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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타맥스 님의 서재입니다.

과장님이 왜이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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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1.24 09:41
최근연재일 :
2022.01.26 01:12
연재수 :
15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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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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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72,076

작성
22.01.2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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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달리는 사람들

DUMMY

-안녕하십니까? 달리는 예능, 오늘도 달린다의 유재성입니다. 반갑습니다!

-우와~~~


인기TV프로그램의 고정출연자 유재성, 전수민, 허허, 지진석, 김근육, 양세영, 송효진이 박수를 쳤다.

만담이 오고 간 다음, 본격적으로 오늘의 테마를 소개했다. 바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CEO 특집으로, 각 분야의 40대 미만의 사장 일곱명이 출연했다. 재성은 출연자들을 하나하나 소개하며 그들의 특징을 재빨리 캐치하여 웃음을 이끌어냈다. 역시 국민MC다웠다.


유재성이 짝이 된 CEO 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어린이 애니메이션 제작사 A 대표였다.

허허와 짝이 된 사람은 유명한 축구공을 제작하는 H 대표였고,

지진석과 짝이 된 사람은 블록체인 기술로 유명한 G 대표였다.

김근육의 짝은 5분 뱃살제거 운동으로 인기가 높은 K 대표였고,

양세영과 짝이 된 사람은 개그맨 소속사 대표 Y 였으며,

송효진의 짝은 배우 소속사 대표 S 였다.


-자, 마지막으로 우리 팀의 막내 전수민씨와 짝이 된 분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특이하다고요? 어떤거죠?

-작년까지만 해도 우리가 코로나99로 너무나 힘든 시기를 겪었죠? 그걸 탈출하는데 큰 공을 세우신 분입니다.

-오오. 그렇게 대단한 분이 우리 프로그램이 나오셨다고요?

-어떤 공을 세우신건지 너무 궁금합니다.

-바로, 한국의 김을 수출해 코로나99 백신을 만드는데 기여하신 전대표님이십니다. 큰 박수~!!

-우와아아아아아아아


기타 출연자들과는 너무나 다른 큰 환영을 받자 전과장은 몹시 쑥스러워했다.


'바보. 공중파 출연인데 얼굴좀 펴요!'


지난번 가상현실 사건으로 뾰루퉁해있던 연희가, 과장의 위축된 모습을 보자 자기도 모르게 속으로 외쳤다.


-어머머. 그럼 혹시 사귀는 분이 계시거나 결혼하셨나요?


유난히 미남 출연자에게 큰 관심을 갖는 전수민의 질문이었다.


-아뇨. 아직.

-와, 난리났네. 수민씨 오늘 계탔다~~


그러한 수민을 잘 아는 다른 고정출연자들이 그녀를 놀리기 바빴다.


-자자 진정하시고, 저희 프로그램 혹시 보신적 있습니까?


유재성이 물었다.


-그럼요. 저번주에도 잘 봤습니다.

-바쁘신데 챙겨봐주셔서 감사하네요. 저희 프로그램이 정신없이 뛰어다니고 때로는 몸싸움도 해야 하는데, 괜찮으시겠어요?

-각오하고 왔습니다.

-오오 시원시원하시다. 그러고보니 체격이 좋으신데, 혹시 운동 평소에 하시나요?


운동얘기를 꺼낸 김근육이었다.


-요즘 바빠서 예전만큼은 하지 못했지만, 시간날때마다 발차기 같은걸 하고 있습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한번 보여주실 수 있나요?


출연자들이 큰 관심을 보였다.


-네. 그럼..


과장의 화려한 태권도 시범이 펼쳐졌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유명한 격투게임 '철주먹' 의 연속기였던 것이다. 단순히 돌려차기 정도로 예상했던 출연진들은 화려한 무술시범에 깜짝 놀랐다.


-와!! 이거 장난 아니네요.

-혹시 예전에 올림픽 나가셨던 분 아니에요?

