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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랑 님의 서재입니다.

B.C.XX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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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갈랑
작품등록일 :
2009.12.31 08:23
최근연재일 :
2009.12.31 08:23
연재수 :
9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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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87,032
추천수 :
8,304
글자수 :
367,925

작성
09.11.04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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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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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
글자
7쪽

B.C.XXX - 26화 외전 : '똑딱 휙 삐리'의 이야기 (1)

DUMMY

- 26화 외전 : ‘똑딱 휙 삐리’의 이야기 (1)


난 ‘똑딱 휙 삐리’ 이야.

모두가 날 부를땐 이렇게 혀를 차올리고 휘파람을 불어 소리를 내. 그럼 내가 ‘아, 나를 부르는 구나’ 하고 아는 것이지. 그럼 이제부터 내 이야기를 들어볼래?


내가 아주 작아서 창을 들지 못했을 때부터, 아니 나뿐만이 아니라 우리 부족의 가장 큰사람이 나보다 작았을때에도 우리 부족은 해가 뜨는 곳을 향해 이동해왔어. 왜냐고? 그야 당연히 추운것보다 따뜻한게 좋으니까 그런거지. 봐바, 해가뜨면 차가운 눈도 녹고 몸도 따뜻해져 그런데 해는 언제나 한쪽에서 나와서 반대쪽으로 사라진단 말야? 그게 무슨 소리겠어, 해가 나오는 곳에 가면 우리 부족을 따뜻하게 해줄 해들이 많이 많이 모여 있다는 말이지.

그런데 이게 우리부족만 그렇게 생각한게 아니더라구. 이번 추위가 오기전에 떠돌던 작은 부족을 우리 부족에 넣어 줬는데 그들도 해가 나오는 곳을 찾아 가고 있었다는 거야. 하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앞서가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안타깝지만 해가 뜨는 곳으로 가는 길을 막고 있는 저 높은 산에 사는 산신에게 큰사람들이 많이 잡아먹히는 바람에 다시 되돌아올수밖에 없었대.

불쌍한 일이지만 다행히 그들이 이런 사실을 알려준 덕분에 우리부족은 산신의 노여움을 사지 않기 위해 산신이 사는 산을 돌아서 넘어가기로 했어. 물론 부족에 넣어준 다른 이들도 함께 말야.

그렇게 날이 풀리기를 기다리며 강가에 머문것도 벌써 달이 차고 뜨기를 다섯 번이나 반복했지. 그동안 우리부족은 모아놓은 식량을 조금씩 아껴가며 먹었지만 새로 넣어준 이들 때문에 얼마나 버틸수 있을지 모를 상황에 처하게 되었어.

때문에 큰사람들은 부족의 주술사에게 물어 사냥을 나갈 길일을 알려달라고 했지. 주술사는 고민 끝에 점을 치더니 날을 잡더라고. 그게 바로 오늘이야.

부족사람들은 마을 한가운데에 불을 크게 지피고 큰사람들이 사냥에 성공하기를 빌며 그들이 먹을 음식을 준비했어. 다른 사람들도 많이 배가 고팠지만 그건 큰사람들의 몫이니 그저 구경만 할수밖에 없었지.

그때였어!

주술사와 큰사람이 먼저 성공적인 사냥을 기원하기 위해 제물을 바치려는 순간 얼어붙은 강을 타고 무언가가 나타난거야.

아! 난 그때 보고야 말았어. 물로 만든 파란 다리를 하고 차가운 바람에 얼어버린 얼음옷을 입은 강의 신이 땅위로 올라서는 장면을!

그때 생각했지. 강의 신이 우리를 축복하는구나! 그렇다면 산으로 사냥을 나설게 아니라 가까이에 있는 강에서 먹을것을 찾는다면 분명 날이 따뜻해질때까지 우리 부족이 먹을것을 풍족히 얻을수 있으리라!

하지만 주술사와 큰사람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나봐. 오히려 강의 신에게 창을 들이대는게 아니겠어?

“카악!”

내가 ‘안돼!’ 라고 소리쳤지만 큰사람들은 막무가내로 창을 들어 신을 죽이려 했어. 주술사도 계속 죽이라고 소리쳤지. 그들은 분명 그의 정체를 모르는게 분명했어. 그렇지 않다면 감히 어떻게 신을 죽일 생각을 했겠어?

