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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업자는 던전판매업

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현대판타지

박현민
작품등록일 :
2021.04.07 23:02
최근연재일 :
2021.04.17 11:05
연재수 :
14 회
조회수 :
1,507
추천수 :
63
글자수 :
54,816

작성
21.04.08 12:05
조회
184
추천
6
글자
12쪽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2)

DUMMY

4.

우선 현상황을 종합하자면. 아크메이지인 스승님은 아곳 한국이서 이능력자 전형으로 한국에 귀화한 신분이고 난 12년동안 쌓아올렸던 5서클의 경지를 토대로 마법사로서 극강의 경지에 오른 신체 재구성을 겪은 희대의 루키가 되었다.

그리고···

“이 아파트는 헌터협회라 불리는 정부산하 기관에서 지원해준 것이고 스승님의 예상으로 한국을 비롯한 지구가 멸망할 위기에 처했다. 라는 말이죠?”

“잘 이해했구나.”

“그걸 아는 분이 왜이렇게 태평하세요.”


그도 그럴것이 테오도르는 TV를 보며 흰색 수염에 과자를 흘리며 먹고 있었다.


“아, 다른사람들은 잘 모를거야. 나정도 되는 능력자나 이쪽 차원이 위험한 상태란걸 아는거지.”

“그걸 아시는데도 이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제자를 망해가는 차원에서 수련시키겠다는 말씀이시구요?”


그래, 어차피 난 태어나고 자란 한국, 아니 지구에는 미련도 없으니까.


“한국은 물론 지금 이세상은 온갖 차원이 곳곳에서 충돌하고 있는 상황이다. 나 또한 익히 아는 곳의 차원도 더러 있지만 상상조차 못했던 곳들까지 충돌하고 있지. 아직은 일부구간에서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전까지 이 차원충돌 현상은 계속될거고 심지어 우리가 있던 라모스대륙까지 영향을 미칠게다.”


스승님의 입에서 나온 정보이기에 거짓은 없을 것이다. 제자 놀리기는 좋아하지만 차원이 충돌하면서 연쇄작용으로 모든곳이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까지 농을 던질 분은 아니니까.


“인정하기 싫지만 무슨상황인지 이해는 가네요.”

“하지만 걱정은 말거라. 그 상황이 오기전에 해결하면 되니까.”

“그럼 스승님이 하시면 되잖아요? 아무리 육체가 재구성되었다 하더라도 마나 한올없는 제가 무슨 도움이 돠겠어요.”


그 말에 테오도르 스승님이 과자 기름이 잔뜩묻은 얼굴로 사뭇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아, 영감탱이 저런얼굴로 분위기 잡지 마라고.


“나로서는 시간을 지연시키는 정도밖에 되지 않으니 널 키운것이다.”

“음, 절 만났을때부터 차원충돌이 이어져오고 있었다는 말이네요.”

“정확히는 더 오래전이었지. 나는 우연하게 라모스 대륙의에서의 희미한 차원충돌을 발견한 뒤 도합 여섯개의 차원을 이동하며 포기할 즈음 발견한 인재가 너였으니.”


놀라운 대답이었다. 의문을 품기전에 이상하리만큼 머릿속이 차분해졌다. 육체가 재구성되면서 머리까지 개조된건가?


“자, 그럼 제가 뭘하면 되죠?”

“날 뛰어넘는 마법사로서 수련을 해 나가야 할것이다.”

“제가 스승님을 뛰어넘는 마법사가 돨 수 있을지···”

“앞으로의 여정은 고되고 힘들게다. 아무리 이곳에 정이없는 너라고 해도 같은 인간으로서 많은 사람들이 피흘리고 죽는걸 지켜보며 슬퍼할수도 있고. 때로는 배신당할수도 좌절할수도 있겠지.”


스승님의 표정에 안타까움과 기대감이 뒤섞여 있었다.


“하지만 나는 네가 할수있을거라고 믿는다. 너의 능력을 자만하지도 의심하지도 말거라. 그리고 언제나 스승인 나 테오도르 메이헨이 있다는걸 잊지 말거라.”


[메인 퀘스트가 갱신됩니다.]

[신의 구슬. 테피오르니카의 후예이자 아크메이지 테오도르 메이헨의 제자 주한. 세상을 구원할 구원자여. 앞으로의 여정에 행운이 함께하기를.]


“뭐지 이건.”

“뭐가 말이냐?”

“아까 말한 메세지같은게 자꾸 나타나요. 스승님은 안보이세요? 테피오르니카? 구원자?”


테오도르가 눈에 마력을 집중하여 내 주변을 훑는것을 느꼈다.


“뭔가 마나와는 다른 기이한 기류가 흐르는것 같구나. 하지만 안보이는데...”


[테피오르니카 사용법을 사용자의 뇌에 주입합니다. 현재레벨을 기반로 1단계 정보가 공개됩니다.]

[상태창 오픈]

[정보열람 1레벨 오픈]


“와, 이거, 이거 이상한데. 모르는 정보가 머릿속에 글쓰듯이 들어오는거 같아요.”


[‘구원자 주한’ 프롤로그가 종료됩니다.]


