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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업자는 던전판매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박현민
작품등록일 :
2021.04.07 23:02
최근연재일 :
2021.04.17 11:0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494
추천수 :
63
글자수 :
54,816

작성
21.04.08 18:30
조회
136
추천
6
글자
9쪽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3)

DUMMY

6.

“너무 걱정 안해도 된다. 내가 말하지 않았느냐. 이미 이곳 지구는 차원충돌로 발생하는 게이트현상을 수도없이 겪었고 그에 대응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었으니까.”

콰아아앙


스승님의 말과 함께 저 멀리서 긴 파공성이 들려왔다. 비교적 맑은 날씨였기에 내 시야로 무언가가 날아오는 것이 보였다.


“어, 어 뭐야 저거. 스승님 저기 뭐가 날아와요!”

“우리도 지금 허공에 떠있는 상태인데 무엇이 이상하느냐.”

“그렇···네요.”


너무 경이로운 장면을 쉴세없이 봐서 그런가보다.

이곳으로 날아오던 무언가가 우리를 발견하고는 서서히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다. 헌데 그것은 무언가가 아니었다. 무려 무언가’들’ 이었다.


10개의 점들이 수평을 이루며 날아왔고 허공에 떠있는 나와 스승님 앞에 도착했다.

그들은 전체적으로 회색빛의 디지털 무늬가 그려진 군복같은 옷을 입고있었다. 다만 흔히알던 군복이 아니라 무릎까지 온 롱코트 형태인데다 몸 곳곳에 이상한 장치를 주렁주렁 달고 있었다. 또한 얼굴전체를 감싸고 있는 매끈한 유선형의 검은광택이 유별나보이는 헬멧이 인상적이었다.


“군인 같은건가···”

난 나직이 중얼거렸다. 평소였다면 지금 눈앞의 모습은 말도 안되는 것이라 치부했을텐데 방금전까지 게이트를 본 나로선 더이상 놀랄틈이 없었다.

맨몸으로 날아다니는 군인이라니. 자세히보니 그들의 복장을 떠나 그들의 등에 메고 있는 장치에서 기이한 마나의 기류가 흩날리는것이 보였다.


[이곳은 5분전을 기점으로 임시위험지역으로 선포되었습니다. 민간헌터는 게이트의 아공간 분리 및 에너지 방출량 측정후 접근해 주십시오.]


선두의 옆에있는 군인 한명이 다가오며 투구 안쪽에서 기계음이 섞인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했다.

다른 이들과 달리 선두에 있던 군인의 옷에 달린 표식이 조금 달라보였다. 다른이들은 정 사각형의 선이 그려진 마크였으나 이자는 그것을 관통하는 창이 그려진 마크였다.


[잠깐.]


선두에 선 병사의 말에 다가오던 군인이 뒤를 돌아보았다.


[마스터 코드23인 에이트 아니십니까?]

“음? 이대근 중령 목소리 같은데?”

그의 아는체에 테오도르가 대답했다.

위잉

짧은 기계음과 함께 이대근 중령이라 불린 군인의 얼굴이 드러났다. 짧은 머리카락에 짙은 눈썹. 구릿빛 피부. 선이 굵은 남자의 얼굴이었다.


“이게 얼마만입니까 마스터 에이트!”

“글쎄, 나이가 들면서 날자세는걸 안하다 보니.”


활짝 웃는 이대근 중령의 모습에 난 놀란 눈으로 스승님을 바라보았다. 그냥 귀화 한국인이라더니 보통 대접이 아닌데? 마스터 에이트는 또 뭐야.


“아참, 너무 반가운 분을 뵙다보니.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마스터.”

“그러지, 얼른 움직여야 될거같은데.”


짧게 웃으며 목례한 이대근 중령은 헬멧으로 다시 얼굴을 감싸며 자신의 부대원들을 바라보았다.


[게이트 아공간 분리 대형으로 각자 제위치한다. 게이트 유형 ‘적색’에 맞춘 뒤 작전 개시.]