아니나 다를까, 그들은 강의 신과 함께온 산신에게 죽고 말았지.

강의 신을 죽이라고 소리치던 주술사는 그 자리에서 산신에게 잡아 먹혔고, 주술사의 말을 듣고 창을 들이대던 큰사람은 산신에게 물려갔어. 강의 신을 건드리려다가 산신의 노여움을 산것이 틀림 없었지. 두 신은 서로 잘 아는 사이였나봐.

부족 사람들은 놀라서 사방으로 도망갔어. 물론 나도 산신이 나타나자마자 도망을 쳤지만 몰래 숨어서 지켜본거지.

그리고 산신은 다시 큰사람을 물고 해가뜨는 곳으로 돌아갔고 강의 신은 강물이 흐르듯 그렇게 반대쪽으로 사라져갔어.

얼마후 부족사람들은 조심스럽게 마을로 돌아왔어. 물론 나는 산신과 강의 신이 돌아간 후 제일 먼저 숨어있던곳에서 나와 마을로 돌아왔지.

마을 사람들은 물었어. 어떻게 된 일이냐고. 나는 그래서 내가 본대로 말해 주었지. 주술사와 큰사람은 강의 신을 죽이려다가 산신의 노여움을 사서 죽었다고. 그리고 강의 신은 우리가 산신에게 바치려던 제물을 가져갔고, 그것도 모자랐는지 우리가 모아둔 식량도 일부 가져갔다고 말야. 사실 그동안 우리는 강을 따라 해가 뜨는 방향으로 가면서 강에서 무척이나 많은 것을 얻었어. 그런데 단 한번도 강의 신에게 제물을 바친적이 없었지. 뭐 그거에 비하면 무척이나 싸게 먹힌거니 할말없지.

내 이야기를 듣고난 부족 사람들은 나에게 주술사가 되어 달라고 했어. 하긴 내가 생각해도 딱 보는 순간 신을 알아본 나 말고는 우리 부족에 주술사가 될만한 사람은 없었으니 말야. 그래서 알았다고 했지.

이렇게 나 ‘똑딱 휙 삐리’은 부족의 주술사가 되었지.

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나? 난 이제 주술사로서 첫 번째 임무를 수행하러 가봐야겠어. 혹시 관심 있으면 따라와 볼래?


흠. 부족사람들이 모두 강가로 나온것 같군. 이제 첫 번째 명령을 내려야겠지?

“쿵 쿵! 끼에라바바 두둥 와장창창 깨깨깨!”

무슨 소리냐고? 강의 신에게 제물을 바치려면 당연히 강의 신과의 소통을 막고 있는 저 얼음을 깨야하지 않겠어? 그러니 부족사람들에게 얼음을 깨트리라고 명령했지.

“촥 촥 푹푹 싸라라랄 훽훽.”

좋아, 아주 얼음을 크게크게 깨트렸군. 이정도면 강의 신에게 제물을 바쳐도 될것 같아. 그래서 난 강의 신이 가져갔던 곡식들을 얼마씩 가지고 나와 강에 뿌렸어.

차라라락. 차라락.

이정도면 강의 신도 만족하겠지?

응? 이런 맙소사! 제물을 바치자 마자 강의 신이 화답을 보냈어! 저기 튀어오르는 물고기들은 분명 강의 신이 제물을 받은 대신으로 보낸 선물일거야! 이제 얼른 저것들을 잡아 올리라고 해야겠어.

미안하지만 이젠 정말 내가 바쁠것 같아서 더는 이야기를 못할것 같아. 하지만 꼭 다음에 다시 내 이야기를 들려줄게. 그럼 그때 다시 만나, 안녕.

----------------

안녕하세요 갈랑입니다.

오늘은 외전으로 원시인 부락의 입장에서 써봤습니다.

제목을 보시면 알겠지만 이번 편으로 끝나는게 아니라 나중에도 계속 등장합니다. 계속 민준과 연계가 되지요.

과연 둘은 좋은 관계가 될지 아니면 나쁜 관계가 될지 두고 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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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C.XXX - 26화 외전 : '똑딱 휙 삐리'의 이야기 (1) +33 09.11.04 21,600 87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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