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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타맥스 님의 서재입니다.

과장님이 왜이럴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1.24 09:41
최근연재일 :
2022.01.26 01:12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7,965
추천수 :
67
글자수 :
72,076

작성
22.01.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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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성혜영 (2)

DUMMY

소쩍새섬에 도착한 과장과 혜영은 같은 안내인을 만나 골프카트를 타고 VIP 금고로 향했다.

금고를 여니 백금괴가 여전히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혜영의 표정이 밝아졌다.

그녀가 과장을 쳐다보니, 과장은 한 손을 깁스한 상태라 도와줄 수 없다는 제스처를 보냈다.


혜영은 하는 수 없이 백금괴를 자기 손으로 여행가방에 옮기기 시작했다. 시간이 한참 걸렸다. 여행가방을 질질 끌고 나온 혜영은 과장과 함께 배를 기다렸다. 바로 연희와 제4의 벽에 대해 얘기하던 그 선착장에서 말이다.


-독자여러분. 여러분은 어떤 결과를 원하십니까?

-무슨 소리야? 누구한테 얘기하는 거야?


----------------------------------------

(1) 정신을 차릴 때까지 두들겨 팬다. ☜


(2) 바다에 빠트린다.


(3) 금괴를 바다에 버린다.

----------------------------------------


-정신 나갔어? 설마 날 어떻게 하겠다는거야? 그러면 연희씨를 영영 볼 수 없을텐데?

-독자들의 판단에 맡깁니다.


.

.

.

.

.

육지에 도착한 혜영은 약속대로 연희를 만나게 해주었다. 그러고는 부하들과 함께 사라졌다. 그녀는 경비행기를 타고 부산으로 간 다음, 거기서 일본을 거쳐 유럽으로 갈 계획이었다.


-과장님. 어떡해요? 그동안 고생한걸 다 잃어서..

-괜찮아요. 사람 목숨보다 귀한건 없으니까.


두 사람은 사설경호업체 '빨리콤' 본사에 도착해 계약서를 검토했다. 그들을 24시간 경호하는 특수경호팀을 2년간 쓰기로 한 것이다.


일본에 도착한 혜영일행이 호텔에 도착했는데, 부하 한명이 말했다.


-그런데 누님. 그거 진짠지 확인해 보셨습니까?

-뭘? 아 그거....그러고보니 그걸 미처 생각못했네.


혜영은 부하를 시켜 백금괴가 진짜인지 확인하게 했다.


-누님. 진짜입니다.

-휴 다행이네. 깜짝 놀랬잖아!


그때 부하중 한명이 심하게 기침을 했다.


-쟤는 또 왜저래?

-누님! 영규가 열이 심합니다!

-코로나 걸린거 아니야? 빨리 약국에 데려가서 약 먹여!


그때 TV에서 뉴스가 나왔다. 한국인이 투숙할거라고 했더니 친절하게 한글자막이 표시됐다.


-긴급속보입니다. 현재 일본에서 유통중인 코로나99 치료제 대부분이 가짜인 것으로 판명됐습니다. 야마모토 기자!

-야마모토입니다. 도쿄의 한 병원에 나와있습니다. 현재 치료제를 투여받은 환자 200 여명이 차도가 전혀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의료진이 나와있습니다. 닥터 구라마씨.

-현재 병원이 보유하고 있는 코로나99 치료제는 전부 중국에서 제조한 짝퉁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한국에 긴급요청한 상태입니다. 하지만 감염된지 48시간이 거의 다 된 환자들은 위험한 상태입니다.


뉴스를 보던 혜영은 입을 막았다. 그러더니 재빨리 핸드백에서 마스크를 꺼내 착용하고, 세정제를 짜서 손에 비볐다. 그때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나야.


상식의 목소리였다.


-이 번호를 어떻게 알았지?

-아는 수가 있지. 방금 한국에서 속보가 나왔는데, 일본도 그런가?

-가짜 치료제가 돌고 있다는거?

-그래.

-그게 어쨌다는거지?

-당신 일행중에 코로나99 증상을 보이는 사람이 있지 않던가?

-그걸 어떻게..

-살고 싶으면 당장 공항으로 나와. 일본에는 지금 정품 치료제가 없어. 그리고 내 금괴는 돌려줘야겠지?