-방금 그거 사람이 맞았으면 바로 KO 됐겠는데요.

-저기 죄송한데, 저희 프로그램은 싸우는 프로그램이 아니거든요.


급하게 상대를 견제하는 송효진과 지진석이었다.


-자, 그럼 서로에 대해 아셨으니까 옷을 갈아입고 이동하시겠습니다.


알록달록한 운동복을 입은 자신과 다른 출연자들을 보자 완전 꿔다놓은 보릿자루처럼 서있는 과장이었다. 연희가 그에게 다가갔다.


-과장님, 왜 이렇게 쫄아있어요?

-네?

-과장님같이 대단한 분이 왜 기가 죽어 있냐고요. 아까 태권도 시범을 할때 좌중을 완전히 사로잡으셨으면서.

-TV에 나온건 처음이라 그렇죠. 그때의 연희씨 기분을 조금 알거 같아요.

-그때라뇨?

-있잖아요. 그 야한 갑옷..


순간 얼굴이 빨개진 연희였다.


-아참! 그 얘길 왜 또 꺼내고 그러세요!


-자~ 출연진 여러분. 준비되셨으며 카메라 앞으로 모여주세요.


카메라에 불이 들어오는걸 기다렸다는듯이 발견한 양세영이 말했다.


-아 근데, 전대표님과 같이 오신 미녀분이 계시던데, 혹시 누구세요?

-네? 미녀라고요? 어디 어디?


남자출연자들이 미녀라는 소리를 듣자 바로 반응해왔다.


-아, 제 비서입니다. 오랫동안 제 일을 도와주고 있죠.

-우와, 미모가 장난이 아니셔. 수민씨 긴장하셔야겠는데?

-뭔소리에요? 빨리 시작해요!


-자자. 첫번째 대결은 가볍게 몸을 푸는 퀴즈대결입니다.

-앗싸! 퀴즈라면 자신있다.

-바로 세계 여러나라의 수도를 물어보는 문제입니다.

-아놔..우리 깡깡이들은 어쩌란 말이냐.

-첫번째 문제입니다. 벨라루스의 수도는?


출연진들이 앞다투어 손을 들었지만 맞춘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문제가 진행되는 동안 전수민과 과장은 입을 꾹 다물고 있었다.


-저기, 대표님. 혹시 수도에 대해 모르세요?

-네. 외국에 나갈 일이 별로 없어서요.


그 모습을 본 '오늘도 달린다'의 PD가 그들에게 기회를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여러분이 너무 맞추지 못하셔서 난이도를 조금 낮출게요!

-오케이 오케이. 이번엔 맞출 수 있어.

-아시아에 있는 나라 수도의 이름을 5개 5초안에 말씀하시는 분이 승리입니다.

-저요 저요!

-내가 먼저 말했어!

-도쿄, 서울, 베이징..


순식간에 난리가 났다. 14명이 동시에 외쳐대니 '오늘도 달린다' 작가들도 누가 먼저 손을 들었는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PD가 전수민 팀을 가리켰다.


-서울, 평양, 하노이, 방콕, 도쿄!

-정답입니다!

-와아~


전수민과 과장은 기쁜 마음에 양손으로 하이파이브했다. 연희도 마음속으로 열심히 응원하고 있었다.


이렇게 첫번째 게임이 끝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이동했다. 버스 안에서 미니게임이 진행됐지만, 과장은 조용히 있었다. 그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난 누구? 여긴 어디?'


도착한 곳은 맛집으로 소문난 '오랑우탄 부대찌개' 였다.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맛있게 먹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PPL 이라서 일부러 더 맛있는 척 오버하며 먹는 사람도 있었다. 과장은 그런 모습을 보며 연예인도 참 힘들게 사는구나 라고 생각했다.


두번째 게임은 씨름이었다. 출연자들이 평소에 운동과 거리가 먼 일반인이라는 점을 고려해 제작진이 비교적 쉬운 종목을 고른 것이었다. 하지만 처음부터 모래밭에 발을 디디게 된 것은 과장과 김근육이었다.


