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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타맥스 님의 서재입니다.

과장님이 왜이럴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1.24 09:41
최근연재일 :
2022.01.26 01:12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7,966
추천수 :
67
글자수 :
72,076

작성
22.01.25 09:59
조회
424
추천
4
글자
11쪽

성혜영

DUMMY

과장과 연희가 서점에서 막 나오는데 누군가와 마주쳤다.


-혹시, 상식이니?

-?

-인화대학교 1학년 전상식 맞지?

-맞습니다만, 누구신지?

-누구긴 누구야. 나 혜영이야. 기억안나?


과장은 잠시 생각하더니 표정이 밝아졌다.


-와 이게 얼마만이야. 반가워.

-나도. 이쪽은 누구?

-아 이쪽은 비서 연희씨야.

-안녕하세요.

-연희씨. 오랜만에 대학동창을 만났는데, 얘기좀 할테니 먼저 들어가요.

-네.


두 사람을 멀리서 지켜본 연희는 마음이 싱숭생숭했다. 혜영이란 여자는 30대 중반이지만 굉장히 요염하고 섹시했다. 어찌된 영문인지는 나중에 알아보기로 했다.


한편 과장과 혜영은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어머? 설마 여기도 기억하고 있었던거야?

-당연하지. 우리가 처음 밥 먹은 곳이잖아.

-그러네. 그런데 하마터면 못알아볼 뻔 했어. 아주 여유가 넘치는데?

-그러는 너도 좋아보이네. 어디 부자집에라도 시집간거야?


다리를 꼰 혜영이 답했다.


-나 돌싱이야.

-응? 이혼했다는거야?

-그렇지 뭐. 결혼생활이란게 사회생활하고는 또 다르더라고. 그건 그렇고, 그때 폭행사건 이후 갑자기 학교를 그만둬버려서 내가 그때 얼마나 찾았는지 알아?

-그랬어? 미안하네. 연락처를 알았으면 전화했을텐데.

-뭐 희소식 하나 전하자면, 그 선배 연필에 찔려가지고 쪽팔려서 다시는 대학에서 행패부리지 못했다고 하더라.

-하지만 분명 어딘가에서 이를 갈고 있겠군. 설마 나를 봤다고 알려주는건 아니겠지?

-그럴리가. 자, 내 얘긴 다 했으니 이제 그쪽이 말할 차롄데? 그전에, 아까 그 아가씨하곤 어떤 사이야?


파스타와 돈가스를 주문한 과장이 말했다.


-어떤 사이라니? 비서라고 이미 얘기했잖아.

-하지만 그 아가씨 눈빛은 다르던걸.

-무슨 소린지 모르겠군.

-모르쇠다 이거지? 알았어. 그건 그렇고. 돈은 어떻게 번거야?


과장은 그동안의 자초지종을 얘기해주었다.


-어머. 대단하네. 믿기지 않을 정도야.

-그렇지? 사실 그래서 나도 이게 현실이 아닐지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했어.

-사람 운명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르는거지. 안그래?

-그래.


두 사람은 완전 대학생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나중에 청첩창 보내. 이거 내 연락처야.

-드디어 성혜영 연락처를 받아보는군.

-뭘 새삼스레. 그리고 아까 그 아가씨랑 잘해봐.

-아니라니까 자꾸 그러네.

-아니긴 뭘 아냐. 그럼 난 먼저 간다~

-잘가~



콜택시를 타고 가던 혜영에게 전화가 왔다.


발신자 : [전남편 쓰레기]


-여보세요?

-나야.

-아 또 뭔데?

-신경질부터 내지 말고 들어. A갤러리 공동명의로 한거 있잖아. 그거 때문에 전화했어.

-어떡하기로 했는데?

-갤러리는 넘겨줄테니까, 거기 전시된 작품들은 다 내앞으로 해. 그럼 깔끔하게 정리되는거지.

-음..그건 계산기좀 뚜드려봐야겠고. 그보다 오늘 흥미로운걸 하나 발견했는데.

-뭔데? 뜸들이지말고 빨리 말해 이 여편네야!

-전화 끊는다!

-아 알았어. 알았다고. 무슨 일인데?

-당신이 평~생 웬수한테 복수하겠다고 맨날 노래를 불렀잖아.

-전상식이. 이름도 안까먹는다.

-글쎄 그 인간을 오늘 봤지 뭐야.

-!!


강규창은 피가 끓어오름을 느꼈다. 분명 샤프에 찔린 상처는 회복됐지만, 정신적 트라우마는 평생 그를 따라다녔다. 그자식. 후배주제에 사람을 병원 신세지게 해놓고 연락두절을 해? 잡히면 뒤진다!


-갤러리 작품중에 맘에 드는거 두개 가져가. 그 자식 어디서 봤는지 알려주고.

-세개.

-콜!