[개시!]

그들은 매우 익숙한 상황인듯 일사분란하게 게이트 주변으로 날아가기 시작했고 망설임 없이 움직이는 모습에 놀랄수 밖에 없었다.


[본국, 삼하나다섯. 삼하나다섯. 전술마력위성, 게이트 아공간 분리 작전 시행. 스피어 요청합니다.]


그의 알수없는 말과 함께 상황이 시작되는 듯 하였다. 빠르게 게이트쪽으로 날아간 이대근 중령은 나머지 군인들이 양손을 앞으로 펼치며 정사각형의 푸른 막을 생성하는 것을 보며 하늘을 바라보았다.


번쩍 하는 강렬한 빛이 하늘에서 내리치며 이대근 중령의 몸에 작렬했다. 그와 함께 기이한 기류가 흐르는 영역이 게이트 주변 일대를 감돌았다.


“아공간 격리 마법이네요. 조금 다른것 같은데···”

“뭐 비슷한거지.”

그상황을 지켜보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정도면 제가 알던 한국과는 많이 멀어진것 같습니다.”

“누누히 말했지 않느냐. 이 세상은 많이 달라졌다고.”

“왜 국군이 저런 아공간 격리 마법을 쓰는거죠? 저들은 마법사도 아닌데도 마법을 쓰는것도 이상하구요.”

“일종의 민간인 보호 차원이지. 차원충돌로 인한 게이트에선 뭐가 튀어나올지 모르니까 일단 격리하고 보는거다. 저들은 게이트대응사령부 산하의 마법화 전술보병들이고.”


저 멀리서 격리 작전을 끝낸 이대근 중령이 날아오는것이 보였다.


“마력위성이나 마법화 전술보병이나 자꾸 마법이야기 나오는거 보니 이거 스승님 작품이죠?”

“그렇지 뭐.”

심드렁한 스승님의 말투와는 달리 난 흥분에 휩싸였다. 이곳 지구에서 무슨일이 일어났기에 과학과 마법이 만났다는 것인가?

그사이 다가온 이대근 중령이었다.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습니다. 마스터.”

“응 그려.”

“어차피 나머지는 부하들이 처리할테니 같이 본부로 귀환하시죠. 기다리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방금 통신으로 사령부에 알렸더니 대장님이 직접 마중나오신답니다.”

“에잉, 귀찮아. 그리고 난 내 제자녀석이랑 해야될 일이 있어서 저 게이트로 가봐야해. 사령부는 나중에 들리겠네.”


내 이야기에 자연스레 시선이 나로 향했다. 이대근 중령의 눈동자는 당혹감과 놀라움으로 물들었다.


“아니, 에이트님이 자주 이야기하셨던 천재 제자라는 그분 말이신가요? 귀가 따갑도록 많이 들었습니다. 반갑습니다! 이대근이라고 합니다.”

“아, 예. 스승님도 참···부끄럽습니다. 한이라고 합니다. 주 한.”


저 부끄러운 수식어에 절로 고개가 숙여졌다. 하지만 내 속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대근 중령은 눈을 빛내며 말했다.


“마스터 에이트님이 한국에 귀화한것은 순전히 제자를 위해서라고 알고있습니다. 그 덕분에 한국이 이렇게 안전한 나라가 되고 국력이 강해진 것이니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예···.”

너무 힘찬 사람이다 보니 절로 기가 죽는것 같다. 이대근 중령의 말이 이어질수록 스승님의 콧대가 점점 높아져 가는것은 착각이리라.

“이중령. 슬슬 측정은 끝나가니 우리가 먼저 게이트로 들어가도 되겠지?”

“그럼요! 먼저 들어가셔도 됩니다. 꼭 볼일 마치시고 사령부로 방문해 주시기 바랍니다.”

“알겠네. 한아 이제 나랑 저기로 가자꾸나.”


