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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업자는 던전판매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박현민
작품등록일 :
2021.04.07 23:02
최근연재일 :
2021.04.17 11:0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508
추천수 :
63
글자수 :
54,816

작성
21.04.15 18:30
조회
35
추천
2
글자
7쪽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DUMMY

자리를 잡자 조금 피곤해 보이는 안경쓴 검사원이 나를 흘겨 보았다.

“41번 응시생. 이능력 적성 검사 진행하겠습니다. 특기사항이 뭔가요?”

“마법입니다.”

“네, 눈앞의 더미에 능력을 사용해 주세요.”


검사원의 말과함께 더미가 생성되었다. 사람의 상반신 모양의 더미가 나타났고 난 곧바로 준비해둔 마법응 사용했다.


아직 2서클 밖에 복구되진 않았지만 그나마 가장 강한 마법을 선보일 요량이었다.

잠시 눈을 감고 집둥한 뒤 심장을 회전하는 두개의 마력원을 회전시켰다. 그와 동시에 내 몸의 뒤에서 수십개의 빛의 화살이 기다란 궤적을 그리며 더미로 향했고 동시에 전격의 기운을 담은 파동을 허공에 흩뿌렸다.

전기 튀는 소리와 함께 빛의 화살은 전격을 머금은채로 더미에 계속해서 작렬했고 이윽고 정적이 감돌았다.


“자, 잠시 기다려 주세요.”


놀란 검사원은 어디론가 급하게 달려나갔다. 그뿐만이 아니라 적성검사 대기중이던 다른사람들도 얼빠진 표정이었다. 그중 멀리서 날 바라보는 시연의 얼굴이 보였다.

무척이나 놀란듯 눈을 부릅 뜬채로 날 주시할 뿐이었다.

잠시 뒤 듬성듬성 흰 머리칼이 보이는 늙은 남자와 함께 나타난 검사원이 녹화된 화면을 보여주었다. 늙은 남자는 미간을 찡그리며 화면을 보더니 놀란 눈으로 내게 말했다.


“41번 응시생...성함이 주한님? 맞으신가요?”

난 고개를 끄덕였다.

“혹시 귀하의 마법 써클이 몇인지 알수 있을까요.”

“음···2서클이요.”


사실대로 말하려니 귀찮아질것 같아서 그냥 그대로 말해주었다. 나도 스승님을 닮아가나···


“방금 무영창으로 더블 캐스팅에 마력 혼합을 하신걸로 보이는데···맞나요?”

“맞습니다.”


마력만 2서클이지 운용력은 5서클인데다 배틀메이지 특성상 무영창 주문 시전을 기반으로 하다 보니 어지간히 급할때 말고는 영창 자체를 안해도 무방했다.


“나이에 비해 우수한 재능도 있고 마법 응용력이 독보적인 수준으로 판단됩니다. 혹시 괜찮으시면 제 권한으로 협회 직속 헌터로 영입하고 싶은데 어떠신가요?”


협회 직속 헌터? 뭐, 좋은건가? 라는 생각이 들무럽 장내는 들썩이기 시작했다.


“와, 협회 직속 헌터 영입이래. 이런거 처음봐.”

“부럽다···”


분위기가 이상하게 흘러가자 난감해졌다. 그저 스승님 말대로 헌터 등록이나 하러 온거지 이정도 관심을 받고 싶진 않았기 때문이다.

늙은 남자의 표정이 기대감에 한껏 부풀어 있었다. 확실히 눈앞에 나타난 주한같은 재능을 지닌 자는 무척이나 드물었기 때문이다.


“어떠십니까, 주한님. 저희 협회 직속···.”

“거기까지 하시죠.”


남자가 말을 이어 나가던중 멀리서 지켜보던 박시연이 웃으며 걸어나왔다.

남자는 그녀를 알아보고 이내 고개를 숙였다.


“안녕하십니까, 본부장님.”


남자의 말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로 향했다. 그저 참관인처럼 서있던 사람이 본부장이라니. 보통의 헌터들이라면 대화할 기회조차 잡기가 어려운 직책이었기 때문이다.


“저사람 영입은 안해도 되니 그만 하셔도 됩니다.”

“예? 하지만 저사람은 방금전···”

“알고 있어요. 그리고 제가 개인적으로 데려온 지인이니 헛고생 안 하셔도 됩니다.”

“네···알겠습니다.”


남자는 목례하며 자리를 떠났고 다른 사람들의 시선은 모두 나에게로 향해있었다. 알려지지 않은 실력자이 협회 본사 본부장과 인연이 있는 사람.

괜히 설쳤나. 저 싸가지때문에 순간 욱해서..


“가시죠.”


그 말을 끝으로 몸을 획 돌린 시연이었고 난 검사원에게 짧게 안사한뒤 그녀를 따라나섰다. 따라가던중 그녀가 멈추더니 날 쏘아 보았다.