과장은 연희와 함께 김 생산업체들을 둘러보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평일인데도 고속도로가 꽉 막혔다.

코로나99 사태가 끝난 후, 사람들이 전부 여행을 하러 다니는 모양이다.


-이러다가 날 새겠어요 과장님.

-그러게. 에잇, 다음에 날아다니는 자동차 만드는 회사 나오면 주식 사버려야지.

-어어..옆길에 트였어요!

-저긴 국도로 나가는 길인데. 에라 모르겠다.


과장은 급히 핸들을 꺾어 국도로 빠져나왔다. 한적한 지방도시를 구경하며 가는 것이 무미건조한 일직선 도로를 보는 것보다 훨씬 나았다.


그런데 검은색 승합차 두대가 각각 앞과 뒤를 막더니 갑자기 멈추었다. 그리고 승합차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은 괴한들이 쇠파이프며 야구방망이 따위를 들고 내렸다. 그 모습을 본 연희는 경악했다.


-과..과장님. 어떡해요?

-이거 무슨 몰래카메라야?


쾅!! 콰지직! 와장창!!!


괴한들은 다짜고짜 과장의 차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불과 5분만에 차는 처참한 몰골로 바뀌었다.


-나와!!


강제로 끌려나온 두 사람은 머리에 검은 비닐봉지를 뒤집어쓴채 어디론가 끌려갔다. 과장과 연희는 각각 어디론가 전화를 걸어둔 후였고, 스마트폰을 발견한 괴한이 그 자리에서 폰을 밟아 부수어버렸다.


......



정신을 차려보니 과장은 의자에 묶여 있었다. 비닐봉지가 치워지자, 눈 앞에 한 인물이 서있었다.


-날 기억하나?


빠지직!!


-커헉...


과장의 입에서 피뭉치가 떨어져 나왔다.


-네 놈이 날 이렇게 만들었어. 난 이 날만을 꿈꿨다!


퍼퍼퍽! 파팍! 쫘악!


남자에게 여러군데를 맞자 과장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렇게 아프지 않았다. 아마도 연필로 찔렀던 부위가 신경이 지나가는 자리라서, 힘을 제대로 못쓰는 것 같았다.


-나 기억하지?

-혜영이 만난다고 협박하던 규창 선배 아닌가?

-잘 아네. 크하하하하하!!!


규창은 짐승처럼 울부짖었다.


-이제 네놈을 어떻게 요리해줄까?

-그보다, 날 어떻게 찾은거지?

-내가 전국에 수하를 다 깔아뒀지. 네놈을 찾기 위해서. 그런데 뜻밖의 사람한테서 제보를 받았지 뭐야.

-그게 누구지?

-흐흐흐. 그건 알거 없어. 어차피 네놈은 여기서 죽을테니까.


뻐어억!


과장의 몸이 축 늘어졌다. 규창은 그 모습을 보며 굉장히 흡족해하는듯 했다. 그때


-이정도면 과거의 악연에 대해 빚을 갚은 셈 치지. 하지만..


과장이 의자에 몸이 묶인채로 점프를 하더니 그대로 바닥에 강하게 추락했다. 그러자 나무의자가 산산이 부서졌다. 그는 손이 묶인 상태로 나무막대를 쥐었다.


-이건 범죄행위야. 게다가 살해협박까지 했으니, 정당방위 조건을 충족하지.

-뭐 이 새끼야? 네가 지금 나를 능멸하는 것이냐?


규창이 신호하자, 밖에서 대기중이던 괴한들이 우르르 들어왔다. 대충 봐도 30명은 되는듯 했다.


그때부터 과장의 폭주가 시작되었다. 한놈 한놈을 정확하게 급소를 가격하여 한방에 때려눕혔다. 손이 묶여있기 때문에 주로 발차기를 사용했는데, 맞을 때마다 놈들의 목이 꺾이고 뼈가 부러졌다.


상황을 지켜보던 규창은 허리 뒤에서 사시미를 꺼내들었다. 그리고 부하들이 과장을 상대하고 있던 틈을 타 옆구리에 찔러넣었다. 하지만 그전에 과장의 돌려차기에 맞은 부하와 서로 헤딩하면서 규창은 큰 충격을 받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부하들 절반이 기절한 상태였고, 과장은 호흡을 고르고 있었다. 규창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누가봐도 혼자서 이 많은 인원을 상대하는건 역부족이었다. 그런데..


애애애애앵~ 왱 왱 왱


-경찰이다. 안에 있는 사람들은 무기를 버리고 밖으로 나와라. 경고한다. 무장경찰이 너희를 포위한 상태다. 도망갈 곳은 없다.