날 바라보는 스승님. 그리고 인상좋은 미소로 파이팅 포즈를 취하는 이대근 중령.

부담스럽다 정말.

아공간 격리가 마무리된 게이트 아래쪽으로 착지한 나와 스승님은 입구근처에 서있는 군인에게 다가갔다.


[반갑습니다. 마스터 코드23. 에이트님.]

“반갑구려. 여기 측정값은?”

[네, 게이트 ‘적색’ 2레벨 방출량입니다. 나머지는 홀로그램으로 자료 띄어드리겠습니다.]


방금전 아공간 격리 작전을 펼친 이들중 하나였는데 여군인듯 예쁜 목소리가 기계음과 섞여나왔다. 그녀는 내가 같이 볼수 있게 홀로그램을 게시해 주었다.


(중형) 게이트 – 적색

2레벨(2.23mr/h)

소형급 대다수, 중형급 소수, 대형급 1개체

입장제한 6인.

게이트 잔여시간(03:33:09)

※게이트내 미확인 자원 감지


필수 정보로 요약된 홀로그램을 읽은 난 몇가지 이해 안되는 정보들이 낯설기 그지 없었다.


“아직 많은것이 생소할게다. 하지만 무언가를 배우기엔 백번 읽는것보단 한번 몸으로 구르는, 아니 겪는것이 좋은 법이지.”

“그렇겠죠.”

“크흠, 아무튼 지금 이 게이트는 낮은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마력이 없다 하더라도 층분히 돌파할수 있으니 걱정말고 다녀오너라.”

“저안으로 가서 괴물들과 싸워 이기시라는 말이죠?”

“그래.”


우리 스승님이 드디어 치매에 걸린건지 아무리 육체가 재구성 되었다곤 하나 마력하나 없는 사람보고 가서 싸우라니···내 속마음을 읽은건지 스승님이 손을 빙글 돌렸다.

그와함께 허공에 작은 균열이 생겼고 거기에 손을 집어 넣은뒤 무언가를 꺼내었다.


“이건 네 수련을 위한것이기도 하니 이걸 들고 가거라.”

스승님의 손엔 2m정도 되어 보이는 나무로 만든 봉이 들려 있었다.

“이거라도 쓰면 좀 나을게다.”

“예예, 성은이 만극합니다. 스승님. 맨손보다는 낫겠죠.”

“너무 겁먹지도, 그렇다고 방심하지도 말거라.”


봉을 집어들자 오랜만에 감각이 돌아오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익숙한 이 느낌.


입구의 여군에게 다가간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어떻게 들어가면 되요?”

[웨이브 전에 입장하신다면 제가 이동시켜 드립니다만···혼자에다 그 차림으로만 가시는건가요?]

“안되나요?”

[안될건 없지만 게이트 진입 권고 사항을···]

“그럼 그냥 이동시켜 주세요.”


걱정스러워 하는 여군이 테오도르 스승님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스승님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네 알겠습니다. 이동합니다.]

그와 함께 여군이 내쪽으로 양손을 들어올렸고 푸른 마법진이 발동했다.

텔레포트와 비슷하기게 발동이 끝나자 주변 상황은 삽시간에 변화 되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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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4. 게이트 - 회색 (1) 21.04.17 33 2 9쪽
13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21.04.16 43 2 9쪽
12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21.04.15 35 2 7쪽
11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2) 21.04.14 40 2 8쪽
10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1) 21.04.13 42 2 7쪽
9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8) 21.04.12 79 5 8쪽
8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7) 21.04.11 111 5 12쪽
7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6) 21.04.11 118 5 8쪽
6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5) 21.04.10 133 6 8쪽
5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4) 21.04.09 118 6 8쪽
»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3) 21.04.08 137 6 9쪽
3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2) 21.04.08 184 6 12쪽
2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1) 21.04.08 192 6 8쪽
1 1. 스승님은 내게 X을 줬어 21.04.07 229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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