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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지타맥스 님의 서재입니다.

과장님이 왜이럴까

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완결

베지타맥스
작품등록일 :
2022.01.24 09:41
최근연재일 :
2022.01.26 01:12
연재수 :
15 회
조회수 :
7,957
추천수 :
67
글자수 :
72,076

작성
22.01.25 09:59
조회
348
추천
1
글자
10쪽

꿈속의 혈투

DUMMY

눈앞에 있는 여성은 틀림없이 연희였다. 그런데 뜬금없이 마스터라니?


-아악!!! 과장님..

-연희씨 맞죠?

-네..

-그런데, 옷이 바뀌었네요.

-부..부끄러워요. 쳐다보지 말아주세요!!


연희는 몹시도 야한 옷을 입고 있었다. 아니, 옷이라기 보다는 갑옷 같은데..설마!!


과장은 말없이 운동복 상의를 벗어서 연희에게 주었다. 연희는 그것을 입더니 조금은 안심이 되는듯 보였다.


-방금전 그 대사는 뭐에요?

-모르겠어요. 그냥 머리에 떠오른 말이라 해봤어요. 여긴 어디에요?

-그건말이죠. 음..어디서부터 설명해야되지?


과장이 한참을 고민하더니 말했다.


-이 장소는 제가 예전에 즐겼던 '용사들의 밤' 이라는 게임의 배경인 것 같습니다.

-그..그래요? 그럼 과장님의 기억을 토대로 만들어졌다는..

-그리고 연희씨가 입고 있는 의상은 게임의 주인공 '나탈리아' 의 장비로 보이는데, 여성이 몸을 많이 드러낼수록 방어력은 올라간다는..

-무슨 소리에요? 이렇게 다 벗고 있는데 어떻게 방어력이 올라요?

-그게. 음. 그건 제작사의 핑계일 뿐, 플레이어 대부분이 남성이기에 그들의 눈을 충족...아닙니다.


과장이 땀을 삐질삐질 흘리며 어색해하는 모습. 연희는 처음 봤지만 왠지 재밌었다.


-저 과장님한테 본의아니게 몸을 드러냈는데, 책임 지실거죠?

-아...네...돌아가면 사죄하겠습니다.


크와오오오오~~~


-이게 무슨 소리지?

-첫번째 전투가 시작되려나 봅니다.

-전투라뇨?

-연희씨가 저를 지켜줘야 합니다.

-남자가 여자를 지켜야지,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이 게임에선 반대로 되어있습니다. 조심해요!!


콰콰쾅!!!


연희의 머리로 떨어진 것은 거대한 방망이. 도깨비 방망이였다. 연희는 본능적으로 방패를 들어올려 막았는데, 방패에는 튜토리얼이라는 글자가 적혀있었다.


-과장님, 이 방패 얼마 못버틸 것 같은데요.

-저녀석을 물리치면 더 좋은 방패를 줄겁니다. 그러니 조금만 버텨요.

-전 이런거 해본적 없단...으아악!!


도깨비가 사정없이 연희를 공격했고, 연희는 방패로 막기보다는 도깨비의 공격을 피하기 급급했다.


-연희씨, 여긴 현실이 아니에요. 그리고 연희씨는 왠만한 남자보다 강한 상태니까 적극적으로 공격해봐요!

-하..놔..돌아가기만 해봐.

-네?

-일주일 내내 풀코스로 먹을거라고요. 이이잇!


연희가 검으로 열심히 공격하자 도깨비의 기세가 주춤했다. 도깨비는 최후의 공격을 하려는건지 자세를 취했고, 그의 몸에서 보라색 아지랑이가 피어올랐다.


-녀석이 필살기를 쓰려나봅니다. 이번 위기만 넘기면 클리어에요.

-알고 있어요!


크아아아아핫!!!


도깨비의 몸 전체가 보라색으로 물들더니, 아까보다 더 위압적인 분위기를 풍겼다. 들고 있던 방망이도 뾰족한 가시가 나온 철제형태로 바뀌었다.


도깨비가 달려와 온 힘을 다해 내려치자 연희가 방패로 막았다. 방패에 금이 가고 곧 깨질 것처럼 떨렸다. 그때 연희가 몸을 옆으로 굴리더니 검을 머리위로 들어올렸다.


-여..여기서 뭐라고 외쳐야 할 것 같은데.

-아무거나 좋아요. 주문을 말해야 필살기가 나가요.

-그럼 뭘로 하지?...아!


연희는 그 순간 그녀가 즐겨먹던 간식이름이 떠올랐다. 하지만 브랜드를 외치면 왠지 이 장면에 어울리지 않을 것 같았다. 에라 모르겠다!


-오..올리브에 튀긴 카사바!!!!!!


