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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루마 님의 서재입니다.

위대한 소환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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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스루마
작품등록일 :
2016.02.17 14:13
최근연재일 :
2016.03.18 15:54
연재수 :
2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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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447
추천수 :
594
글자수 :
127,513

작성
16.02.18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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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쪽

소환술의 시작(1)

DUMMY

첫 메인퀘스트는 시간제한이 없다.

어느 마을에서 시작하더라도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특징이다.

몇 가지 퀘스트가 연속 퀘스트로 진행되며 그 하나하나를 원하는 시기에 진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초반에 게임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배려된 부분이었다.

대신 이걸 완료하지 않으면 다른 메인퀘스트들을 진행하질 못한다. 결국 무조건 초반에 끝내고 가야만 하는 퀘스트였다.

NPC. 게임을 하는 유저들을 제외한 판도라 게임 안에서만 존재하는 비유저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유저들은 보통 이들을 판도라인이라고 부르곤 했다.

공식적인 명칭은 아니었지만 너무나 사실적인, 그래서 이게 인공지능이라는 것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기에 존중하는 차원에서 부르기 시작해 게임 컨텐츠가 풀리고 2년이 지난 시기에 공식적으로 불리우게 된다.

그 아리따운 판도라인을 따라 가면 단풍이 우거진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 나온다.

마을 사람을 다 합쳐도 60명 정도밖에 되지 않는 조그마한 마을에 고블린들이 침입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아리따운 여성은 마을의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주었다.

산에서 나는 각종 약초들과 사냥을 통해서 마을이 유지되고 있었는데 근처에 고블린 부락이 생기면서 그것이 힘들어졌고, 이제는 마을에도 심심찮게 나타나고 있다는 것.

물론 처음부터 고블린을 때려잡게 하지는 않았다.

튜토리얼인 만큼 마을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모으고, 물건을 전달하고 전달받는 과정을 통해 거래에 대한 기본 지식과 판도라인들과 대화를 나누며 이야기를 진행하는 방식을 깨닫게 된다.

게임은 해 본적이 있다. 하지만 돈 벌어 보려고 시작했던 게임은 앞선 랭커들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걸 깨달으면서 끝이 났다.

열심히 한다면 어느정도 돈은 벌수 있을 테지만, 여러 미디어들과 결합되어 방송수익만 수십억원 이상에 발견되는 아이템으로 또 그만한 돈을 벌고, 길드를 만들어 세력을 일굴 경우엔 특정 지역을 점령하고 세금으로 수익을 거둬 엄청난 이득을 취할 수 있는 랭커들에 비하면 발톱에 때만도 못한 돈이었다.

그때 다가온 일명 ‘꾼’들은 스파이로써의 내 재능을 알아보고 일을 맡겨왔고 결국 게임은 금방 접게 되었었다.

어쨌든 그랬기에 대략적인 진행방식이야 익숙했다.

처음 시작한 유저들이야 이곳 자체가 너무 신기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뭐 숨겨진 게 없나 뒤적이며 시간을 허비하지만 그럴 필요가 없다. 어차피 5년 뒤 마지막 시험이 있기 직전까지의 모든 일들을 알고 있으니까.

“그럼 농장에 있는 마르한에게 이야기를 전달해 주게나.”


[마르한 농장]

-퀘스트 종류 : 메인 연계 퀘스트

-퀘스트 지역 : 메이플 마을 - 마르한 농장

-권장 레벨 : 1

-내용 : 마르한 농장에 고블린에 의한 피해사실이 있는지 알아 볼 것.

-보상 : 없음


마을 안을 열심히 돌아다녀 빠른 속도로 다음지역으로 이동하는 퀘스트를 받았다.

“네. 알겠습니다. 맡겨주십시오.”

판도라인들에게는 친절하게 구는 것이 좋다.

이들은 진짜 사람들처럼 반응하고 생각하기에 싸가지 없이 대하면 호감도가 뭉텅이로 깎여나가 불이익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게임 상에서 범죄를 일으키면 감옥에 끌려가고 악명이 쌓이면 받을 수 있는 퀘스트도 제한되며 상업 거래도 힘들어진다.

