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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정시정각입니다

백작가 도련님이 악마를 숨김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정시정각
작품등록일 :
2021.09.27 21:03
최근연재일 :
2021.10.11 18:10
연재수 :
14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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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7
추천수 :
25
글자수 :
77,039

작성
21.09.2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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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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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자
14쪽

5화. 악마숭배자(1)

DUMMY

"어딜 가느냐."


바깥으로 향하려는 찰나, 마침 마주친 펜리르 백작이 클라우스에게 물었다. 클라우스는 대충 둘러대기로 했다.


"바람 좀 쐬려고요."


"또 무슨 사고를 치려고? 괜히 애꿎은 영지민에게 저주를 퍼부을 생각은 아니겠지?"


"하하··· 아버지. 이제 전 예전의 클라우스가 아닙니다. 그저 영지 구경이나 하려는 것이니 걱정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 말을 들은 펜리르 백작이 눈을 가늘게 뜨며 클라우스를 바라봤다. 안그래도 그간에 비하면 조용히 지내오긴 했다. 이미 사고를 쳤어도 몇 번은 더 쳤어야 하지만.


'최근에 기사단원들에게 나름의 체벌을 가한 것 외엔. 그것도 합리적인 이유였지.'


정말 클라우스가 정신을 차린 것일까?


펜리르 백작은 미심쩍어 하면서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언제나 네가 백작가의 일원임을 잊지 말거라."


"예."


"기사와 경비병을 대동하도록 하고."


그렇게 다시 한 번 주의를 주고서야 펜리르 백작은 자리를 떠났다. 클라우스는 다시 펜리르 백작이 돌아와 잔소리를 하기 전에 냉큼 움직였다.


클라우스는 영주성을 나서기 전, 마굿간지기 빌에게 다시금 들렸다.


"영주성을 나가는데 사람들의 주의를 끌고싶지 않으니, 걸쳐 입을만한 것을 다오."


"아, 네. 도련님. 그런데 그건 무슨 일로···?"


"별 일은 아니니 신경쓸 것 없다. 그리고 이건 비밀이다, 빌."


클라우스는 빌에게 당부했다. 빌은 적당한 외투를 집어 클라우스에게 건넸다.


"도련님, 일전엔 정말 감사···."


"그럼 바빠서 이만."


빌은 무언가 말을 하려했으나, 클라우스는 가차없이 그 말을 끊고 나왔다.


영주성을 나온 클라우스는 외투를 걸치고 움직였다. 애초에 그가 입은 외출복도 그리 화려하진 않은데다, 후줄근한 외투까지 걸치니 시선을 끌만하지 않은, 평범한 차림이 되었다. 만족한 클라우스는 거침없이 걸음을 옮겼다.


기사와 경비병은 대동하지 않았다. 그가 가야하는 곳은 은밀함을 요했기 때문이다.


"아마 도시 외곽이었지."


클라우스는 도시의 외곽으로 향했다. 밝고 유동 인구가 많은 도시의 중심과는 다르게, 외곽으로 향할수록 돌아다니는 사람은 적고 낡은 건물들이 눈에 띄었다.


"형씨. 얼굴이 반질반질한데, 잘 먹고 다니나봐?"


지나가는데 얼뜨기 같은 놈이 시비를 걸어온다. 인적이 뜸한 곳에서 이런 양아치 같은 녀석을 만나면 불안할법도 하지만, 클라우스는 별 감흠이 없었다. 애초에 이런 녀석에게 위협을 느낄만큼 스스로가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거길 가면 이런 녀석들이야 채이고 채이겠지.'


클라우스는 외투를 살짝 걷어 양아치에게 허리에 찬 검을 보였다. 그 행동만으로도 충분했는지, 녀석은 뜨끔하며 입을 다물곤 더 위협적인 행동은 하지 않았다.


클라우스는 어두운 골목길에 진입했다.


골목길 사이사이. 클라우스는 무언가를 찾는듯 건물의 간판들을 일일이 확인했다. 그러길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난 후.


'저기다. 술고래의 무덤.'


선술집 술고래의 무덤.


그의 기억대로, 도시 외곽 끄트머리 쯤에서 드디어 찾을 수 있었다.


'소설에서 이안이 악마 숭배자의 단서를 찾던 곳.'


클라우스는 다시금 소설의 내용을 떠올렸다.


소설의 주인공 이안은 펜리르 백작의 의뢰를 받아 도시에 숨은 악마 숭배자를 찾는다. 그러기 위해 가장 먼저 찾은 곳이 이 선술집.


