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서재

내 사업자는 던전판매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박현민
작품등록일 :
2021.04.07 23:02
최근연재일 :
2021.04.17 11:0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501
추천수 :
63
글자수 :
54,816

작성
21.04.14 17:46
조회
40
추천
2
글자
8쪽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2)

DUMMY

14.

“스승님. 이제 한국에 계속 계시는거에요?”

“뭐, 보고.”

“이제 여기 있으세요. 오빠들도 스승님 뵙길 목이 빠지게 기대하는걸요.”

“걔들 아직 안죽었냐?”

“농담도 참, 너무 짓궃으세요.”


방금 그건 농담이 아닌것 같은데. 난 충분히 그럴거라고 생각한다. 왜냐고? 난 무려 12년을 스승님과 함께 지낸 사이니까!

아.

나 지금 질투하는건가? 빌어먹을···갑자기 소름이.


마치 어린아이처럼 재잘대는 그녀와 무심하게 대답하는 태오도르의 뒤를 따라가는 내 모양새가 꼭 처량한 강아지 같았다. 나 왜이렇게 소외감이 드는거지?


멍하니 따라걷다가 앞서가던 시연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 그녀의 눈매가 가늘어졌고 나는 본능적으로 그녀가 날 놀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저 싸가지···”


나도 모르게 작게 중얼거렸다. 이제 넌 싸가지로 강등이다. 마치 내가 보란듯이 스승님과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여주려는 시연의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테오도르는 아는지 모르는지 시연과의 대화에 심드렁하고 무의미힌 대답을 이어갈 뿐이었다.


자동문이 열리면서 헌터협회 건물의 중앙부로 들어섰다. 아까전 입구와는 차원이 다른 규모였다. 대형 경기장 크기의 공간은 갖가지 구조물로 이루어져 있었다.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을 넘나들며 뛰어다니는 이들이 멀찍이 보였고 여기저기서 희미한 타격음과 폭음, 총성 등 갖가지 실전 훈련장과도 같은 모습이었다.


“여기가 헌터 시험장이에요. 각종 이능력 기능, 기술 시험과 정식 헌터 면허시험을 치룰수 있죠. 마스터 코드를 받기 위한 시험을 치를수 있는 곳은 전국에서 이곳이 유일하답니다.”


그와 함께 시연은 미묘한 눈빛으로 날 바라보며 말했다.


“물론, 최하등급 시험도 치룰수 있죠.”


순간 비릿한 미소를 짓는 그녀를 놓치지 않을 수 없었다. 와, 저 싸가지가 설마 날 무시하는건가? 진짜? 하지만 아직 티내선 안된다. 17년동안 고아원에서 눈칫밥 먹었고 12년동안 괴팍한 스승님 밑에서 지내온 내가 그것도 모를까.


“참, 주한 선배는 스승님이 계시던 차원이서 수련만 하셨다고 했죠?”

“네.”

“그리고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고 헌터시험 보러 오신거구요.”

“그렇죠.”


그 말과 함께 시연은 테오도르를 흘겨보며 중얼거렸다.

“절 보러오신게 아니라···.”


시연의 중얼거림을 들은 난 순간 그녀의 집착에 오금이 저렸다. 그리고 시연은 냉랭해진 눈으로 날 똑바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에서 난 알수있었다. 저 싸가지는 날 미워하는게 아니라 날 아끼는 스승님에게서 질투하는거라고.


“시연아. 네 대사형 시험좀 치르게 얼른 안내하거라.”

“···.네.”


그와 함께 테오도르가 날 바라보머 씨익 웃었다. 평소와 다른 무척이나 영악한 미소였다. 저 빌어먹을 노친네 알면서도 저러는거네.


“가시죠. 선배님?”

“어···네.”

또박또박 힘주어 말한 시연은 고개를 획 돌리며 앞장섰다. 하아, 심란하구나.


“일단 시험에 앞서 간단하게 설명드릴게요. 헌터 시험은 헌터 면허를 받기위한 시험입니다. 단계는 이능력 적성검사, 적성검사에 따른 실기 시험을 거치고 평가점수에 따라 등급을 부여받는 체제에요.”


음, 꼭 자격증 시험 보듯이 하는것 같다. 한창 고등학교를 다닐때 직업훈련 프로그램이 있어서 용접 기능가 자격증 따려고 배우던게 생각 나는구만.


“헌터면허는 계단형 승급제도가 아니라 평가형 부여제도를 따르고 있습니다. 물론 최초에 받는 등급이 전부는 아니지만 합리적인 시스템으로 등급을 부여하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되요.”

“등급은 뭘로 이루어져 있어요?”

“대분류 순서대로 비기너, 유저, 인터, 익스퍼트, 마스터 입니다. 익스퍼트 까지는 데이터를 수치화 하여 각 대분류 별로 3급, 2급, 1급, 특급 네가지로 접미사가 붙어요. 그리고 마스터 부터는 코드로 분류하여 부여받은 순번으로 기록하죠.”