-아직 감염됐는지 모르잖아. 설령 감염됐어도 48시간 남았고.

-48시간 남았는지, 1시간 남았는지 누가 알아? 그리고 지금 비행기로 긴급수송한다는데, 그걸 외국인한테 먼저 줄까 일본인한테 먼저 줄까?

-...

-59분 남았다.


전화가 끊어졌다. 눈을 이리저리 굴린 혜영은 부하들과 함께 백화점으로 향했다. 벌써 많은 시민들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그러나 자존심이 강한 일본정부는 한국산 김을 수입금지하였고, 그나마 소량생산하던 일본산김은 이미 품절이었다.


-빌어먹을. 빨리 공항으로 가. 어서!


차를 출발시켰지만, 공항으로 가는 도로는 이미 심각한 정체상태였다. 앞으로도 뒤로도 갈 수 없는 난감한 상황이었다.


-안돼. 제발..


혜영은 긴급히 어디론가 전화를 했다. 그러자 오토바이 퀵 두대가 나타났다. 하나는 혜영이 타고, 다른 하나는 금괴가방을 든 부하가 탔다. 그들은 샛길을 이용해 공항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일본은 현재 가짜 치료제 파동으로 대혼란 상태였다. 환자 뿐만아니라 건강한 사람조차 치료제를 구하기 위해 난리법석을 떨었다. 평소에 냉랭한 사이었던 재일한국인들에게도 머리를 조아리며, 김 한조각이라도 얻을 수 있는지 물어봤다. 하지만 그들은 고개를 조용히 흔들었다.


공항에 도착한 혜영은 저멀리 깃발에 혜영이라고 쓴 파란 깃발을 든 남자들을 발견했다. 과장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여기..여기 있어요. 헉헉..

-성혜영씨 맞습니까?

-네. 치료제 어딨어요 치료제..

-금괴는 어디 있습니까?

-여기요.

-세봐.

-아니, 보는 눈도 많은데 여기서 세게요?

-하나라도 부족하면 고객님이 치료제를 주지 말라고 했습니다.


마스크를 쓴 남자들은 차에 탑승하더니 금괴를 하나하나 세어보기 시작했다. 혜영은 초조해졌다. 지금 공항에는 한국행 비행기를 타기 위해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시시각각 더 늘어나고 있었다.


-1497, 1498, 1499..하나가 모자르네요.

-아니, 그럴리가 없는데. 제가 빠짐없이 다 가지고 왔다고요. 저기요!!


남자들은 금괴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그대로 차를 출발시키려 했다.


-잠깐, 잠깐만요. 여기 있어요.


혜영은 핸드백에서 백금괴를 꺼내 내밀었다. 백금괴를 챙긴 남자가 알약 하나를 주었다.


-겨우..하나뿐이에요?


남자들은 세차게 문을 닫더니 떠나버렸다. 한참을 치료제를 보며 생각하던 혜영은 아까 약국으로 간 부하가 떠올랐지만, 그냥 본인이 알약을 삼켰다.


----------------------------------------

(1) 정신을 차릴 때까지 두들겨 팬다.


(2) 바다에 빠트린다.


(3) 금괴를 바다에 버린다.


Hidden (4) 플라시보 약을 건낸다. ☜

----------------------------------------


혜영이 약속한 돈을 주지 않고, 자신들을 버리고 약을 혼자 먹었다는걸 알게 되자 화가 난 부하들은 그녀를 흠씬 두들겨 패준 뒤, 일본의 창녀촌에 팔아버렸다. 그후로 혜영은 자신의 인생을 끝없이 후회하며 살았다고 한다.



한편 과장은 자신의 건물에서 회사를 운영중인 게임회사 대표와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때 가상현실, 그러니까 VR 기술이 뜨고 정부가 많은 예산을 투입했지만 생각보다 성과가 별로 없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VR 을 뛰어넘는 NR 기술을 개발했죠.

-NR 이요?

-Neuron Reality 의 약자입니다. 우리 뇌 속에 들어있는 신경세포에 전기신호를 전달하여 실제같은 가상현실을 체험하게 해주는 것이죠.

-그럼 VR처럼 거추장스러운 장치가 필요없다는거네요?

-그렇습니다. 다만 두뇌에 정교한 신호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 머리 양쪽에 신호전달장치를 부착해야 합니다.