악마 숭배자가 음지에 숨어 있을거라 추측한 이안은 이 선술집에서 우연히 악마 숭배자가 있는 곳에 대한 단서를 듣는다. 그곳은 도시의 지하수도. 그는 이곳에서 복잡한 지하수도를 잘 아는 길잡이를 고용하여 곧바로 악마 숭배자를 찾아 나선다.


'지하수도를 혼자서 찾아나서긴 힘드니 여기서 길잡이를 구해야 할 텐데.'


클라우스는 선술집의 문을 덜컥 열고 들어갔다. 들어가니 퀘퀘한 냄새와 함께 대낮부터 술에 취한 이들이 선술집 안을 채우고 있었다.


'길잡이가 누구지.'


소설에서 길잡이에 대한 외모 묘사는 대머리라고 했었다. 길잡이에 대해 알 수 있는 단서는 그게 전부.


클라우스는 선술집 안을 훑어보았다.


"···."


대머리가 있긴 있었다.


'손님의 반절 이상이 전부 대머리라고? 무슨 대머리 모임이야?'


건장한 대머리부터 비실한 대머리, 늙은 대머리, 안대낀 대머리까지. 그들을 바라보는 클라우스는 헛웃음을 찼다.


'하나하나 전부다 붙잡고 물어봐야하나?'


심지어 지금 이 선술집 안에 그 길잡이가 없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지? 매일같이 와야하나?


클라우스가 난감한 표정을 지을때쯤이었다.


"도련님?"


누군가 다가와 클라우스에게 말을 붙였다.


'누구지?'


클라우스는 고개를 돌리며 생각했다. 애초에 백작가의 도련님이라고 해도 그 얼굴을 영지민 모두가 아는건 아니다. 여기까지 오면서도 자신을 알아본 이가 없었으니. 그렇다면 영주성 사람일지도 모른다. 그런데 왜 여기에?


"···."


클라우스는 자신에게 다가온 이를 바라보았다. 처음 보는 사람이었다.


마치 자신을 숨기는듯한 두터운 로브를 걸쳐입고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는 남자. 그 분위기 때문에라도 보통 평범한 이는 아닌것처럼 보였다.


남자는 클라우스를 잘 아는 것처럼 넉살좋게 웃으며 말했다.


"도련님. 안그래도 슬슬 찾아오실거라 생각했습니다. 특별히 새로 구한 물건들도 있으니 한 번 살펴보시죠."


"새로 구한 물건이라고?"


클라우스가 그의 말에 의문을 표하자, 그가 더욱 가까이 다가오며 귓속말을 건넸다. 클라우스는 순간 놀라 그와 거리를 둘까 싶었으나 참고 그의 말을 들어보기로 했다.


"악마의 기원이 담긴 서적과 붉은뱀의 독, 염소의 피. 어때, 구미가 당기십니까?"


남자는 헤헤 웃었다. 클라우스는 소름이 돋았으나 애써 표현하지 않고 그를 다시 바라봤다.


"자몽···."


클라우스는 무언가 떠오른듯 무의식적으로 말했다.


"헤헤. 자몬입니다, 도련님. 간만에 봐서 이름까지 까먹으신 겁니까?"


"아아, 자몬. 그래, 자몬."


클라우스는 그를 기억해냈다. 악마 숭배자 자몬. 소설 속에서 이안에게 죽는 악마 숭배자의 이름이었다.


'그 놈이 여기에 나타났다고? 이미 나를 아는 채로? 이거··· 일이 쉽게 풀리네.'


클라우스는 속으로 웃었다.


구태여 그를 찾아갈 필요도 없었다. 이미 눈 앞에 나타났으니까.


'이 놈이랑 거래를 하고 있었던 거구나, 클라우스. 미친. 그걸 다 어디서 구했나 했더니···.'


차라리 잘되었다. 클라우스의 과거가 어떻든, 이제 그 과거를 이용해볼 셈이었다.


'어차피 이 놈이 목적이 아니야. 놈이 갖고 있는 제피드의 성검을 구해야해.'


클라우스는 태연한 얼굴로 그에게 말했다.


"그럼 네가 말한 그 물건들··· 보러 가볼까."


"직접 가보신다구요? 항상 필요한 것들만 말씀해주시면 제가 가져다 드리지 않았습니까?"


"네 말대로 물건들이 꽤 다양한듯 하니 직접 보고싶구나."


"예예, 좋습니다 도련님. 어서 가시죠."


자몬은 앞장서며 움직였다. 평소와 다른 클라우스에 대해 의심할 법도 하건만, 그는 별다른 의심을 품지 않았다. 그럴만도 한게, 클라우스는 그에게 VIP고객이나 다름 없었다.


