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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B.C.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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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12.31 08:23
최근연재일 :
2009.12.31 08:23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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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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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367,925

작성
09.11.11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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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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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
글자
8쪽

B.C.XXX - 33화 앞으로 앞으로 (3) -

DUMMY

- 33화 앞으로 앞으로. -


민준이 처음으로 자신을 잡아먹으려는 육식동물과의 사투를 벌인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다.

그동안 참 많은 일이 있었다. 자고 일어나니 나무 밑에서 기다리고 있던 놈도 있엇고, 슬그머니 뒤로 다가오던 녀석 그리고 저 멀리서 슬쩍 민준을 보고는 꼬리를 살랑이며 다른곳으로 걸어가던 녀석도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그토록 노리던 물고기도 마음껏 먹었다.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긴 하였지만 기억을 더듬어 나무 막대 끝을 여러갈래로 나눠 작살을 만들어 물고기를 잡았다. 잡혀올라온 물고기는 정말 말도 안되게 흉측하게 생겼었는데 배고픔을 못이겨 구워먹었던 그 맛은 정말 잊지못할 맛이었다. 그 뒤로 민준은 개울만 보이면 물고기를 잡아 먹는게 일상이 되었다.

그리고 가장 큰 변화는 바로 다양한 동물들을 보게된 것이다.

그 전에는 한 마리도 보이지 않던 다양한 동물들이 신기하게도 언제부턴가 하나둘 눈이 띄기 시작하더니 이제는 그들 사이를 지나쳐 다닐수도 있게 되었다. 물론 초식동물이라고 우습게 보지는 않았다. 그들도 분명 육식동물들에 대항하는 무기가 있을테니 말이다. 민준은 그저 그 옆을 지나쳐갔을 뿐이었다.

자세히 보면 익숙하게 생긴 동물들도 있었다. 예전에 보았던 호랑이와 늑대를 닮은 녀석들처럼 소를 닮은 동물도 있었고 돼지같은 것도 있었다.

민준은 그런 녀석들을 보며 단꿈을 꾸기도 했다.

‘저 놈들을 잡아다가 키우면 사냥을 하지 않아도 충분히 먹고 살수 있겠지? 음, 좋아 좋아.’

과연 그것이 가능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민준은 어렸을적 할아버지 댁에서 키우던 소와 돼지를 생각하며 희망을 키워나갔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는 동안 민준은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자연의 변화는 그리 크지 않았다. 물론 풀이 자라고 나무가 무성해지고, 동물들이 번식을 하는건 있었지만 민준이 말하는 것은 기후의 변화였다.

분명 겨울이 끝나고 봄이 온지도 두달이 넘었는데 날씨가 그리 덥지 않았던 것이다. 지금도 민준은 겉옷은 물론 벗었지만 속에 입었던 긴팔옷은 그대로 입고 있었다. 물론 갈아입을 옷이 없어서 그런게 아니라 아직 덥거나 답답한 그런 느낌이 없었던 것이다. 다시 말하자면 봄이 무르익었음에도 불구하고 기후는 그리 더워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래, 지금은 소빙하기쯤 되는게 틀림없어. 아마 대충 B.C 8~9천년쯤 되는 것일까?”

민준은 좀처럼 더워지지 않는 기후와 지난 겨울에 내렸던 엄청난 폭설, 그리고 이시대에 살아가고 있는 원주민들을 떠올리며 그렇게 추측했다. 또한 민준의 이러한 추측은 거의 맞아 떨어졌다. 실제로 지금은 구석기가 끝나고 신석기가 시작되는. 그래서 호모사피엔스가 모습을 감추고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가 현생인류로서의 걸음을 내딛기 시작한 때였던 것이다.

뭐 호모든 호머든 민준에겐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니었으니 길게 생각하지 않았다. 그에게 중요한것은 야생에서 비명횡사하지 않고 자신만의 집을 짓고 먹을것 입을것 걱정없이 풍요롭게 사는것이었다.

어쨌든 이때쯤에는 민준도 소금에 대한 걱정은 거의 하지 않게 되었다. 자신은 소금을 직접적으로 섭취하진 않았지만 분명 어떠한 경로를 통해 필요한 만큼의 소금을 섭취하였고, 그것은 분명 지금껏 먹어온 짐승들의 고기에 들어있으리라 추측하였던 것이다.

다만 민준이 계속해서 강을 따라 바다를 찾아가는 이유는 단 하다. 바로 더 이상 싱거운 고기는 먹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소화 잘되는 고기라고 노래부르는 것도 한두번이지 매번 노린내나고 밍밍한 고기만 씹다보니 먹는것도 그리 즐겁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제 시간상으론 곧 여름이 될 터였다. 그리고 여름이 지나면 가을, 그리고 겨울. 민준은 가을이 시작될때까지 바다를 찾지 못한다면 일단 겨울을 날 준비를 할 계획이었다.


민준은 걷고 또 걸었다. 사실 지겹고 다리도 아프고 힘들었다. 당장에라도 때려치우고 싶었지만 그럴수 없는 것이 강물의 수심이 점점 얕아지고 폭이 넓어지고 있었던 것이다. 덕분에 조심하면 물고기도 잡아 먹을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중요한것은 그게 아니었다. 바로 바다가 멀지 않았다는 징조였던 것이다.