“사과드릴게요. 선배.”

“에, 음?”

갑작스런 그녀의 사과에 난 주둥이가 고장났는지 이상한 소리를 내었다.

“솔직히 풍겨오는 마나량만 보고 무시한건 사실이에요. 사실 스승님이 서른도 안된 나이에 5서클을 목전에 둔 대사형이 있다는 말에 한번도 만나진 않았지만 상상속에서 존경했었거든요.”

팔불출도 이런 팔불출은 없을 스승님. 제자 부끄럽습니다.

“뭐 뚱땡이에 여드름많고 땀냄세나는 남자여도 감수할수 있었어요. 재능과 실력만 있다면 뭔들 문제겠어요. 근데···솔직히 외모는 합격이었는데 너무 어려보이는데다 마나량도 기대하던 것과 나무 달라서 많이 실망했었어요.”

“그래도 외모는 합격이라 다행이네요.”


능청스런 나의 말에 그녀가 당황해하며 성질을 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잖아요! 아무튼, 무슨 이유에서인지 마나량은 줄어든것 같은데 마법 응용력은 정말 대단하네요.”


생각보가 예리한데? 좋아. 싸가지에서 그냥 아는사람으로 승격이다.


“그리고 아까 일부러 저 보라고 더블 캐스팅이 아니라 트리플 캐스팅하신거죠?”

“모를까봐 조금 걱정했습니다.”

“무영창 트리플캐스팅이라. 아무리 낮은 서클 마법이라 하더라도 평범한 사람이 했다면 뇌가 타버렸을지도 몰라요.”

“안평범하니까 제가 여기에 있는거겠죠.”


박시연은 이능력 적성 검사를 하기전과는 확연히 다른 눈으로 날 바라보았다. 갑자기 내가 좋아졌다거나 그런건 아니겠지? 후후후


“반한거 아니니까 착각하지 마요. 이래뵈도 저 눈 많이 높아요.”

“예, 예.”

능글맞게 대꾸하는 내가 재밌는지 시연이 피식 웃었다.

“뭐, 좋아요. 잠시 의심하고 무례했던건 정식으로 사과드릴께요. 선배···”

음?

“님. 크흠. 얼른 가요. 헌터 면허 시험은 오후 6시까지 밖에 안하니까요.”


부끄러운지 몸을 돌려 앞장서는 박시연이 귀엽다고 생각했다. 이거 뭐라고 하더라. 츤데레라고 했었나.


이후 헌터 면허는 생각보다 싱거웠다. 이곳 경기도 본사의 본부장이 언질을 해놓다 보니 마법 몇번 사용하고 헌터 먄허가 바로 나왔으니 말이다. 그리고 나도 이게 좋다. 스승님과 오래 지내다 보니 나도 귀찮은건 점점 싫어졌으니까.


내게 헌터 면허증이 발급되었다. 주민등록증 같은걸 기대했건만 갑자기 이상한 기계에 손을 넣으라더니 따끔 하면서 이상한 문신같은게 손목에 세겨졌다.


기형학적인 코드와 함끼 그 밑으로 인터 3급이라는 글이 멋드러진 글씨체로 세겨져 있었다.


“일단 선배님 성향이 스승님과 매우 흡사해 보여서 귀찮은건 싫어하실까봐 적당히 마나량에 맞는 등급으로 부여해 드렸어요. 물론 마법을 다루는 실력만큼은 익스퍼트, 아니 마스터 코드에 준하긴 하는데 써클이 낮다 보니 인터 3급으로 해드린거에요.”

“첫 인상과는 달리 되게 배려심이 깊네요.”

“선배님이라서 그런거지 다른 의도는 없어요. 오해하지 마세요.”

“예.”


자꾸 그렇게 오해말고 착각말라 하니까 더 의식된다. 귀엽기는.


“정식 헌터가 되신걸 축하드려요. 기념으로 오늘 저녁은 제가 대접할게요.”


생긋 웃는 박시연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난 헌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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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4. 게이트 - 회색 (1) 21.04.17 34 2 9쪽
13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21.04.16 43 2 9쪽
»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21.04.15 36 2 7쪽
11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2) 21.04.14 41 2 8쪽
10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1) 21.04.13 42 2 7쪽
9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8) 21.04.12 81 5 8쪽
8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7) 21.04.11 112 5 12쪽
7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6) 21.04.11 119 5 8쪽
6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5) 21.04.10 134 6 8쪽
5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4) 21.04.09 119 6 8쪽
4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3) 21.04.08 137 6 9쪽
3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2) 21.04.08 185 6 12쪽
2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1) 21.04.08 193 6 8쪽
1 1. 스승님은 내게 X을 줬어 21.04.07 232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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