둘은 선술집을 나와 더더욱 음침한 골목으로 들어갔다. 곧 사람이 지나갈만한 배수구가 나왔는데, 자몬은 거침없이 그 안으로 들어갔다. 클라우스도 마주 따라들어가자 축축하고 음습한 지하수로가 쭉 펼쳐져있었다.


클라우스는 앞장 서서 걷는 자몬을 바라봤다.


'소설에선 악마를 숭배하는 흑마법사 놈이었지.'


이 녀석을 자신이 상대할 수 있을까? 클라우스는 잠깐 고민해보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아니.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지. 애초에 길잡이만 구하고 기사들을 대동해서 오려고 했으니. 차라리 성검만 챙겨서 빠져나가자. 그게 힘들면 나중에 다시 기사들과 함께 놈의 거처를 친다.'


클라우스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그가 향하는 지하수도를 외워가며 움직였다. 복잡한 지하수로였지만, 길 하나만을 외우려니 그리 어렵지 않았다.


클라우스가 길을 꼼꼼히 확인하며 걸어가는 도중, 자몬이 뒤를 슬쩍 돌아보며 말을 붙였다.


"도련님. 들리는 소문에 펜리르 백작이 도시에 숨어든 악마 숭배자를 찾아내 처단하겠다고 합니다."


"그래서?"


"헤헷. 참 재밌지 않습니까? 정작 자기 자식부터가 악마 숭배자인데 말입니다."


자몬이 재밌다는듯 혼자 웃었다. 그 모습이 참으로 아니꼬웠다. 클라우스는 고저없는 목소리로 물었다.


"재밌나?"


"네?"


"재밌냐고."


"아, 그게···."


"앞으로 한 마디만 더 나를 악마 숭배자라고 입에 올려보아라. 그 입을 찢어버릴테니."


"아아, 죄, 죄송합니다."


자몬이 한껏 위축되어 어깨를 좁혔다. 그러다 슬쩍 클라우스의 눈치를 보며 말을 이었다.


"저··· 그래서 요새 재료를 수급하기도 쉽지가 않습니다."


"하고 싶은 말이 뭐지?"


"일전에 말씀하신, 펜리르 백작을 암살하신다는건 어찌 되는 겁니까? 악마 숭배자를 위한 도시를 만들어준다고 하셨잖습니까. 도련님께서 하기 힘드시다면 제가 힘을 보태···."


"그건 걱정마라. 내 생각한게 있으니. 잠자코 네 거처로 안내나 해."


"예, 도련님."


자몬은 안심한듯 입꼬리를 길게 늘이며 웃고는 앞장서 걸었다.


'클라우스 이 또라이 새끼. 아빠를 죽이고 악마 숭배자 도시를 만들어? 어처구니가 없군.'


만약 소설대로 전개되지 않았다면? 이 세상에서 그게 실현되었다면 정말 끔찍한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클라우스는 다시금 이안을 떠올렸다.


'녀석의 역할이 중요해.'


안그러면 이 도시 뿐만 아니라, 이 세상이 악마에게 집어삼켜질테니 말이다. 그러기 위해선 역시나 성검이 이안의 손에 들어가야하나 싶기도 하는 클라우스였다. 하지만 이내 부인했다.


'그래. 그게 없어도 어떻게든 헤쳐나갈 수 있을 테지. 정 필요하다면··· 내가 직접 이안에게 주어도 되겠고.'


이 도시 어딘가에 있을 이안에게 건네주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터다.


"여기입니다."


구불구불한 지하수로를 지나고, 어느새 지하에 이런 공간이 있을까 싶은 넓은 공동의 공간이 나타났다. 그 한쪽 벽면엔 잡다한 것들이 쭈욱 늘어져 있었따.


"제 보금자리에 오신걸 환영합니다, 클라우스 도련님."


"아늑하니 좋은데. 이런 공간이 있었을 줄이야."


클라우스는 자몬이 모아둔 것들을 둘러보았다. 그것들 사이로, 마침 그의 눈에 그가 찾던 것이 보였다.


제피드의 성검.


"저건 뭔가."


클라우스는 태연하게 물었다. 그러자 자몬의 눈에 이채가 떠올랐다. 자몬은 잠시 클라우스를 바라보더니 신이 난듯 말했다.


"저것이 말입니다, 헤헤. 무려 빛의 신, 제피드의 성물입니다. 정말 어렵게 구한 것이죠."


"호오, 빛의 신. 그런 신의 성물이라면 정말 대단하겠군."


