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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한량 님의 서재입니다.

흔하디 흔한 영지물

웹소설 > 자유연재 > 게임, 판타지

한가한한량
작품등록일 :
2021.05.12 14:59
최근연재일 :
2021.08.23 11:00
연재수 :
4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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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31
추천수 :
182
글자수 :
247,784

작성
21.05.23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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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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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글자
14쪽

8화

DUMMY

이슬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새벽. 도심 속 한복판에 자리한 너른 공원.


푸른빛이 감도는 텅 빈 공원의 트랙 위를 한 사내가 내달리고 있었다.


“후우... 후우...”


한계에 달한 육체로부터 거친 숨이 내뱉어졌지만, 회색의 후드티를 뒤집어 쓴 사내는 계속해서 자신의 육체에 채찍질을 가했다.


그렇게 10분.


“허억. 허억.”


비척거리며 천천히 멈춰선 사내는, 후들거리는 다리가 쓰러지지 않게 억지로 힘을 주며 거칠게 후드를 벗어재꼈다.


정성민이었다.


땀과 빗물로 흥건해진 후드는 물 먹은 종이마냥 그의 머리에 착 달라붙어 질척거리며 떨어져나갔고, 정성민은 머리를 흔들며 후드 속에 갇혀있던 더운 수증기와 함께 찝찝한 감각을 떨쳐냈다.


“후우~ 운동 안 한지 얼마나 됐다고 이거 가지고 몸이 아주 비명을 지르네.”


천근만근과도 같이 무거운 발을 움직여 근처 벤치에 앉은 정성민은 스마트폰을 꺼내 어느 앱을 실행시켰다.


심포니 오케스트라


그랜드 심포니아와 관련된 사이트 중에 제일 많은 유저를 보유한 정보공유 포럼 사이트. 일명 시모라고 불리는 웹사이트로서, 활발한 정보 공유와 헛소리가 난무하는 곳이었다.


‘그 수많은 게시글 속에서 알짜배기 정보를 찾아내는 것도 일이지.’


제목 : 나 이제 인구 백 넘겼다! 다 죽었다. 정복활동 개시다! 성전이다 이 시불놈들아!

작성자 : 이스라엘


내용 : 다 죽은 건 내 영지민들이었고요 ㅠ NPC 영지 함부로 건들지 말자 얘들아


춘추 : 네 다음 지하드

└기프트 : 선발대 정보 추

└체리피킹 : 좋은 정보 추천요

└행자 : 세상은 병신같은 선지자들로 인해 발전하는 법이죠! 그러니까 다음 스타팅도 서부 맞죠?

소클리데 : ㅋㅋㅋㅋㅋㅋ 악랄한 새끼들 ㅋㅋㅋㅋㅋㅋ


제목 : 북부에서 인구 100넘은 유저 동맹 모집합니다.

작성자 : 소드놀


내용 : 헤르몬 지역입니다. 인근 지역에 있으신 분이든 멀리 있으신 분이든 환영합니다. 근처로 이주해 오시는 분들에게도 섭섭지 않게 환영해 드립니다.


노이즈 : 와 벌써 담합 들어가냐

북부만세 : 무섭다 무서워

비엔나 : 나도 인구 100 넘기고 싶다 나만 빼고 다 잘해

트레퍼 : 섭섭지 않게 환영? 작성자야 말이 좀 이상하다?

기프트 : 근데 왜 북부대륙 담합을 왜 서부 대륙 갤러리에서 하고 지랄이지?


제목 : 나 철기시대 진입했다

작성자 : 룬


내용 : 는 구라고 동기에 머물고 있는 개허접이다. 청동기 진입하려면 뭐가 필요하냐? 동광산은 구했고 대장간도 지었는데 애들이 동제무기만 주구장창 만들어댄다.


불소 : 벌써 철기 도입한 새끼가 있는 줄 알고 헐레벌떡 달려왔는데 평범한 씹새끼!?

기프트 : 이 앀발 어그로가!!

└소클리데 : ㅋㅋㅋㅋㅋ이 정도면 화낼만 하지

욥 : 이 게임에서 청동기에 진입하려면 동과 주석. 그리고 제대로 광물을 녹일 수 있는 곳. 중형 대장간은 있어야 한다. 거기에 능력 있는 대장장이도 있어야지. 제련 랭크 D정도? 인구는 150정도면 될 거다.

└룬 : 욥. 그는... 신이야!