검에서 강력한 기운이 발사되어 도깨비를 향해 날아갔다. 도깨비는 공격형이라 방어할 수 있는 수단이 전혀 없었다. 온몸으로 기운을 맞더니 그대로 폭발해버렸다. 그 모습을 확인한 연희는 바닥에 주저앉았다.


-괜찮아요? 연희씨?


멍하니 있던 연희가 눈빛이 돌아왔다.


-아씨 뭐에요 과장님. 이런 게임이나 하고 있었던 거에요?


머뭇거리던 과장이 말했다.


-그게..굉장히 오래전에 했던 게임인데,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있는줄 몰랐네요.

-이제 끝난건가요?

-아니요. 다섯마리 더 잡아야 엔딩입니다.

-몰라요! 이제 과장님이 알아서 하세요.

-곤란합니다. 저는 비전투형이라서요. 그리고 게임설정상 용사가 주인을 보호해야...


연희가 찌릿 눈빛을 보내자 과장이 눈을 피했다.


-그리고 지금은 괜찮지만 중간쯤 가면 연희씨 파워가 떨어지게 되요. 그래서 파워를 보충하는 방법이..

-뭔데요 그 방법이?

-남녀간의 신체접촉..

-네?

-아. 그러니까 이 게임에서 말하는게 뭐냐면..쉽게 말해 흥분감 같은건데..

-여기서 섹스를 하라고요?


과장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뇨! 그 말이 아니라..

-그럼 뭔데요?

-그러니까, 연애 초기엔 남녀가 손만 잡아도 기분이 좋고 그러잖아요. 그때의 기분을 떠올리면 파워가 올라가는거에요.

-알았어요.


연희는 검과 방패를 내려놓더니 두 팔을 벌렸다.


-과장님 맘대로 하세요.

-뭐하는 겁니까?

-그 신체접촉인가 하면 파워가 세진다면서요?

-네.

-지금도 힘이 넘치니까, 여기서 더 세지면 나머지 다섯놈은 순식간에 해치울 수 있잖아요.

-...

-어서 해봐요.

-...


과장은 고민하더니 연희를 지나쳐 걸어갔다. 그러더니 방향을 바꾸어 연희를 뒤에서 포옹했다. 따스한 체온과 부드러운 촉감이 느껴졌다. 연희는 방금전 전투를 끝낸 상황이라 몸이 달아오른 상태라 그런지 아무 느낌이 없었다. 그런데 과장이 그녀의 상단부를 움켜쥐자 연희의 얼굴은 홍당무가 되었다.


-아!!

-어라? 미안해요.

-거길 만지면 어떡해요!

-정말 미안. 무심결에 그렇게 됐어요.

-헉..


갑자기 연희의 몸에서 강렬한 기운이 솟아올랐다. 그리고 몸에서 빛이 뿜어져 나왔다.


잠시후 과장이 눈을 떠보니, 그녀는 처음 입고 있었던 운동복 차림으로 돌아와 있었다.


-연희씨?


연희는 평상시로 돌아온 듯 했다. 그런데..


-지금 출발하죠. 그 괴물들 어딨어요?


그때 하늘에서 뭔가가 떨어졌다. 황금색으로 빛나는 방패였다.


-이게 그 보상이라는 거군요. 그런데 검은 왜 안주죠?

-무기는 나탈리아 전용 아이템이라서요. 방어구는 계속 업그래이드 되지만 처음 가지고 있던 무기는 계속 써야해요.


방패를 이리저리 살펴보던 연희가 움직였다.


-어서 가요. 이 바보같은 게임 빨리 클리어하자구요.



연희는 적과 싸울때마다 노출도가 높은 의상으로 변신했고, 압도적인 기세로 적을 쓰러뜨렸다. 드디어 최종보스를 남겨둔 상황. 그들의 눈앞엔 칙칙한 분위기의 고성이 자리잡고 있었다.


-이거 너무한거 아니에요?

-네? 뭐가요?

-저는 개고생하는데, 플레이어는 여자 몸이나 감상하고 있고. 무슨 게임이 이래요?

-미안합니다.

-돌아가면 과장님이 즐기는 게임들이 어떤건지 한 번 살펴봐야겠는걸요.

-아니! 그건만은...저 요즘 게임 안해요.

-과연 그럴까요?


묘한 표정을 지으며 과장을 내려다보는 연희를 보며, 왠지 카리스마 넘치는 어머니에게서 느꼈던 어린 시절의 기억을 떠올렸다.



성 안으로 들어간 두 사람은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일행과 마주하게 되었다.


-기다리고 있었다!


놀랍게도 그녀는 얼마전까지 악연이 있었던 성혜영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앞에는 두 명의 남자가 노려보고 있었다. (이 작품의 첫 에피소드 참고)


-어째서지? 마스터와 용사는 1:1 이라고 알고 있는데. 아..그런건가?

-뭔데요 과장님?