클라우스는 가까이 가서 보았다. 일반적인 롱소드와 크게 차이가 없어보이는 외견이었다. 그러나 검신에 박힌 복잡한 문양은 이 검이 평범해 보이지만은 않게 했다.


하지만 취급은 도저히 그 위명에 걸맞지 않았다. 성검은 대충 널브러진 것처럼, 다른 조잡한 물건들과 함께 뒤섞여 있었다. 얼핏 보면 싸구려 롱소드처럼 보였다.


'주인공 이안의 무기. 그런 대단한 성물이 잡다한 시장 바닥에 파는 싸구려 검보다 못한 취급이라니.'


"대단하구 말구요! 망할 빛의 교단 녀석들. 이 성물이 여기 있다는걸 알면 아마 눈이 뒤집어질 겁니다. 헤헤."


자몬은 생각만해도 즐거운지 방방뛰며 말했다.


"그런 대단한 물건이 이렇게 방치되어 있군."


"아아, 그것은 또 이유가 있습니다. 성검은 지옥의 악마와 상극. 이렇게 악이 깃든 것들과 뒤섞여 오랫동안 방치되면 아무리 성물이라도 타락하게 되어있습니다. 이대로 시간이 지나면 보십시오, 성검이 아니라 마검이 될 겁니다. 크헤헤."


"그렇군."


클라우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 물건을 어떻게 갖고 나갈까. 클라우스는 넌지시 묻기로 했다.


"그런 대단한 검이라··· 그렇다면 저 물건을 사고 싶군."


"저··· 검을 말입니까?"


"그렇네. 오늘의 거래물품은 저걸로 하지."


"하하. 아직 검이 타락하지 않아서 우리같은 사람들에겐 마땅히 쓰기가 어려울 것입니다."


"그래도 갖고 싶네."


"죄송하지만 저건 안되겠습니다, 도련님. 아직 작업도 더 필요하구요. 대신 다른건 어떻습니까? 아까 말씀드린 것들이 여기 있습니다. 신선한 것들도 있습죠, 헤헤."


"···."


다른 것에 관심이 있을리가 없었다.


'더 우긴다고 해서 팔 것 같지가 않아. 어떡하지.'


클라우스는 고민했다. 태연하게 물건을 사려했는데, 그건 힘들듯 싶었다.


'그렇다면···.'


이 악마 숭배자 녀석을 처리하고 가져가는건?


클라우스는 갈등했다. 이 녀석은 죽어 마땅한 녀석이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이 녀석을 죽일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소설에서 묘사된 그의 능력은 결코 가볍지 않았다.


'그래.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지. 나중에 기사들을 대동하고 다시 와야겠다. 이미 이 곳까지 오는 길은 전부 외워뒀어.'


클라우스는 잠시간의 고민을 마쳤다. 클라우스는 자몬을 향해 손을 휘휘 저었다.


"미안하지만 오늘 다른 건 관심없군. 김이 샜어. 미안하지만, 나중에 다시 거래하기로 하지."


"이거 아쉽군요, 도련님. 오늘 물건들은 충분히 만족하실만한 것들로 준비해두었는데요···."


클라우스는 더 대꾸할 것도 없이 몸을 훽 돌렸다. 그러자 뒤에서 자몬이 말을 이었다.


"그런데 말입니다, 도련님."


성검을 다시 팔려고 그러나?


클라우스는 뒤를 돌아 그를 바라봤다.


"···?"


그러나 그에게서 풍겨오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도련님은 도대체 누구십니까? 응? 넌 누구야 도대체?"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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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14화. 토너먼트(1) 21.10.11 37 2 12쪽
13 13화. 축제 21.10.08 54 1 12쪽
12 12화. 사냥(4) 21.10.07 72 2 13쪽
11 11화. 사냥(3) 21.10.06 82 0 14쪽
10 10화. 사냥(2) 21.10.05 85 1 11쪽
9 9화. 사냥(1) +1 21.10.04 113 2 12쪽
8 8화. 이안 +1 21.10.02 116 2 11쪽
7 7화. 악마 +1 21.10.01 141 1 13쪽
6 6화. 악마숭배자(2) +1 21.09.30 145 3 11쪽
» 5화. 악마숭배자(1) +1 21.09.29 154 2 14쪽
4 4화. 악마 도련님(2) +1 21.09.28 178 2 11쪽
3 3화. 악마 도련님(1) +1 21.09.28 190 1 13쪽
2 2화. 백작가의 악마(2) +1 21.09.28 213 3 12쪽
1 1화. 백작가의 악마(1) +1 21.09.27 347 3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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