-와. 근육형 평소보다 더 근육이 올라온 것 같네.

-저 오빠는 맨날 헬스장에서 살잖아.

-상대분 괜찮으실지 모르겠네.


시합이 시작됐다. 두 사람이 온 힘을 다해 서로를 밀쳤다. 한동안 그러다가 갑자기 과장이 뒷걸음질을 했고, 그 때문에 김근육이 앞으로 넘어질듯 끌려갔다. 하지만 곧 강하게 발을 디딪으며 자세를 잡았다. 김근육이 과장을 번쩍 들어올렸다. 상대가 게스트인 만큼 살살 땅에 내려놓아 승리를 따낼 심산이었다. 그때였다.


-우와왓!!


김근육이 갑자기 뒤로 넘어지더니 풀썩 모래밭에 주저 앉았다. 출연진 중에 힘이라면 따라갈 자가 없는 그가 패배한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영문을 몰라 고개를 갸웃했다. 사실 김근육은 허리가 좋지 않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운동을 시작했지만, 여전히 그의 약점이었다. 공중으로 들어올려진 과장은 체중을 한 곳에 집중시켜 김근육의 허리가 버티기 힘들도록 한 것이었다.


-괜찮으세요?

-아 예예.


하지만 김근육은 속으로 분노를 삼켰다. 힘과 근육의 상징이었던 그가 일반인에게 진 모습이 TV로 나간 것이었다. 그가 계약한 건강음료와 닭가슴살, 운동기구 홍보에 큰 타격이 있음이 분명했다. 김근육은 이를 만회하기 위해 세번째 게임에서는 반드시 갚아주리라 다짐했다.


세번째 게임은 이름표 축구. 상대방이 이름표를 떼면 바로 아웃을 시킬 수 있으며, 대신 점수는 1점밖에 안된다. 하지만 축구공을 골인시키면 5점이었다. 상대가 이름표를 다시 붙이는 동안 재빨리 공을 넣으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치열해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출연자들이 재미로 살살 하는데 반해, 오늘따라 눈빛이 이글이글 타오르는 김근육을 본 PD는 의료진을 대기시켰다.


준결승전에서 결국 전수민-과장팀과 김근육-K대표팀이 붙게 되었다. 김근육은 쏜살같이 나아가서 수민을 넘어뜨리고 이름표를 거칠게 뜯어버렸다. 흡사 아프리카의 사자가 연약한 초식동물을 사냥하는 모습 같았다. 그리고 과장과 K대표가 힘싸움이 팽팽하자, 김근육이 다가왔다. 그의 인기척을 느낀 과장이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났다.


갑자기 K대표를 붙잡고 빙글빙글 돌더니, 회전력을 이용해 그를 김근육에게 던졌다. 김근육은 날아오는 K대표를 내팽게치고 곧바로 사자처럼 과장에게 다가왔다. 그때 과장이 축구공을 수직으로 차올렸다. 그리고 김근육의 어깨를 손으로 집고 물구나무 자세로 마치 중국영화에 나오는 고수처럼 하늘로 솟아올라 떨어지는 축구공을 오버헤드킥했다. 공은 김근육팀의 골문으로 들어갔고, 점수는 1 대 5 가 되었다.


굉장히 멋진 장면이었지만, 김근육이 동료를 거칠게 대하는 것은 물론 게스트에게까지 못되게 구는 모습이 펼쳐지자 촬영장의 분위기는 싸해졌다. PD는 긴급히 녹화를 중지시키고, 김근육에게 머리좀 식히고 오라고 했다.


-과장님, 괜찮으세요?

-난 괜찮아요. 원래 방송이 이런가? 온 몸이 쑤시네.


'오늘도 달린다' 의 고정출연자들이 전수민을 다독이고 있었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며 PD도 이 사태를 어떻게 수습해야 할까 진땀을 흘렸다.


