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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우드 님의 서재입니다.

우리, 마족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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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우드
작품등록일 :
2022.05.11 10:06
최근연재일 :
2022.08.08 18:4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5,295
추천수 :
313
글자수 :
286,967

작성
22.07.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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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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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51화

DUMMY

“하압!”


-콰쾅!

-콰드드드득!


거칠게 날뛰는 디발트를 상대로 테란츠가 오러를 두른 할버드를 세차게 휘둘렀다.

자신의 목을 노리고 날아드는 할버드를 어깨에 있는 뿔로 막아낸 디발트는, 테란츠의 공격은 머리와 어깨의 뿔로 막아내기만 하고, 꼬리를 비롯한 다른 신체 부위를 이용해 그란츠 가의 기사들을 몰아붙이고 있었다.

그란츠 백작과 기사들은 어떻게든 틈을 파고들어 공격을 하려고 하였으나, 영악하게 행동하는 디발트의 움직임은 그들이 접근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고 있었고, 가까스로 파고들어 검을 휘둘러도 몸을 뒤덮은 갑각을 뚫지 못해 오히려 낭패를 보고는 물러나기 일쑤였다.


“큭! 이런 한심한 일이! 인원은?!”

“신호를 올렸으니, 금방 모일 것입니다!”

“서둘러야 한다! 슈페리온 용병대의 대장인 테란츠가 있으니, 지금 확실히 끝내야 해!”

“알겠습니다!”


그란츠 백작은 이를 악물고는 눈앞의 디발트를 노려보았다.

로란스에서 티폰의 상태를 확인하고, 오늘 해가 뜨기 직전에 기사들과 함께 네로스 산맥에 들어왔었다.

기사들이 전멸했을 것이라고 추정되는 곳을 찾으러 들어왔던 것인데, 초입을 벗어나자마자 설마 이런 어처구니없는 몬스터와 마주하게 될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마나 웨폰 정도로는 유의미한 타격을 줄 수 없었기에 다급히 몸을 피한 것인데, 설마 이런 곳에서 오러 사용자를 만날 줄이야.


“그러고 보니, 다른 용병들은?”


테란츠는 슈페리온 용병대의 대장이고, 그런 위치에 있는 자이니만큼 결코 혼자 있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과 기사들을 제외하면 디발트와 싸우고 있는 사람이 테란츠 혼자라는 것에 생각이 닿은 백작이 고개를 돌리려고 할 때, 어느새 디발트의 머리 위에 떠 있는 한 명의 청년이 선명할 정도로 눈에 들어왔다.


“합!”


-카드드득!


한일이 내지른 창이 디발트의 갑각과 부딪치며 거친 마찰음을 만들어 냈다.

창이 꽂히지 않고 미끄러지는 느낌에, 한일은 공중에서 몸을 회전시키며 창에 원심력을 더했다.


-콰쾅!

-쿠드드득!


-끄워어억!


한일의 움직임을 눈치챈 테란츠가 디발트의 머리를 향해 할버드를 휘두르자, 디발트가 머리의 뿔을 이용해 테란츠의 공격을 막아냈다.

그리고 그 짧은 틈에 한일이 힘을 실어 휘두를 창대가 비어있는 디발트의 옆구리를 파고들었다.

한일의 공격에 타격을 받은 디발트가 거칠게 몸을 흔들어대자, 테란츠와 한일이 튕기듯이 뒤로 물러났고, 그 사나운 기세에 백작 일행도 접근을 하지 못하고 거리를 벌렸다.


“저 디발트에게 타격을? 대체 저건 누구지?”


자신들이 마나 웨폰으로 휘둘러도 꿈쩍도 하지 않던 디발트다.

검가의 주인인 자신이 만들어 내는 마나 웨폰으로도 저 갑각을 어쩌지 못했는데, 저 자가 휘두른 창에 타격을 받다니.


“하지만, 공격이 통한 만큼 더욱 날뛰는군. 이래서는...... 응?”


-콰가가각!


-크워억!


디발트의 뒤쪽에서 거대한 덩치의 사내가 불쑥 나타나더니, 제 키만 한 검을 디발트의 꼬리를 향해 세차게 휘둘렀다.

꼬리에도 갑각이 달려있는 만큼, 제대로 타격을 주지 못한 채 검이 거칠게 긁히는 소리가 났지만, 디발트는 갑자기 뒤 쪽에서 들어온 공격이기 때문인지 거칠게 꼬리를 휘두르며 괴성을 질러댔다.