그렇게 되면 선택은 2가지다.

그냥 캐릭을 지우고 새로 만들던가, 아니면 진짜 게임 속 범죄 단체에 소속되어 그 안에 이루어진 인프라를 이용해야 한다. 사실 그렇게 되면 이미 게임 내에서 크게 성장하긴 글렀다고 봐야한다.

소환술사로써 가야하는 앞길은 일단 성향이 선해야 한다. 계획하고 있는 일들을 실행시키기에는 그게 좋았다.

앞에서 웃어주는 건 정말 잘할 자신 있다. 그게 내 가장 큰 장점이니까. 그 장점 덕분에 스파이가 되고 결국 5년 전으로 돌아왔으니까 말이다.

농장으로 가는 길은 정말 아름다웠다. 원체 그런 거에 관심이 없음에도 잠시 풍경을 바라보게 될 정도였으니까.


메이플이란 이름답게 붉게 물든 낙엽이 우거진 길을 천천히 걸어가다 보니 얼마 되지 않아 조그마한 농장이 나왔다.

“메이플 마을 촌장님이 보내서 왔습니다. 농장에 피해상황을 알려주시겠습니까?”

우락부락한 몸과는 다르게 순박한 인상의 농부는 곧 웃으며 자리를 안내하고 직접 짜온 우유를 대접하고는 말을 이었다.

“농장은 울타리도 잘 되어있고, 키우고 있는 사냥개 두 마리 덕분에 큰 피해는 없었습니다. 다만 닭이나 기니피그가 한두마리씩 없어지고 있는데...그건 어찌할 방법이 없더군요.”

공짜로 주는 건 마다할 필요 없다. 루마는 쌉싸래한 우유를 한 모금 마시고 대답했다.

“그럼 고블린들이 숨어들어 닭과 돼지를 훔쳐가고 있다는 말씀이시군요.”

“네, 그런 것 같습니다. 설치해놓은 덫이나 알람을 모두 피해 다니는 걸 보니 야생동물들 짓은 아닌 것 같습니다.”

“네. 그럼 그렇게 전달하도록 하겠습니다.”

남은 우유를 몽땅 떨어놓고 농부의 집을 나섰다.

“크르릉”

문 밖에는 웬 멧돼지 한마리가 서서 노려보고 있었다.

“아이고, 모험가님. 이걸 쓰시면 됩니다.”


[낡은 나무 몽둥이]

-아이템 레벨 : 1

-종류 : 무기

-공격력 : 5~6

-힘 +1

-내구도 : 10/10

-요구 레벨 : 1

-조건 : 없음


커다란 덩치와는 다르게 몸을 사리며 몽둥이 하나만 주고 간 농부를 잠시 바라보다가 멧돼지에게 다가갔다.


-튜토리얼 첫 번째 전투가 진행됩니다. 손에든 몽둥이로 병든 멧돼지를 사냥하세요.


일반 멧돼지는 강력하다. 일단 맷집이 보통이 아니라 저랩때는 잡기 힘들다. 하지만 튜토리얼로 나온 병든 멧돼지는 다르다. 제대로 몽둥이를 몇 대만 때릴 수 있다면 쓰러트릴 수 있다.

보통 이 첫 전투를 제대로 해낼 수 있느냐 없느냐로 앞으로의 게임 성향이 드러나곤 했다.

‘나는 다르지. 처음부터 늑대를 때려잡았었으니.’

과거로 돌아오기 전에도 전투 하나는 기막히게 했었다.

“아, 좋구나.”

손에 든 몽둥이의 묵직함이 마음에 든다. 따사로운 햇살도 마음에 든다. 돼지 잡기 좋은 날씨다.

루마는 아무 거리낌 없이 몽둥이로 멧돼지를 패기 시작했다.

큰 저항은 없었다. 어차피 치고받는 전투를 경험하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몬스터를 진짜 공격할 수 있는지 테스트 하는 것이었으니까.

앞으로 달려들긴 했으나 너무 느렸다. 옆으로 한걸음 비켜나며 다시 몽둥이를 내려치자 멧돼지는 털썩 쓰러져버렸다.