└히카리 : 쟤 말이 맞다. 나 지금 인구 180인데 청동기 슬슬 뽑아내는 중이다.

└블루링 : 인구 180? 그건 또 어떻게 했냐??


“와... 벌써 청동기라... 그나저나 인구가 백이 넘는 유저가 심심찮게 보이네.”


정성민은 마음 속 한 구석에서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시기심을 억누르며 포럼의 게시글들을 살펴보았다.


제목 : 다른 대륙은 정보 공유가 활발한데 왜 우리 남부는 소식이 없냐?

작성자 : 솔라


내용 : 다들 관음증 새끼들이니? 응?


기프트 : 니 공격할 준비 중

아가리 : 태양만세

사타타탄 : 태양만세에에에에에!

솔라 : 시발 이런 새끼들만 있는 줄 알았으면 나도 다른 대륙 고를 걸 ㅜㅜ


‘그러게... 대체 왜 적은 거지?’


레지아 : 유저 수가 적어서 그런 거 아냐?


유저 수가 적어서 그런 거라면 이해라도 하겠지만, 게임을 시작할 당시 지도에 보여지는 유저 수를 살펴보면 확실히 적지는 않은 편이다. 하지만 그에 비해 게시글이 적은 건, 정말로 이상하기 그지없는 것이었다.


‘남부엔 눈팅족만 모였나?’


그게 자기 스스로를 칭하는 말인지 인지하지 못하고 있던 정성민은 눈을 이끄는 하나의 글을 발견했다.


제목 : 동부대륙 생존일지 2 - 2

작성자 : 브리기테


“동부대륙 생존일지? 아직도 동부대륙에 발을 붙이는 미친놈이 있었나?”


놀람 반, 호기심 반의 감정으로 글을 누르려던 정성민이었지만 삐리링- 하며 화면을 채우는 메시지에 손을 멈추었다.


[언제나 당신의 심포니아!]

[브리드 마을 북부에서 고블린 발견!]




정성민은 반사적으로 메시지를 누르며 앱을 실행시켰고, 이내 그랜드 심포니아의 로고와 함께 푸른빛의 하얀 화면과 로딩창이 떠올랐다.


그랜드 심포니아는 플레이어가 접속해서 직접, 개입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시간이 흘러가는 게임이다. 그렇기에 학업이나 일 등의 이유로 인해 접속하지 못하고 오랜 기간 떨어져 있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랜드 심포니아의 개발진들이 만들어 놓은 두 개의 시스템이 있었는데, 그 중 하나가 바로 대리인을 통한 매크로 설정이었다.


기본적으로 게임 상에서 매크로라고 하면 운영진이 눈에 불을 켜고서 차단과 금지를 행하는 여타 다른 게임과는 달리, 그랜드 심포니아에서는 공식적으로 매크로를 제공하며 여러 작업을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매크로라고 해봤자 누군가의 침략에 대해 공격적 대응 or 방어적 대응/건물 보수 우선 or 건축 우선/피난민에 대해 모두 받아들임 or 일부만 받아들임 or 일체 거부. 이 정도의 매크로라 효율을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렇기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건, 스마트폰이나 기타 기기로도 연동이 가능한 어플리케이션인 ‘언제나 당신의 심포니아’ 였다.


그렇게 앱을 기동하자, 마을 키우기 류의 모바일 전략 게임의 화면처럼 하늘에서 내려다보는 것만 같은 마을의 모습과 함께 마을 주변의 지형이 스마트 폰의 액정 화면에 고스란히 담기게 되었다.


[병사 얼 : 마을의 동쪽 멀리 삼십에 달하는 고블린들이 피난민 무리를 뒤쫓고 있습니다 영주님!]


[한나 : 영주님 결정을!]


“고블린이라...”


[퀘스트가 발생했습니다!]


<피난민들을 고블린의 손아귀로부터 구해내라!>


- 일련의 피난민들이 고블린 무리에게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고블린들의 손아귀로부터 피난민들을 구해내십시오.


퀘스트 성공 시

- 영지민들의 행복도 상승, 영지의 주민 추가


퀘스트 실패 시

- 영지민들의 행복도 저하, 고블린 무리의 확대, 추가적인 불이익.


퀘스트를 한눈에 살펴본 정성민은 재빠르게 손가락을 움직여 병력을 차출하기 시작했다.