그 사나운 공격에 꼬리를 공격하던 제프가 대검으로 공격을 쳐내면서 슬쩍 뒤로 물러서자, 디발트의 양옆에서 새로운 사내들이 나타나 달려들며 각자 손에 든 무기를 휘둘렀다.


-콰가각!

-카드드!


제프와 마찬가지로 갑각에 막혀 제대로 된 타격을 주지 못하자, 양쪽 옆구리로 달려들었던 유성과 레넌이 재빨리 자리를 벗어났다.


-크워어어어억!


-콰콰콰쾅!


사방에서 들어오는 공격에 디발트가 몸을 회전시키며 전방위를 공격했고, 뒤로 물러나 그 공격을 피한 한일이 짧게 숨을 들이켰다.


-팟!


“응?”


옆에서 자세를 잡던 한일의 모습이 갑자기 사라져 테란츠가 놀란 사이, 한일의 신형은 이미 디발트의 눈을 향해 창을 내지르고 있었다.


-퍼거걱!


-끄워어어어어어억!


-콰콰콰쾅!


거칠게 내지른 창이 디발트의 왼쪽 눈을 꿰뚫자, 커다란 비명소리와 함께 디발트가 몸을 뒤틀기 시작했다.

그 거대한 체구로 바닥을 구르듯이 난동을 피우자, 주변의 나무나 바위가 모조리 박살 나기 시작했고, 그 흉험한 상황에 백작가의 사람들이 급히 뒤로 물러났다.


“역시 눈은 공격이 통하는군요.”

“속도가 보통이 아니군. 이제 보니, 자네 무기는 오러가 아니었어.”

“오러가 없어도 충분히 싸울 수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오러는 전투를 조금 더 편하게 해줄 뿐이죠.”


어느새 테란츠의 옆으로 돌아온 한일이 창을 휘둘러 묻어 있던 피를 털어내자, 테란츠는 놀란 표정을 숨기며 한일에게 짤막한 감상을 전했다.

한일이 그 말에 피식 웃으며 대답하자, 테란츠는 눈에 이채가 서리더니 들고 있던 할버드를 위로 크게 들어 올리더니-


“오러는 부수적일 뿐이라는 건가. 그건, 꽤나 의미심장한 말이로군!”


외침과 함께 내려친 할버드의 궤적을 따라 플라잉 오러가 생성되어, 땅을 뒹굴던 디발트의 다리를 향해 세차게 날아갔다.


-퍼퍼퍼퍽!


-끄워어어억!


오른쪽 다리에 명중한 플라잉 오러는 갑각을 깨부수며 안쪽으로 파고들었고, 다리를 완전히 절단시키지는 못했지만 더 이상 제 기능을 할 수 없을 정도의 상태로 만들어 놓았다.

크게 당황한 디발트가 괴성을 지르면서 비틀대자, 백작가의 기사들과 제프, 유성, 레넌이 재빨리 달려들어 각자의 무기를 휘두르며 공격을 하기 시작했다.


-콰가각! 콰각! 카드드드득! 콰드득!


-크워어억!


다리와 눈을 당해 제대로 운신하는 것조차 힘든 상태인 디발트는, 위험한 상대인 테란츠와 한일을 견제하는 것도 힘든 상황인데 주변에서 계속 신경을 긁어대자, 하나 남은 눈이 붉어지더니 숨을 크게 들이마시기 시작했다.


“음?!”

“각자 몸을 보호하라! 피어다!”

“진동으로!”


테란츠의 외침에 각자 마나로 몸을 보호하는 동안, 한일의 외침을 들은 제프와 유성, 레넌은 각자의 무기를 부여잡고는 오히려 디발트를 향해 달려들었다.


-끄워어어어어어억!


거대한 외침이 숲속에 울려 퍼지자, 다들 귀를 부여잡고는 자세를 낮춘 상태가 되었다.

테란츠의 경고로 최대한 몸을 보호하였으나, 디발트의 거대한 피어는 예상을 뛰어넘는 위력을 보여주었다.

백작가의 사람들은 모두 떨리는 몸을 가누지 못하고 있었고, 테란츠는 오러를 이용해 자신을 보호하여 피어의 위력을 버틸 수 있었다.


“으음! 무슨 위력이 이렇게, 엇?!”


-퍼퍽!

-콰콱!

-퍼거걱!


디발트의 양옆과 뒤쪽에서 제프와 유성, 레넌이 달려들어 무기를 휘두르자, 갑각을 그대로 뚫어버리고는 무기가 디발트의 몸을 파고들어갔다.

