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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업자는 던전판매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박현민
작품등록일 :
2021.04.07 23:02
최근연재일 :
2021.04.17 11:0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503
추천수 :
63
글자수 :
54,816

작성
21.04.08 08:15
조회
192
추천
6
글자
8쪽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1)

DUMMY

3.

“맛있냐?”

후루룩

“하나 더 먹을래요.”


눈앞에 쌓여있는 비어버린 컵라면 다섯개를 뒤로하고 난 스승님에게 하나더 주문했다.

정말이지. 너무 맛있다. 더이상의 미사여구는 필요 없을 정도로 맛의 정점이나 다름 없을 정도였다.


테오도르 스승님은 손가락을 휘적여 허공에서 컵라면 비닐을 뜯고 스프를 뿌린 뒤 한그릇 분량의 물을 만들어 뜨겁게 가열시킨 물을 컵라면에 부어주었다.


“이야 아크메이지의 마법은 역시 다르네요. 무영창에 트리플 캐스팅이라니. 그런데 컵라면 끓이기엔 너무 아까운 기술 아닌가요?”

“나 정도면 포트로 물끓이는 에너지보다 효율이 좋은거다.”

“전기포트도 아시고 대단하시네요.”


새롭게 주어진 컵라면이 익기를 잠시 기다리던 중, 적당히 허기가 채워지자 호기심이 물밀듯 쏟아졌다.


“대체 스승님은 한국에 어떻게 정착하신거고 저는 왜 몸이 변한건지, 그리고 내가 원래 이렇게 식탐이 많지는 않았는데 왜 이런거죠? 먹어도 먹어도 배고프네요.”

테오도르는 인자한 표정으로 말했다.

“다 이야기 해줄테니 천천히 먹거라.”


오랜만의 인자한 표정에 내 가슴 한켠에서 무언가 울컥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굉장히 애틋하면서도 그리운 그리고 겪어보지 못한 무언가가.


“12년 만에 먹는걸로 행복한건 오늘이 처음인것 같아요.”

“내가 요리를 좀 하지.”

“컵라면에 물 붓는것도 요리인가?”


능청스런 나의 말에 스승님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 올랐다.


“다 먹었으면 이리 와 보거라.”

소파에 앉으라는 말에 이제야 집의 내부가 보였다.

내가 차원이동 하기 전에도 고아원에서 살았기에 이런 가정집 형태를 본적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소양이 없는 내 눈으로 보아도 깔끔한 가구들과 효율적으로 배치된 내부가 보통 집은 아닌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여기 고급아파트 이런건가요? 라모스 대륙에서 살던곳과는 너무 대비되는데.”

“차근차근 이야기 해주마.”


소파에 앉자 테오도르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선, 5서클의 벽을 돌파한 것도, 그리고 유물의 선택을 받아 성공적으로 변화를 마친것 모두 축하한다.”

“아, 그러고 보니 구슬 진짜 깨끗한거죠?”

그 생각 들자 아까까지 먹은 7개의 컵라면이 역주행할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테오도르는 피식 웃음으로 답변했다.


“12년이라는 시간동안 널 몰아세운것은 네가 둔재가 아닌 희대의 천재이기에 한계를 시험하고자 있었던 과정이니라.”

“천···재요?”

“그래. 자만심에 작금의 능력에 안도하지 않게 하기 위함이이었다. 한이 너도 알겠지만 난 인간 역사상 전무후무의 경지인 8서클의 벽을 깬 아크메이지이자 불로의 경지에 이른 존재이다.”

“그리고 나이도 130새가 넘었구요.”

“그렇지. 내가 태어났을 당시만 해도 나의 조부님은 인간 역사에 한 획을 그을 재능을 타고 났다고 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네게 말하지 않았던것이 하나 있으니 나는 네가 이룩한 5서클의 경지를 56세때 이룩했다.”

“네?”


잠깐, 잠깐. 56세? 내가 17살때 처음 마법을 배웠다가 29살때 5서클을 이뤘으니···약 두배 정도는 빨랐다는 건가?


“그래. 심지어 난 태어나면서부터 마법사 가문이었던 온 가족들의 마나를 온몸으로 주입과 순환을 반복하며 능력을 키워왔던 반면 너는 17세에, 그것도 마나를 전혀 경험하지 않은 상태에서 12년만에 5서클에 도달한 것이지.”

“대단한것 같은데..맞죠?”

“참고로 내가 너의 나이때 3서클 중급 마법사였다. 비교해 주자면 보통 마나에 재능이 있는 자들이 주로 마법사가 되지만 어릴때부터 체계적으로 교육받지 않는다면 서른이 되기 전에 마법에 입문조차 못하는 이들이 대다수이니라.”

“그럼 제가 불세출의 천재다 뭐 이런거네요.”


장난스런 내 태도에 테오도르는 작은 한숨을 내쉬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그런셈이지.”

“그래도 스승님이 이끌어 주셨으니 이렇게 성장한거라고 생각합니다. 스승님도 대단하신거에요.”

“녀석, 아부는.”