1시간 정도 흘렀을까, 휴식시간 치고는 꽤 긴 텀이었다. 김근육이 정중하게 K대표와 전수민에게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하고 사태는 마무리 되었다. 이로서 이후 녹화스케쥴은 자동적으로 취소되었기에, 방송분량을 뽑는 것은 편집팀의 몫으로 넘어갔다.


2주일 후, 일요일이 되자 과장과 연희는 소파에 나란히 앉아 그날 출연했던 부분을 시청하고 있었다. 과장의 예상대로, 김근육과 과장의 씨름 부분은 수박 겉햝기처럼 대충 하고 넘어갔다. 하지만 이름표 축구에서 과장의 오버헤드킥 장면은 여러 각도에서 세번이나 보여주며 오글거리는 자막을 잔뜩 넣어 송출했다. 과장은 TV에 출연한 것을 깊이 후회했다.



다음날, 과장의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왔다.


-상식아,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

-무슨 일인데요, 아버지?

-갑자기 우리 도장에 등록하겠다고 사람들이 밀려들어오고 있다.

-정말이요?

-그래서 보조사범을 구해야겠는데. 너 혹시 시간 되니?

-그건 좀 힘들 것 같은데요.

-알았다. 어쨌든 네 덕분에 우리 도장 홍보가 잘 된 것 같으니 고맙구나.


하지만 그것은 그저 시작에 불과했다. 유럽축구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 외국선수가 우연히 과장의 오버헤드킥 영상을 보았고, 그는 전문축구선수도 따라하기 힘든 고급기술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좋아요 숫자가 2천만을 넘어갔고, 해외 방송사에서 그를 섭외하기 위한 전화가 쇄도했다.


결국 과장은 한 외국TV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이 사용한 기술이 대단히 위험하니 함부로 따라하면 안된다고 여러차례 경고했다. 그리고 오버헤드킥 뿐만아니라 다양한 태권도 발차기를 응용해 골인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세계인들의 태권도에 대한 관심을 폭발시키고야 말았다.


-저분 진짜 대단하네. 한국산 김으로 대박나더니 이젠 태권도라..

-주모~ 여기 국뽕 두사발~

-당장 축구 국가대표로 뛰셔도 손색이 없겠는데?

-선수는 나이가 생명인거 모르세요? 제가 알기론 30대라던데.

-지금 유럽에서 뛰고 있는 연봉 수천만달러 선수들도 30대로 알고 있거든요?

-맞아요. 얼마전에 케키선수도 자신은 죽어도 따라하기 힘든 기술이라고 sns에 올렸어요.

-그럼 선수 대신 저분이 코치로 활약하면 우리나라 축구선수들 다 날아다니는거 아님?

-그거 말되네. 추진합시다. 전대표를 국가대표 코치로!!

-코치로 대동단결!!

-대동단결!!

-me too!!




이 작품은 연재중인 저의 다른 소설 [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같이 읽어주시면 좀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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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영생의 비밀 그리고 인류의 기원 +1 22.01.26 266 1 10쪽
14 부자 클럽 22.01.26 258 1 10쪽
13 재회 22.01.26 281 1 10쪽
12 최고의 맛, 그리고 회귀 22.01.26 289 1 11쪽
11 식도락 여행 22.01.26 294 1 11쪽
» 달리는 사람들 22.01.25 326 1 12쪽
9 꿈속의 혈투 22.01.25 349 1 10쪽
8 성혜영 (2) 22.01.25 399 2 10쪽
7 성혜영 22.01.25 424 4 11쪽
6 그의 과거, 에피소드1 +1 22.01.25 461 4 10쪽
5 제4의 벽 22.01.24 500 3 9쪽
4 세계를 강타한 김 22.01.24 519 8 10쪽
3 천재지변이 찾아오다 22.01.24 575 8 12쪽
2 얄짤없는 이과출신 건물주 22.01.24 652 8 14쪽
1 프롤로그 +1 22.01.24 838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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