[브리드 마을 방위군]


- 지휘자 : 한나 크리사오르


- 규모 : 경보병 21명


- 등급 : 질 떨어지는 민병대 (E+랭크)


- 사기 : 좋음 (75%)


- 활력 : 완벽함 (100%)


[출진 시키겠습니까?]


“출진.”


[부대가 출진합니다.]


[한나 : 카슈발 영주님께 승리를!]


비록 변변찮은 갑옷 하나 없는 목창 하나만을 손에 쥔 무리였지만, 척척척척 비장한 움직임으로 마을에서 출진하는 군대. 그런 군대의 모습을 보며 마음속으로 뿌듯해하던 정성민 또한 지친 몸을 이끌고 집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씻는 둥 마는 둥, 머리조차 대충 말린 채 헤드기어를 착용한 정성민은, 침대에 누워 자신의 분신인 알렌으로 로그인했다.


[사용자 정성민. 확인 완료. 사용자 정성민의 그랜드 심포니아 접속을 환영합니다.]


[당신의 부관인 한나 크리사오르가 이끄는 전투가 진행 중입니다. 관전하시겠습니까? Y/N]


“당연히 봐야지!”


화아아아악!


Y를 누르는 것과 동시에 빨려 들어가기라도 하듯 현란하게 변화한 시점은, 순식간에 마을에서 동쪽 방향으로 약 3킬로 떨어진 곳의 상공에서 전황을 내려다보는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마을 동쪽의 한 평지.


초록의 잡초가 낮게 피어오른 평지 위로, 한나가 이끄는 일군이 고블린 무리와 약 100미터의 거리를 두고서 대치를 이루고 있었다.


‘정보확인.’


[고블린 유격대]


- 지휘자 : 고블린 십인장


- 규모 : 고블린 39명


- 등급 : 허접한 고블린 (F+랭크)


- 사기 : 완벽함 (100%)


- 활력 : 보통 (60%)


10대 초반의 아이와 비슷한 체구. 그리고 거죽때기로 중요부위만을 가리고서 조잡한 무기를 손에 쥔, 서브컬쳐물을 조금만 접해봤으면 한 눈에 알아 볼 법한 연한 초록색 피부에 삐죽삐죽 혐오스런 얼굴의 난쟁이. 고블린 무리가 ‘케륵 케르륵-’ 이상한 소리를 내뱉으며 자신들이 쫓던 피난민을 놔두고 한나가 이끄는 민병대를 향해 달려들고 있었다.


무리의 수는 서른을 훌쩍 넘어 마흔에 달하는 수. 그녀가 이끄는 군에 비하면 두 배에 가까운 수적 열세였지만, 한나는 망설임 없이 걸음을 내딛었고, 사기가 충실한 민병대는 망설임 없이 그녀를 뒤따랐다.


‘자아 고블린들을 어떻게 상대할 건가 한나 경?’


고블린들과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알렌의 기대감은 점점 커져만 갔고, 그렇게 약 20미터 정도의 거리가 남게 되자, 한나 크리사오르는 검을 뽑아들며 크게 외쳤다.


“전군! 돌격!”


와아아아아아아!


정면으로 달려드는 한나와 민병대들. 단순하게 보면 전략도 없고 계획도 없는 막무가내의 공격이라 볼 수 있겠지만, 돌격 또한 하나의 전략이다.


상대(고블린)보다 우월한 몸집과 피지컬. 그리고 나무를 깎아 만든 창에 불과하지만 기다란 사거리. 거기에 선봉에 선 믿음직한 리더까지. 두 배의 수적 열세 따위는 뒤집어 버릴 정도의 요소들. 정면에서 맞상대를 피할 이유가 없었다. 그리고


‘고블린이랑 싸우는 것도 벌써 세 번째였던가?’


“이야아아아!”


콰직 콰지지직


누군가의 함성과 함께 고블린들의 몸이 나무창에 사정없이 꿰뚫려갔고, 고블린 무리의 첫 번째 열이 순식간에 궤멸되었다.


케륵?


그 상황에 고블린들이 이상함을 인지하기도 잠시


“밀어붙여!”


“읏쌰아아!”


[고블린 부대의 사기가 크게 줄어 들었습니다!]


[고블린 부대에 일시 혼란이 일어납니다!]


드센 작업으로 다져진 나무꾼들의 완력은 조잡한 나무창으로도 빈약한 고블린 두 마리의 몸뚱이를 꿰뚫을 정도로 강력했다. 하지만 그렇게 되자 나무창은 휘두를 수도, 당장에 회수할 수도 없는 무용지물의 무기가 되고 말았다.