때문에 민준은 그 한가지를 희망으로 걷고 또 걸었다.

그때 민준의 시야에 한 무리의 늑대가 발견 되었다.

조심조심 그리고 조용하게 풀숲 사이를 스쳐 지나가는 늑대 무리들. 족히 열대여섯 마리는 되어 보이는 무리가 앞에서 풀을 뜯고 있는 소떼(민준은 그들을 그냥 소라고 불렀다.)를 노리고 있었다.

하지만 아는지 모르는지 소떼는 그저 꼬리로 파리를 쫓으며 풀을 뜯고 있을 뿐이었다.

늑대들은 점점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절묘하게 바람을 정면으로 향하고 있는 놈들의 냄새는 소에게 닿지 못했다.

늑대들은 점점 포위망을 좁혀 나갔다.

그때 마침내 소떼가 눈치를 챘는지 고개를 치켜 세우며 ‘움머’ 하고 울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을 신호로 늑대들이 사방에서 소들을 덮치기 시작했다.

“으르르 컹!”

하지만 소도 만만치 않았다. 그들의 무기인 뿔은 단단하기 그지 없었고 거기에 받치면 아무리 놈들이라도 피해가 적지 않을듯 했다.

기습에 실패한 늑대무리는 빙글빙글 돌며 기회를 노리기 시작했다. 물론 거기에 대항하여 소들도 둥글게 뭉쳤지만 어쩌다보면 삐져나오는 녀석도 있는 법. 늑대들의 목표는 그놈 이었다.

“무어어어.”

순식간에 덮쳐든 늑대무리에 목 등 배 다리 엉덩이 할것없이 온통 물리고, 이빨을 박아넣고 메달린 늑대들의 무게에 더 이상 버티지 못한 암소 한 마리가 쿵! 하는 소리와 함께 쓰러지고 말았다.

이제부턴 늑대들의 즐거운 식사시간. 그리고 살아남은 소들은 그들을 뒤로 한 채 다른곳으로 이동해 갔다.

풀숲에 숨어 지켜보고 있던 민준도 혹여나 그들의 관심을 끌까 싶어 조심스럽게 그 지역을 벗어났다.


민준은 다시 강을 따라 걸었다.

슬슬 강물에서 심심한 맛이 나기 시작했다. 바닷물이 섞이고 있는 것이다. 사실 민준은 살짝 의심하고 있었다.

‘혹시 이 강물을 따라 가면 또 다른 거대한 강에 도달하는 것은 아닐까?’

하지만 다행히도 강의 끝은 바다였다.

이쯤해서는 강가를 따라 갈대들이 엄청나게 자라고 있어서 민준은 쉽게 가까이 다가가지 못했다.

그의 키만큼 큰 갈대들 사이로 어떤 존재가 숨어있을지 모를 일이기 때문이었다.

언제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여 길게 사는게 목표인 민준에게 있어 그곳은 가지 말아야 할 금지였다.

그리고 여름에 가까운 날짜가 되었을 무렵. 민준은 드디어 바다에 도달할수 있었다.

“바다다! 바다!”

--------------------

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전에 말씀드렸다시피 끌지 않고 빠르게 진행할 생각입니다. 뺄건 빼고 적당히 넘기면서 말이죠. 그러다보니 2달이 그냥 한줄로 넘어갔네요 ㅎㅎ

오늘은 수요일. 미남이 방송하는 날. 밤10시만 기다리고 있습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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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B.C.XXX - 27화 폭설 (1) - +24 09.11.05 21,550 87 10쪽
26 B.C.XXX - 26화 외전 : '똑딱 휙 삐리'의 이야기 (1) +33 09.11.04 21,600 87 7쪽
25 B.C.XXX - 25화 꼬기 꼬기! (3) - +22 09.11.03 22,052 86 9쪽
24 B.C.XXX - 24화 꼬기 꼬기! (2) - +31 09.11.02 22,223 87 9쪽
23 B.C.XXX - 23화 꼬기 꼬기! (1) - +33 09.11.01 24,287 94 9쪽
22 B.C.XXX - 22화 하늘에서 선녀님들이 (3) - +39 09.10.31 24,195 99 10쪽
21 B.C.XXX - 21화 하늘에서 선녀님들이 (2) - +19 09.10.31 23,616 104 9쪽
20 B.C.XXX - 20화 하늘에서 선녀님들이 (1) - +22 09.10.30 24,125 98 10쪽
19 B.C.XXX - 19화 몸에 좋고 맛도 좋은 (3) - +32 09.10.30 23,377 94 9쪽
18 B.C.XXX - 18화 몸에 좋고 맛도 좋은 (2) - +34 09.10.29 23,819 111 9쪽
17 B.C.XXX - 17화 몸에 좋고 맛도 좋은 (1) - +24 09.10.28 23,715 87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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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B.C.XXX - 15화 불이 필요해 (2) - +20 09.10.26 23,879 87 8쪽
14 B.C.XXX - 14화 불이 필요해 (1) - +24 09.10.25 24,228 91 8쪽
13 B.C.XXX - 13화 여긴 어디? (3) - +22 09.10.23 24,892 100 7쪽
12 B.C.XXX - 12화 여긴 어디? (2) - +19 09.10.22 25,392 93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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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B.C.XXX - 5화 배고파 (1) - +46 09.10.15 33,431 113 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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