마지막 메세지를 끝으로 갑작스런 변화가 종료되었다.


“프롤로그? 설마 태어나서 이때까지 지낸 30년이 프롤로그였던거야?”


혼잣말을 중얼거리는 내 모습에 테오도르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신기해 하면서도 미친사람을 보는듯한 표정으로.


“프롤로그한번 더럽게 기네.”


5.

“신의 구슬 테피오르니카라..”


손으로 턱을 만지며 심각한 표정을 짓던 스승님에게서 옅은 침음이 흘러나왔다.


“네, 게다가 구원자니 뭐니 정보가 공개되었거니 하면서 메세지창이 우르르 나타났다니까요. 혹시 들으신 것 없어요?”

“글쎄, 처음 듣는 단어구나.”

“아크메이지라는 분이 왜이렇게 아는게 없어요.”

“이녀석이···”


너무 설쳤나보다. 붉어지는 테오도르의 얼굴에 주한은 급히 꼬리를 말았다.


“아니, 뭐 그렇다는거죠. 예···죄송해요.”

“으이그, 되었다. 나 또한 수년을 발칸 제국 천년서고의 모든 책자를 주파했음에도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에 다시금 학자로서의 열망이 돌아오는것 같구나.”


의외로 쉽게 누그러진 스승님의 모습에 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타인의 눈에는 직접적으로 보이지 않으나 네 눈에만 보인다는 것은 환상마법이나 저주 같은것은 아닐게다. 무릇 존재하는 모든것에는 각자 독자적인 형태를 지닌 마나의 흐름이 있다는 것은 알테지.”

“그 흐름을 느끼는것이 마법사의 기본이니까요.”

“그래도 이론수업때 졸진 않았구나. 아무튼, 방금전 네 주변의 마나를 보기위해 마력안을 개안하여 살펴보았을때 이상한점이 있긴 하였다. 육체를 재구성한 네 몸 주위로 물흐르듯 자연스러운 마나의 흐름과는 달리 외부의 압력에 의해 왜곡된 듯한 변화가 있었었다.”

“마나의 흐름은 자연의 순리와도 같은데 그 흐름을 왜곡시킨다는 것은···설마?”


어렴풋이 무언가가 떠올랐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를 수 있는 무언가···라모스 대륙에서 조차 전설속으로 사라진 드래곤은 물론 태초의 존재라 불리는 고대인들 또한 범접할수 없는 영역.


“신의 영역이군요.”

“옳거니. 네가 보았다던 매세지에서 베일에 쌓여있던 구슬의 이름이 신의 구슬이라는 말을 듣고 나니 유추할수 있더구나.”

“스승님 그럼 대체 제가 흡수한 신의 구슬은 대체 어디서 입수하신 겁니까?”


이러한 상황이 되자 이 구슬의 입수처가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정도의 대단한 유물을 길거리 노점에서 사셨을리는 없을거고.


“라모스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잊힌 신들의 숲이라 불리는 베른 깊숙한 곳에서 찾아내었다.”

“베른 숲이라면 고대 엘프의 터 아니었나요?”

그말에 테오도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지, 다시한번 이론수업때 잘 배운것을 칭찬하마. 하지만 베른숲은 많은 이들이 잊고 있는 또다른 명칭이 있지. 바로 마지막 드래곤이라 불리는 고룡 레디아노 콘스탄테의 마지막 실종지이기도 하니까. 난 그 정보를 토대로 고룡의 레어를 발견했었고 그곳에서 수많은 아티팩트와 네가 흡수한 신의 구슬을 찾아내었다.”

“그럼 드래곤들이 만든 걸까요?”


테오도르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들에 대해서 기록된 오래된 문헌에는 드래곤들은 궁극의 영역인 10서클에 이르는 마법의 대가라곤 하지만 아무리 드래곤들이라 해도 그 구슬을 만들진 못했을게다. 왜냐하면 죽어 뼈만 남은 고룡 레디아노의 위장이었을 위치 부근에서 발견했으니까.”

“그럼 드래곤도 이 구슬을 흡수하고자 했군요.”

“그러고자 했겠지.”


음? 그럼 난 드래곤 시체에서 썩다가 스승님 몸을 거쳐온 구슬을 먹은거네? 순간적으로 짜증이 일었다.


“그럼 대체 제가 5서클이 되면 이 구슬을 흡수할거란 정보는 어디서 얻으신거에요?”

“믿기 어려울거다.”

“오크가 드래곤이랑 결혼해서 오크드래곤을 낳는다 해도 믿을게요.”


그 말에 테오도르가 미간을 찌푸렸다.


“오크드래곤이라니. 끔찍하군. 그래, 사실 꿈을 꾸었다. 아니, 계시라고 할까? 처음 라모스 대륙의 차원충돌 흔적을 발견하고 널 만나 구슬을 먹이는 꿈을 토대로 여기까지 왔지.”


아크메이지 치곤 되게 추상적으로 접근하셨군. 테오도르가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한낱 꿈이라 치부하기엔 너무나 선명했고 남은 일생의 마지막 숙원이라는 기분이 들었지. 그리고 여섯 차원을 지나 널 만나게 되면서 그 꿈은 기대가 되었고 육체를 재구성하는 널 보며 확신하게 되었단다.”