그때 연희가 안으로 들어왔다.


-연희씨, 마침 잘왔어요. 이대표님께 아주 흥미로운 얘길 들었는데..


세 사람은 무려 1시간동안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럼 첫 테스트로 성인남녀가 한명씩 필요하다는거군요.

-그렇습니다. 이미 저희 직원들이 알파테스트를 마쳤고, 이상이 없었습니다.

-혹시 그 테스트, 저랑 연희씨가 해도 됩니까?

-네? 건물주님이 직접이요?

-대단히 흥미롭지 않습니까? 이런 체험을 어디가서 해보겠어요. 연희씨 어때요?

-이거 잘못되서 막 못깨어나고 그러면 어떡해요?


연희가 걱정스런 표정을 짓자 과장이 말했다.


-그때는 내가 책임져야지.


책임진다는 말에 가슴이 뛰기 시작하고, 얼굴이 빨개진 연희는 마음을 감추기 위해 고개를 푹 숙였다.


-연희씨? 부담스러우면 다른 사람이랑 할게요.

-아..아니에요. 해볼래요. 그런데, 가상현실에 가면 무슨 체험을 하는 거에요?


그러자 이대표가 말했다.


-저희가 따로 준비한 내용은 없습니다.

-네?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저희가 개발한 NR 링크 소프트웨어는 사용자의 기억속에 있는 정보를 재구성해 가상세계를 설계하는 방식입니다.

-그러면 꿈을 꾸는 것과 비슷하다는 거네요.

-네. 하지만 대단히 실감나고, 이것이 가상임을 인식한 상태에서 체험하는거죠.

-재미있겠군요. 그럼 언제 하면 됩니까?

-이번주 목요일에 바쁘시지 않으면 오후3시에 준비해놓도록 하겠습니다.



목요일이 되었다. 가벼운 운동복으로 갈아입은 과장과 연희는 옆사무실 이대표의 회사로 들어갔다. 직원들이 정중히 인사하고, 일행은 체험실로 안내되었다. 보니까 치과에서 보던 그 의자가 보였다.


-에엑! 설마 이건..

-아 걱정 마십시오. 치과에서 쓰는 제품이긴 하지만, 이게 생각보다 아늑한 느낌을 주고 저희 제품에 연결하기 용이하더라고요.


'어렸을때 사랑니 뽑던 끔찍한 과거가 떠오르는데 아늑하긴 개뿔..'


의자에 누운 두 사람은 각각 양쪽 관자놀이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 크기의 하얀색 타원형 센서를 부착했다.


-저희가 편안히 즐기실 수 있도록 클래식 음악을 준비했습니다. 만약 체험중에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들리면 마칠때가 됐다는 뜻으로 아시면 됩니다. 그럼 카운트 하겠습니다. 10, 9, 8, 7....



컴컴한 안개가 걷히고, 과장은 어느 전통가옥의 앞마당에 서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니 밤인것 같은데, 풀벌레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머리를 긁적이고 있는데 갑자기 눈부신 빛이 발생하더니, 빛에서 누군가 걸어나왔다.


-그대가 나의 마스터인가?




이 작품은 연재중인 저의 다른 소설 [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같이 읽어주시면 좀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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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님이 왜이럴까 연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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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영생의 비밀 그리고 인류의 기원 +1 22.01.26 267 1 10쪽
14 부자 클럽 22.01.26 258 1 10쪽
13 재회 22.01.26 281 1 10쪽
12 최고의 맛, 그리고 회귀 22.01.26 289 1 11쪽
11 식도락 여행 22.01.26 294 1 11쪽
10 달리는 사람들 22.01.25 326 1 12쪽
9 꿈속의 혈투 22.01.25 349 1 10쪽
» 성혜영 (2) 22.01.25 400 2 10쪽
7 성혜영 22.01.25 424 4 11쪽
6 그의 과거, 에피소드1 +1 22.01.25 462 4 10쪽
5 제4의 벽 22.01.24 500 3 9쪽
4 세계를 강타한 김 22.01.24 520 8 10쪽
3 천재지변이 찾아오다 22.01.24 575 8 12쪽
2 얄짤없는 이과출신 건물주 22.01.24 652 8 14쪽
1 프롤로그 +1 22.01.24 838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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