-저 여성은 제 마음속에 악인으로 여겨지는 인물이 형상화된 겁니다. 그러니 저 양아치들도 제 기억에서 비롯된 것들이죠. 본래는 1명의 용사여야 하는데 2명이 소환됐으니까, 능력은 절반밖에 안될겁니다. 나도 싸우도록 하죠.


연희는 변신을 했고, 과장도 자세를 잡았다.


-죽여라!!


연희, 그리고 과장은 각각 양아치 1명씩 상대로 싸우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능력이 반으로 떨어졌다해도, 용사로 소환된 양아치에게 과장은 점점 밀릴 수 밖에 없었다.


-제가 금방 처리하고 갈게요. 조금만 버텨요!


양아치들의 공격은 공기를 가르고 훅 훅 소리를 내며 날아왔다. 발로 찍을 때마다 땅이 움푹 파이기까지 했다. 과장은 최대한 공격을 피하며 반격을 시도했지만, 번번히 막히고 말았다. 싸우면서 과장은 생각했다.


'어째서지? 성혜영이 마스터로 나왔다면 용사는 마땅이 강규창이어야 할텐데. 관계가 멀어져서 그런건가?'


하늘이 번쩍 했다. 몸이 허공을 날으는 것 같더니 무언가에 세게 부딪쳤다. 과장의 입가엔 피가 흘렀다.


-과장님!! 에잇!


자신과 싸운 양아치를 해치운 연희가 급히 이쪽으로 달려왔다. 과장에게 치명상을 준 양아치는 연희에게 상대가 되지 않았다.


-정신 차리세요. 많이 다치셨어요?


연희의 품안에 안긴 과장은 눈을 감았다.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힘을 아껴요. 마스터를 제거해야 합니다.


저쪽을 돌아보니 성혜영의 몸에서 검은 오라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연희도 모든 힘을 끌어올렸다. 그녀의 몸은 황금색으로 빛났다.


-거짓과 배반의 딥키스!!!!!

-올리브에 튀긴 카사바!!!!!


두 여자의 몸에서 발사된 두개의 에너지가 충돌하고 엄청난 충격파가 주변을 날려버렸다. 서로의 힘이 너무 팽팽해서 전혀 밀리지 않았다. 그때 과장이 연희의 방패를 들더니 슈퍼히어로처럼 성혜영에게 날렸다. 방패가 성혜영의 얼굴에 명중되고 그녀가 주춤하는 사이, 연희의 필살기가 쭉 뻗었다.


비명소리가 들리는듯 했다. 주변이 조용해지더니, 풍경이 마치 물을 부은 수채화처럼 녹아내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디선가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들렸다.


-끝난 것 같네요.

-그럼 이제 저희 돌아가는건가요?

-아마도요.

-너무 힘들어요. 일주일은 꼬박 쉬어야겠는걸요?

-그럽시다.



치과의자에서 정신을 차린 두 사람이 일어났다. 다친 곳도 없었고, 머리도 개운했다.


-어떠셨습니까?


게임회사 대표가 물었다.


-가능성은 있지만, 다소 위험한 부분이 있네요.

-싱크로율이 90%에 육박했습니다. 저희도 내용을 보고 깜짝 놀랬습니다.

-네? 내용을 보셨다니 무슨 말씀이신지?

-여기 녹화가 다 되어있습니다.


모니터에 과장과 연희가 싸우는 부분이 리플레이 되고 있었다.


-아악! 이거 절대 다른데 공개하지 마세요.


얼굴이 빨개진 연희가 뛰쳐나갔다. 그 모습을 본 과장이 말했다.


-아무래도 이제 테스트는 다른 사람에게 부탁해야겠는걸요?




이 작품은 연재중인 저의 다른 소설 [이세계에 왔지만 시즌1] 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같이 읽어주시면 좀더 재미있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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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영생의 비밀 그리고 인류의 기원 +1 22.01.26 266 1 10쪽
14 부자 클럽 22.01.26 258 1 10쪽
13 재회 22.01.26 280 1 10쪽
12 최고의 맛, 그리고 회귀 22.01.26 289 1 11쪽
11 식도락 여행 22.01.26 294 1 11쪽
10 달리는 사람들 22.01.25 325 1 12쪽
» 꿈속의 혈투 22.01.25 349 1 10쪽
8 성혜영 (2) 22.01.25 399 2 10쪽
7 성혜영 22.01.25 424 4 11쪽
6 그의 과거, 에피소드1 +1 22.01.25 461 4 10쪽
5 제4의 벽 22.01.24 500 3 9쪽
4 세계를 강타한 김 22.01.24 519 8 10쪽
3 천재지변이 찾아오다 22.01.24 575 8 12쪽
2 얄짤없는 이과출신 건물주 22.01.24 652 8 14쪽
1 프롤로그 +1 22.01.24 836 10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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