워액스와 단창, 그리고 거대한 대검이 자신의 몸속에 박히자 크게 놀란 디발트가 몸을 흔들었고, 무기를 박아 넣은 세 명은 재빨리 무기를 회수하며 디발트에게서 떨어져 나왔다.


“어, 어떻게?!”


피어의 위력에 의지와 상관없이 바닥에 한쪽 무릎을 꿇고 있던 그란츠 백작은, 경악한 표정을 숨기지도 못하고 그 상황을 보고 있었다.

기사인 자신들은 피어를 이겨내지 못하고 무력화되었는데, 저들은 아무 상관이 없다는 듯이 달려들어 무기를 휘두르기까지 했다.

테란츠마저 오러를 이용해 몸을 보호한 마당에 어떻게 저럴 수 있는지 의문이었는데, 심지어는 휘두른 무기가 갑각마저 뚫고는 몸에 박히기까지 했다.

분명히 오러 사용자는 아닌 것으로 보였는데, 어떻게 저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는 백작이었고, 순간적으로 멍해진 그의 눈에 디발트에게 쇄도하는 사람들이 보였다.


“크하압!”


-콰드드득! 퍼걱!


재빨리 달려든 테란츠의 할버드가 왼쪽 다리를 파고들더니, 마침내 다리를 완전히 잘라내 버렸고.


“차핫!”


-퍼걱!


어느새 달려온 번즈가 새하얀 롱소드를 찔러 넣어, 하나 남은 눈을 꿰뚫었으며.


“합!”


-퍽!


디발트의 목 뒤쪽에 나타난 한일이 붉게 빛나는 창을 내지르자, 창끝이 갑각의 방어를 헤치고는 목에 구멍을 뚫어버렸다.


-퍽! 퍼퍽! 퍼억!


그리고 물러났던 제프와 유성, 레넌이 어느새 달려와, 디발트의 뒤쪽 다리들에 무기를 꽂아 넣자, 디발트가 소리조차 지르지 못하고는 앞으로 고꾸라져갔다.


-쿠쿠쿠쿵!


커다란 소리를 내며 거대한 몸이 땅에 처박히자, 공격을 가했던 사람들이 일제히 물러나 디발트에게 무기를 겨눴다.


“후우. 후우.”

“제법인데, 번즈? 다들 무력화가 되었는데, 너는 멀쩡하게 움직이잖아?”

“네가 할 소리냐? 애초에 너희 마을 사람들은 모조리 제대로 움직이고 있잖아?”

“우리는 사정이 있어서 말이지. 너도 괜히 부장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군.”

“그에 대해서는 차후에 이야기하자. 아직 숨이 끊어진 것이 아니야.”


번즈의 말대로 디발트는 아직 숨이 끊어지지 않았지만, 더 이상 저항할 상태가 아니었는지 거칠게 숨만 내쉬고 있을 뿐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더구나 내쉬는 숨소리마저 바람 빠지는 소리가 섞여있는 것을 보아, 한일이 가한 공격에 영향을 받고 있는 듯이 보였다.


“후우. 마무리는 내가 하지.”

“지쳐 보이시는데, 제가 할까요?”

“이 정도는 괜찮아. 그리고 자네의 창보다는 내 할버드가 목을 쳐내는 것이 더 편하겠지.”


한일이 웃으면서 하는 말에, 테란츠가 고개를 젓고는 할버드를 들고 디발트의 앞으로 다가갔다.

양쪽 눈이 모두 공격당해 피를 흘리고 있던 디발트는, 테란츠가 앞에 다가온 것을 느꼈는지 몸을 움찔거렸지만, 양껏 부상당한 몸으로는 제대로 움직이지조차 못했다.


“끝이다.”


-콰쾅!


크게 휘둘러진 테란츠의 할버드에 디발트의 목이 떨어져 나가자, 겨우 긴장이 풀린 백작가의 기사들이 한숨을 쉬며 자리에 쓰러졌다.

한때는 끝장이라고 생각했지만, 겨우 목숨을 구했다는 생각이 들자, 더 이상 몸을 지탱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그란츠 백작 또한 아직 제대로 몸을 가누지 못하는 상태였지만, 테란츠나 의문의 청년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것과 동시에 묻고 싶은 것도 있었기에, 어떻게든 몸을 일으키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오라버니!”

“형님! 비상입니다!”


마차의 문이 거칠게 열리더니, 안에 있던 이리나와 프리드가 상체만 내밀고는 급하게 한일을 찾았다.

급박한 외침에 한일의 안색이 변하더니 마차를 향해 빠르게 뛰기 시작했고, 상황을 파악한 일행들도 한일의 뒤를 따라 서둘러 달려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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