부하들이 보스의 눈치를 보더니 어딘가로 도망을 갔고, 밖에서 총소리가 났다. 혼비백산한 부하들은 곧바로 손을 머리에 대고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규창은 자신이 들고 있던 사시미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그의 눈에는 와이셔츠가 붉게 물든 과장이 들어왔다. 그에게 천천히 다가가더니, 과장의 손에 묶여있던 끈을 사시미로 잘랐다. 그때 경찰들이 우르르 창고 안으로 들어왔고, 규창은 즉시 체포되었다.


-괜찮으십니까? 밖에 응급차가 대기중입니다.

-일행이 있는데, 20대 중반의 여성입니다. 혹시 못보셨습니까?

-과장님! 저 여기있어요. 어마나. 이를 어째..


연희가 눈물을 흘리며 달려왔다. 과장은 경찰과 연희의 부축을 받으며 비틀비틀 걸었다. 사실 멀쩡하게 걸어갈 수 있지만, 조폭들에게 흠씬 두들겨 맞았다는걸 보여주기 위한 연기였다.



멀리서 그 모습을 지켜보던 혜영은 미소지었다.


'아주 좋아. 이제 갤러리는 온전히 내것이 됐어. 하지만 상식이 네가 가진 재산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 조만간 찾아갈테니 보자고. 호호호호'



병원에 입원한 상태에서 경찰에게 진술을 마친 과장은 푹 쉬었다. 나중에 들어보니 규창은 25년 징역, 나머지 인원들은 15년 징역형을 선고받았다고 한다. 병문안을 온 연희가 그의 곁에서 사과를 깎고 있는데, 방문을 노크하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세요.

-상식! 나야.

-여길 어떻게?


혜영이 들어오자, 연희는 조용히 인사한 뒤 병실을 나갔다.


-조폭들한테 맞았다면서? 어쩌다 그렇게 된거야?

-뭐긴 뭐야. 당신 전남편이 한 일이지.

-!!!


혜영은 깜짝 놀랐다. 상식을 살살 꼬셔서 재산을 가로챌 생각이었는데, 장대한 계획이 한순간에 무너져버렸다.


-남편한테 내 위치를 알려준 것도, 경찰을 신고한 것도 다름아닌 너지?

-알고..있었어?

-뒷조사를 좀 했지. 선배 아니 그 인간이 옛날부터 너를 끔찍히 생각했으니까. 돌싱이라길래 전남편이 누군가 알아봤더니 딱 나오더군.

-그래. 그 인간 때문에 순수했던 나도 변해버렸어.

-영향을 준건 사실이겠지만, 결정을 내린건 본인 아냐?


혜영은 싹 표정이 바뀌었다. 조금전 걱정스런 표정을 지으며 병실을 들어오던 사람과 완전 딴판이었다.


-남편이 잘하는게 하나 있지. 몸쓰는 애들 다루는거. 이혼하면서 나도 몇명을 거두었거든.

-무슨 소리지?

-조금전에 여기 있던 아가씨. 이름이 연희였나? 내 부하들이 잠시 좋은 곳으로 데려갔을거야.

-너!!

-잘 생각해. 내 말대로 하면 너도 그 아가씨도 무사할 수 있어. 그러니까 가진 돈 털어놔.


상식은 주먹을 꽉 쥐며 말했다.


-남편한테 적지 않은 재산을 받았을텐데, 그래도 모자른가?

-그정도론 어림도 없어. 사업도 해야 하고 딸린 식구들이 얼만데. 하여튼 돈 얼마있어?

-알고 접근한거 아닌가?

-소쩍새섬에 재산을 은닉해 두었다는 거 말이야?


상식은 혜영을 더이상 보고 싶지 않은지 벽을 보며 말했다.


-그럼 본인이 아니면 금고를 열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나?

-그래? 그렇담 다행이네. 돈을 넘겨받으면 바로 연희씨를 풀어줄게. 언제 퇴원할 수 있어?

-지금 당장.




이 작품은 연재중인 저의 다른 소설 [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같이 읽어주시면 좀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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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영생의 비밀 그리고 인류의 기원 +1 22.01.26 267 1 10쪽
14 부자 클럽 22.01.26 258 1 10쪽
13 재회 22.01.26 281 1 10쪽
12 최고의 맛, 그리고 회귀 22.01.26 289 1 11쪽
11 식도락 여행 22.01.26 294 1 11쪽
10 달리는 사람들 22.01.25 326 1 12쪽
9 꿈속의 혈투 22.01.25 349 1 10쪽
8 성혜영 (2) 22.01.25 400 2 10쪽
» 성혜영 22.01.25 425 4 11쪽
6 그의 과거, 에피소드1 +1 22.01.25 462 4 10쪽
5 제4의 벽 22.01.24 500 3 9쪽
4 세계를 강타한 김 22.01.24 520 8 10쪽
3 천재지변이 찾아오다 22.01.24 575 8 12쪽
2 얄짤없는 이과출신 건물주 22.01.24 652 8 14쪽
1 프롤로그 +1 22.01.24 838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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