싫지는 않은지 스승님의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자, 그리고 중요한것은 현재 너의 현재 상태겠지. 놀라진 말고 듣거라. 현재 너는 마나가 한올도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니라.”

“쿨럭, 커헉.”

너무 놀란 나머지 내 침에 사레가 들려버렸다. 예상한듯 테오도르의 표정엔 평정심이 깃들어 있었다.


“네가 유물을 흡수하는 과정을 모두 지켜본 결과 그 유물은 네 심장에 몰려있던 5서클의 모든 원천을 흡수하고 네 몸의 곳곳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내 너의 육체는 안쪽부터 재구성되기 시작하더구나. 마치, 그래 라모스 대륙의 칼라일의 후예들이 궁극의 경지에 이르면 당도하게 되는것처럼 말이다.”

“칼라일의 후예들이 겪는 궁극의 경지인 육체 재구성 말이죠? 신체에 쌓인 오러를 검이나 손이 아닌 전신으로 발산할수 있겠끔 해준다는···”

“그렇다. 한동안 그러한 과정이 지나가고 널 데리고 차원이동하여 이곳으로 데려온거란다.”

“근데 왜 이곳으로 데려온거죠?”

“약속했지 않느냐. 수련이 끝나면 다시 돌려 보내주겠다고.”


테오도르 스승님은 무척이나 인자한 표정으로 말하고 있었으나 12년동안 동거동락한 나는 무언가 숨기는것이 있음을 직감했다.


“아닌거 같은데···어차피 나중에 알게될거 그냥 속시원하게 알려줘요.”

“크흠, 진짜라니까.”

이 영감탱이가?

“뭐 그렇다고 쳐요. 그럼 이젠 뭘하면 되죠? 다시 돌아왔으니 고등학교 가면 되나? 아니지, 12년동안 실종상태였을테고 나이도 많이 먹어서 학교 가긴 그렇고···”


갑자기 생각해보니 열불이 올랐다. 난 대체 뭐하러 라모스 대륙에서 12년동안 빌어먹은거지? 게다가 이젠···


“그러고 보니 이젠 마나도 없네. 스승님. 그럼 전 이 깨끗해진 몸을 가지려고 12년동안 수련한건가요?”

“나 또한 어렴풋이 예측만 하고 있던 상황이었기에 이제야 확신이 섰다. 넌 이제부터 다시 수련하여 날 뛰어넘는 마법사가 되어야 한다.”

“그럴거면 한국은 왜 데려왔어요. 여긴 제가 느끼기에도 라모스 대륙보다 마나농축도가 엄청 낮은···어라? 내가 그걸 어떻게 알지.”


테오도르는 놀랍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대단하구나. 단지 감각만으로 이곳과 라모스대륙간의 마나 농축도를 알아 차리다니. 6서클의 경지는 이르러야 알아차릴 수있을 터인데.”

“이상하네···참, 스승님. 그러고 보니 이상한게 더 있었는데요. 아까 일어났을때 누군가가 메세지로 마력으로 인해 육체가 재구성되어서 1레벨부터 시작한다고 했었거든요?”


테오도르는 알수 없다는 표정을 지어조였다.


“메세지? 1레벨?”

“음···이걸 어떻게 이해시켜 드리지. 마치 꼭···”

뭐였더라. 되게 이상하면서도 익숙했는데. 마치 게임하는것 처럼···게임?

“게임 같다고 하면 이해 되실려나.”

“글쎄, 게임이 뭔지는 알겠는데 지금 네 몸의 상황과 연관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지금은 안보이니까 그냥 잘못본걸지도 모르죠. 그래서 이제 제 목표는 스승님의 경지를 초월하는게 제 목표라는거죠? 어차피 이곳엔 혈육이랄만한 가족도 없고 다시 고아원 들어가기엔 나이도 많고, 그리고 실종된지 12년된 사람이 다시 나타나는것도 이상한데다 수련하기엔 마나 농축도가 압도적으로 높은 라모스 대륙에 가서 수련하는것이 나을것 같은데요.”

“네 말도 일리가 있긴 하지만, 이제부터 이야기 해줄 내용때문에 넌 이곳. 한국에서 수련해야 한다.”


비장한 스승님의 말투에 피식 웃으며 말했다.


“굳이 있을 필요가 없는데 여기 있어야 한다라···뭐 세상이 멸망이라도 한다는 건가요? 그래서 내가 강해져서 여길 구해야 되고? 큭큭.”

“어떻게 알았니?”


되려 반문하는 테오도르 스승님의 말에 순간 사고가 정지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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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21.04.16 43 2 9쪽
12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21.04.15 35 2 7쪽
11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2) 21.04.14 41 2 8쪽
10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1) 21.04.13 42 2 7쪽
9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8) 21.04.12 81 5 8쪽
8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7) 21.04.11 111 5 12쪽
7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6) 21.04.11 119 5 8쪽
6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5) 21.04.10 134 6 8쪽
5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4) 21.04.09 118 6 8쪽
4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3) 21.04.08 137 6 9쪽
3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2) 21.04.08 184 6 12쪽
»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1) 21.04.08 193 6 8쪽
1 1. 스승님은 내게 X을 줬어 21.04.07 232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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