다가 끊는게 어딨어요? 빨리 더 읽어주세요!


흥분한 연희가 류박사에게 보챘다.


-진정하십시오. 호흡법을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다만..

-다만?

-제가 나이가 많아서 그런지, 여기 적혀있는 호흡법으로 수련을 해봤지만 효과가 거의 없었습니다. 여러분이라면 가능할지도요.

-그럼 가르쳐 주십시오.

-공짜가 아닙니다만.

-얼마를 원하십니까?

-음...2000억 어떠십니까?


과장은 몸에 마비가 온 것처럼 굳어버렸다.


-과장님?

-농담입니다. 2억만 주시면 됩니다.

-어휴. 깜짝 놀랬잖아요.

-죄송합니다.

-혹시 제가 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환불됩니까?

-그러시지 마시고, 제가 석판을 연구한 내용을 주기적으로 알려드릴테니 투자한다 생각하시면 어떻겠습니까?


과장은 턱을 괴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말했다.


-좋습니다. 그리고 그 엘프어 어떻게 읽는지도 좀 알려주시구요.

-알겠습니다. 오늘은 피곤하실테니 돌아가시고, 제가 이메일로 연락드리겠습니다.

-그러죠.


집으로 돌아오던 중이던 연희가 과장에게 물었다.


-너무 황당하지 않아요? 그런 얘길 누가 믿는다고. 과장님 순진하게 그런 사기꾼한테 2억을 줄 생각은 없는거죠? 과장님? 어라?

-연희씨, 사실 저 엘프어 읽을줄 압니다.

-네? 정말이요?


연희가 눈이 동그래져서 물어봤다.


-저번에 반지사건 이후, 영화도 보고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엘프어를 읽고 쓰는 법을 배워뒀습니다.

-그럼 류박사가 석판을 제대로 읽은게 맞나요?

-네. 고대어이기 때문에 말투가 몹시 어색했는데, 그걸 현대적으로 잘 해석하더군요.

-와 대단하네요.

-근데 이상한건 말입니다. 이세계에서 왔다는 그 마법사는 이름도 모르고 종족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러네요.

-하지만 내용을 봤을때, 우리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럼 엘프가 아니란 말인데, 왜 엘프어로 기록을 남겼을까요?

-그러게요.

-게다가 그 석판은 아주 오래된 것이지만, 여태까지 파손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상합니다.

-역시 사기 맞죠?

-아니요. 엘프어는 어쩌면 마법을 구동하기 위한 언어인지도 모릅니다. 그 석판이 파손되지 않도록 어떤 조치가 되어있을겁니다.


류박사에게 2억을 송금하고 마나호흡법을 전달받은 과장은, 그날부터 하루도 빠짐없이 그것을 수행했다. 사실 호흡법은 무척이나 간단했는데 숨을 들이쉴때 양손을 활짝 펴고, 숨을 내쉴때는 주먹을 쥐면 그뿐이었다. 그런데 호흡을 하기 시작한 이후로 매일 달랐다. 몸에 무언가 에너지가 쌓이는 그런 느낌이 든 것이다.


마나호흡을 한지 한달후, 과장은 또다시 윤지수 환자를 찾아갔다. 환자에게 조심스레 다가간 과장이 말했다.


-지수씨, 들리세요? 전상식입니다. 들리시면 손가락을 움직여주세요.


그랬더니 윤지수의 오른손 손가락이 조금 움직였다.




이 작품은 연재중인 저의 다른 소설 [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같이 읽어주시면 좀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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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1

  • 작성자
    Personacon 베지타맥스
    작성일
    22.05.28 15:42
    No. 1

    안녕하세요. 작가 베지타맥스입니다.
    저의 작품 [과장님이 왜이럴까] 는 조아x, 노벨피x 에서 완결이 된 상태입니다. 나머지 연재분량을 보실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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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이 왜이럴까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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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생의 비밀 그리고 인류의 기원 +1 22.01.26 267 1 10쪽
14 부자 클럽 22.01.26 258 1 10쪽
13 재회 22.01.26 281 1 10쪽
12 최고의 맛, 그리고 회귀 22.01.26 289 1 11쪽
11 식도락 여행 22.01.26 294 1 11쪽
10 달리는 사람들 22.01.25 326 1 12쪽
9 꿈속의 혈투 22.01.25 349 1 10쪽
8 성혜영 (2) 22.01.25 399 2 10쪽
7 성혜영 22.01.25 424 4 11쪽
6 그의 과거, 에피소드1 +1 22.01.25 462 4 10쪽
5 제4의 벽 22.01.24 500 3 9쪽
4 세계를 강타한 김 22.01.24 520 8 10쪽
3 천재지변이 찾아오다 22.01.24 575 8 12쪽
2 얄짤없는 이과출신 건물주 22.01.24 652 8 14쪽
1 프롤로그 +1 22.01.24 838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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