쓰러진 멧돼지의 몸은 금세 빛으로 변해 사라져버렸다.


-[마르한 농장] 퀘스트를 해결했습니다. [다시 마을 촌장에게] 퀘스트가 시작됩니다.

-멧돼지 고기 3덩이를 얻었습니다.

-30브론즈를 얻었습니다.

-경험치가 오릅니다.


본래는 해체작업을 거쳐야 얻을 수 있는 고기였지만 튜토리얼이라 그냥 주어졌다.

“감사합니다, 모험가님. 저희 농장 밭을 항상 헤쳐 놓아서 골치가 아팠거든요.”

“아닙니다. 도움이 되었다니 다행이군요.”

“감사의 뜻으로 이것을...”


-신선한 우유 3개를 얻었습니다.

-기니피그 육포 5개를 얻었습니다.

-경험치가 오릅니다.


[레벨이 오릅니다.]


레벨이 올랐다. 이제 레벨 2. 아직 직업이 없기에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 추가 스탯 5가 주어졌다.

직업이 생기면 추가 스탯도 주어지고 직업에 맞추어 일부 스탯이 자동으로 오르기도 했다.

검사면 힘과 체력이 큰 폭으로 오르고 민첩이 조금 올랐다. 소환술사의 경우 지력과 의지가 오르고 체력이 아주 조금 오른다.

그래서 어떤 직업을 주 직업으로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했다.

‘초반엔 일단 체력이지.’

추가 스탯은 모두 체력에 넣었다. 모든 직업들이 초반에 가장 중요한 건 이 체력이었다.

이걸 모르고 힘이나 지력 같은 거에 먼저 투자했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죽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

강력한 기술도 없고, 생존기도 없는 초반에는 오래 버틸 수 있는 체력이 가장 중요했다.

“좋아, 이제 도시에 가자.”

다시 촌장에게 돌아가 농장의 이야기를 전하고, 마을의 위기를 도시의 경비대에 전하기 위해 길을 떠났다.

촌장은 당나귀를 제공했다. 말 더럽게 안 듣게 생긴 당나귀는 실제로 말을 듣지 않았다.

오로지 도시까지 일직선으로 움직인 뒤에 다시 돌아가 버렸으니까.

농장을 지나쳐 도시로 가는 일정 지점에서 갑자기 당나귀를 탄 사람들이 많이 생겨났다. 모두 튜토리얼을 진행 중인 모양이었다.

그걸 보니 튜토리얼 지역을 지나 이제 진짜 판도라에 세계에 들어온 느낌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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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첫 던전, 머먼의 유적지(2) +13 16.03.05 980 30 12쪽
17 첫 던전, 머먼의 유적지(1) +3 16.03.04 1,039 26 14쪽
16 토벌전(2) +1 16.03.03 1,108 23 15쪽
15 토벌전(1) +1 16.03.03 1,158 23 13쪽
14 시련, 그리고 히든 클래스(2) +1 16.03.01 1,160 26 14쪽
13 시련, 그리고 히든 클래스(1) +3 16.02.29 1,218 23 13쪽
12 흑가면(2) +3 16.02.27 1,219 25 16쪽
11 흑가면(1) +1 16.02.26 1,154 22 13쪽
10 첫 번째 계획(2) +2 16.02.24 1,137 27 12쪽
9 첫 번째 계획(1) +1 16.02.24 1,202 25 13쪽
8 파티를 맺다(3) +5 16.02.23 1,271 31 14쪽
7 파티를 맺다(2) +1 16.02.20 1,315 30 11쪽
6 파티를 맺다(1) +3 16.02.19 1,296 30 13쪽
5 소환술의 시작(2) +1 16.02.18 1,483 30 11쪽
» 소환술의 시작(1) +1 16.02.18 1,489 27 9쪽
3 게임을 시작하다(2) +1 16.02.17 1,793 29 8쪽
2 게임을 시작하다(1) +3 16.02.17 1,783 32 8쪽
1 프롤로그 +2 16.02.17 1,915 35 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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