키르르르르! 카크 카크!


[고블린 십장의 지휘에 의해 부대의 혼란이 사라졌습니다!]


그 사실을 알아챈 고블린 십장은 고블린들만의 언어로 수하들을 향해 지시를 내렸고, 제정신을 차린 고블린들은 동족들의 시체를 제치며 달려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1열 후퇴! 2열 앞으로!”


“수고했어 덩치들!”


“이젠 우리 차례다!”


한나의 지시와 함께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두 번째 열의 민병대원들이 앞으로 나아가며 창을 내질렀고, 달려들던 고블린들은 제대로 된 저항도 못한 채 죽어나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 순식간에 절반이 넘는 고블린들이 눈먼 목창에 몸을 꿰뚫려선 땅바닥에 나뒹굴었고, 그렇게 한 번 기울어진 전세戰勢는 뒤바뀔 줄 모르고 점점 기울어져갔다.


[고블린 부대의 사기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일부의 고블린들이 도망치기 시작합니다!]


케륵! 케에에에! ...엑!?


콰직


겁에 질려 도망치던 고블린은 자신의 목을 뚫은 돌창을, 그리고 돌창을 내지른 존재를 바라보았다. 자신들의 리더인 고블린 십장이었다.


키야아아아!


등을 돌려 도망치던 고블린의 목숨을 냉정히 앗아가며 부대의 사기를 높이던 고블린 십장. 하지만 그런 그가 마지막으로 본 건, 고블린 무리를 뚫고서 자신을 향해 검을 휘두르는 아름다운 여기사의 모습이었다.


“하아압!”


세찬 기합과 함께 하늘을 향해 비산하는 고블린 십장의 목. 그것으로 전투는 끝이 나게 되었다.


[고블린 부대를 이끌던 십장이 사망했습니다!]


[고블린 부대의 사기가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고블린 부대가 패주합니다!]


“녀석들을 뒤쫓는다!”


“한 놈도 살려두지 마라!”


이후에 벌어진 일은 전투가 아닌 일방적인 학살. 그 모습을 마저 확인하지 않은 채 관전을 종료했다.


화아아아악


다시금 안개처럼 검게 물든 시야. 그리고 안개가 걷히며 마을의 전경을 드러내었다. 마을회관을 중심으로 두 채의 합숙소와 창고, 그리고 식량창고가 있으며, 마을 외각에 지어진 대장간과 낚시터, 그리고 두 개의 감시탑까지 갖춘 그 마을의 입구에는 하나의 표지판이 꽂혀 있었다.


‘브리드 마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정보 확인.’


[브리드 마을]


군주 : 알렌 카슈발


주민 수 : 61명


규모 : 작은 마을


방어도 : 낮음


치안도 : 높음


만족도 : 높음


명성 : 12

- 작은 명성으로 인해 피난민이 마을로 올 확률이 소폭 증가했습니다.

- 영지민의 만족도가 1 증가합니다.


<산업>


농업 F 랭크(Lv1) 경험치 : 00.0%

- 마을에서 농사가 시작되었습니다.

- 순무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목축 F 랭크(Lv0) 경험치 : 00.0%

- 마을에 가축이 한 종류도 전혀 없습니다.


수렵 E 랭크(Lv1) 경험치 : 18.5%

- 사냥꾼들이 실력이 증가하며 그에 따른 결실을 맺어가고 있습니다.

- 사냥이 보다 수월해집니다.

- 랭크와 레벨이 낮은 사냥꾼들의 경험치 증가 속도가 증가합니다.


건축 E 랭크(Lv5) 경험치 : 44.3%

- 마을이 점차 발전하며 제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 건물을 짓는 속도가 증가합니다.

- 보다 높은 등급의 건물을 지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


- 발전중인 신설 개척 마을입니다.

- 주민들의 건강이 양호합니다.

- 식량이 적절히 보급되는 중입니다.

- 합숙소가 주민들의 주거지로 이용되는 중입니다.

- 주민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하지만 마을을 보다 나은 환경으로 개선해야 합니다.

- 주민들이 마수들의 잦은 출현에 의해, 보다 나은 안전을 원합니다.


상인인 제나스 베고트가 떠나간 뒤 현실 시간으로 삼일. 게임 시간으로는 5일


알렌을 비롯한 영지민들이 심혈을 기울여서 일구고 가꾼 그곳은, 이제 어엿하고도 멀쩡한 마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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