스승님의 말이 끝나고 잠시 정적이 알었다. 테오도르의 얼굴은 그간의 장난스런 모습이 아니라 숙원을 이룬 남자의 그것과도 닮아 있었다.


“좋습니다. 자, 스승님 이제 뭘 하면 될끼요.”


빠르게 머리속을 정리한 나의 물음에 테오도르가 빙긋 웃었다.


“그래, 타이밍 한번 좋구나. 그럼 저걸 처리하러 가자.”

“그게 뭔데요?”


엉뚱한 스승님의 말과 나의 반문을 끝으로 갑작스런 오한이 들면서 온몸이 옅게 두근거렸다.


“이, 이건 뭐죠! 뭔지는 모르겠지만 온몸이 찌르르한데.”

“감각한번 끝내주는군. 방금 이곳에서 멀지 않은곳에서 차원충돌이 일어났다. 10분 안으로 그곳은 아수라장이 될테니 얼른 가자꾸나.”

“얼른 가시죠!”


내 말과 함께 스승님의 오른손에서 푸른색 빛무리가 일렁이며 순식간에 반투명한 마법진이 허공에 생겨났다. 그와 동시에 빨려들어가는 느낌과 함께 주변의 풍경이 순식간에 바뀌었다.


도심지 한복판의 하늘 위 허공으로 나와 스승님이 둥실 떠있는 모양새로 나타났다. 몇번 경험했던 상황이었기에 크게 놀라지는 않아았다.


위이이잉


“아오 놀래라.”

갑작스럽게 내 옆을 빠르게 지나간 검은색 무언가에 몸을 틀며 놀라버렸다.

“어찌 이곳 출신이면서 드론을 보고 놀라는지...쯧쯧.”

“드론이 뭔데요? 저 12년만에 한국에 왔거든요! 10년이면 강산도 변하는게 이곳 대한민국입니다!”

“클클클. 원격으로 사람이 조정하는 비행물체라고 보면 된다.”


스승님의 웃음을 뒤로하고 내 눈앞이 펼쳐진 상황은 장관이었다.

내 옆을 빠르게 지나갔던 검은색 드론을 필두로 같은 형태의 드론 수십기가 한곳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곳은 내 눈을 의심케 하는 것이 있었다. 아니 만들어지고 있는 중이었다.


“지금 제가 제대로 보고 있는것 맞죠?”


드론들이 타겟으로 잡고 있는 지점의 허공에서 칼로 베어지는 듯한 은빛의 궤적과 함께 공간이 말 그대로 찢어지기 시작했다.

종이를 구기듯 어두운 각진 음영과 함께 찢어진 공간안쪽에서 검붉은 기운이 스멀스멀 기어올랐고 그것은 점점 더 커지기 시작했다.


“어, 얼마나 큰거야.”


무려 근처의 고층 빌딩을 통째로 삼킬듯이 거대해진 찢어진 공간의 ‘구멍’은 눈으로 직접 보고도 믿을수 없었다.


웨에에에엥

그와 동시에 도심 전역에서 강렬한 사이렌 소리가 메아리 마냥 울려퍼졌고 허공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사람들로 보이는 점들이 빠르게 구멍이 생긴 반대편으로 달리는 것이 보였다.


“저것이 바로 차원충돌의 흔적이다. 처음엔 여러가지로 불리었으나 지금에 이르러선 ‘게이트’ 라는 이름으로 통용되었지.”


테오도르의 느긋한 한마디에 내 시선은 게이트라 불린 공간의 찢긴 구멍 주변으로 모여든 수십여기의 드론이 내뿜는 강렬한 경고등에 머물러 있었다.

그와함께 불안한 무언가가 음습하기 시작했다.


“스승님, 혹시나 해서 여쭙겠습니다. 저기서 뭐가 나온다던가 우리가 들어가야된다던가 하진 않죠?”

“녀석, 안그래도 똑똑한 녀석이었는데 육체가 재구성 되더니 더 뛰어나 졌구나. 뭐가 나오거나 들어가는것 둘중 하나가 아니라···”

“그럼···설마?”

“둘 다 해야 된다.”


그 말에 게이트에서 뿜어져 나오는 검붉은 기운이 더욱 불안해 보였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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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21.04.16 43 2 9쪽
12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3) 21.04.15 35 2 7쪽
11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2) 21.04.14 41 2 8쪽
10 3. 예, 이녀석이 바로 그녀석입니다.(1) 21.04.13 42 2 7쪽
9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8) 21.04.12 81 5 8쪽
8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7) 21.04.11 112 5 12쪽
7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6) 21.04.11 119 5 8쪽
6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5) 21.04.10 134 6 8쪽
5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4) 21.04.09 119 6 8쪽
4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3) 21.04.08 137 6 9쪽
»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2) 21.04.08 185 6 12쪽
2 2. 돌아왔는데 왜이래요(1) 21.04.08 193 6 8쪽
1 1. 스승님은 내게 X을 줬어 21.04.07 232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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