생각보다 체계적으로 단계를 나누어 놓았다. 대분류 다섯개중 마스터를 제외하면 4개로 나뉘고 각각 또다시 4개 등급으로 분류되니 총 16개 단계로 볼 수 있었다.


“참고로, 저는 테오도르 스승님의 마지막 제자이고 인터 특급이에요. 그리고 선배와 저 사이에 두번째와 세번째 제자 오빠들이 있는데 둘다 익스퍼트에 진입한 실력자들이죠.”


오호, 내가 바보인줄 아나본데 아주 대놓고 도발을 하신다 이거지. 내 생각대로 그녀는 날 간보고 있었다. 총애받는 첫번째 제자라면 나머지 세 제자들보다 당연히 강해야 하지 않겠냐는 간접적인 도발.


“원래라면 이능력 자격증을 먼저 취득하셔야 헌터 시험 응시가 가능하지만 아크메이지의 제자는 그런 자격증 없어도 바로 시험을 치를수 있어요.”

“그것 참 좋네요. 고마워요 시연씨.”


친절한 내 답변에 시연의 눈썹이 미세하게 꿈틀거렸다. 예상대로 화를내야될 사람이 바보처럼 행동하니 짜증날 수 밖에. 아직은 아니다 싸가지야. 큭큭큭


“으, 음···이능력 적성검사부터 가시죠!”


괜히 심술내는 싸가지의 목소리가 은근 귀여웠다. 아마 스승님도 이런 기분을 아시니 날 놀리신거겠지. 사람의 기분을 가지고 논다는것. 난 스승님의 악취미를 답습한걸까?


“시연이랑 잘 다녀오거라. 늙은이는 쉬러간다.”

“예, 푹 쉬십시오.”

“클클클. 시험 잘봐라.”

“멀리 안가요.”

“스승님! 제 이름 대시면 뭐든지 되니까 편하게 쉬세요.”


그말을 끝으로 테오도르는 어디론가 사라졌고 나와 시연은 잠시 멀뚱히 마주보았다. 테오도르를 편하게 대하는 내가 부러운건지, 얄미운건지 복잡미묘한 눈빛의 박시연이었다.



15.

“34번 응시생. 이능력 적성 검사 진행하겠습니다. 특기사항을 말씀해주세요.”

“네, 네! 겨, 격투 입니다!”

“눈앞의 시험용 더미에 능력을 사용해 주세요.”


다른 사람의 적성 검사 시험을 구경하던 난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정말 평범하게 생긴 사람들이 많았는데 범인들은 구사하지 못할 괴이한 능력을 펼쳤기 때문이다.


지금 시험을 보는 34번 응시생은 전형적인 고등학생의 모습이었다. 정리되지 않은 머리에 앳된 얼굴. 그리고 교복을 입고 있었으니까. 고등학교 매점에 가면 볼수있는 그런 비주얼의 학생이었다


그런데 놀라운것은 맨손에 오러를 씌어 눈앞의 시험용 더미에 규칙적이고 깔끔한 형태의 격투술을 구사하고 있었다.


“네, 시간 종료되었습니다. 오러 피막형 근접 전투 이능력 입니다. 시험증 여기 태그 하시고···어디보자, 42번 시험장으로 가세요.”

“수고하셨습니다!”

“네, 그래도 오러 피막형은 탱커 재목으로 성장하기 정말 좋아서 여기저기서 스카웃 많이 들어올거에요. 축하해요.”


적성 검사원의 축하에 고등학생이 환호하며 밖으로 나갔다. 난 내 목에 걸린 목걸이형 시험증의 번호를 확인했다. 41번이면 아직 많이 남았으니 구경이나 더해야겠다.


각종 이능력자들이 다양한 적성검사를 시행했다. 각종 무기를 다루는 이들부터 염력을 사용하는 초능력자, 무술의 달인, 상처릉 치유해주는 능력자등등 상상을 초월하는 이들의 향연이었다.


“41번 응시생. 준비해주십시오.”


그 말에 박시연이 묘한 표정으로 날 바라보았다. 마치 할테면 해봐라는 듯이. 그래 보기나 하셔.


“네. 갑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내 사업자는 던전판매업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8편 내용중 누락분이 있어 수정하였습니다. +1 21.04.13 110 0 -
14 4. 게이트 - 회색 (1) 21.04.17 33 2 9쪽
13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21.04.16 43 2 9쪽
12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21.04.15 35 2 7쪽
»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2) 21.04.14 41 2 8쪽
10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1) 21.04.13 42 2 7쪽
9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8) 21.04.12 80 5 8쪽
8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7) 21.04.11 111 5 12쪽
7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6) 21.04.11 119 5 8쪽
6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5) 21.04.10 134 6 8쪽
5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4) 21.04.09 118 6 8쪽
4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3) 21.04.08 137 6 9쪽
3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2) 21.04.08 184 6 12쪽
2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1) 21.04.08 192 6 8쪽
1 1. 스승님은 내게 X을 줬어 21.04.07 232 8 10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비밀번호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